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님이 살려놨다는 예산시장.TV영상으로 간혹 접하면서 한번 가봐야겠단 생각이 들곤했던 곳이다.그러던 차에 모처럼 지인들과 가볼 기회가 생겼다."가보니? 어떻던가?"라고 묻는다면,“아주 놀라웠다”고 대답해야 겠다.시골읍내 시장쯤 되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예산시장은 도회지 시장 뺨쳤다.서울 광장시장보다 더 붐볐다.물론 동이가 찾은 날 기준이지만...찾아간 날이 공교롭게 일요일.주차전쟁이다.여기저기 주차공간을 마련해 놨지만 밀려드는 차량행렬에 주차공간이 태부족이었다.알아서 길가에 세우거나 다른 차가 빠져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현 정권은 이 선택을 왜 했을까에 대해서는 우리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명확한 국익이 드러나지 않은 사안이었다.(중략) 어느 정당인지 중요하지 않고, 원전오염수 방류를 저지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지지할 것이다.”(서산·태안 환경운동연합 이희출 사무국장)저는 요즘 나라의 번영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부국강병이고, 또 민주주의인가를 생각해봅니다. 무엇이 부국강병인가를 생각해보기 이전에는 나라의 경계를 가지고 있는지를 생각해봤습니다.그리고 생각해봤습니다. 약한 자를 보호하려는 정치인들의 정책이란, 과연 약자들의 어느 위치까지 가 닿아 있는
‘어딘가 꽃이 피고 있나 보다.온 몸이 아프다“이호준 시인이 페북에 올린 글귀다. 짧지만 정곡을 찌른다.얼마 전 ’삶,그깟‘이란 시집을 펴낸 시인이 말한 ’꽃‘은 벚꽃일 수도 있겠다.‘그깟, 꽃때문에 아파?'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에 한표를 주고 싶다.정도 차는 있지만 꽃이 필 무렵이면 상사병처럼 앓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 증세의 심각성‘은 쌍계사 십리벚꽃길 여행상품만 봐도 알 수 있다. 선남선녀들이 천리 먼길을 새벽에 떠나 당일 저녁에 돌아오는 고행(?)을 마다 않는다. 꽃만 보고 바로 와도 왕복 10시간내외 거리.여기에
정부가 내년부터 전국 의과대학의 입학정원을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의료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의료문제는 필자에게는 사실 관심 밖의 영역이었다. 정부와 의료계의 주장내용과 정확한 근거도 잘 모른다. 그럼에도 정부의 정원을 증원하겠다는 정책과 의료계의 반대 모두가 필자에게는 이해가 안된다. 오히려 양자가 서로 반대주장을 해야 맞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조차 든다. 먼저 정부의 정책측면을 보면,우선 인구가 줄고 있다는 점이다. 인구가 줄면 의료수요도 줄어든다. 의대정원을 늘려서 본격적으로 의료인력이 늘어나기 시작할 때는 대략 10년후
누죽걸산(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이즈음 실버건강에 즐겨 인용되는 말이다. 맞다. 이제 나를 지켜줄 건 다리뿐이다. 건각(健脚)의 중요성이야, 노소남녀 불문이다.의학적으로,경험적으로도 그 중요성이 이미 입증됐다.흥미로운 기사 한토막~“제주 올레길을 완주한 100명 중 97명은 ‘정신건강이 좋아졌다’고 인식하고 있다.정신건강 뿐아니다.응답자 71.7%는 올레길 완주 후 지구력이나 근력 등 신체적 건강이 좋아졌다고 느꼈다.체중 감소,폐활량 증가,수면장애 개선,허리나 관절 통증 개선,변비 장 건강개선 등 신체적 불편함이 호전됐다는 응
