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강변에 오두막을 짓고 살았는데 뒷집사람이 자기 집에 불을 질렀다. 그런데 자기 집은 안타고 우리집에 옮겨 붙어 홀랑 다 탔다. 살집이 없어졌다. 사법시험 되기 전에 장인어른이 ‘부모님 뭐하시나?’하셔서 ‘아버지는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는 울산에서 달세방삽니다’ ‘집도 없냐?’하시길래 ‘집 없습니다’ ‘군대 갔다왔냐?’하시길래 ‘지금 가야합니다’... 그리고 나서 집사람한테 ‘아버지 뭐라 카드노’ 물어보니까 ‘저거 구름 잡는 놈이다, 택도 아닌 놈이다. 저게 사법시험되면 내손에 장을 지진다.' 하시더라고... 극렬반대를
[오피니언타임스=동이] 봄에 씨뿌린 옥수수들입니다. 수확할 때가 꽉 됐습니다. 국내 옥수수의 40% 가까이가 강원도에서 생산됩니다. 옥수수 수확철에 이 지역 산간지방은 말그대로 옥수수 물결입니다. 대체 이 많은 옥수수를 누가 먹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많습니다. 이번 동이의 전원농활(農活)은 옥수수 따기입니다. 정확히는 ‘옥수수 꺾기’. 잘못 꺾으면 옥수수대가 뚝! 부러집니다. 한손으론 옥수수가 달린 대 아랫부분을 꼭 잡고 다른 손으로 옥수수를 아래로 꺾는 게 요령입니다.서서 하는 작업이라 비교적 수월하지만,
[오피니언타임스=권혁찬] 박찬주 육군 대장과 부인의 공관병에 대한 갑질 논란과 관련해 피해자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군인권센터는 3일 추가 보도자료를 내고 “박찬주 사령관이 육군참모 차장으로 재임하던 당시, 공관병 중 1인은 계속되는 갑질로 인해 누적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센터는 “사령관 부부는 이같은 충격적인 일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잘못된 행태를 고치기는커녕, 해당 공관병을 타 부대로 전출시킨 뒤 다음 공관병들에게 악행을 이어갔다”고 덧붙였습니다.특히 “갑
[오피니언타임스=동이] “내 마음의 깊은 바닥에 들러붙어 있는 기억과 인상의 파편들을 엮은 글이다. 나의 등장인물들은 늘 영웅적이지 못하다. 그들은 머뭇거리고 두리번거리고 죄없이 쫓겨다닌다. 나는 이 남루한 사람들의 슬품과 고통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다.“(김훈 ‘공터에서’)김훈 작가는 ‘공터~’에서 해방과 6.25세대의 ‘머뭇거림’과 ‘두리번거림’을 통해 질곡된 삶을 조명합니다. 소설을 관통하는 핵심단어가운데 하나가 등장인물들의 ‘두리번’입니다.‘두리번’은 ‘두리번거리다’ ‘두리번 두리번’으로 자주 쓰이지만 정작 시원한 말뿌리는 찾기 어
[오피니언타임스=권혁찬]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중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경실련과 민변, 한우협회 등은 최근 미국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됨에 따라 식품안전 차원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습니다.경실련은 “정부가 광우병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3% 검역을 30%로 높이겠다고만 밝힐뿐 별다른 대책이 없다”며 선제적으로 수입을 즉각 중단하고 부차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주문했습니다.민변 국제통상위원회도 “국민건강 보호를 위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잠정 수입중단 조치를 요구한다”며 “수입 중단조
[오피니언타임스=권혁찬] 경제정의실천연합이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 집단소송제가 포함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특정 분야에 제한적으로 도입된 데 대해선 아쉬움을 나타내며 모든 분야에 적용을 확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경실련은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중 집단소송제 등에 대한 경실련 입장’이란 성명에서 “집단소송제의 핵심은 집단으로 발생한 피해자들의 효율적인 구제로 소송요건과 절차가 쉬워야 하며 소송허가가 무기한 연장되지 않도록 소송허가 기간의 상한이 필요
[오피니언타임스=동이]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의 ‘아줌마 발언’ 파문이 여전합니다.“그 아줌마들이 뭔데? 그냥 동네 아줌마거든요. 사실 옛날 같으면 조금만 교육시키면 되는 거예요. 그래서 돈 좀 주고 하면 되는 건데…”급식실 조리사들의 일과 관련해 이 의원이 SBS기자와 통화한 내용입니다. 이 발언이 공개돼 노동계가 이 의원(원내수석부대표)의 제명을 강력 촉구하고 나섰죠. 그러자 이번엔 한 보수단체가 “밥하는 아줌마, 기분 나쁠 것없다”며 이 의원을 비호, 전선이 확대되고 있습니다.“아줌마가 싫으면 여편네라 불러줄까? 아줌마란
[오피니언타임스=동이] 전업농이든 텃밭농이든 농사는 한마디로 ‘풀과의 전쟁’입니다. 이 전쟁에서 이겨야 많든 적든 전과(소출)를 올릴 수 있습니다.김매기가 농사의 반이라고 하죠. 거름도 중요하지만 적시에 풀을 뽑아주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입니다. 텃밭이라고 다를 게 없습니다. 멀칭하는 이유도 주 목적이 제초니까요.지난주 말 오랜만에 텃밭에 나가보니 풀이 장난이 아닙니다. 일전에 고구마밭 고랑을 낫으로 후려줬지만 언제 후렸냐 할 정도로 풀이 올라왔습니다. 요 근래 집중호우까지 쏟아졌으니 이 녀석들도 제철만난 것이죠.
