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객칼럼=맹정주]2009년 6월 24일 강남구가 개최한 교양 강좌에서 백선엽 장군님은 강연을 하셨다."우리나라는 한 치의 땅도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 국군과 유엔군이 피를 흘린 댓가였다. 피를 흘리지 않았으면 얻을 수 없었다"고 강조하셨다.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평화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것을 국민들이 알아야 한다. 우리는 동맹국을 잘 선택해야 한다. 우리가 세계 최강의 미국이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와 동맹을 맺었기 때문에 오늘날의 기적을 이룬 것"이라고 힘 주어 말씀하셨다.코엑스 대강당을 빈 틈 없이
[논객칼럼=맹정주/ 블로그]작년 말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체코 프라하를 여행할 기회가 있었다. 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 유산에 등재된 프라하 시가 보고 싶었고, 체코의 건국대통령인 토마스 마사리크(Thomas G. Masaryk)라는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도 궁금했다. 4일 간의 짧은 기간 동안 프라하를 일일이 관광할 수도 없었고, 마사리크의 유적을 제대로 찾아 볼수도 없는 짧은 여정이었다. 프라하에 도착한 다음날 택시를 타고 마사리크 박물관을 찾아갔다. 아마도 프라하에서 40분 정도의 거리였던 것 같다.
[논객칼럼=맹정주/ 블로그] 최근 하나원을 다녀왔다. 하나원은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이 남한 사회에 정착하는 것을 돕기 위해 설립된 통일부 산하 교육기관이다. 이 곳에서 탈북민은 3개월 교육을 받는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갈 때마다 탈북민들의 밝고 설레는 표정에서 그들의 희망을 읽는다. 탈북민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몇 년씩, 많게는 십여년 넘게 생활하다가 라오스나 베트남 등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온다. 중국으로 팔려가 중국인과 가정을 이뤄 살다가 오는 케이스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의 신분은 무국적자였을 터이니 얼마나 불안
[논객칼럼=맹정주/ 블로그] 교회 신도들과 중국 단동을 다녀왔다. 심양을 거쳐 버스를 타고 들어갔다. 백두산 가는 길에 들렀던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었다. 압록강 변 단동은 관광객과 중국 주민들로 붐비고 있었다. 한국전쟁 때 끊긴 채 지금껏 방치된 압록강 다리와 그 위를 무리지어 오가는 관광객 모습도 변함없다.그러나 북한풍경은 달랐다. 호텔 방에서 강 건너 보이는 신의주 쪽은 인적이 드물었다. 아니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내가 투숙한 호텔 바로 옆에 북한 식당이 있었다. 우리 일행은
[논객칼럼=맹정주/ 블로그]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가 쓴 ‘독립정신’은 놀랍고 감명 깊은 책이다.‘독립정신’은 20대 청년 이승만이 한성감옥에서 5년 7개월 옥살이를 하던 중 국민 계몽을 위해 쓴 책이다. 러일전쟁이 터지자 하고 있던 영어사전 만들기를 중단하고, 이 책을 쓰기 시작해 4개월 만에 끝냈다고 한다. 당시 국제 정세를 설명하는 한편 우리 국민이 자유롭고 독립적인 정신을 가진 시민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설파하고 있다.이 책을 계기로 이승만 대통령에 관한 책 여러 권을 읽게 됐다. 그리고 이런 훌륭한 대통령을 이 나이가 되도
[오피니언타임스=맹정주/ 블로그] 재정경제원(현 기획재정부의 전신) 국민생활국장을 할 때(1996년)였다. 국민생활국은 물가안정 정책을 수립하고, 물가관리 총괄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다. 물가관리는 재정경제원 국민생활국 몫이었지만 관련 통계 조사는 통계청에서 맡았다. 매월 발표되는 물가 관련 각종 통계는 통계청이 전담한 것이다. 당시만 해도 ‘물가안정’과 ‘국제수지 흑자’는 경제부총리가 가장 신경 써야 할 목표 가운데 하나였다. 물가가 예상보다 올라 물가안정 기조가 흐트러지거나, 국제수지 적자가 지속되면 부총리가 경질되곤 했다. 자연히 국민
[오피니언타임스=맹정주/ 블로그] 앞으로 3~4개월이 한반도의 운명이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 같다. 이미 보도된 바와 같이 미국은 3개월 후면 미 본토가 북 미사일의 사정거리 안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번 평창올림픽을 방문한 북의 대표단은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했다. 우리 특사단 방북 시 김정은은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회담을 원했고,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였다. 4월에 남북 정상회담이, 5월엔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핵과 미사일을 발판 삼아 미국과 협상하려는 김정은을 국제사회는 주목하고 있다,
