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타임스=신재훈 칼럼니스트]일출과 일몰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지평선 혹은 수평선을 기준으로 태양이 뜨고 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일상에서는 보통 해가 바다 위로 뜨고 지는 것으로 통용된다.많은 방해물이 있는 지평선 보다는 아무런 방해물 없이 온전히 뜨고 지는 해를 볼 수 있는 바다가 훨씬 더 인상적이기 때문이다. 방송이 다 끝나고 나오는 애국가의 첫 장면이 동해 바다로 떠오르는 일출인 것에서도 알 수 있듯우리가 지금까지 봐왔던 익숙한 일출, 일몰 장면들은 대부분 바다를 배경으로 한 것들이다. 그 결과 일출, 일몰을 보기
[오피니언타임스= 김철웅 칼럼니스트] 오래 전 필자는 영국 작가 에드워드 모건 포스터의 소설 ‘하워즈 엔드’를 번역·출간한 적이 있다. 속표지의 ‘오직 연결하라(Only Connect)’는 특이한 제사(題辭)가 지금도 기억난다. 여기에 소설의 주제가 압축돼 있다. 작가는 성격과 출신, 가치관이 판이하게 다른 두 집안, 즉 세속적인 윌콕스가(家)와 이상을 추구하는 슐레겔가 남녀의 갈등과 화해를 정교한 필치로 그려냈다. 이는 스토리가 ‘대립으로부터 연결로’ 옮겨간다는 것을 암시한다.오래된 기억이 떠오른 건 최근 한 기사를 읽으면서다.
[오피니언타임스=정성록 칼럼니스트] 1968년이었다. 그 당시 현장에서 삼성의 인재 제일, 기술 중시의 경영 이념을 몸소 체험했던 사람이다. 필자는 최근 세계시장의 재고 부족으로 혼란이 일어난 최첨단 반도체 기술자가 아니다. 53년 전 당장 먹을 식량과 석유 수입용 달러를 벌기 위해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서 수출하는 것 외엔 다른 방도가 없었던 시절이었다. 그때는 대한민국 수출 1위가 가발이었고 수출 2위가 홀치기였다. 홀치기는 누에고치에서 명주실을 뽑아서 짠 실크 천에 꽃무늬나 여러 가지 문양으로 점을 찍어 나무로 만든 홀치기 틀에
[오피니언타임스=칼럼니스트 김수인] 사람을 평가하는데 있어 그의 공적, 즉 잘난 점만 볼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그의 불찰, 즉 못난 점만 들여다 봐서도 안됩니다. 장님이 코끼리 다리 만지는 것과 마찬가지죠. 코끼리의 전체 모습을 보지 않고 다리만 만지고서는 길고 탄탄하다고 묘사하면 그릇된 평가를 하는 것이죠.그래서 공칠과삼(功七過三)이란 말이 예부터 나온것 같습니다. 즉 과오가 30% 있더라도 공적이 70%가 있으면 그 사람을 ‘좋다’고 평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덩샤오핑 전 중국 지도자(1904~1997)는 생전에 마오저뚱 전 주
[오피니언타임스=신재훈 칼럼니스트]“오케이 마담”이라는 영화가 있다.전직 북한 최정예 공작원인 여자와 전직 국정원 요원인 남자가 신분을 숨긴 채 부부가 되어 애 낳고 찌질 하게 살다가 우연한 기회에(영화에서는 남편의 치밀한 계획에 의해) 하와이로 가족여행을 가던 중 비행기가 납치되며 겪게 되는 사건을 그린다.큰 기대 없이 보면 나름 재미있다.물론 해피엔딩이다.우여곡절 끝에 사건을 해결하고 하와이에 도착해서 신나게 노는 마지막 장면이 나온다.당연히 하와이에서 찍은 줄 착각할 수도 있다.그러나 약간의 눈썰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하와이의
[오피니언타임스=정성록 칼럼니스트]사람이 주인이 아니라 개가 주인인 세상이다.지인의 딸은 키우는 개의 사윗감을 구한다고 난리다. 애봉이 사진을 애견 카페에 올려놓고 선을 보고 있다. 사위가 되려고 카페에 몰려온 개들도 꽤 많다. 나이와 몸무게 따위의 신상과 사진이 쫙 올라져 있다. 몇 번 후보는 다리가 짧고 운동을 안 해서 비만이고, 몇 번 후보는 털 색깔이 안 예쁘고, 또 다른 후보는 정통 혈통이 아닌 것 같고, 어떤 후보는 귀가 쫑긋하지 않다는 둥…. 결국 사위 고르기를 포기하고 말았다.그 딸은 키우던 개를 데리고 간다고 했다.
