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칼럼=방제일]흔히 야구는 인생과 닮았다고 한다. 그 말에는 어폐가 있다. 인간이 만들어 낸 모든 것은 인간과, 인생과 닮아 있다. 야구뿐만 아니라, 농구, 축구, 바둑 등 갖다 붙이면 다 인생과 닮아 있다. 어쨌든 간에 야구를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부르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첫 번째로 야구는 시간제한이 없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아다치 미츠루의 ‘H2’에서 히로가 말한 바와 같이 시간제한이 없는 시합의 묘미가 바로 야구다.야구는 플레이볼을 외친 순간부터 9이닝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끝나지 않는다. 물론 사회인 야구는
[청년칼럼=석혜탁]나이가 먹을수록 그의 음악이 더 좋아진다는 사람이 많다. ‘노래하는 철학자’로 불렸던 김광석. 가진 재능에 비해 너무도 빨리 우리 곁을 떠난 가수 김광석.대구에는 그를 추모하고 기념하는 곳이 있다. ‘김광석다리그리기길’이다. 김광석을 추모하고 기념하는 테마로드 김광석다리그리기길. Ⓒ석혜탁 촬영여기서 말하는 ‘그리기’는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생각하다(miss)’는 의미가 첫 번째고, ‘연필, 붓 따위로 어떤 사물의 모양을 그와 닮게 선이나 색으로 나타내다(draw)’는 의미가
[논객닷컷=박종국기자]한국마사회는 서울지역 대학을 다니는 지방학생을 위한 기숙사의 입주생을 모집한다.4일 마사회 사회공헌재단인 렛츠런재단(이사장 김낙순)은 7월 24일부터 9월 30일까지 2020년 하반기 한국마사회 장학관 입주생을 수시 모집한다.신청은 농업인 자녀 중 하반기 수도권 소재 대학에 등록 또는 재학 예정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마사회 장학관은 올해 초 2.8대1의 입주 경쟁률을 보일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대학교 온라인 강의 실시, 군 입대, 졸업 등의 사유로 일부 퇴소한 학생들로 인해 틈새
[청년칼럼=앤디]시작은 창대하나 그 끝은 미약한,초반에 힘을 다 써서 언제나 뒷심 부족인.고질적으로 매듭짓기에 취약한 나는 크고 작은 중도하차의 역사들을 갖고 있다. 그중에는 언젠가 꼭 다시 시작해야지 하는 것들도 있고, 한 걸음 디뎌본 걸로 충분히 아름다웠다 하는 것들도 있다.수많은 중도하차들의 역사들 중 요즘 계속 내 머릿속을 떠다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의 드라마 과정 기초반을 미수료한 것이다. 당시 나는 10년의 직장생활 중 절반의 세월이 막 지나있을 때였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항상 뭔가를 끄적였고,
[청년칼럼=하정훈]좋은 직장은 무엇일까? 좋은 직업은 또한 무엇일까?직장을 구하고 있다. 업을 새로 찾고 있다. 이전에 했던 일들은 이제 그만하고 싶다. 나를 소진시키고 더 이상 창의적이지 않고 기계적인 반복업무는 이젠 싫다. 나를 계발하고 성장시키고 보람되는 일을 찾고 싶다. 지금도 이직을 고민하고 있는 난 여전히 일에 만족하지 못했다.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업을 선택했고, 직장을 선택했음에도 왜 맨날 도돌이표마냥 원점으로 돌아오는 걸까? 위대한 사람들의 말처럼 가슴 뛰는 일에 도전했고, 열정이 따랐고, 내 자신을 헌신했음에도 결국
[청년칼럼=심규진]반찬 없이 국에 밥만 말아준다는 어린이집. 원장이 아이들을 직접 폭행했다는 사건. 피해를 당한 부모는 아이를 다른 곳으로 보냈지만 그곳에서 또 다른 학대당했다는 이야기. 심지어 세 살 아이를 폭행하고 코로나19를 핑계를 댄 어린이집 폭행 사건...뉴스를 통해 어린이집 이야기를 접한 부모라면 마음 편히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길 수 없다.우리 또한 그랬다. 그래서 아내는 두 아이를 함께 돌보며 첫째를 최대한 늦게 어린이집에 보내기 위해 안간힘 썼다. 그래도 말문은 트여야 위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설프지
[청년칼럼=신영준]요즘 사이코지만 괜찮아라는 드라마에 빠져 있다. 극 중에 나오는 대사들이 참 마음에 들고 주연 배우들은 찰떡 같은 캐릭터 흡수력을 보여주고 조연들인 정말 톡톡 튀는 매력을 보여줘 미쳐버릴 지경이다. 그 중에서도 자폐를 가진 문상태(오정세 배우) 역이 정말 많은 메시지를 던져준다. 스스로 문을 닫아 버린 사람. 상태의 시선으로 보는 세상은 멀쩡해 보이지만 괜찮지 않은 사람이 많음을 느끼게 한다. 상태의 동생 문강태(김수현 배우)는 어릴적 형만 챙기는 엄마에게 서러움을 겪다가 결국 폭발한다.“형같은 거 죽어버렸으면 좋
