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신라 천년의 고도(古都)’라 일컫는 경주에는 1만 2800 채 남짓한 한옥이 있다. 그런데 최근 규모 5.8의 강진이 덮치고 여진이 이어지면서 전체 주택의 20%에 이르는 2031 채가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실제로 기와가 흘러내려 붉은 황토가 거칠게 드러난 지붕의 모습은 마치 ‘한옥은 지진에 약하다’고 외치고 있는 듯하다. 경주 지진으로 한옥의 기와 흘러내렸지만 인명피해는 없어경주시는 한옥보전지구에 한옥을 새로 짓는 사람에게는 최고 1억원을 지원한다. 보전지구 밖이라도 최고 7000만원을 지원해 역사 도시다운 ‘스카이라인’
‘청와대 식탁’이 난타를 당하는 모양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의 오찬에 최고급 요리 재료가 줄지어 등장했다는 뒷소식 때문이다. 캐비어와 송로버섯, 샥스핀(상어지느러미), 바닷가재, 한우 갈비로 만든 음식이 올랐다고 한다. 경제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특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젊은 세대는 학원 골목의 ‘컵밥’조차 진수성찬으로 여기는 것이 현실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니 “청와대만 딴 세상이냐”는 비난을 들어도 크게 할 말은 없게 됐다.개인적으로 송로버섯 요리는 아직 구경해 보지 못했다. 캐비어나 샥스
회사 동료들과 냉면집을 찾을 때면 장난삼아 이런 질문을 던지곤 한다. “냉면이 어느 계절 음식인지 아느냐”고…. 시인 백석의 표현처럼 ’슴슴한’ 평양식 냉면이 익숙치 않은 사람들이라면 의아해하며 십중팔구는 곧바로 대답을 내놓지 못한다. ‘당연히 여름음식일 텐데 굳이 묻는 이유가 있겠지’하며 슬금슬금 눈치를 살핀다. 간혹 “냉면은 추운 밤 뜨끈한 방에 앉아 시원하게 먹는 맛이 최고”라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 사람은 “겨울이 아니냐”며 동의를 구하기도 한다. ‘겨울음식’ 냉면의 추억그
국립중앙박물관의 ‘한일 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 특별전이 지난 12일 끝났다. 우리나라의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과 일본 나라현의 주구지(中宮寺) 목조반가사유상이 주인공이었다. 두 불상은 이제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긴다. ‘미소의 부처-두 점의 반가사유상’이라 이름 붙여진 일본 특별전은 21일부터 2주일 동안 열린다. 두 나라의 국보급 사유상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으니 분명 뜻깊다. 쓸쓸하게 끝난 한일 반가사유상의 만남이 전시회를 보려고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것은 월요일인 지난달 30일이
충청권이라면 당연히 충청남도와 충청북도를 아울러 이른다. 하지만 광주·전남과 전북의 정서가 같지 않듯 대전·충남과 충북도 각종 선거에서 일체감보다는 이질감을 드러낸 적이 적지 않다. 설명이 쉽지 않지만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그 이질감에는 근거가 없지 않다. 여권을 중심으로 ‘반기문 대망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고향은 충북 음성이다. 역사와 고고학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 만큼 조금은 장황한 글이 될 것이다. 충북 옥천·보은·음성 山城은 백제 겨냥했던 신라의 군사요새충북 옥천의
새누리당이 이른바 ‘정체성’이 다른 의원들을 대거 내쳤다. 청와대가 내쳤다는 표현이 조금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친이 좌장인 이재오 의원이 탈락하고 비박 의원들도 줄줄이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라고 지목한 유승민 의원의 거취는 잠시 결정이 미뤄졌지만, 유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은 시절 원내 수석부대표를 지낸 조해진 의원을 포함한 측근 대부분이 제외됐다. 박 대통령의 뜻에 일사불란하게 호응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메시지로 읽을 수 밖에 없다. 눈 밖에 난 ‘배신의 정치인’
한양대 문화재연구소는 2007년부터 이란의 카스피해 연안 길란주(州)에서 이란 국립고고학연구소와 발굴 조사를 벌였다.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인류가 어떤 경로를 거쳐 동아시아로 이동했는지 확인하겠다는 것이 목적이었다. 공동 조사단은 기대했던 대로 야르살만 동굴에서 카스피해 연안에서는 처음으로 무스테리안식(式) 중기 구석기시대 긁개를 찾아냈다. 무스테리안 문화는 10만∼5만년 전 네안데르탈인이 이룩한 문화이다. 한국, 구석기 유적 공동발굴 제안 응하지 않아 이란과 멀어져조사가 성과를 거두자 이란 고고학연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위세가 등등하다. 인류가 보존해야 할 문화유산으로 국제 사회의 인증을 받는 꼴이니 그럴 만도 하다. 세계 각국이 자신들의 문화유산을 세계유산 목록에 올리려 동분서주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자기 고장의 문화유산을 세계유산에 등재해 자부심을 높이는 것은 물론 관광 상품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세계 각국 세계유산등재에 열 올려···한국은 이미 세계유산 강국하지만 세계유산 등재 제도의 권위와 명성이 높아질수록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
지하철이 완전히 운행을 중단했다고 가정해 보자. 출퇴근 세대는 교통체증을 감수하고서라도 버스 정류장으로 발걸음을 돌릴 것이다. 지하철역 가까이에 어렵게 장만한 집을 팔고 교통이 편한 동네로 이사갈 고민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편할 뿐 삶 자체가 바뀌지는 않는다. 노인 복지 외면하다간 부작용과 악영향 더 커져‘지공거사’라면 어떨까. 지하철을 공짜로 타는 65세 이상 세대 말이다. 서울과 경기도는 물론 멀리는 충청권의 어르신까지 서울 시내 한복판 탑골공원을 어렵지 않게 찾는 것은 순전히 지하철을 무료로 탈
[오피니언타임스] ‘삼국유사’를 보면 경주 토함산 석굴암의 원래 이름은 석불사(石佛寺)였다. 석굴암이라고 하면 곧 인자하고 위엄있는 모습의 본존불의 모습이 떠오른다. 석불사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은 통일신라시대에도 다르지 않았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석굴암 부처님은 어떤 부처님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쉽게 말해 ‘석굴암 부처님의 이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 불교문화에 관심이 없다면 대답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무엇을 묻고 있는지부터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불국사로 내려가 보자. 불국사는 크게 세 영역으로 이루어졌다. 대웅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