[오피니언타임스=권혁찬] 잊혀질만하면 나오는 ‘회장님들의 갑질횡포’가 또 터졌습니다. 이번에도 운전사 폭언입니다. 중견 제약업체 종근당의 이장한(65) 회장이 그 주인공입니다.이 회장 운전기사로 일했던 장모(46)씨는 “이 회장이 기사들에게 폭언을 하고 조수석을 발로 차는 등 갑질이 극심했다”며 녹음파일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파일에는 이 회장이 운전기사에게 욕설하며 다그치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이 회장은 인격적으로 대해달라는 운전기사의 요구에 “이 XX가 대들고 있어 이게... 주둥아리 닥쳐~XXX야~내가 71년도 면허(취득
[오피니언타임스=권혁찬] 집단소송제가 도입되고 나서 12년 만에 첫 승소판결이 나왔습니다. 이를 계기로 집단소송제가 증권뿐아니라 소비자문제를 포함한 여타 분야까지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경실련은 “지난 7일 도이치은행이 서울고법에 항소취하서를 제출해 1심이 확정됨으로써 2005년 증권 집단소송제가 도입된 지 12년만에 첫 승소 확정판결이 나왔다”며 “2007년 8월 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한 ‘부자아빠 ELS 제289회’ 상품에 투자했다가 약 25%의 손실을 본 피해자 464명이 이번 판결로 약 120억원의 배상을 받게 됐다”고 밝
[오피니언타임스=동이] 요 며칠 장마철 호우가 계속됐습니다. 가뭄 끝 비임에도 언제 가뭄걱정했냐? 싶습니다. 변해버린 날씨 만큼이나 마음도 변덕스럽게 바뀝니다. 제발 비 좀 와라~했던 ‘기우제 심산’이 이젠 그만 내렸으면~ 하는 ‘지우제 생각’이 돼버렸으니까요.장마는 옛말로 오란비(오래 내리는 비). 장(長)+마(雨밑에 林)를 풀어쓰면 ‘긴 비’가 되니 조상들이 오랜비>오란비라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장마의 장은 오래란 뜻의 장(長)이다. 마는 물이란 뜻으로 맏>말>마로 진화됐다.(국어어원연구/서정범) 물이
[오피니언타임스=동이] 올 봄 텃밭에 심은 고구마가 몸집을 불려가고 있습니다. 순을 삶아 먹어도 될만큼 컸습니다. 한 이랑에 너댓포기씩 심었습니다. 텃밭농사로 비교적 무난한 작물이 고구마입니다. 오이나 호박, 고추에 비해 재배하기 쉽고 병충해도 심하지 않죠. 거름 안해도 잘 자라는 편이어서 동이 텃밭작물 1호입니다.물론 멧돼지가 출몰하는 산간지역은 기피작물 1호입니다. 멧돼지가 큰 주둥이로 고구마 이랑 한번 헤집으면 그해 고구마농사는 끝입니다. 전기 철조망같은 초강력 보호책을 치지 않는한 멧돼지를 이길 방법이 없습니다.고구마는 순이 너무
[오피니언타임스=권혁찬] 지난 3일 국회 김은경 환경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장. 김 후보자가 오전에 머그컵을 사용, ‘환경부 장관다운’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입니다. 그러던 김 후보자가 오후에는 일회용 종이컵으로 바꿔씁니다.이를 본 신보라 의원(자유한국당)이 김 후보자에게 “오전에 머그컵을 사용해서 물드시는 모습이 포털에 사진으로 올라왔다. 오후에는 종이컵을 다시 사용하는 데, 오전에(머그컵 사용한 것이) 의도한 퍼포먼스인지...좀 의아해서...”라며 김 후보자가 오전에 일부러 머그컵을 사용했던 게 아니냐?고 질의합니다. 그러자 김 후보
“툭! 치니까 넘어지면서 잘못됐다.”경남 창원 골프연습장 40대 주부 납치살해 사건의 주범 심모씨(31)가 살해를 자백하기 전 경찰에서 한때 진술했던 내용입니다.그는 1차 조사에서 범행계획과 실행, 사체유기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살해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고성의 폐주유소 2층에서 손발을 묶고 입을 막은 손모씨(47)를 감금하고 다른 일을 처리한 뒤 돌아와 보니 숨져 있었다”고 둘러댔습니다. 이어 2차 조사에서는 “(손씨를) 툭! 치니까 넘어지면서 잘못됐다”고 진술했습니다.경찰추궁 끝에 살해를 자백했지만 그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에서
