[청년칼럼] 얼마 전 송년회에서 들은 말이 잊히지 않는다.“관리 좀 하지”이게 무슨 망발(妄發)이란 말인가. 오랜만에 모인 반가운 자리에서 저런 ‘인사’가 어울린다고 생각한 걸까. 순간 당황해서 어색하게 웃자, 뭘 그렇게 반응하냐며 도리어 큰소리다. 그는 나쁜 사람인 걸까, 아니면 저급한 환영 인사에 ‘쿨’ 하지 못한 내가 쪼잔한 것일까.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종종 만나는 부류가 있다. 속칭 ‘프로 직설러’라 불리는 그들. 아니 더 솔직하게 말하면 ‘일상적 악마’인 그들.전혀 특별할 것 없는 인간의 ‘악한 얼굴’은 페르소나(perso
[오피니언타임스=박정선] 나는 가을이 오면 슬퍼진다. 가을 특유의 공기냄새 때문인데 일종의 트라우마랄까. 여하튼 가슴이 쿵쾅거리고 이따금씩 호흡이 가파른 것을 느낀다. 지난해 헤어진 연인때문인가. 엉덩이까지 오는 연베이지 컬러의 트렌치코트를 그는 즐겨 입었다. 그때 흩날렸던 따뜻한 우드머스크향 때문인지 나에게 가을은 유난히도 차갑다.냄새란 본디 존재 자체로 의미가 있기도 하고, 또 그것이 주는 이야기 때문에 가치가 커지기도 한다. 인간이 쓰는 감각 중에 유일하게 탄성적인 기능을 하는 게 후각이 아닐까 싶다. 후세포에 흡착된 냄새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