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타임스= 신명관] 얼마전 ‘남의집 프로젝트’라는 O2O(Oneline To Offline) 사이트를 발견해서, 이용해보려는 시도를 한 적이 있다. 간단히 말하면 내가 내 집의 호스트가 되어서 게스트를 초대한 다음 일정량의 금액을 받는 시스템이다. 나는 초대한 손님들과 특정한 테마를 잡고 이야기를 하거나, 같이 음식을 먹으면서 수다를 떨거나, 커리큘럼을 만들어서 교육을 하면 된다. 이미 꽤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공간을 보여주고, 상대를 초대하고, 다같이 즐기는 중이었다. 수수료로 20%만 가져가는 이 플랫폼 시스템( 남의집 프로
[청년칼럼=석혜탁] 싱가포르는 600만이 안 되는 인구를 가진 도시국가다.중국계,말레이계,인도계 등 다양한 민족이 싱가포르 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이중 중국계가 7 할이 넘고, 말레이계가 13%, 인도계가 9% 정도의 비율을 차지한다.다양한 문화가 숨 쉬고 있는 싱가포르에서 각기 다른 매력적인 문화를 체험해 보자. ‘싱가포르 속 3개국(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여행’이라는 테마로 이채로운 공간 세 곳을 소개한다.# 싱가포르 속 중국, 차이나타운싱가포르의 웬만한 곳은 다 지하철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출국하기 전 한국에서 싱가포르
[청년칼럼=하정훈]계약직이 마무리 돼 실업급여를 받고 있다. 실업급여는 그냥 주지 않는다. 적극적 구직활동을 증명해야 지급된다.그러나 그것을 떠나 나도 안정적으로 직장에 귀속되고 싶다. 10년 넘게 무명 예술활동과 프리랜서로 일하다 30대 중반이 넘어 처음으로 계약직 일을 하게 되었다. 어찌 보면 첫 직장같은 개념인데, 프리랜서 때와 비교해보면 좀 답답한 측면이 많았다.일단 자리에 박혀 9시부터 6시까지 일이 있든, 없든 앉아 있어야 하니 말이다. 시간을 때워야 하는 지루함이 있어 조금은 '때우는 태도', 즉 소극적
[청년칼럼=허서정]“백만 년이나 죽지 않은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백만 번이나 죽고 백만 번이나 살았던 것이죠. 정말 멋진 얼룩 고양이였습니다. 백만 명의 사람이 그 고양이를 귀여워했고, 백만 명의 사람이 그 고양이가 죽었을 때 울었습니다. 고양이는 단 한 번도 울지 않았습니다.”동화 《100만 번 산 고양이》는 이렇게 시작한다. 네버엔딩 코로나 여파로 우울하던 와중에 뜬금없이 이 책이 생각났다. 이유는 모르겠다. 어린 날 기억의 한 조각일 수도 있고 너무 별일 없이 사는 까닭에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다 떠올랐을
[청년칼럼=김연수]영화 은 니콜 키드먼, 샤를리즈 테론, 마고 로비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큰 관심을 모았다. 보수적인 미국 방송국 폭스 기업에서 벌어진 실화 성희롱 사건을 소재로 한 만큼 실제 인물들의 싱크로율을 높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국내외 정치계, 예술계, 체육계 등에서 성희롱, 성폭행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폭로되고 있는 시점이라 더욱 눈길이 갔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만감이 교차했다. 유명 영화감독인 하비 와인스타인, 국내 여러 배우 등 연예계에서 높은 신임을 받던 유명인들과 관련된 사건이 떠올랐기 때문이
[청년칼럼=한성규]잠잠해질만하면 여기서 터지고 잠잠해질만하니까 또 저기서 터진다. 이제 갈 때도 되었건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 곁에서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여름이 되면 잠잠해질 것 같았지만 그것도 아니고, 나만 조심하면 될 줄 알았지만 그것도 아니다.코로나에 붙은 숫자를 한글로 적어놓으니 욕 같다. '코로나씹구'가 유행함에 따라 대한민국에 전격적으로 재택근무가 시작되었다. 이 전격적인 재택근무가 대한민국 직장인들에게 중요한 사실을 하나 까발려 주었다. 우리 회사에 할 일 없고 쓸데없는 인간들이 이렇게나 많았
[청년칼럼=윤유진] "유토피아라는 단어에 항상 긍정적인 뜻만 있는 것은 아니다. 완벽한 사회를 뜻하는 한편 희망 없는 비현실적 이상을 뜻하기도 하는 까닭이다. 토머스 모어가 1516년 발표한 에서 이 단어를 처음 사용했을 때 염두에 두었던 것도 아마 후자의 의미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리스어 ‘οὐ(없다)’와 ‘τόπος(장소)’를 합성한 이 단어는 ‘어디에도 없는 곳(nowhere)’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유토피아란 단어는 우리는 완벽한 사회를
[청년칼럼=김우성]“과외를 해볼까?”예전에 과외 잠깐 하다가 그만두었는데, 다시 시작해보기로 결심했다. 돈도 벌 수 있고 가르치는 일이 적성에 맞을 뿐더러 마침 여름방학이라 시간 여유도 많으니 안 할 이유는 없었다. 뭘 고민해, 당장 시작해야지!과외 모집 사이트에 나의 이력과 소개글을 올렸다. 유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어 회화를 가르친다며 나 자신을 홍보했다. 어느 학교에 다니고, 외국에서 얼마 동안 살았고, 어떤 경력이 있고, 과외 경험은 얼마나 되는지 언급했다. 끝에 한마디를 덧붙였다.‘무료로 시범수업 한 시간 해드립니다’.