[청년칼럼=시언]벌써 5년전의 일입니다. 학계 석학이자 정부 요직까지 두루 거치신 원로 교수님 한분과 식사를 하게 됐죠. 당연히 어려웠을테고, 어쩌면 어려워했어야 옳았을 자리. 그러나 당시의 저는 꽤 신이 나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교수님은 공부를 많이 하신 분이고, 그럼 당연히 책도 많이 보셨을테고, 내가 재밌게 읽은 책에 대해 말해도 흥미롭게 들으시겠구나! 책 얘기할 기회만 찾아다니는 인간만이 떠올릴법한, 기적의 삼단논법이었죠. 24살. 또래들 중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에 대해 얘기 나누고 싶어하는 이는 없을지도 모른다는
[청년칼럼=한성규]오늘도 대중의 생각에 딴지를 거는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요새 마스크 착용을 가지고 여기저기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부산에서 60대 남성이 마스크 착용을 권유하던 지하철 보안관을 폭행했다. 뉴스에서도, 댓글에서도 사람들은 이 60대 남성을 폭력적인 또라이로 묘사했다. 서울 구로역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50대 여성이 난동을 부렸다. 사람들은 역시 이 여성을 또라이라고 손가락질했다. 서울의 한 버스에서도 마스크를 제대로 안 쓴 60대 남성이 버스 기사에게 지적을 받자 욕설을 하며 난동을 부렸다. 이
[청년칼럼=이광호]‘아무거나’ 나오는 자판기가 있었다. 그 곳에 사는 아이들은 뭐 마실래? 라는 물음에 ‘아무거나’라고 대답했다. 목은 마른데 딱히 마시고 싶은 게 떠오르지 않을 때 자판기에게 선택을 맡기기도 했다. 무작위로 나오는 음료를 뽑아 먹는 재미는 제법 쏠쏠했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보고 호기심에 동전을 넣어보았다. 운이 좋은 사람은 더 비싼 음료수를 얻게 되어 기뻐하기도 했다. ‘아무거나'는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빠르게 매진되었다.그것도 잠시. 언제부턴가 '아무거나'가 팔리지 않았
[청년칼럼=서은송]사랑 :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거나 즐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사랑에 대하여 말하기에 앞서,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았다. ‘사랑’의 대상에 있어 사물과 사람 간의 경계가 없다. 사람이 사물을 사랑할 수도 있고, 사람이 사람을 사랑할 수도 있다. 사랑하는 대상이 무엇이건 ‘아끼고 소중히 여기다’라는 감정이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사랑의 산물인 인간이 고유하게 가지는 욕망 또한 사랑이라는 위대한 굴레 속에 이루어져 있다. 설사 사
[청년칼럼=김봉성][미스터 트롯]은 내게 소소한 재앙이었다. 아무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 내가 주로 시청하는 예능에 나와 웃기지는 않은 채 내 취향이 아닌 노래를 불러댔다. 그것도 2주 분량으로. 해당 예능 고정 팬들은 불만을 토로했지만 시청률은 잘 나왔다. 수혜자일 때는 몰랐는데, 피해자가 되어보니 알겠다. 인구수가 깡패다.TV 예능에서 불공정한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대중가요의 제목과 가수를 맞추는 게임에서 80년대 생인 나는 수혜자였다. 반면 90년대 후반에서 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들은 80~90년대 음악을 알 리 없는 피
[청년칼럼=이루나]얼마 전 컴퓨터를 교체했다. 전에 쓰던 노트북이 5년이 넘어가니 마음대로 꺼지며 말썽을 부린다. 노트북의 작은 화면에 지쳐 있던 터라 화면이 큼직한 올인원 형태의 PC로 교체했다. 부팅 속도도 매우 빨라졌고, 저장 공간도 몇 배는 늘어났다. 모든 게 맘에 들지만 아쉬운 게 하나 있다. CD 플레이어가 없다. 설계 기획 단계에서 이미 CD는 고려대상이 아닌 모양이다. 왼편으로 고개를 돌려 책장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음반 CD들을 바라본다. 최근 꺼내 들어본 적이 없어 먼지만 가득 쌓여있다.기억을 더듬어보면 학창 시
