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타임스= 칼럼니스트 김선구]전 세계적으로 경제적인 양극화와 정치적인 분극화로 몸살을 앓던 시기에 덮친 코로나 19 재난으로 살아가기가 더욱 어렵고 스트레스 지수가 높았던 지난해다. 우리나라는 여기에 더해 ‘검찰개혁“이란 명분을 내걸고 벌어진 갈등의 골이 국민들을 일년 내내 피곤케 하였다.상하 수직관계가 아닌 대등한 입장에서 파트너와의 협업이 중요한 사례들은 결혼생활에서의 부부, 그리고 기업에서의 동업으로부터 정치에서의 여야관계까지 다양하다.우리나라에서는 동업을 하지 말라는 격언이 있을 정도로 동업하면 파트너로부터 당한다는
[오피니언타임스= 칼럼니스트 김선구]경의선이 지하화 된 이후 연남동부터 효창공원역 구간에 조성된 좁고 긴 경의선 숲길 공원은 인근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공원으로 자리 잡았다. 언제부터 인가 산책을 나가면 공덕역부터 서강대역 구간을 왕복하곤 한다.날씨가 좋은 날은 좁은 공원길이 보행자들로 하루 종일 북적댄다. 처음 공원을 만들었을 때는 좁은 길을 나누어 한 편은 보행자용으로 다른 한 편은 자전거용으로 지정하다 보행자용 길로도 좁아서인지 이제는 자전거용 길임을 표시했던 표시를 지운 흔적이 바닥에 남아있다.보행자들만으로도 좁아 보이는 길에 자전
[ 오피니언타임스= 칼럼니스트 김선구]21대 첫 정기 국회가 9월 1일 개원식을 갖고 100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정기 국회는 국정감사와 예산결산을 다루기 때문에 연중 국회일정중 국민의 관심이 가장 높다.그런 민감한 일정중 정부 곳간을 총괄하는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11월 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답변하는 도중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겉으로 내세운 이유는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 대주주요건을 둘러싼 여당과의 이견에서 그의 안이 관철되지 못해서라지만 근본적으로 파고들면 정부 곳간지기로서 정부재난
올해 코로나 19 감염병 확산으로 다시 부실기업 정리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은행, 신한은행등이 판매한 라임부실펀드 처리등도 관심대상이다. 필자는 IMF 당시를 포함한 부실기업 정리 및 역대정권의 녹색금융, 창조금융과 뉴딜펀드에 이르기까지 관치금융 역사를 돌아보고 그 문제점을 제기한다. [편집자 주][오피니언타임스=칼럼니스트 김선구]회사와 사람은 비슷한 점이 많다. 태어나서 살다 죽게 되는 사람처럼 회사도 설립되어 존재하다 사망하기 마련이다. 아무리 수명이 긴 회사라도 결국에는 사망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또 주위환경이 좋고 잘
[논객칼럼=김선구]1990년대 초반 중국에 출장 갔을 때 일이다. Bank of China 임원과 미팅시 '은행이 크다'는 맥락에서 나온 말로 "상해에서 제일 큰 지점에 근무하는 직원 수가 만 명이 넘는다"고 했다. 전산화가 되지 않은 이전의 은행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숫자이다.해방이후 우리나라 은행의 역사에서 질적인 면으로 가장 큰 획을 긋는 변화는 주판이 사라지고 전산화가 이루어지며 끊임없이 진행된 디지털화를 꼽을 수 있다.한국은행 자료에 의하면 은행 입출금 거래에서 창구를 통한 거래 비중이 10% 이하일
[논객칼럼=김선구]선배 두 분과 부부동반으로 세 쌍이 두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만나는 모임을 여러 해 이어오고 있다. 대부분 식당에서 식사하고 문화행사로 이어지는데, 금년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로 한번 건너 뛰고 며칠 전 서울 연희동에 사는 선배 집에서 만났다.연희동 단독주택에 사는 선배는 정원을 가꾸는 취미를 늘 자랑하는데, 마당에 꽃들이 너무 예쁘게 피어있다며 보여주고 싶은 뜻도 더해져 집으로 초대했다고 했다.여자들은 마당에서 십여 종류의 꽃들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한데 남자들 화제는 정원을 가꾸는 수고로 시작해 정부의 부
[논객칼럼=김선구]통계청에서 2019년 「한국의 사회지표」를 지난 6월 18일 발표했다. 관심을 끄는 다양한 통계중 빠지지 않고 언론에서 인용되는 자료가 있다.정규직과 비정규직 월급 차이가 200만원에 육박한다는 통계로 비정규직 월급은 정규직의 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정규직에 비해 비정규직이 차별을 받는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운, 무거운 우리의 현실이다. 그러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월급만 비교할 때에 비해 근로시간을 감안한 시간당 임금에서는 차별이 상대적으로 적다. 구체적으로 비정규직을 이루는 세 집단별로 비교하면
