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칼럼=정준기]1.최근 대한민국이 시끄럽습니다. ‘코로나 19’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우한 폐렴’ 등 기관과 정당별 제각각인 이름으로 불리는 유행병 때문입니다.언론은 바이러스 전염병이 창궐한 이 시국을 ‘무분별한 중국인 혐오 정서’ 치환했습니다. 지난 1월 29일 모 신문이 보도한 기사가 대표적입니다.해당 기사는 제목에서부터 발병지 중국 우한과 전혀 연관 없는 대림동을 특정하며 대림동 주민들을 잠재적 전염원처럼 암시했습니다. ‘전염병 공포
[오피니언타임스=정준기] 유년 시절 기억이다. 한 어머니가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막내아들이 갓 입대한 모양이다. 그녀는 방송 카메라를 향해 “밥 좀, 아니 밥만이라도 잘 주이소”하고 울먹였다. 기억은 여기서 끝난다. 그래서 나는 노모(老母)의 부탁이 막내아들에게 전해졌는지 잘 모르겠다. 막내아들이 밥만이라도 잘 먹고 다니는지 역시 잘 모르겠다. 어떤 결말도 모르는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바로 ‘밥’ 때문이다.밥은 평등하다밥은 보편적이면서도 개별적이다. 누구나 먹는 밥이지만, 제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밥만이 각자의 주린 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