“뭐하노? 지금 남쪽엔 매화가 지천으로 피고 있는데...”봄꽃 소식에 '환청'까지 들렸다.갑자기 코끝이 간질간질해진다. 남녘 매화 향이 봄바람 타고 천리 먼곳까지 날아온 듯했다.괜스레 설레고 마음이 실속없이 바빠진다.차박 생각에 이것저것 챙기면서도, 마음은 벌써 남쪽으로 달려가고 있다.“꽃잎이 피고 또 필 때면~그날이 또 다시 생각 나 못견디겠네~~~”(꽃잎)몇해 전 섬진강 매화길을 따라가며 들었던 노래가사까지 떠오르고.‘그래 지금쯤 봄빛 잔뜩 머금은 섬진강 기슭에 매화 꽃이 다투어 피고 있겠지.꽃샘 추위쯤이야~ 생각날 때 떠나야지
충북 충주시 문주리에 있는 수주팔봉.'한겨울 핫플 차박지'로 SNS에서 들썩들썩하는 곳이다. ‘대체 어떤 곳이길래?’ 날씨 탓 해서야~ 금요일 오전 행장을 꾸렸다.오후가 되면 주말모드라 자리잡기가 어렵다고 하니.다행히 낮 12시쯤 강변에 도착,수주팔봉이 보이는 곳에 자리잡는 행운을 누렸다.출발전 들었던 궁금증은 도착 순간 풀렸다. 잔설이 덮힌 팔봉을 병풍삼아 유려하게 흐르는 달천과 절벽 위 출렁다리,그리고 그 옆의 정자.한폭의 산수화가 필자를 맞았다.차박하고 떠나는 캠퍼,이제 막 들어오는 차박러들로 야영지는 부산했다.오후가 되자 예
엑스포 유치에서 부산이 사우디의 재력(?)때문에 밀렸다? 엑스포 개최도시가 결정된 뒤 문뜩 엑스포 유치 PT영상을 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부산을 영상에 충분히 담았다면 승산이 있었을 텐데...하는 일말의 아쉬움이 들어서다.세간의 지적대로 최종 PT영상은 부산을 다 담지 못했다.~~% 부족했다.‘촌스럽다'는 평가가 맞았다.기업총수들이 지구촌을 몇바퀴 돌며 유치전을 벌인 국책사안인데,PT영상은 부실했다.가뜩이나 사우디에 비해 '돈빨'도 약한 부산이...떨어진 게 당연할 정도였다.53억원 들였다는 PT영상은 '부산 스타일'이 아닌, 언
생거진천(生居鎭川)~ 사거용인(死居龍仁)~’살아서는 진천이요,죽어서는 용인 땅‘이라는,예부터 내려오는 풍수어다.며칠 전 지인과 '살기 좋다는' 진천을 찾아가봤다.중부고속도로 진천IC를 빠져나가자 마자 마추치는 문구가 '생거진천'이다. 읍내를 다니는 버스 앞머리에 표출되는 글자도 생거진천,지역특산물 브랜드도 생거진천이다.'진천인구가 9만을 돌파했다'는 자축 현수막도 보인다.”진천의 인구 증가가 시작된 건 2014년 진천군 덕산읍과 음성군 맹동면 일대에 충북혁신도시(면적 6.9㎢)가 들어서면서부터다. 한국고용정보원 등 공공기관 11곳이
"사랑과 이별에 대해 이처럼 깊은 소설은 없다""그녀의 글은 친절하지 않다! 따뜻하지 않다! 날카롭고 차가우며 예리하고 아프다" 서석화 작가의 두번째 장편소설 '보석함과 쓰레기 봉투' 책 부제와 그 설명이다. 표지 글이지만 가감없는 내용이다. 소설을 구상하고 세상에 내 놓는데 꼬박 십삼 년이 걸렸다고 했다.깊이와 폭이 어름된다.소설이 '친철하지 않고,차가운 글'과의 지난한 싸움이었음을 알려준다.작가는 시인이다. 등용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시전문 계간지 '현대시사상'에서 일 년에 한 명 뽑는 신인상에 당선돼 등단했다. 고인이 된 시인
전원을 만끽하고 싶다면? 덤으로 따끈한 사우나까지 즐기고 싶다면?'실버 로망'에 가깝지만 두가지 누릴 수 있는 곳이 있다. 강원 정선의 그림바위 마을도 그런 곳 중 하나다.긴 이름의 이 마을 본래 행정명은 화암(畵巖)면이다.그림바위마을이 한자이름을 우리말로 풀어쓴 것임을 알 수 있다.몇해 전 여행길에 들렀다가 깊은 인상을 받은 적이 있는 이 마을은 풍광이 뛰어나고 마을벽화로도 유명하다.얼마 전 여행 길에 다시 들러봤다.마을은 그새 더 멋지게 바뀌어 있었다.정선의 다른 마을도 그렇겠지만 이 마을은 한층 더 멋과 여유가 넘쳐 흘렀다.
여행을 하다 보면 ‘뜻 밖의 선물’을 만나기도 한다.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거나, 새롭게 그 의미를 깨닫게 되는 것들 말이다. 인생 중반을 넘겼음에도 '세상엔 여전히 배울 게 차고 넘친다'.6.25전쟁 당시 장사상륙작전도 필자에겐 그런 류의 ‘선물’이었다.잔잔한 감동과 함께...물론 어디까지나 ‘전사에 따른다면~’이 전제다.인천상륙작전은 우리에게 익히 잘 알려져 있지만,장사상륙작전은 사실 낯설다. 당시 유사한 작전이 동해에서 있었다는 정도만 어렴풋이 전해져 알 뿐이다.얼마 전 경북 영덕의 장사해변이 '차박성지'라고 해서 찾아 가봤다.