[논객칼럼=김선구]지난 4월 29일 이천 물류창고 건설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38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일어났다.1970년 와우 아파트 붕괴사고에 이어 1971년 대연각호텔 화재와 1977년 이리역 폭발사고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을 때만 해도 산업화 초기에 여러가지 여건이 미비했기 때문이라 자위하며 경제가 발전하면 이런 후진적인 안전사고가 사라지리라 기대했다.그러나 그 이후에도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대구지하철 화재 등 대형사고들이 이어지며 사고공화국이라는 자조적인 말까지 등장했다.이런 사회분위기
[논객칼럼=김선구]외국은행에서 근무할 때는 국회나 국회의원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고 지내다 2000년 국내은행으로 전직해서 얼마 안지나 국회의원이란 존재에 대해 깨우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대기업부문 여신을 다루는 심사부장으로 근무하고 있을 당시 국회정무위 소속 국회의원 보좌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어느 국영기업에 대한 CP 매입한도 500억원을 승인하는 과정에 정부 압력이 의심된다며 관련 서류를 갖고 국회의원실로 갖고 오라는 요청을 했다. 당시 그 공기업은 각 은행으로부터 매번 금리 입찰을 부쳐 가장 낮은 금리를 제시한 은행을 고
[논객칼럼=김선구]캐나다 은행에서 근무할 때다. 여신승인 신청을 하면 신청금액에 따라 해당 전결권을 갖고 있는 간부직원으로부터 승인여부가 결정되었다.승인이라는 같은 뜻으로 세 가지 영어 단어가 혼용되어 사용되고는 했다. 'approved'나 'authorized'란 단어는 익숙했지만 쉬운 단어로 쓰인 'sign off'란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하는지 처음에는 고민이 되었다. 전결권자가 사인해서 미결이었던 서류가 종결 처리됨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단어임을 차차 알게 되었다.캐나다 최대 금융그룹
[논객칼럼=김선구] 어려서부터 우리나라 겨울 날씨를 삼한 사온으로 정리하면 비교적 깔끔했다. 이번 겨울도 미세먼지에 주기적으로 시달리며 겨울날씨를 새롭게 정리하는 말로 삼한 사미가 쓰이기 시작한다. 최근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중국내 공장들이 가동을 줄이며 우리나라에 유입되는 미세먼지가 줄어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말도 돈다.기후 등 자연환경만 변하는 게 아니다.은행에 돈을 맡기는 고객들이 원금을 날릴까 걱정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러나 그런 금융환경도 많이 변하고 있다.무보증 회사채나 CP를 매입한 고객들은 발행회사의
[논객칼럼=김선구]초등학교 2학년 때 5.16이 일어났다. 당시 초등학교에서는 조회시간마다 혁명공약을 낭독했다. 지금도 기억나는 대목은 '반공을 국시로 한다'는 구절과 '부패와 구악을 일소한다'는 약속이다. 또 '축첩을 한 공무원들은 자리에서 쫒아낸다'하여 불안해하는 일부 공무원 이야기가 비록 어렸지만 들려오기도 했다. 그 후 지난 육십년 가까이 되는 기간에 우리 사회가 얼마나 깨끗해졌는지 곰곰이 되돌아본다.물론 눈에 보이는 변화도 나타났다. 몇 가지 피부에 와 닿는 사례를 들
[논객칼럼=김선구] 지난 11월 14일 치러진 수능으로 문을 연 2020년 대학입시 경쟁은 12월 10일까지 합격자를 발표하는 수시모집과 2020년 2월 4일까지 합격자를 발표하는 정시모집으로 대미를 장식한다.교교졸업생의 약 70%가 대학에 진학하는 세계 최고의 교육열이 한 때는 짧은 시간에 산업화를 이루는데 크게 기여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3D 업종을 중심으로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는데도 대학 졸업장을 받고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백수들이 넘쳐나는 인력수급에서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대학 입학이 교육의
[논객칼럼=김선구] 20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가 10월 2일 시작하여 10월 21일 끝났다. 언론이 이번 국감을 정리하며 '조국으로 시작해서 조국으로 끝났다'고 요약할 정도로 다른 이슈들은 국민들 관심을 끌지 못했다.아무리 삼권분립이라 하지만 대통령제 아래 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행정부를 입법부가 적절히 견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집권여당이 국회 다수당이면 국회가 견제보다는 대통령을 지원하는 종속된 부처로 여겨지기도 한다.국감은 국민을 대신해 국회가 국정수행이나 예산 집행 등 국정전반에 대해 벌이는 감사활동이
