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타임스 =칼럼니스트 도영인]요즈음 카카오톡 대화방의 온도가 달아올라서 폭발지경에 이르렀다. 윤석열을 탄핵해야 한다는 글들과 그 반대편에서 검찰총장 사무실로 다시 돌아 온 그를 지지하는 주장들이 SNS상에서 극력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폰만 가지고 각자 믿는바 의견을 몇 번 주고받다가 상대방으로부터 이해받지 못한다고 섭섭한 감정이나 짜증난 느낌이 들면 온라인 가상공동체에서 떠나기도 한다. 가상공동체는 그 일원이 되기도 쉽지만 탈퇴하기는 한층 더 쉽다. 상대방과 더 이상 대화할 필요도 없다는 느낌을 던지고 카톡방을 휙 나
[오피니언타임스=칼럼니스트 도영인]몇 주 전에 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았다. 할머니라는 통상적인 표현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팔십대 중반의 한국여성이 주인공이다. 러시아와 중국 등 여러 나라의 험난하고 추운 고산지역을 거쳐 드디어 티베트 고원에 자리한 카일라스 성산(聖山)을 가까이에서 바라본다는 이야기이다. 카일라스 산 정상까지 오르는 것이 금지되어 있는데 이 유명한 지역은 전 세계에서 많은 순례자들이 카일라스에 근접한 산봉우리까지 오르기 위해 장거리 여행을 하는 곳이다. 필자가 본 이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한국 여
[논객칼럼=도영인]우리말에 마음을 잘 먹어야 살아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이 마음이란 것은 인간이 가진 지성적인 능력, 즉 두뇌 속 뇌신경세포의 정상적인 기능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마음을 잘 먹는다는 것은 머리로 잘 생각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심장을 이루는 또 다른 뇌기능을 하는 세포작용을 통해 온전함을 느끼는 것까지 포함하는 말이다.몸과 마음의 균형이 깨지고 조화를 이루지 못하였을 때 이성적으로 합리적인 결정을 하더라도 그렇게 마음먹은 일이 성공적으로 실천되기 어렵다. 소화불량인 위 속으로 영양가 높은 음식을 기계적으로 섭취하는
[논객칼럼=도영인]행복이 보장되지 않는 인생의 무대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이 다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왕이면 성공적인 삶을 잘 살았다고, 약간 자부심도 느끼면서 생을 마감하는 것이 누구나 바라는 일이다.세상 사람들이 평가하는 대로 자신이 쌓아 온 개인 업적이나 사회공헌에 대한 기록을 인생 성공의 잣대로 쓴다면, 그리고 그런 외적인 자아상에 대해 스스로 갖고 있는 자존감이 높으면 높을수록 세상으로부터 상처받기 쉬어진다. 특히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것 같은 예기치 않은 돌발 상황에 직면하여 인간은 참으로 연약한 존재로 추락
[논객칼럼=도영인]세상살이에서 보는 눈에 띠게 아름다운 광경들 중에서도 필자의 눈에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것 중 하나는 나이든 노부부가 정답게 손잡고 걸어가는 모습이다.쭈글쭈글하고 힘없는 배우자의 손을 꼭 붙든 얼굴에서 풍겨 나오는 심도 깊은 안정감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수 년 전에 대중의 찬사를 받았던 라는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76년이라는 세월을 한결같이 잉꼬부부처럼 산 노부부 이야기가 소개된 적이 있다. 그 영화가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은 사람들은 누구나 다 영원한 사랑에 대한 목마름
[논객칼럼=도영인]최근에 ‘STRONG KOREA 2020’이 비대면(untact) 웹 포럼으로 열렸다. 창의 인재육성 및 과학기술 정책방향에 대한 토론을 통하여 최첨단 과학기술강국으로서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 끌어올리기 위한 범국민적인 캠페인이었다. ‘과학, 기술과 연구는 우리의 국가 목표이다’를 뜻하는 이 STRONG 켐페인은 ‘Science, Technology, and Research are Our National Goal’이라는 머리글자에서 따온 것이다.코로나19 사태라는 전쟁 아닌 전쟁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현
[논객칼럼=도영인]평소에 “모두 다 생각하기 나름이다”라는 말을 독자들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표현은 좋은 일이 생겼을 때보다는 좋지 않은 일이나 힘든 일을 당한 사람에게 위로를 전하는 말로 사용되어 왔다. 바라던 일을 이룬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면 성취의 행복감에 찬 물을 뿌리고 마는 겪이 되지만, 무언가에 실망한 당사자에게 하는 말이라면 듣는 사람에 따라서 약간이라도 위안을 줄 수 있다.영국의 인간문화재와 같은 존재로서 수 세기에 걸쳐 추앙받아 온 세계적인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
