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보조강사로 일한 적이 있다. 보조강사는 흔히 말하는 ‘나머지 공부’의 감독 선생님이었다. 정규수업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굉장히 쉬운 아르바이트였다. 하지만 내가 일한 그 학원은 조금 달랐다. 수업이 없는 대신 쉬는 시간도 없었고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일을 했지만 식사 시간도 딱히 주어지지 않았다. 간간히 학생들을 조용히 시키고 탕비실에 들어가 10분 내로 입 안에 만두 하나, 떡볶이 서너 개를 우겨넣고 나왔다. 그게 나의 저녁 식사였다. 한 달 정도 일하고 나니 ‘아, 학원 세계는 이런 곳이구나’하면서 무뎌지고 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