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야? 방구야?’꼬마 애들이 말싸움할 때 즐겨쓰는 표현이다.애들 세계에서도 상대가 '어어없는 말'을 할 때 빗대 쓰는 '공격현 언사'로, 말같지 않은 얘기란 뜻이다.정부 여당의 총선실패로 당정개편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후임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거대 야당과의 국정협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거국내각 필요성이 제기되며 야당출신 총리,비서실장까지 거론되고 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총리물망에 오르더니 급기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총리 설,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대통령실 비서실장 설까지 나
"이 선을 넘어서오시는 분은 입장료의 10배를 부과합니다"전남 구례에 갔다가 핫플이라는 곳에서 만난 경고문(?)이다.노오란 수선화 동산과 치즈체험장,양떼목장을 갖춘 이곳은 주말을 맞아 인파로 북적였다.인공폭포에 산책코스까지 오밀조밀하게 꾸며 놓은데다 관리도 잘 돼있어 가족과 함께 나들이하며 사진찍기 딱 좋은 곳이었다.그런데 '옥에 티'랄까,운영의 불투명성이 보였다.입장료로 1인당 5천원씩 받고 있었으나 명목이 입장료인지,양 사료 구입비인지 불분명했다.신용카드로 입장료를 계산하는 줄이 한쪽에 길게 늘어서 있고 '카드결제 고객'에겐 플
4․10총선의 어느 국회의원 후보는 불법대출과 아파트 매매 시늉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습니다.이 후보는 대학생 딸을 사업자인것처럼 서류를 꾸며 11억원 대출을 받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구입했습니다. 불법적 과정이 드러나자 아파트를 처분하고 이익이 있으면 전액 공익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내놓은 아파트 매매가는 실거래 최고가보다 3억 5천만원 높은 39억원이나 됐고 동시에 전세 매물로도 내놔 과연 매매할 의사가 있는지 의아심을 자아냈습니다.만약 이 후보가 지인들과 골프를 쳤다면 늘 마구잡이 플레이에 엉터
‘오뉴월 댑싸리 밑에 개팔자’라는 말이 있다.따사한 햇볕이 내리쬐는 댑싸리 밑에 편하게 누워있는 개에 비유해 '행복한 상태'를 이를 때 즐겨 쓰던 속담이다.식용견,유기견도 있지만 이즈음 반려견들이야말로 ‘댑싸리 밑에 개팔자’가 아닐까 싶다.며칠 전 길을 가다가 전봇대에 걸린 걸개그림(?)이 눈에 들어왔다.다가가 보니 ‘XX찾습니다’라는 현수막이었다. 현수막은 “아이(반려견)를 찾아주시는 분께는 200만원을 후사하겠다”고 했다. 잃어버린 강아지 사진과 견종,성별,몸무게,털색깔,양말색,귀접힘 등 몸특징,실종일,실종장소,주인 연락처까지
러시아가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사실상 인정함으로써 북핵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폐기(CVID)를 목표로 해온 국제사회의 북핵 대응에 근본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는 1970년 발효된 핵비확산금지조약(NPT) 체제의 존립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월 13일 러시아 방송들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자체 핵우산을 갖고 있다”며 “러시아가 북한에 핵우산을 제공할 이유도 없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는 28일에는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의 미사일도발에 대한 대북제재 전문가패널의 임기연장에 반대함으
예보보다 좀 늦었지만 올해도 벚꽃들이 화사하게 봄을 열었다.톡! 톡!! 터진 벚꽃 잎들이 앙증맞다.꽃비 되어 하나 둘 흩날리면 봄도 그렇게 왔다 가리라.