[논객칼럼=도영인]인류의 진화역사와 관련하여 챨스 다윈의 진화론은 생명체가 살아남기 위해 생존경쟁에 필요로 하는 경쟁적인 성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다윈의 진화론이라고 하면 1859년에 출간된 을 생각하게 되는데, 이 책은 적자생존의 이치를 세상에 널리 알렸다. 다윈의 진화론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반의 초기자본주의 사회에서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정당화하는 사회진화론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사회진화론은 경쟁사회의 처절한 구조 속에 내던져진 일반인들에게 대
[논객칼럼=도영인] 평소에 운명론을 따르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태어날 때부터 각자의 삶의 모양새가 이미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결정되어져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각자 태어난 나라와 지역사회, 집안배경과 부모형제 등 태어나기 전에 결정되어진 일들에 대해 더 이상 선택의 여지는 없다.더욱 중요한 환경적인 영향력은 주변 사람들, 특히 부모의 삶의 모습으로부터 주어진다. 태교를 포함해서 부모가 자식에게 알게 모르게 미치는 교육적인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어른들이 보여주는 마음상태에서부터 몸가짐, 그리고 의사소통기술과 구체적인 교육내용을
[오피니언타임스=도영인]이 세상에 태어나서 이만하면 충분히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생각해 본다.나이가 90살이 넘어서도, 언제라도 이 삶을 떠날 수 있다는 마음을 갖지 못하고 산다면 아직 체험해보지 못한 삶의 기쁨을 맛보려는 인간적인 욕구에 스스로를 묶어 놓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몸이 필요로 하는 만큼만 먹을 줄 아는 하등동물과 달리 인간은 위가 충분히 채워진 후에도 과식할 수 있는 탐욕의 동물이다. 신체가 보내는 신호와는 상관없이 아직 더 먹고 싶다는 느낌 내지, 배는 부르지만 귀한 음식을 낭비해서는 안
[오피니언타임스=도영인] 누구나 다 남에게서 좋은 대접을 받고 싶어 한다.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귀하게 여기는 태도를 보일 때 사람들은 자신의 소중함을 느끼며 특별한 존재가 된 것처럼 우쭐해지기까지 한다. 젊은 청년이 사랑에 빠졌을 때 구애하는 여인에게 최상의 대우를 하는 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한 최선의 전략이 된다. 그런데 무조건적으로 상대방을 잘 대우해 준다고 해서 인간관계가 끝까지 좋게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결혼 후에 마음이 변하여 배우자를 끝까지 잘 대접해주지 못하여서 결혼관계가 깨진다기보다는 상대방을 대접하는 만큼 그에
[논객칼럼=도영인] 잘 생긴 겉모습, 사회적 지위, 富(부)와 탁월한 교육배경 등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누구나 막론하고 이런 외형적인 자산을 탐하기 마련이다.학식이든 좋은 직업이든 자신의 노력에 의해 바람직한 모든 것들을 가질 수 있다면, 그리고 자신이 목표로 세운 것들을 성취할 수 있는 기회가 공정하게 주어진다면 얼마나 좋으랴. 개인의 값어치가 각자 쏟아 부은 노력의 결과에 비례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면, 얼마나 흐뭇한 일일까. 그렇지 못하고 투자한 시간과 열정의 정도와는 거의 무관하게 사람들이 원하는 것들이 불공정
[논객칼럼=도영인] 몇 년 전 하와이를 방문했을 때 일본계 미국할머니의 80세 생일 파티에 초대받아 간 적이 있었다.파티장에는 엘비스 프레슬리 같은 옛날 가수의 노래소리가 짙은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그보다 맑고 밝은 하객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인상적이었다. 지인들과 친척들이 모인 평범한 파티이었음에도 진정 행복한 사람들만이 낼 수 있을 것같은 즐거움이 그 자리에 있었다. 공기 맑고 물 좋고 아름다운 자연환경까지 즐길 수 있는 하와이에 사는 덕택이라고 할 수만은 없는, 그야말로 듣는 사람까지 살맛나게 하는 웃음소리를 들으며 가슴이 시
[논객칼럼=도영인]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행복감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말에는 무엇이 있을까?‘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우선 떠오른다. 그 외에도 ‘아름다워요’라든가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탁월해요’ 등 그 말을 듣는 이의 기분을 좋게 하는 말들이 많이 있다. 에모토 마사루라는 일본인 대체의학자의 저서인 는 긍정적인 말이 물의 결정체에 미치는 영향력에 관해 쓴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몸의 70% 이상이 물로 구성되어 있는 사람의 몸에도 좋은 말들이 긍정적인 영향력을 가진다고 주장했는
