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닭의 해입니다. 닭은 새벽을 깨우는 상서로운 동물입니다. 올해는 ‘붉은 닭의 해’로 밝고 총명하다는 의미까지 더해집니다.힘찬 울음소리로 어둠을 몰아내고 새벽을 알리는 닭.그러나 정작 ‘자신의 알을 꺼내가도 모른다’해서 아둔한 새로도 불리죠. 대통령을 비하하는 ‘닭그네’ ‘닥그네’란 표현이 한때 포털 인기검색어가 된 적이 있습니다. 청와대 비서실이 ‘닭그네.kr’ ‘닭그네.com’ ‘닭그네.net’ 도메인을 쓸어갔습니다. 윗분의 심기를 염려해 한 일이 아닌가 합니다. 인터넷 공간엔 닭이 그네를 타는
원전 수명을 멋대로 연장했다는 판결이 나왔습니다.서울행정법원은 설계수명 30년이 다 돼 가동이 중단된 월성 1호기에 대해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가동 연장을 결정한 일은 위법이라고 판결했습니다. 경북 경주시 주민 등 2167명이 원안위를 상대로 낸 ‘월성 1호기 수명연장을 위한 운영변경허가 처분 무효확인 소송’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린 겁니다.월성 1호기는 2012년 11월 20일 설계수명이 끝났으나 원안위가 ‘2022년까지 더 운전하겠다는 한국수력원자력의 운영변경허가 신청’을 받아들였습니다. 재판부는 “원자로 핵심인 38
[오피니언타임스=권혁찬]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대표 김성훈)는 “2월 4일부터 시행된 GMO(유전자변형) 표시기준의 개정은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껍데기만 바꾼 표시기준에 불과하다.”며 이제 국회가 나서라고 촉구했다.소비자정의센터는 “예외 없는 GMO표시와 현실적인 NON-GMO표시 도입,투명한 정책결정과 자료 공개,철저한 수입・승인절차 및 유통관리,GMO기술에 대한 합리적 통제와 관리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소비자정의센터는 성명문에서 “GMO식품의 표시범위를 원재료로 확대하고,GMO를 사용하지 않는 식품에 대한 비
뉴욕타임스가 만평을 통해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또 풍자했습니다.‘Heng on the South Korean Scandal’이라는 제목의 만평에서 최순실을 '대통령으로 비유되는 앵벌이 원숭이'의 조련사로 표현했습니다.최순실이 ‘정치’라고 쓰인 음악상자를 돌리고 원숭이가 고깔모자를 쓴 채 재벌 앞에서 깡통을 들고 앵벌이하는 모습입니다. 재벌은 원숭이가 든 깡통에 돈을 넣어주고…만평은 “박근혜 대통령의 절친인 최순실이 법적으로 처벌된다면 이는 한국이 벌이는 부패와의 싸움에서 기념비적인 사건
술에도 건강증진세(또는 기금)를 물릴 모양입니다.“담배에 매기는 국민건강증진기금을 주류에도 확대해야 한다”는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보고서가 발단입니다. 건보료 부과방식이 바뀌면서 연 2조3000억원의 수입감소가 예상되자 이를 보전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된 해법입니다.당장 서민증세란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담배 값 인상할 때 저항하지 않으니까 또 술값에 빨대를 꽂는군~”(fxo1****)“아예 민초들 살가죽까지 빗겨먹지~ 나중엔 걸어다니는 보행세, 숨쉬는 공기흡입세, 소변보는 요설세, 기타 등등… 별놈의 세금 다 걷겠군..