[청년칼럼=석혜탁]에 이어 김민섭 작가가 선보였던 책 .캠퍼스에서 논문에 파묻혀 지내던 그가 직접 대리운전을 하며 느끼고 겪은 이야기를 담았다.“이 사회는 거대한 타인의 운전석이다. 은밀하게 자리를 잡고 앉은 ‘대리사회의 괴물’은 그 누구도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서 행동하고, 발화하고, 사유하지 못하게 한다. 모두를 자신의 욕망을 대리 수행하는 ‘대리인간’으로 만들어낸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들에게 주체라는 환상을 덧입힌다. 자신의 차에서 자신의 의지에 따라 운전하고 있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다.”-
[청년칼럼=하정훈]아는 동생의 결혼식에 다녀왔다. 오래 쉬고 있던 나날 중에 간만에 아는 지인들을 만나게 되어서 조금은 상기되었다. 결혼식 당일이 되어 양복을 입으려 옷장을 열었는데, 양복이 쭈글쭈글했다. 미처 확인해서 다리지 않은 것이었다. 목덜미는 땟국 자국이 남아있어 입기가 도저히 그랬다.'요즘은 결혼식에 가는 남자들 양복 안입기도 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와이프에게 옷을 코디 받았다. 캐주얼하게 입고 결혼식장에 갔다. 오랜만에 가는 결혼식. 솔직히 뷔페가 너무 기대 되었다. 뷔페 먹을 생각에 어제부터 설
[논객칼럼=박정애]우리는 모두 정의로운 사회를 원한다. 그리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의로운 소득 분배가 전제되어야만 한다.먼저 소득의 종류와 발생 원인을 살펴보자. 소득에는 노력소득과 불로소득이 있다. 그 중 노력 소득은 말 그대로 노력과 운의 결과물이다. 반면에 불로소득은 특권과 운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노력소득이든 불로소득이든 어느 정도의 운이 따라주어야 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차이점이라면 그것이 노력이냐, 특권이냐이다. 그 중 특권은 사회가 만든 인위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특권을 갖지 못한 다른
[청년칼럼=허승화]‘나는 나를 잘못 간직했다가 잃어버렸던 자다’이 문장은 정약용 선생이 쓴 수필, 에 등장하는 구절로 정약용 본인이 스스로를 평가한 말이다. 7차 교육과정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이 글을 보고, 나는 위인으로만 알던 정약용이 이런 말을 쓴 것이 놀라웠다. 그리고 전 교과과정을 통틀어 이 구절에 제일 꽂혔다. 속 ‘수오재(守吾齋)’라는 이름은 ‘나를 지키는 집’이라는 뜻으로, 정약용의 큰 형님 정약현이 자신의 집에 붙인 이름이다.큰 형님은 왜 이런 이름을 붙였을까. 귀양살이 중이던 정약용은
[청년칼럼=시언]최근에 한 기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어차피 떨어질텐데...” 청년들 취업의 꿈 접었다’(동아일보)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였다. 9번째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에 지원하고 잠시 짬이 났던 차여서 나는 무심코 기사를 클릭했다.기자는 구직 적령기에 든 청년층에서 구직을 포기한 이른바 ‘비구직 니트족(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이 급증하고 있다는 통계 자료를 들며 청년 실업 문제의 심각함을 강변했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비구직 니트족 청년의 숫자는 2015년에 비해 10.4%
[청년칼럼=양재현]색깔, 혈액형, 그리고 MBTI: 우리를 설명하는 것들. 어릴 적, 누군가 내게 좋아하는 색깔이 무엇이냐 물으면 나는 늘 파란색이라 답하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학용품이나 옷, 장난감에는 파란색이 없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나는 파란색을 진짜 좋아하는 게 아니라, 좋아하고 싶었던 것이기 때문이다.내가 파란색을 가장 좋아하는 색이라고 답하게 된 것에는 뚜렷한 계기가 있었다. 어린 시절 좋아했던 “XXX 차밍 교실” 따위의 책에는 꼭 색깔에 대한 챕터가 하나씩은 들어가 있었고, 좋아하는 색깔에 따른 성격이 소
[청년칼럼=한성규]나는 맛집이 세상에서 제일 싫다. 코로나19로 오랜 유배생활 끝에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다. 뭘 먹고 싶냐고 토의가 시작되었다. 내 대답은 언제나 같다. 진짜 아무거나 좋은데 좀 안 기다려도 되는 곳. 인터넷 검색이 시작된다. 최소한 한식, 양식, 중식, 일식 중에 하나는 골라야 그나마 쉬어진다. 한식당이 제일 많아 바로 식당에 들어갈 수 있을 거 같아 한식에 한 표를 날린다.이제부터 본격적인 인터넷 검색이 시작된다. 한식은 종류도 많아 또 여러 경우의 수가 발생한다. 탕, 찜, 구이, 볶음 등등 서서히 짜증이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