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노래 가사를 음미하다보면 작품이 출현했던 당시의 공간배경과 현실의 빛깔이 적나라하게 다가와서 놀라운 감회에 젖을 때가 있습니다. 가요 ‘타국(他國)의 여인숙(旅人宿)’(박영호 작사, 문예부 편곡, 박향림, 신회춘, 남일연 노래, 콜럼비아 40822, 1938)의 경우가 바로 그러합니다. 이 노래가사에는 세 부류의 뜨내기가 험난했던 시절의 구체적 내용을 증언해주는 하나의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배경은 제목에서 밝히고 있는 바처럼 ‘타국’입니다. 이 타국은 필시 중국의 신경이나 길림, 봉천, 하얼빈, 치치하얼, 쟈무스, 목단강 등을
일반칼럼
이동순
2016.11.04 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