"내 나이가 여든 여섯인데...이 자리(노약자석)엔 80 이상만 앉으라고 해야 해!60대, 70대하고 10년, 20년 이상 나이 차이가 나는 데...“지하철 전동차 안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점심시간 무렵,노약자석 앞에 서있던 어르신 한분이 갑자기 큰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일순 노약자석에 앉아있던 이들이 일어나야 하나,말아야 하나 머뭇대는 기색이다.어르신은 “내 나이들 돼 봐!” 속사포처럼 말하고는 다른 칸으로 가버렸다.전동차 안 분위기가 이내 싸~~ 해졌다.노인이 남긴 “내 나이 들 돼 봐!”란 말이 여운을 남긴다. 초고령 사회
어느새, 겨울이 자취를 감추었다. 자연의 약속은 한 치의 어긋남이 없다. 봄비가 그치자 창경궁에는 영춘화(迎春花)가 곱게 피었고, 안산(鞍山)의 연못가에도 노란 수선화가 방죽 주위를 환히 밝히고 있다.어릴 적,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와 내 책보를 마루에 던지는 소리가 들리면, 방에 홀로 누워만 계시던 할머니는 곧잘 요강을 비워 달라고 하셨다. 요강을 가져다가 비우고, 우물물에 씻는 둥 마는 둥 하다 제자리에 갖다 놓으면, “내 손자야, 내 손자야”라며 고마워하셨다. 지금 내가 그때의 할머니보다 훨씬 더 오래 살았다. 태어나서 대소변
백두대간에 피는 북방계 난초, 털복주머니란!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Cypripedium guttatum Sw.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국내에서 자라는 100여 종의 야생 난초 가운데 큼직하고 생김새가 독특하며 색상이 화려한 난초꽃을 꼽는다면 아마 복주머니란 속의 자생 난초 셋이 앞자리 5개 안에 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광릉요강꽃과 복주머니란, 그리고 털복주머니란 중 어느 것을 앞에 세울지는 선정하는 이의 관점과 취향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만큼 이들 셋의 자생지가 이미 탐욕스러운 나쁜 손들에 의해 크게 훼손되었고, 앞으로
살다보면 헛다리 짚는 일이 허다하다. 예상과 예측이 빗나가기 일쑤라는 말이다. 멀리 갈 필요도 없다. 스스로를 되돌아보자. 젊을 때의 계획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이 세상에 몇 명이나 될까.김영삼 제14대 대통령(1928~2015)은 10대인 중학생 시절, 책상앞 벽에 ‘미래의 대통령’이라는 글을 써놓고 부단히 노력한 결과, 국가서열 1위의 공직에 올랐지만 이는 매우 특별한 경우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계획과는 늘 다르게 흘러가는 게 인생살이다.글쓰기도 마찬가지다. 특히 스포츠팀들의 시즌 예상이나 각종 상황을 점칠 때 제대로 된 경우가
꽤 추운날 저녁,여행길에 지인과 들른 당진 삽교호 선상카페 야경이다.감성카페로 알려져 들어가보니 마침 영업마감 시간이다. 주저하는 우리 모습에 주인장은 "몸이나 녹이고 가시라"며 테이크아웃 커피 두잔을 바로 만들어 준다. 그것도 무료 서비스로...야경도 멋지지만 카페주인 마음씨도 멋지다. 여행은 가끔 이렇게 선물을 준다.
[논객닷컴=골프 칼럼니스트 김수인]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라는 말은 원래 “신은 디테일에 있다.”라는 말에서 비롯됐습니다. 이 말은 건축가 루트비히 미스 반데어로에가 한 말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건축에서도 세부적인 부분들이 중요하다는 의미죠.쉽게 이야기해서 하늘을 찌를듯한 100층의 마천루(摩天樓)라도 기둥에 볼트, 너트하나만 빠져도 붕괴의 위험이 있다는 말입니다. 건축뿐 아니라 사실 모든 것은 디테일에 있습니다. 삶도, 직장생활도, 글쓰기도, 인간 관계도 오직 디테일에 중요한 게 달려 있습니다.아무리 좋은 관계라도 사소한 다툼
"...의료대란 속에서도 변함없이 정상진료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현재 외래진료와 입원, 검사, 처치, 수술, 응급실 등이 정상운영되고 있으며, 중환자 진료 및 응급수술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권역응급의료센터 및 지역거점병원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평소 다니는 병원에서 11일 보내온 문자메시지다.의료대란 속에서도 병원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내용인데,반가웠다.경기 고양시에 있는 명지병원은 코로나 팬데믹기간 중에도 지역 거점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 감염내과 분야에서 대내외 신망을 쌓은 종합병원이다.의대증원 문