[논객칼럼=도영인] 자신의 배우자를 의미하는 영어 표현에 “my better half”라는 말이 있다. 나보다 훌륭한 나의 반쪽, 내 인생의 배필이란 말이다. 음양의 조화를 논하는 동양철학 영향권 속에 있는 한국에서도 자기 부인이나 남편을 이 정도로 긍정적으로 추켜세우는 표현은 들어보지 못했다. 남녀가 일심동체로 한 마음이 되어 우주의 중심과도 같은 행복한 가정을 이루려면 상대방을 자기보다 훨씬 더 나은 사람으로 보는 시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순수 우리말에 아내라는 말은 원래 집안에 있는 해, 즉 한 가정의 태양과 같은 존재라는
[논객칼럼=도영인]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는 일상의 소소한 일들까지도 생명의 충만감을 일깨워주는 기쁜 일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지금 여기에 생생하게 살아있음을 알게 해 주는 것들은 무엇인가? 살아있으면서도 마치 죽은 상태인 것처럼 무덤덤하게 느껴진다면 어찌해야 하는가? 구태여 소리 내어 ‘죽지 못해 살지요’라는 말을 읊조리지 않더라도 별 의미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삶의 기쁨을 느끼기가 그만큼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돈 벌기 위한 수단밖에 안 되는 무의미한 일을 계속해야 한다거나 막연한 의무
[논객칼럼=도영인] 이 세상은 말의 힘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추상적인 언어들이 언제나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말들을 일상생활에서 의식하고 사는가에 따라 삶의 패턴이 크게 달라지기도 한다. 이 평범한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된 것은 최근에 몇 개의 중국 도시들을 방문하는 여정에서였다.3.1독립혁명 100주년을 기념하는 뜻에서 한국YMCA전국연맹에서 주관한 평화순례여행에 참여하면서 필자는 상해, 항주, 남경에 있는 임시정부청사들을 둘러볼 수 있었다. 시내를 지나가는 버스 창밖으로 거창하게 늘어선
[오피니언타임스=도영인] 내가 나 자신을 잘 알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보통 자신에 대해 개인이 가진 자아정체감은 다른 사람 눈에 비추어진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자기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 가족친지들이나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의견과는 별도로 자신을 스스로 마음 속 깊이 비추어 보고 진정한 자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정말 진솔하게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직업이나 기타 활동분야에서 거의 최상수준에 달하여 크게 성공했을 경우에도 자기 자신을 정말 잘 알지 못하면 누구나 삶의
[오피니언타임스=도영인] 인터넷상에서만 경험한다고 생각했던 비인격적인 대인관계가 실생활에서도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마음이 드는 때가 있다.이를테면 필자가 버스에 올라탈 때 간혹 운전기사분이 먼저 살짝 목례하는 경우도 있지만 ‘안녕하세요’라는 말을 듣고도 묵묵부답인 버스기사들이 더 많다. 네 사람 중에서 한 사람은 독거가구에서 살고 있는 요즈음, 타인에 대한 무관심 내지 기계적으로 일하는 삶의 패턴이 어쩌면 당연한 현상인지도 모른다. 세상이 변해도 너무 많이 변했다고 그냥 체념하기에는 점점 더 무관심사회로 가상현실화 하는 크고 작
[오피니언타임스=도영인] 새로운 것들을 배워서 변화하고 적응해야 살 수 있는 세상이다!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사회적 관계망을 통해 서로에게서 배움으로써 크고 작은 정보와 지식을 후대 사람들에게까지 전수할 수 있다는데 있다. 동물과는 달리 사람들은 당장 먹고 사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까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크고 사회적 소속욕구도 매우 강하다. 예컨대 인간에게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대로 머리스타일 유행을 따라하려는 소소한 욕망뿐아니라 보다 정의로운 사회관계망에 속하고자 하는 거시사회적 욕구가 있다. 사람들끼리의 상생적인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