[청년칼럼=고라니]결혼 직후 우리 부부는 한동안 대화가 없었다.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을 추진한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정부는 수도권에 남은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보낼 거라 선언했고, 우리가 계획했던 것들은 백지가 되었다.아내는 서울에, 나는 충북혁신도시에 있는 공공기관에 다닌다. 서로 직장이 멀어 결혼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어려움이 많았다. 오랜 고민 끝에 신혼집은 수도권에 구하기로 했다. 아내는 지옥철로 나는 통근버스로 출퇴근을 시작했다. 아내는 무더위에도 KF94 마스크를 꽁꽁 싸매고 지하철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나는 허리
[청년칼럼=하정훈]실.업.급.여! 실업을 당한 자들에게 국가적 차원에서 위로의 급여를 제공한다...?아마 저 정의는 맞지 않을 것이다. 실업급여는 실직자들에게 실직상태의 어려움을 겪지않게 생활급여를 제공하고, 빨리 재구직할 수 있도록 구직활동을 증명해야 나오는 급여라고...고용센터갔더니 설명하는 아저씨가 그랬다. 그렇군. 그런거였군. 근데 문제는 실업급여 한달 받아보니 구직하기 싫단 욕망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부작용이 생긴다는 점이다.그냥 놀고 싶은 것이다.구직의 의욕을 꺾게 하는, 놀고 싶단 욕망은 인간에게 당연한 것인가?어제, 고
[청년칼럼=서은송]“사과 맛은 사과 속이 아니라 사과와의 접촉에 있다. 시 또한 오브제와 시인의 접촉에 있다”내가 가장 존경하는 교수님인 이경교 시인은 내게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 말속에 이 주제에 대한 답이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글을 쓰는데 앞서, 글이 써지지 않는다면 대상에 대한 무관심으로부터 시작하지만, 이는 곧 철학을 배제해서일 수도 있다.눈의 시력이 좋지 않아서 글자들이 잘 보이지가 않는데, 안경을 쓰지도 않고 책을 보는 행위는 ‘척’에만 불과한 것. 글을 잘 쓰는 행위는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담론화를 잘
[청년칼럼=우달]얼굴을 마주한 지 1분도 채 되지 않은 낯선 이에게서 ‘당신은 과연 착한 사람입니까?’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무어라 답할 것인가.이 무례하기 짝이 없는 물음에 곧장 답할 수 있다면, 당신은 어디에서든 혼자서도 잘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당신이 실제로 착한 사람인지 아닌지는 차치해두고 말이다. 때로 단정(斷定)은 삶의 큰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에는 ‘착한 사람이 도대체 어떤 사람을 말하는 것이냐’ 와 같은 반발심이 들거나 첫 만남에 애매모호한 질문을 던지는 상대에게 화가 나기 마련이다. 그 어느
[청년칼럼=방제일]흔히 야구는 인생과 닮았다고 한다. 그 말에는 어폐가 있다. 인간이 만들어 낸 모든 것은 인간과, 인생과 닮아 있다. 야구뿐만 아니라, 농구, 축구, 바둑 등 갖다 붙이면 다 인생과 닮아 있다. 어쨌든 간에 야구를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부르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첫 번째로 야구는 시간제한이 없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아다치 미츠루의 ‘H2’에서 히로가 말한 바와 같이 시간제한이 없는 시합의 묘미가 바로 야구다.야구는 플레이볼을 외친 순간부터 9이닝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끝나지 않는다. 물론 사회인 야구는
[청년칼럼=석혜탁]나이가 먹을수록 그의 음악이 더 좋아진다는 사람이 많다. ‘노래하는 철학자’로 불렸던 김광석. 가진 재능에 비해 너무도 빨리 우리 곁을 떠난 가수 김광석.대구에는 그를 추모하고 기념하는 곳이 있다. ‘김광석다리그리기길’이다. 김광석을 추모하고 기념하는 테마로드 김광석다리그리기길. Ⓒ석혜탁 촬영여기서 말하는 ‘그리기’는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생각하다(miss)’는 의미가 첫 번째고, ‘연필, 붓 따위로 어떤 사물의 모양을 그와 닮게 선이나 색으로 나타내다(draw)’는 의미가