나이 들어 가면서 어느 날 불쑥 찾아오는 불청객 수가 하나둘 늘어간다. 오래된 고무주머니에서 물이 새듯, 70년 가까이 사용해 온 신체의 여기저기가 잔 고장을 일으키는 것이다.그것이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이라면 좀 낫다. 전혀 뜻하지 않은 곳이 말썽을 부리면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기계는 고장 난 부품을 갈아 끼우면 새것처럼 되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 몸은 그럴 처지가 아니니, 사소한 고장도 사람을 여간 괴롭히는 게 아니다.그러다 보니 친구들 만나 수다 떨다 보면 빠지지 않는 게 있다. 노화되는 육체에 관한 푸념이 그것이다. 세월
지하철 에스컬레이터가 며칠째 수리 중이다.좀 편하자고 설치한 기계가 자주 고장나는 바람에 거꾸로 이용자들 불편이 지속된다.지하철 역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가 '에스컬레이터 고장/수리 중'이란 표지다. 이것이 고장나면 다음엔 저것이 고장나고...어느 역이라고 별반 다를 게 없다.어디나 에스컬레이터에선 '걷거나 뛰지 말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2인이 설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 한쪽은 내려가든,올라가든 걷거나 뛰는 사람들 용도로 자리잡은지 오래다.그 쪽에 서 있다간 뒤에서 '밀침당하기' 일쑤다.승객들이
'30만원으로 100억 버는 방법...''현재가 2800원,목표가 50만원...저는 10억 베팅합니다'유튜브를 보다 보면 '그놈의 알고리즘'때문에 원치 않는 광고영상들이 마구잡이로 뜬다.이걸 스킵하면 저게 뜨고, 저걸 건너 뛰면 다른 것들이 뜬다. 좋은 내용이라면야 볼만도 하지만 허무맹랑한 문구들로 유저들을 미혹하게 만드는 광고들이 즐비하다.가히 공해수준이다.예로 든 주식투자 유튜브 미끼광고 제목들도 그런 부류다.어쩌다 투자해서 큰 돈을 만들 수는 있겠다.그러나 그런 경우란 흔지 않다.자본시장 역사가 말해주듯 자칫 본전마저 까먹기
얼마 전 지하철 3호선을 타고 대곡역을 지날 때다. 대곡역에서 내리려는 한 중년여성이 출입구쪽에 있던 내게 갑자기 묻는다."김포공항 가려면 뭘 타야 하나요?"대곡역에 정차한 전동차 문이 막 열리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이 '찰나의 순간'에 입에서 바로 답이 나오질 않았다. '서해선'이란 사실을 분명 알고 있었음에도...그러다 엉겁결에 "일단 여기서 내리세요~~~그리고 물어보세요"라고만 건넸다.여성은 듣는 둥 마는 둥 내리고...중년여성은 아마 내 대답이 '싸~~하다'고 여겼을 것이다. '모르면 모른다고 할 것이지...내려서 물어보라구
전남 구례 산수유 마을은 벌써 봄이다.여울 물이 소리 내 흐르고 이끼들이 파릇파릇해졌다.봄을 재촉하듯 물오른 산수유 나무들이 하나둘 몽실몽실한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오는 9일부터 산수유축제가 열린다고 하니 그때 쯤이면 활~짝~ 필 것같다.
소 풀 뜯고 실개천 흐르던 고향 떠올리는 독미나리!산형과의 여러해살이 유독식물. 학명은 Cicuta virosa L.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렇습니다. 누렁이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들과, 그 한편에 유유히 흐르는 실개천에서 ‘차마 꿈엔들 잊힐 리’ 없는 고향이 순식간에 떠올랐습니다. 몇 해 전 백두산 인근의 특별할 것도 없는 한 농촌 마을의 정경에서 켜켜이 먼지가 쌓인 채 잊혀 가던 유년 시절의 기억이 불현듯 되
어둑해지는 도시의 밤. 한 중년 남성이 걸어가며 스피커 폰으로 전화를 받는다.“네! 대리입니다~~!”“어디세요? 왜 이렇게 늦어요!!!~~~”(대리기사 부른 상대남인듯.짜증섞인 목소리가 스마트폰 너머까지 들린다)“아~~~제가 말씀드렸잖아요.한 10분 걸린다고...지금 뛰어가는 중이니까, 7분 정도 후면 도착할 겁니다...”“아~~~~빨리 와~~~요...”중년 남성은 걸어가며 전화를 받았다.그는 뛰고있지 않음에도,손님을 안심시키려는 듯 ‘뛰어가는 중’이라고 둘러댔다.전화를 받고 그의 걸음은 조금 빨라졌다.그러나 여전히 뛰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