[오피니언타임스=양평 칼럼니스트]아프가니스탄이 광속으로 급변하고 있다.워싱턴포스트는 11일 아프가니스탄의 수명이 길면 3개월, 짧으면 한 달 안에 끝날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그 한 달이라는 예칙은 초고속 비행기 정도의 속도로 예상한 것이나 광속으로 변하는 아프간의 수도 카불에는 불과 4일 뒤인 15일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수장국(Islamic Emirate of Afghanistan)’이라는 나라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그것은 반세기 전 미군이 베트남에서 철군하자 사이공(현 호치민 시)의 ‘남베트남’ 정권이 공산군에게 무너진 기억을
[오피니언타임스=양평 칼럼니스트]여궁사 안산의 올림픽 3관왕이 놀랍다. 하지만 그의 숏컷을 둘러싼 페미 논쟁은 더 놀랍다.그 논쟁은 보는 사람들의 세대에 따라 시각이 다를 것이다.한국전쟁을 체험했던 세대인 나는 그 논쟁에 접했을 때 느닷없이 70년 전의 6·25시대로 되돌아 간 듯 한 느낌이었다.그 숏컷이 페미 논쟁을 부르고 그것으로 야기된 정치싸움이 한국전쟁 당시의 포성소리를 떠올리게 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나는 한국전 막바지인 1953년에 제작된 영화 ‘로마의 휴일’의 여주인공 오드리 헵번의 숏컷 머리를 떠올렸던 것이다.그것은
[오피니언타임스= 이계홍 작가·칼럼니스트]도쿄올림픽은 당혹감과 우려 가운데서 점차 경기의 열기로 빠져들어가는 양상이다. 그중 우리 선수들이 선전하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 양궁, 수영, 배구, 체조, 육상 등에서 의외로 좋은 성적을 내며 대회 중반으로 달려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를 당혹케 한 것은 대회 연호다. 2021년 7월 23일 제32회 도쿄올림픽 개막식이 펼쳐졌는데, 명칭은 ‘2020 도쿄 올림픽’이다. 신종 코로나 19로 인해 1년 연기되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대회가 열린 것은 분명 2021년 7월 23일부터 약 보름간이
[오피니언타임스=박정애 칼럼니스트] 7월 7일 수요일, 나는 난생처음으로 첫 지하철을 탔다. ‘서울애니멀세이브’에서 초복(初伏) 대비 비질(Vigil)을 할 장소로 정한 경기도 북부의 한 도계장 앞으로 가기 위해서였다. 그곳은 우리 집에서 거의 세 시간 걸리는 먼 거리에 있었다. 그곳뿐만이 아니라 비질 소모임 원들과 매달 정기적으로 다니는 소, 돼지 도축장 역시 우리 집에서 두 시간 반 정도 먼 거리인 경기 남부지역에 있다.나는 원래 나다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특히 먼 곳에 가는 것은 질색인 편이라 아주 친한 사람이 아니면
[오피니언타임스=이동순 국문학 박사] 우리 국토개념은 일반적으로 분단이전의 상태, 즉 남북한이 하나로 통합된 상태의 영역을 말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이전 상고시대의 우리나라는 백두산을 중심으로 북녘 삼천리, 남녘 삼천리, 도합 육천리가 한민족의 강토였다고 합니다. 이것은 저 유명한 민족사학자 단재 신채호(申采浩, 1880∼1936) 선생의 주장이기도 하지요.지금 우리 동포가 많이 살고 있는 중국의 연변조선족자치주는 옛 고구려, 발해의 영토였습니다. 심지어 흑룡강 너머 연해주의 상당한 부분도 우리 민족이 말달리며 활을 쏘던 고토
[오피니언타임스= 김철웅 칼럼니스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여성가족부·통일부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뜬금없고 설득력이 부족하다. 그 이유를 두 측면에서 살펴보자.첫째는 문제 제기 방식의 가벼움이다. 이 대표는 라디오와 TV에 나와 이 주장을 폈다. CBS 라디오에서는 “보수 쪽 진영은 원래 작은 정부론을 다룬다. 현재 정부 부처가 17~18개 있는데 다른 나라에 비하면 좀 많다. 여성가족부나 통일부 이런 것들은 없애자”고 말했다. 앞서 SBS 인터뷰에서도 여가부 폐지 목소리를 냈다. 자신이 보기에 성과가 미흡하다고 아예 없애버리자
[오피니언타임스=칼럼니스트 양 평]지난 7일 새벽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이 용병으로 보이는 괴한들에게 피살된 사건은 어처구니없다는 표현이 제격이다.대통령이 거처하는 사저나 관저라면 정규군도 공격하기 힘든 판에 30명도 못되는 수의 괴한들이 쳐들어 가 대통령을 살해한 것이 우선 그렇다.보다 놀라운 것은 그 범인들 대부분을 잡았음에도 사건 후 여러 날이 지나도록 사건의 동기와 배후 등이 밝혀지지 않아 온갖 추측이 나돌고 있는 점이다.그래선지 새삼 그것이 ‘아이티 적인 사건’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그 ‘아이티’란 세계 최강의 선