어쩌다 어른이 되어버린 청년들이 있다. 정말 뭘 하고 싶은지 몰라 어영부영 대학가고 생활전선에 뛰어들거나, 꿈이 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날개를 접은 사람들이다. 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어느새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방향과 목적이 사라진 사람들.『어른 동화』는 이처럼 나침반이 고장난 청년들을 위한 생각 수업 참고서다. 벤처기업 마이크임팩트에서 일하며 청년 진로프로그램인 ‘생각수업’ 등을 개발한 심규진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에게 다양한 ‘생각 재료’를 제공한다.작가 역시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 중학교 때
서울동부지법 문유석 부장판사의 글이 화제입니다. -저녁 회식 하지 마라. 젊은 직원들도 밥 먹고 술 먹을 돈 있다. 친구도 있다. 없는 건 당신이 뺏고 있는 시간뿐이다. 할 얘기 있으면 업무시간에 해라. 괜히 술잔 주며 ‘우리가 남이가’ 하지 마라. 남이다. 밥 먹으면서 소화 안 되게 ‘뭐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자유롭게들 해 봐’ 하지 마라. 자유로운 관계 아닌 거 서로 알잖나. 미모의 직원 집에 데려다 준다고 나서지 마라. 요즘 카카오택시 잘만 온다. 아직 아무 것도 망칠 기회조차 가져보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라
또 아찔한 지하철 사고!지난 22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으로 들어오던 전동차에서 불이 났습니다. 전동차 아래에서 갑자기 뿌연 연기와 함께 뻘건 불꽃이 피어오르며 승강장이 일순 혼란에 빠집니다. 평일이었으면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 그런데 열차안이나, 승강장이나 안내방송은 “차량 고장으로 조치 중에 있으니 잠시 기다려달라”고 합니다.매케한 냄새에 연기까지 차오르자 70여명의 승객들이 문을 열고 자력탈출합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고, 열차운행은 50분 동안 중단됐습니다. 승객들은 열차가 사고 15분전쯤 강변역에서도
흡연의 위험을 경고하는 ‘혐오그림’이 인쇄된 담배들이 편의점 진열대에 등장했습니다.구강암 폐암 식도암의 충격적인 모습이 담긴 경고그림은 금연 유도차원에서 지난달 23일부터 담배갑 위쪽에 인쇄했으나 기존에 공급된 담배의 재고소진이 늦어져 이제야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겁니다. 경고그림이 그려진 담배갑이 등장하자 SNS반응도 뜨겁습니다.“그냥 담배를 금지해라! 중독성있는 물건 팔면서 사는 사람 힘들게 하고… 이건 아닌 것같다”(rain****)“담배 피지 말래~근데 팔아… 건강을 생각
‘기름장어’ ‘법꾸라지’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대선 관련뉴스에 감초처럼 붙어다니는 표현들입니다. 기름장어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게, 법꾸라지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 조윤선 문체부 장관에게 따라 다닙니다.반 전 총장은 예민한 질문을 잘 피해나간다고 해서 기름장어란 닉네임을, 김 전 실장 등은 법을 잘 알아 요리조리 빠져나간다고 해서 법꾸라지란 별칭을 얻었습니다. 국민들을 짜증나게 만든 탓인지… 언론은 듣기에 썩 좋지 않은 수식어들을 이들에게 선사했습니다.반 전 총장에게 붙은 기름장어(油鰻
유한킴벌리가 아기물티슈를 비롯, 10가지 제품의 리콜에 들어갔다는 소식입니다.이 소식에 누구보다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 마음이 덜컥!했습니다.이번엔 또? 뭐지?자라(가습기살균제)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또 한번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한킴벌리가 제조·생산한 물휴지에서 제조과정 중에 비의도적으로 혼입된 메탄올이 허용기준(0.002%)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0.003~0.004%)돼 ‘하기스 퓨어 아기 물티슈’ 등의 해당 사용기한에 대해 판매중지하고 회수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수도권 첫 경전철인 의정부 경전철이 개통 4년만에 파산신청을 했습니다.장암동∼의정부시청∼고산동 11.1㎞ 구간(15개역)을 운행해온 의정부 경전철은 2012년 7월 개통 때만해도 하루 7만여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개통 첫해 하루 이용객이 1만여명에 그쳤습니다. 최근엔 3만5800여명 수준으로 늘긴 했지만 여전히 손익분기점(하루 11만8000여명) 아래입니다.당장 경전철이 멈추지야 않겠지만 구먹구구식 사업예측이 불러온 참화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의정부 경전철은 1995년 민선 1기 시장 때 기본계획이