[오피니언타임스=맹정주/ 블로그] 평창올림픽이 시작됐다. ‘세계인의 축제’인 이번 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마음은 국민 모두 똑같을 것이다. 이 대회를 계기로 우리의 국격(國格)과 동계스포츠 수준이 한 단계 레벨업 되기를 원하는 마음도 매한가지일 것이다.문제는 ‘축제’인 올림픽을 보면서 불편하게 느끼는 국민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1월초 북한의 올림픽 참가선언 이후, 북한의 선수단 파견에 대한 남북 협상에서부터 김정은 동생인 김여정과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등 북한의 고위급 인사 방문에 이르기까지 우리 정부가 보여주고 있는 저자세가 국
[오피니언타임스=김선구] 각종 통계와 정부 정책을 보면 우리나라에 해외여행을 부추기는 문화가 은연 중에 생겨난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1989년 해외여행자율화조치가 이루어지기 이전 우리나라에서는 출장, 유학이나 해외취업 등의 사유를 제외한 민간인의 해외여행이 금지되다보니 해외에 나갈 수 있는 직장과 회사 내 그런 자리가 선망의 대상이었다.한국관광공사의 관광통계를 보면 해외여행자율화 직전 연도인 1988년 한국인 해외출국자수가 72만5176명이었고 외국인 입국자수는 234만462명이었다. 불과 30년이 지나지 않은 2016년 통계에서는 내
[오피니언타임스=맹정주/ 블로그]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로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이 재개됐다. 나는 정부가 신고리원전 5,6호기의 건설 여부를 공론화한 이후 정부의 원전 정책이 타당치 않음을 지적하고, 대선공약의 수정을 촉구했었다. 그러나 정부는 앞으로 새 원전 건설계획은 백지화한다면서, 탈원전을 선언했다. 대통령은 ‘원전은 안전하지도 않고, 저렴하지도 않으며, 친환경적이지도 않다’고 인식하고 있다.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원전은 안전하다우리나라는 1978년 고리 1호기 이후 지금까지 24기의 원전을 가동하
[오피니언타임스=맹정주/ 블로그] 아이들이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린지 이미 오래다. 심지어 초등하교 입학 전부터 사교육을 받는다고 한다.얼마 전 한 언론에서 ‘다섯 살도 매일 3시간 공부...뛰놀 틈이 없어요’라는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사교육 시기가 점점 앞당겨지고 있는 것이다. 영어 교사가 없는 유치원은 엄마들로부터 외면당하기 일쑤라고 한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논술, 수학, 영어, 악기, 운동 등의 과외가 일반화되어 있다. “옆집 아이가 하는 데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우리 아이도 보낸다”는 게 부모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이다. 한창
[오피니언타임스=맹정주/ 블로그] 문재인 대통령의 건강보험 정책, 이른바 ‘문재인 케어’에 대한 공방이 뜨겁다.앞으로 5년 내 미용·성형 등을 제외한 3800여개의 비급여 항목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한다는 것이 주 내용인데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건강보험 적용률은 63%에서 70%로 높아진다. 고가(高價)의 비급여 진료비를 부담하는 환자 입장에서는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그렇지만 재원조달 방안에 대한 우려가 크다. ‘포퓰리즘’이란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뭐가 맞는지 좀 더 따져보자. 크게 보면 ‘문 케어’는 의
[오피니언타임스=맹정주/ 블로그]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실을 핵탄두를 가졌다고 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미국은 자국을 우선적으로 방어해야 하기 때문에, 한미동맹이 굳건하다고 해도 한국의 방어는 우선순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북의 핵도발이 심각해지자 키신저(Kissinger) 전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붕괴 후 주한미군의 철수를 전제로, 한반도 문제를 중국과 사전에 조율해 놓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고 한다.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8월 16일(현지시간) ‘아메리칸 프로스펙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문재인 대통령이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공사를 3개월간 일시 정지하고, 재개 여부를 공론에 부치기로 했다. 비전문가로 구성된 시민배심원단에서 최종 결정한다고 하는데, 시민배심원단은 설치할 법률적 근거도 없고, 따라서 법률적 책임도 지지 않는다.몇 가지 짚어보자.먼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승인된, 무엇보다 28.8%나 공사가 진행된, 원전 건설을 중지시키는 것이 타당한 결정인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만일 공사가 완전 중지된다면, 지금까지 투입된 공사비 1조6000억원에 계약불이행 보상금을 합쳐 2조6000억원의 손실이