[오피니언타임스=칼럼니스트 김수인]골프장의 ‘핸드폰 공해’가 갈수록 심합니다. 물론 이해는 됩니다. 급한 업무를 핸드폰으로 처리하고 금융 거래를 하고 주식도 사고 파는 것, 할 수는 있죠. 어떤 이는 CCTV 앱으로 회사나 가게 돌아가는 것을 감시하기도 합니다. 여성들은 사진을 찍고 포토샵을 해서 소셜 미디어에 올리는 일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플레이에 지장을 줘서는 안되겠죠. 티샷을 날리려는 순간, 동반자의 핸드폰 수신음이 크게 울려 OB를 내는게 가장 대표적인 피해 사례입니다. 이럴 때는 참, 뭐라 그럴수도 없고, 멀리건(벌타없이
[오피니언타임스=칼럼니스트 양 평] 30대의 이준석이 마침내 제1야당 대표가 됐다. 그 파장은 이준석 자신도 정확히 윤곽을 그려낼 수 없을 것이다. 다만 그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내세운 ‘정치인 자격시험’은 뚜렷한 실체로 다가온다.필자의 경우 그 말을 처음 접했을 때 당장 떠오르는 것은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는 사자성어였다. 한국에서 정치인들의 자질이 나름대로 개선된 뒤에, 다시 말해 그런 자격시험이 필요 없어 보이는 시점에 그런 말이 튀어나온 듯해서다. 그것은 그런 말이 전혀 없었던 지난날 정치인들의 자질이 너무 미약했다는 말이
[오피니언타임스=칼럼니스트 양 평]중국이 지난 31일 한 부부 당 3자녀 출산까지 허용해 가혹한 산아제한을 사실상 폐지하다시피 한 것은 오래 전부터 예상돼온 일이다.출산율이 줄어든 데다 노령화는 심해 ‘노대국’이 돼가고 있는 데다 세계최고 인구대국이라는 지위도 흔들리고 있어서다.그 문제를 중국 역사의 흐름에서 보면 중국은 현재 ‘인구 문제의 3차 대전’에 직면해 있고 그 대전은 가장 어려운 싸움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1차 대전은 인구를 늘리기 위한 싸움이었다.중국은 삼황오제시대부터 20세기까지 현대적 의미의 ‘인구 문제’, 즉 토
[오피니언타임스=칼럼니스트 김수인]제 아무리 건강해도 딱 한가지 암에 걸린다면? 그간 지켜오던 건강은 도로아미타불이 된다. 1년내내 신문 배달을 열심히 해도 단 하루만 빠지면 그 신문 보급소는 독자의 큰 항의를 받게 된다. 아무리 존경받는 시인이라도 ‘미투(Me Too)’에 걸려 한순간에 추락하는 경우도 봤지 않은가.이와 마찬가지로 골프에서 라운드를 위한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다 하더라도 한가지 결정적인 실수를 하면 프로는 우승을, 아마추어는 그날의 승부를 그르치게 된다.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최초로 통산 상금 50억원 돌파를
[오피니언타임스=칼럼니스트 양 평] 지난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대선 역사상 가장 요란스러운 낙선을 하더니 올해는 ‘남미의 트럼프’로 통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탄핵 위기를 맞고 있다.지난 15일(현지시간) 브라질의 유력 여론조사 업체 다타폴랴는 보우소나루의 탄핵 여론조사 결과 찬성 49%: 반대 46%라고 발표했다.2019년 초에 집권한 보우소나루가 다타폴랴 여론조사에서 탄핵 찬성의견이 우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 소식에 접한 세계인들의 첫마디는 짐작할 만하다. “드디어-!”트럼프가 한참 대통령으로
[오피니언타임스=칼럼니스트 양 평] 한동안 뜸하다 싶었던 미국 흑인들의 아시아인에 대한 폭력이 재연됐다.지난 30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유모차를 끌고 가던 30대의 아시아인을 시드니 해먼드라는 흑인(26)이 마구 폭행했다.브루스라는 이름의 이 아시아인이 쓰러지자 해먼드는 13대나 더 때렸고 그 바람에 한 살 먹은 아기를 태운 유모차가 주인을 잃은 채 굴러가자 폭행당하던 브루스가 쫓아가 붙들었다. 물론 브루스와 해먼드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지난 2일 뉴욕에서는 대만 여성 테레사(31)가 흑인 여성에게 망치로 얻어맞았다.친구와 웨스트
[오피니언타임스=최진우 전문칼럼니스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다. 재계가 불을 지핀 이재용 사면론은 국민 10명 중 7명이 사면에 찬성을 보였다는 여론조사까지 가세하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이재용 사면론의 총대를 맨 것은 경제단체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재계를 대표하는 5개 단체는 최근 청와대에 이재용 부회장 사면 건의서를 제출했다.재계가 내세운 명분은 반도체 위기론이다.이들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새로운 위기와 도전적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