산타마을로 변신한 경북 봉화의 작은 간이역(분천역)이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는 소식입니다.분천역은 1956년 1월1일 영암선(지금 영동선) 개통과 함께 들어선 간이역으로 하루 이용객 10명 안팎에 불과했던 산골오지입니다. 그러던 곳에 V-train 협곡(산타)열차가 선보이면서 ‘산타의 기적’이 찾아왔습니다. 4계절 크리스마스를 경험할 수 있게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리모델링한 분천역사와 산타클로스, 루돌프 조형물, 트리장식 등 각종 볼거리가 동심을 자극해 3년새 35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것입니다. 북
‘덴마크 검찰이 한국 특검으로부터 정유라씨 범죄인 인도요구서를 전달받음에 따라 정씨를 한국에 보내려는 검찰과 이에 응할 수 없다는 정씨간에 샅바싸움이 시작됐다’고 연합뉴스가 덴마크 발(發)로 전하고 있습니다.덴마크 검찰이 샅바싸움에서 기를 확 꺾어 하루빨리 송환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합니다.샅바싸움은 씨름에서 전초전 성격으로 샅바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됩니다. 샅바는 ‘넓적다리와 허리에 매어 상대의 손잡이로 쓰는 헝겊’으로 여기서 ‘샅’은 사타구니란 뜻의 샅이고,바는 밧줄을 뜻합니다.샅에서 파생된 말이 제법 됩니다.사태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아들 김동선씨가 또 사고를 쳤다. 두번째다.엊그제 새벽 3시30분쯤 서울 청담동 한 주점에서 만취 상태로 종업원들을 폭행,입건됐다. 그는 “술먹고 실수해 죄송하다”고 했다.그의 술집 난동은 처음이 아니다. 2010년에도 한 고급호텔에서 술에 취해 집기를 부수고 종업원을 때렸다가 불구속 입건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그때도 “실수해서 죄송하다”고 했다.아버지 김승연 회장은 종업원 보복폭행을 지시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둘째아들이 한 클럽에서 종업원들과 시비가 붙어 폭행당하자 경호원들과 함께 종업원들을
-무한반복되는 “그건…그래서…그래갖고…그래서…또…” (ㅎ신문)-박근혜 화법 전문가, 박 대통령 말 분석…“확, 그냥, 뭐 이렇게” 드라마서 배운 저급 단어 사용(ㅈ일보)일간지들이 박근혜 대통령이 기자간담회에서 보인 ‘화법’에 문제제기를 했습니다.문장 연결어가 매끄럽지 못하고 사용된 단어가 저급하다고 꼬집은 겁니다.“대통령 화법이 원래 그런데… 그동안 문장 만들고 다듬어주어서 그렇지… 이제 와서 말 연결이 안된다! 단어선택이 어떻다!
들고양이, 야생 고양이로 불리던 녀석들이 요즘엔 길냥이로 통칭되고 있습니다.들이나 야산에만 머물지 않고 주택가 골목길을 누비고 다니는 바람에 길에서 흔히 마주치면서 길고양이 > 길냥이로 탄생한 겁니다. ‘길잃은 고양이’의 준말로도 보이는 ‘길냥이’는 그런 점에서 네티즌의 탁월한 작명의 산물입니다.그러고 보니 들고양이라는 표현도 고어(古語)나 사어(死語)가 될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영한사전에도 언젠가는 wild cats = 길냥이로 등재될테니까요. 고양이 옛말은 ‘고니’, ‘괴’입니다. ‘고이’라고도 불렸
야당의 전략통 몇 명과 만났다. 대통령이 2선 퇴진을 사실상 거부하고 최순실 사태가 길어지고 있다. 지난 편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응 구상이 가닥을 잡았고 절대로 스스로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방향이라고 썼다. 이제는 그동안 확실한 방향을 잡지 못해 오락가락하는 것처럼 보였던 야당도 선택의 가닥을 잡아가는 모습이다. 야 3당의 공식입장이라고 발표된 것은 탄핵을 추진하는 동시에 중립내각을 구성한다는 내용이었지만 실제로는 새로운 총리 선임과 중립내각 구성은 물 건너갔다는 판단이라고 한다. 처음부터 중립내각의 실권을 가진 총리를 합의를
‘무엇이 무겁단 말인가? 짐 깨나 지는 정신은 그렇게 묻고는 낙타처럼 무릎을 꿇고 짐이 가득 실리기를 바란다.’‘철학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당연해서 의심조차 들지 않는 것에 ‘그것이 정말 그러한가?’라고 질문을 던지는 것이 철학의 목적이다. 스스로는 아무 결정도 할 수 없었던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모든 핵심적 권한들을 최순실에게 위임하였다. 지금 국민의 모든 분노는 최씨를, 그리고 박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무엇 때문에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에서 주인공의 성격은 그의 운명, 나아가 나라의 진로를 결정한다. 맥베스는 국왕 덩컨을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다. 하지만 맥베스에 대항해 반란이 일어나고, 전투에 나서는 맥베스는 다짐한다. “여기서 달아날 수도 없고, 그냥 머무를 수도 없다. 바람아, 불어라! 파멸아, 오너라! 기다리고만 있지 않겠다. 적어도 갑옷만은 걸치고 죽어 주마.”박근혜 대통령은 타고난 승부사다. 오기와 불통이라는 비난을 사기도 하지만 기억 속에서 박 대통령은 비난에 위축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이제 박 대통령은 그의 마지막 승부를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