차박을 다닌다고 하니 지인이 "육백마지기 한번 가보라"고 추천한다. 차박성지라며...‘고뤠?’포털 검색을 해보니 추천할 만큼 풍광이 멋져 보인다. 드넓은 고원에 큰 바람개비(풍력발전기)들이 줄지어 있고 연봉을 휘감고 피어오르는 운무가 장관이다.망설일 거 있나. 행장을 꾸려 바로 향했다.강원 평창군 미탄면 청옥산으로~~~육백마지기는 수도권에선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평창IC에서 빠져 미탄면 읍내 쪽으로 가는 게 정코스다. 그러나 마침 가는 날이 영월 장날이어서 "영월을 들러 가자"는 동행인의 강권에 텃밭에서 키운 옥수수 알갱이들을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사장 고진광/인추협)가 주최하는 ‘2023 사랑의 일기 큰잔치 세계 대회’가 오는 21일 오전 11시에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인추협은 ‘2023 사랑의 일기 큰잔치 세계 대회’ 공모를 지난 9월 8일 마감하고 그동안 응모자에 대한 공개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확정했다.인추협은 "전국에서 응모한 학생, 학부모, 일반인의 일기와 가족이 함께 만든 2차 과제물, 지도교사 및 학교 단체의 일기 지도 사례에 대한 현직교사와 대학교수 등의 심사가 이뤄졌다"며 "일기 쓰기를 통해 인성이 바르게 자라
“원이 아바님께-자내 둘이 머리 세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 하시더니 어찌하여 나를 두고 먼저 가시는고나하고 자식하고 누굴 의지하며 어떻게 살라고 다 버리고 먼저 가시는고남도 우리같이 서로 어여삐 여겨 사랑하리까아무래도 내 살 힘없으니 쉬 날 데려가소자네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가 없으니이 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찬찬히 와 이르소밴 자식 태어나면 누구를 아비하라 하시느고이런 천지 아득한 일이 하늘아래 또 있을까꿈에 보리라 믿고 있노이다하고 싶은 말이 그지없어 이만 적노이다...”(요즘 글로 해석한 편지/일부 중략)안동대 박물관에
슬로우시티를 표방하는 강원 영월 김삿갓면엔 늘보마을이란 곳이 있다.“여보게 우리 쉬었다 가세~~~남은 잔을 비우고 가세~~~”(세월 베고 길게 누운 구름 한조각/나훈아)이름부터 느긋함이 느껴지는 늘보마을은 이 노랫말이 딱 어울리는 동네다. 마을 초입에 들어서면 "아~~~이런 곳이 있네..." 입이 절로 벌어진다. 병풍 두메 앞으로 큰 내(하동천)가 흐르고 그 너머로 비옥한 밭들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이곳 출향인들은 필시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란 말을 입에 달고 살 것 같다.며칠 전 이곳이 고향인 지인과 늘보마을을 찾았다.“예
한국 기업들에게 불모지나 다름없던 유럽 시장에서 삼성은 어떻게 명실상부한 ‘명품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을까?삼성 임원출신이 발로 뛰며 유럽시장을 개척해낸 경험과 비결을 담은 책을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기업들과 초명품 브랜드가 즐비한 유럽 시장에서 당당히 ‘명품’의 대열에 올라서기 까지 '문화 마케팅’을 필두로 꾸준히 프리미엄 시장의 문을 두드린 결과입니다"(저자 김석필 전 삼성전자 부사장)저자는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삼성전자 영국 법인장과 프랑스 법인장, 그리고 유럽총괄 사장을 역임했다.유럽 각
서해하면 떠오르는 낙조. 그 중에서도 서해 장봉도는 일몰이 장관이다. ‘한번은 가봐야 할 섬’이라는 장봉도엘 가봤다. 영종도에서 배를 타고 40분쯤 간다.삼목항서 출발하는 여객선이 신도를 거쳐 장봉도로 갔다가 되돌아온다.장봉도는 위로 강화도와 지척에 있다. 그런 탓인지 강화 석모도에 연륙교(석모대교)가 놓이면서 ‘더 이상 새우깡을 먹지 못하게 된’ 갈매기들이 모두 장봉도 쪽으로 이사온 듯했다. 떼지어 쉴틈없이 뱃전을 기웃대며 "새우깡을 달라"는 모습이 옛 석모도 갈매기들을 꼭 닮았다.물론 요즘 석모도에선 여객선도,새우깡 갈매기도 보
이계홍 작가가 장편 역사소설 을 최근 펴냈다.상중하 3권으로 출간된(글로벌마인드 간) 소설은 선조·광해·인조 시대 균형외교의 설계자이자 군사 전략가로 일세를 풍미한 낙서(洛西) 장만(張晩.1566년-1629) 장군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장만 장군은 조선조의 대표적 국방전문가로서 임진왜란-정유재란-심하전투-이괄의 난-정묘호란(1627)-사후(死後)의 병자호란(1636)을 경고한 난세의 위기를 극복한 위인이며, 장군이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축복입니다.조선·명나라·후금·일본의 동양 4국 각축전에서 중립외교와
6월 25일 오후 강원 고성의 통일전망대 근처 군검문소에서 총성이 울려퍼졌다. 오토바이를 타고 민간인 출입통제선을 무리하게 통과하려는 남성들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초병이 공포탄을 발사했다고 한다.한반도 허리에서 동해 북쪽으로 쭉 올라가는 최북단 접경지, 고성. 이곳은 이렇게 긴장감이 늘 팽팽하다. 6.25 전쟁 발발 73주년. 전쟁은 멈췄지만 북한과 지척인 고성은 여전히 '전쟁이 진행형'이다.이러한 지정학적 특성 탓에 고성엔 안보관련 볼거리들이 많은 편이다.통일전망대, 6.25전쟁체험관 ,DMZ생태박물관,이승만 별장, 김일성 별장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