[오피니언타임스=동이] ‘따까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군에서 지휘관 당번병을 따까리라고 불렀고 군용 반합의 뚜껑도 따까리라 했습니다. 고참들이 후임들 군기잡을 때도 “한 따까리 해볼래?”라며 따까리를 들먹였죠.따까리라는 용어가 군에서 이처럼 다양하게 쓰이는 데 적잖이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따까리가 지칭하는 대상 또한 제각각이라는 걸 알기까지도 제법 시간이 걸렸습니다.부대장 따까리는 온갖 시중을 드는 병사를 말합니다. 주로 하는 일이 ‘쓸고 딱는다’고 해서 따까리라 한 게 아닌가 합니다. 주로 관사에서 밥하고 설거지했으니까요. 지휘관
올해는 메주콩을 재배해 메주를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메주를 띄우고 장 담그기까지의 과정도 지난한 일이겠지만 사실 콩 재배부터 만만치 않습니다. 더욱이 이번 메주콩 재배지는 산골이어서 천적들과의 싸움부터 시작해야 합니다.농촌 어디나 비슷하지만 콩 씨앗을 심으면 백이면 백 멧비둘기의 먹이가 돼버립니다. 이 녀석들이 얼마나 영리한 지 흙속에 숨겨져 있는 콩알들을 귀신같이 찾아내 먹습니다. 학습효과 탓에 일정한 간격으로 심어진 사실마저 알고는 콩알 심은 곳만 콕콕 파먹는 데야 당해낼 재간이 없습니다.그래서 몇해 전엔가 종묘상에서
‘군대는 줄’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줄은 열(列)이죠. 가로 줄은 횡대(橫隊), 세로 줄은 종대(縱隊)입니다. “2열 종대로 헤쳐 모여!”하면 두줄로 길게 서라는 훈령입니다. 군에서 열을 맞추는 일은 훈련의 시작이자 끝이라 할 수 있습니다.‘군대는 줄’이라는 말이 훈련이나 작전에만 유용했던 건 아닙니다. 군필 7080 세대들이 겪었을 논산 등지 훈련소에선 기초훈련을 끝내고 자대배치를 받을 때 특히 줄을 잘 서야 했습니다. 줄을 잘못 선 병사들은 최전방 철책으로, 줄을 잘 선 병사는 후방으로 배치됐으니까요. 요즘이야 투명하고 합
석모도 나들이에 나섰습니다.일정을 잡고 보니 공교롭게 석모대교 개통으로 이달 27일까지만 여객선이 운항한다는 소식입니다. 이제 석모도행 여객선은 타 보고 싶어도 타기 어렵게 됐습니다. 강화 외포리항에서 보문사가 있는 석모도로 출항준비 중인 여객선. 승용차와 대형 버스가 함께 승선하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풍경입니다. 배에 오르자 눈에 띄는 새우깡 갈매기들. 손님들이 새우깡 들고 탈 걸 알고 난간에 줄지어 대기 중입니다. 언제부턴가 석모도 갈매기들의 새우깡 낚아채기 솜씨가 알려
매년 10월 고양시에서는 막걸리 축제가 열립니다. 전국의 막걸리를 고루 맛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이동막걸리에서부터 덕산 지평 가평(잣) 공주(밤) 막걸리에 이르기까지… 종이 소주컵으로 나눠주는 ‘시음 막걸리’만 마셔도 얼큰해집니다.보리고개 넘던 시절엔 쌀로 막걸리를 못 담그게 했습니다. 밀주단속을 엄하게 했죠. ‘먹을 쌀도 없는데 술이 웬말이냐?’란 게 규제논리였습니다. 쌀이 남으면서 규제가 풀리기 시작해 이젠 농촌에서도 더 이상 밀주의 유혹을 느낄 필요가 없습니다.고양시는 고(故) 박정희 대통령이 즐겨 마셨다는 배다리
북핵 공조는 꼬이고 김정은은 퍼포먼스하듯 미사일을 계속 쏴대고 있습니다. 사드문제로 한중 한미관계가 얽히면서 한반도 안보환경은 안개 속을 위험질주 중입니다. 김정은의 핵장난 때문에 국민들 불안은 여전합니다.전 세계 ‘공공의 적’이 된 김정은! 이 철없는 사내가 서울 인사동 골목길을 계속 지키고 있습니다. 1년여 전부터 캐리커처로 등장, 지나가는 손님들에게 외쳐댑니다. “그리라우! 캐리커처~”다소 기발한 마케팅이긴 한데... 보는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이 핵과 미사일의 추가도발을 중단한다면 조건없이 대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