‘6.25 한국전쟁’의 휴전협상이 마무리되던 1953년 5월, 백선엽 육군 참모총장은 미국의 초청으로 워싱턴을 방문한다. 그는 거기서 일정에 없던 아이젠하워 당시 미국 대통령을 면담하게 된다. 백 장군은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폐허가 된 한국을 위해 ‘상호방위조약(Mutual Defence Pact) 같은 것’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한다.(「군과 나(6.25 한국전쟁 회고록)」, 백선엽, 시대정신, 2016,4) 이것이 1954년 11월에 체결된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출발점이었다. 한미동맹 잘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새 정부가 들어섰다. 새 대통령의 출발과 함께 국내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진정되는 모습이다. 대통령 취임 3주가 지난 현재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80%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진정한 시험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 중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건 역시 북핵문제, 그리고 중국과의 껄끄러운 관계 개선이다.북한의 핵문제는 새 정부가 시급히 풀어야 할 가장 어렵고, 복잡하고,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나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해결될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가늠할 수가 없게 되었다. ‘선제 타격론’까지 거
지금부터 온 나라가 힘을 합쳐 대책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지 않을 경우, 앞으로 20~30년 내에 우리나라에 닥칠 가장 암울하고 무서운 상황은 어떤 것에 의해 발생할까? 국가 안보상의 비상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제외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소위 ‘인구절벽’ 현상의 결과일 것이다. 많은 국내외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가 저출산 문제를 방치할 경우 정말로 극단적으로 무서운 일이 벌어질 것이다.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1.17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재의 인구수를 유지하려면 합계 출
대한민국은 만세!~ 해야 한다.6.25로 잿더미가 되고 국민소득 80달러도 안됐던,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내 어릴 적 기억에 미군 지프차가 지나가면 아이들이 ‘기브 미 껌’하며 쫓아갔다.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레이션 박스에는 이제껏 보지 못했던 초콜릿 같은 희귀한 과자들과 소위 ‘간스메’(통조림)들로 가득 차 있었다. 종이팩에 들어있던 우유는 얼마나 맛있었던가.쓰레기통을 뒤져서 복어 알을 끓여 먹다가 죽었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신문지면에 실리던 시절이기도 했다. 그때 한국의 정치는 어떠했나? ‘한국
얼마 전 CNN방송은 주한미군 가족 수십명이 짐을 싸든 채 커다란 치누크헬기에 오르는 장면을 방영했다. 이 방송은 ‘김정은으로부터 탈출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헬기와 수송기를 동원해 4박5일에 걸쳐 서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가족을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시키는 훈련과정을 소개했다. 비전투원 대피훈련이지만 참가자들을 실제 한반도 밖 주일 미군기지까지 이동시킨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이례적인 일이다.과거부터 ‘미군이 어린아이들을 해외로 대피시키면 전쟁이 임박했다는 걸 의미한다’는 얘기가 있었던 터라 필자에겐 예사롭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