[논객닷컷=박종국기자]한국마사회는 서울지역 대학을 다니는 지방학생을 위한 기숙사의 입주생을 모집한다.4일 마사회 사회공헌재단인 렛츠런재단(이사장 김낙순)은 7월 24일부터 9월 30일까지 2020년 하반기 한국마사회 장학관 입주생을 수시 모집한다.신청은 농업인 자녀 중 하반기 수도권 소재 대학에 등록 또는 재학 예정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마사회 장학관은 올해 초 2.8대1의 입주 경쟁률을 보일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대학교 온라인 강의 실시, 군 입대, 졸업 등의 사유로 일부 퇴소한 학생들로 인해 틈새
[청년칼럼=앤디]시작은 창대하나 그 끝은 미약한,초반에 힘을 다 써서 언제나 뒷심 부족인.고질적으로 매듭짓기에 취약한 나는 크고 작은 중도하차의 역사들을 갖고 있다. 그중에는 언젠가 꼭 다시 시작해야지 하는 것들도 있고, 한 걸음 디뎌본 걸로 충분히 아름다웠다 하는 것들도 있다.수많은 중도하차들의 역사들 중 요즘 계속 내 머릿속을 떠다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의 드라마 과정 기초반을 미수료한 것이다. 당시 나는 10년의 직장생활 중 절반의 세월이 막 지나있을 때였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항상 뭔가를 끄적였고,
[청년칼럼=하정훈]좋은 직장은 무엇일까? 좋은 직업은 또한 무엇일까?직장을 구하고 있다. 업을 새로 찾고 있다. 이전에 했던 일들은 이제 그만하고 싶다. 나를 소진시키고 더 이상 창의적이지 않고 기계적인 반복업무는 이젠 싫다. 나를 계발하고 성장시키고 보람되는 일을 찾고 싶다. 지금도 이직을 고민하고 있는 난 여전히 일에 만족하지 못했다.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업을 선택했고, 직장을 선택했음에도 왜 맨날 도돌이표마냥 원점으로 돌아오는 걸까? 위대한 사람들의 말처럼 가슴 뛰는 일에 도전했고, 열정이 따랐고, 내 자신을 헌신했음에도 결국
[청년칼럼=심규진]반찬 없이 국에 밥만 말아준다는 어린이집. 원장이 아이들을 직접 폭행했다는 사건. 피해를 당한 부모는 아이를 다른 곳으로 보냈지만 그곳에서 또 다른 학대당했다는 이야기. 심지어 세 살 아이를 폭행하고 코로나19를 핑계를 댄 어린이집 폭행 사건...뉴스를 통해 어린이집 이야기를 접한 부모라면 마음 편히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길 수 없다.우리 또한 그랬다. 그래서 아내는 두 아이를 함께 돌보며 첫째를 최대한 늦게 어린이집에 보내기 위해 안간힘 썼다. 그래도 말문은 트여야 위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설프지
[청년칼럼=신영준]요즘 사이코지만 괜찮아라는 드라마에 빠져 있다. 극 중에 나오는 대사들이 참 마음에 들고 주연 배우들은 찰떡 같은 캐릭터 흡수력을 보여주고 조연들인 정말 톡톡 튀는 매력을 보여줘 미쳐버릴 지경이다. 그 중에서도 자폐를 가진 문상태(오정세 배우) 역이 정말 많은 메시지를 던져준다. 스스로 문을 닫아 버린 사람. 상태의 시선으로 보는 세상은 멀쩡해 보이지만 괜찮지 않은 사람이 많음을 느끼게 한다. 상태의 동생 문강태(김수현 배우)는 어릴적 형만 챙기는 엄마에게 서러움을 겪다가 결국 폭발한다.“형같은 거 죽어버렸으면 좋
[청년칼럼=시언]벌써 5년전의 일입니다. 학계 석학이자 정부 요직까지 두루 거치신 원로 교수님 한분과 식사를 하게 됐죠. 당연히 어려웠을테고, 어쩌면 어려워했어야 옳았을 자리. 그러나 당시의 저는 꽤 신이 나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교수님은 공부를 많이 하신 분이고, 그럼 당연히 책도 많이 보셨을테고, 내가 재밌게 읽은 책에 대해 말해도 흥미롭게 들으시겠구나! 책 얘기할 기회만 찾아다니는 인간만이 떠올릴법한, 기적의 삼단논법이었죠. 24살. 또래들 중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에 대해 얘기 나누고 싶어하는 이는 없을지도 모른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