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타임스=김우성] 두 달 전 동생이 입대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한창 훈련 중인 동생을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낯선 환경에서 적응을 잘 하고 있을지, 더위에 지치지는 않는지 늘 걱정하던 우리 가족은 종종 동생에게 편지를 쓰고 택배로 생필품을 보내주었다. 식을 줄 모르는 폭염의 열기와 심란한 심정이 맞물려 이번 여름이 유난히 덥고 길게 느껴졌다.얼마 전 동생이 훈련병 딱지를 뗐다. 수백 명 청년이 정복을 입고 연병장에서 수료식을 거행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3년 전에 나도 그 자리의 일원이었던지라 감회가 남달랐다. 모든 절
[오피니언타임스=김우성] 짝사랑하던 누나가 있었다. 같은 교회를 다녔던 누나와 나는 함께 어울릴 기회가 많았다. 청년부에서 같이 성경공부를 했고, 여러 행사를 준비하면서 쉽게 친해졌다. 농담조로 티격태격할 정도로 우리는 친남매나 다름없는 사이가 되었다. 최소 일주일에 한 번씩은 얼굴 보면서 지냈던 그 때 그 시절. 누나와의 만남은 늘 즐거웠다.시간이 흘러 어느덧 군 입대를 몇 달 앞둔 시점이 되었다. 입대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초조해졌는데 그것은 단지 앞으로의 군 생활이 걱정되기 때문이 아니었다. 입대 전까지 정리해야 하는 일상생활과 인간
[오피니언타임스=김우성] 대학생에게 6월은 기말고사를 치르고 여름방학을 맞이하는 시기이다. 꽃샘추위가 기승이던 3월에 개강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학과별로 한 학기 동안의 추억을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이는 종강총회를 갖는 걸 보니 학기가 끝나가는 게 실감난다. 돌이켜보면 시간이 참 빠르다. 하루가 금방 저물고, 일주일이 금세 지나가는 일상 속에서 정신없이 달력을 넘기다보니 어느새 계절이 바뀌어 있다. 마음은 여전히 학기 초나 다름없지만, 두툼한 외투를 꺼내 입던 몇 달 전과 달리 반소매 셔츠를 찾는 요즈음, 확실히 시간이 흐르긴 흘렀구나
[오피니언타임스=김우성] 신록의 계절, 5월이다. 가로수의 나뭇가지가 녹색 잎으로 우거진 모습이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하지만 지금과 다르게 한 달 전에는 나뭇가지에 벚꽃이 피어있었다. 봄의 시작과 함께 등장한 벚꽃의 향연에 상춘객의 가슴은 두근두근. 여의도 벚꽃축제, 진해 군항제를 포함해 전국 각지에서 벚꽃을 테마로 한 축제가 한창이었고, 관광객은 활짝 웃으면서 사진을 찍기 바빴다. 매년 추운 겨울이 물러가고 따스한 봄이 찾아올 무렵이면 볼 수 있는 풍경. 올해도 벚꽃은 우리를 설레게 했다.하지만 매년 그랬듯, 올해도 어김없이 벚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