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타임스 =칼럼니스트 이영환]진화가 특정한 방향을 향해 진행되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분분하다. 진화론의 창시자인 찰스 다윈을 비롯한 대다수의 진화론자들은 진화에는 일정한 방향이 없다고 주장한다. 진화는 인간과 같은 고등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온 것이 아니라 오직 자연선택과 돌연변이의 상호작용에 의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진화는 특정한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과학자도 일부 존재한다. 그런데 진화 과정에서 복잡성과 다양성이 증가해왔다는 점에 대해서는 모두 동의한다. 이것은 인간 사회
[오피니언타임스= 칼럼니스트 이영환]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는 지구촌 곳곳 많은 사람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필자도 며칠간 긴장감 속에서 밤늦도록 각 주에서 진행되는 개표 과정을 지켜보았다.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은 인류의 미래를 위해 절대로 재선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 기후협약을 탈퇴함으로써 정치적, 경제적으로 기후변화를 부인하는 세력을 지원하였으며, 선악과 진실에 대한 기준을 전도시킴으로써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를 무력화시켰고, 공동체의
[ 오피니언타임스=이영환] 요즘 세간의 관심이 온통 코로나19에 쏠려 있는 바람에 인공지능과 관련된 보도는 거의 눈에 띠지 않는다. 그렇다고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연구가 한계에 도달했다거나 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도 21세기 경제 패권을 장악하려는 집단들 간에는 치열한 개발 경쟁이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 20세기 초반 세상을 바꿔놓은 전기보다 인공지능의 파급효과가 더 크다는 데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동의한다는 점에서 향후 인공지능이 사회 전반에 미칠 파괴력을 가늠해볼 수 있다. AI( 인공지능)은 상상을 초월한 변혁을...
[논객칼럼=이영환]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 1942~2018)은 아마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이래 대중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물리학자일 것이다. 2018년 3월 호킹이 작고한 후 유족과 지인들은 그가 남긴 원고들을 모아 『Brief Answers to the Big Questions』라는 제목의 책을 출판했다. 우리말로는 『호킹의 빅퀘스천에 대한 간결한 대답』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다.호킹은 생전에 과학자, 기업인, 정치가 및 일반대중들로부터 이 책에 수록된 빅퀘스천을 비롯해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 질문을 받았으며
[논객칼럼=이영환]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어렵고 한국에만 있는 현상으로 사교육과 부동산 간의 특이한 관계를 들 수 있다. 이 둘 간 에는 상관관계(correlation)과 인과관계(causation)가 동시에 성립한다는 점에서 특이하다는 것이다. 전자는 사교육의 질과 아파트 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의미고, 후자는 사교육의 질이 아파트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필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25년 간 거주해온 아파트를 처분하고 다른 곳에 아파트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두 가지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하나는 학군과
[논객칼럼=이영환]사회가 개인들의 단순 합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함께 신자유주의 정책을 주도하며 ‘철의 여인’이라 불리면서 1979년부터 1990년까지 영국의 수상을 역임했던 마가렛 대처는 1987년 영국 잡지 《위민스 오운(Women’s Own)》과의 인터뷰에서 “사회 같은 것은 없다. 개인으로서 남자와 여자, 그리고 가족이 있을 뿐이다”라고 사회를 부정하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면서 이 말은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개인의 자유를
[논객칼럼=이영환]정부는 코로나19로 전대미문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준다는 취지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으며,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기준도 거의 확정했다.이미 보도를 통해 알려졌듯이 긴급재난지원금의 큰 골격은 소득 하위 70%를 대상으로 4인 가구 기준 100만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설계되었다. 건강보험 직장가입자의 경우 4인 가구 기준 본인부담금 월 23만 7652원, 지역보험 가입자의 경우 4인 가족 기준 본인부담금 월 25만 4909원을 상한으로 설정해 우리나라 전체 2000만 가구 중
[논객칼럼=이영환 ] 세계경제포럼(WEF)은 지금부터 50년 전인 1971년 경제학자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이 창설한 유럽경영포럼을 모체로 출발해 1987년 현재와 같이 세계적인 관점에서 큰 주제를 다루는 포럼으로 발전했다. 매년 1월 말 스위스의 작은 휴양 도시 다보스(Davos)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다보스포럼으로도 불린다.세계경제포럼의 공식적인 사명은 “비즈니스계, 정치계, 학계 및 사회 여러 분야의 리더들이 참여해 글로벌 의제와 지역적 의제, 그리고 산업적 의제를 다룸으로써 세계의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헌신하는
[논객칼럼=이영환] 10년 후 세상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요즈음 같이 급변하는 시대에 10년 후를 예측한다는 것은 사실 무모한 일이다. 기술혁신의 속도가 너무 빨라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가늠하기도 어려울 지경이기 때문이다.대표적인 예로 지금은 상당히 보편화된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 생각해보자. 2016년 알파고와 바둑기사 이세돌의 대국이 있기 전까지 인공지능에 대해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사실 현재 인공지능 기술의 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딥러닝(Deep Learning), 즉 심층학습의 우월성이 인정받게 된 것은 캐나
[오피니언타임스=이영환] 세계인구시계에 의하면 2019년 12월 14일 기준 지구상 인구는 총 77.5억 명에 달하며 현재 추세라면 2057년에 100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기후변화로 인한 예측불허의 사태를 고려한다면 언제까지 인간이 지구에 생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우리 모두 당장은 별 문제 없다는 듯 살아갈 것이다. 이런 면에서 인간은 본래 근시안적이다.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대극적인 측면을 갖는다. 한 측면은 다양성이 증가해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출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를 바탕