[논객칼럼=김선구] 미국을 거대한 용광로라 불러왔다. 세계 모든 나라에서 이민자들이 밀려들고 그들의 인종,언어,문화,종교가 다르지만 미국이라는 용광로에서 녹여지고 미국식으로 만들어져 조화를 이루며 함께 살아가는 것을 표현하던 용어이다.미국식 정치제도도 성숙한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모형으로 꼽아왔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치열하게 경쟁하며 수없이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이루고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의 세 기둥이 견제와 균형이라는 원칙을 통해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정부란 민주주의 원칙에 다른 나라보다 비교적 충실하다는
[논객칼럼=김선구] 국가 간 교역에서 수출업자와 수입업자가 오랜 기간에 걸쳐 신뢰가 쌓인 관계가 아니라면 계약대로 선적했다는 서류에 근거해 은행이 물품대금결제를 보증하는 신용장방식이 통상적으로 사용된다.수입자가 속해있는 나라가 못 사는 나라여서 대외신용도가 떨어지면 수입자가 속한 나라 은행이 발행한 신용장이라도 신용도가 높은 나라 은행이 다시 보증하기도 한다.이런 형태의 무역거래도 할 정도의 외환이 없거나 가난한 나라에서 수입을 할 때는 바터란 물물거래 방식이 쓰이기도 한다.수입국에서 나오는 광산물이나 임수산물과 수입하고 싶은 물품
[논객칼럼=김선구] 2008년 세계금융위기의 충격파로 환율이 급상승하며 터진 키코사태로 4백여개의 기업이 3조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되고 폐업이나 부도와 법정관리, 기업구조조정 등에 들어간 업체수가 80개를 넘는 걸로 알려지고 있다.키코라는 파생상품을 판매한 해당 은행들과의 소송전이 2013년 9월 26일 대법원 판결로 종결돼 수면 아래로 일단 내려갔다가 문재인 정권이 출범하며 적페청산의 항목에 포함시킨 이후 윤석헌 금감원장의 취임과 함께 재조사가 시작되고 그 발표가 임박했다는 보도다.그 동안 키코란 상품구조나 피해상황 등
[논객칼럼=김선구] 십년 전 프랑스 파리 출장 비행기에서 옆 좌석에 앉았던 프랑스 대기업 임원과 개혁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는 특히 노동개혁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프랑스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불을 때며 화차를 운전하던 기관사의 열악한 근로환경을 감안해 40대까지 근무하고 퇴직하고도 온전한 연금을 받게 하는 혜택을 주던 관습이 화차가 사라진지 오래 지난 2000년대에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했다. 40대에 은퇴하는 기차 기관사들의 정년을 기관사들의 반대로 바꾸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근로자들이 정년을 늘려달라고
[논객칼럼=김선구]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대통령을 비롯한 여당과 일반 소시민, 야당 모두 다르게 본다. 경제상황을 진단하는 기준이 현재의 재정건전성이나 당장의 무역수지 등 정적인 지표를 바라보느냐, 아니면 현재의 추세가 어디를 가리키느냐를 보느냐에 따라 크게 다르기 마련이다. 또한 숫자로 표시되기 이전의 국민들의 미래에 대한 꿈과 열정, 사업가의 투자의욕 등은 시간이 지나며 실물경제에 반영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지난 반세기 잘살아보겠다는 국민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1인당 국민소득 100달러
[논객칼럼=김선구] 우리 사회는 지난 반세기간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막론하고 커다란 변화의 소용돌이를 지나왔다. 하드웨어적인 변화는 시간이 지나며 비교적 자리를 잘 잡는데 비해 가치와 관습이 바뀌어야 하는 제도개혁은 시작할 때의 요란한 소리는 온데 간데없고 무늬만 남는 경우가 많다.쉬운 예로 중학교 무시험으로 시작해 고교 무시험과 대입 본고사 폐지에 이른 입시개혁은 사교육 열풍을 잡겠다는 취지 아래 꾸준히 진행되었지만 사교육 열풍을 가라앉히는데 효과를 보았다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오히려 개천에서 용이 나오기 힘들게 만들고 있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