[오피니언타임스=이영환] 아침, 저녁으로 겨울의 찬 기운이 느껴지는 걸 보니 이제 가을도 막바지에 이른 것 같다. 필자는 주로 밤늦게 산책을 하는데 밤공기에서 벌써 겨울을 느낄 수 있다. 그러다보니 과연 가을이 왔었나 하는 의문이 든다. 기후변화 때문인지 최근 들어 유난히 봄과 가을이 짧아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추세로 가다가는 여름과 겨울만 있는 이계(二季)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야 할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가을을 느끼기도 전에 이미 겨울이 와있는 형국이라고나 할까.그럼에도 가을의 정취를 느낄 여지가 조금은 남아 있는 것 같다. 햇
[논객칼럼=이영환] 필자는 최근 몇 달 동안 한국사회를 강타했던 일련의 사건들의 진행과정을 지켜보면서 착잡한 심정이었다.사회적 이슈가 등장할 때마다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두 집단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자기주장만 되풀이 할 뿐 공적 담론의 장에서 진지하게 토론하고자 하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현실은 무엇을 시사하는가?자기 진영이 주도하는 집회에 참가한 군중의 규모를 강조하면서 자기들만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필자에게는 지극히 비이성적일 뿐만아니라 파시즘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것으로 보였다면 이는 망상인가?벌써 오래 전 일이
[논객칼럼=이영환]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태들을 보면서 필자는 한국사회를 퇴행시키는 주된 원인은 사회에 만연한 거짓말 불감증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진보나 보수 성향과는 무관하게, 나아가 성별이나 나이를 불문하고 거짓말 하는 것이 일상적인 일이 되어서인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면서 구업(口業)을 짓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입에서 나온 말은 화살 같아서 다시 주워담을 수 없으니 항상 조심하라'는 탈무드의 격언이 무색한 사회에 살고 있다는 생각에 자괴감마저 든다
[논객칼럼=이영환] 건강을 유지하려면 면역력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이제 상식에 속한다. 면역력이 약화되면 각종 질병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면역 관련 전문가들에 의하면 우리 몸에서는 매일 대략 5,000개 정도의 암세포가 생겨나지만 면역세포들에 의해 사멸되기 때문에 암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약 60조개의 세포들이 일사분란하게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강력한 면역력에 의해 보호를 받
[논객칼럼=이영환] 현재 정보기술은 우리 삶의 모든 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 분명하다. 정보기술은 원래 통신 분야에서 태동해 오늘날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 정보의 생성·가공·전송 및 저장과 활용을 가능케 하는 총체적인 정보통신기술로 발전해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개인용 컴퓨터의 보급과 인터넷의 활성화, 그리고 현재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하는 모바일 혁명으로 이어지고 있는 정보기술의 발전은 그야말로 따라가기조차 힘들 뿐만 아니라 그 끝을 짐작하기도 어렵다.이제 우리는 “도대체 정보기술은 우리
[논객칼럼=이영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살아생전 과학뿐만 아니라 정치, 종교, 사회, 철학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될 주옥같은 명언을 많이 남겼다. 필자는 그 중에서 현재 우리나라 상황에 가장 적합한 명언으로 다음을 들고 싶다.“오늘날 세상에 존재하는 문제는 그것을 만들어낸 수준의 사고로는 해결할 수 없다.”이 말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분명 이성적인 사유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거나, 독선적인 고집불통일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현재 우리사회를 들여다보면 중차대한 문제들이 해결되기는커녕 오히려 악화되고 있
[논객칼럼=이영환] 인터넷 시대에 정보기술의 영향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대규모 조직에서는 여전히 수직적인 위계구조가 보편적이다. 여기에는 대기업을 비롯해 정부, 국제기구 및 비영리단체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면 적절한 권한의 위임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에 따른 적절한 인센티브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아래 장면은 2011년 5월 1일 미국 정부가 작전을 통해 2001년 뉴욕 월드트레이드 센터에 대한 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 라덴의 제거를 시도할 당시 백악
[오피니언타임스=이영환] 3.1 운동 100주년 기념일이 막 지났다. 100년이라는 숫자가 갖는 무게감으로 인해서인지 자주·독립의 정신을 기리는 각종 행사가 있었다.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했고, 정부 또한 각별한 준비를 바탕으로 3.1 운동의 정신을 계승·발전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천명한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그런데 이런 국가적 행사에서 아직까지도 친일잔재 청산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것은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이제 이 문제는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친일잔재 청산은 시작부터
[오피니언타임스=이영환] 시장경제는 크게 실물시장과 금융시장으로 구분된다. 나라에 따라 두 시장의 비중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런데 한 가지 공통점은 어떤 나라에서든 금융시장의 비중이 점점 더 커져왔다는 사실이다. 금융의 원래 목적은 실물시장에서 생산과 거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실물이 주역이고 금융은 조역을 맡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지금은 이 관계가 역전되어 금융시장이 실물시장의 성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고착화됐다.시장경제에서 금융시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
[오피니언타임스=이영환]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할 때면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여러가지 상념에 사로잡히기 마련이다.올 한 해 글로벌 차원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부터 우리 사회에서는 어떤 충격적인 일이 발생할지,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어떤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이 벌어질 것인가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능성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러한 모든 생각에 공통된 요소가 있으니 다름 아니라 기대(expectation)다. 기대는 미래에 대한 예상을 통해 현재의 의사결정과 행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다.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