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타임스=유세진] 지난 1998년 고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처음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베네수엘라는 소득 불평등은 심했어도 국민소득 중위권인 나라였다. 세계 최대 매장량을 가진 풍부한 석유 자원 덕분이었다. 지금 베네수엘라는 차베스와 그 뒤를 이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20년에 걸친, 잘못된 사회주의혁명으로 경제적 파탄과 극심한 정치적 위기에 빠졌다.베네수엘라는 지난해 160만%의 초인플레이션에 허덕였는데, 올해에는 인플레이션이 무려 2300만%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또 올해 베네수엘라 경제는 30%나
[오피니언타임스=유세진] “우리는 미국을 위태롭게 만들고, 우리의 동맹국들에 해를 입히며, 우리의 적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 중대한 정책적 실패를 향해 가고 있다.”마코 루비오 미 상원의원은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사퇴 소식에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첫 임기 절반이 다 돼가는 요즘 미국에서는 미국의 앞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미 공화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매티스 장관을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과 함께 미국을 혼돈으로부터 지켜줄 3명으로 꼽았었다. 미국을 구할,
합의안 EU 승인에도 英의회 거부 가능성무엇이 영국에 최선인가 민심 사분오열46년 불편한 동거 종식, 불확실성 늪으로[오피니언타임스=유세진] 많은 사람들이 그런 날이 정말 올까 의심했다. 하지만 그날은 결국 왔다. 11월25일 영국과 다른 27개 유럽연합(EU) 정상들은 브뤼셀에서 19개월에 걸친 길고 지루한 협상 끝에 영국의 EU 탈퇴에 관한 합의안(초안)을 승인했다. 2016년 6월23일 실시된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찬성 52% 대(對) 반대 48%의 근소한 차이로 브렉시트가 통과된 뒤 29개월만이다.이에 따라 영국은 2019년 3월
[오피니언타임스=유세진] 지난 2일 터키의 사우디 영사관에서 피살된 재미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건으로 국제사회가 시끄럽다. 인권 말살을 보여준 사우디의 초법적 살인은 많은 나라들의 분노를 샀다.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사우디를 제재하라는 주장도 제기된다.사우디는 계속 말을 바꾸며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이다가 어쩔 수 없이 카슈끄지가 살해됐음을 시인했다. 그래도 주먹다툼 끝에 실수로 사망한 것이라며 계획적 살해는 아니라고 부인한다.카슈끄지는 사우디의 실질적 지도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
[오피니언타임스=유세진] 중간선거(11월 6일)까지 50일도 채 남지 않은 미국에선 지금 범상치 않은,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장례식에서 이뤄진 버락 오바마와 조지 W 부시 두 전직 대통령의 이례적인 현직 대통령 비난,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는 적합치 못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모함과 트럼프 백악관의 난맥상을 폭로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의 신간 ‘공포 : 백악관 안의 트럼프’ 발간, 자신을 행정부 내 저항세력의 일원이라고 밝힌 지난 5일자 뉴욕 타임스에 실린 익명의 고위 관리 기고문 등이 모두
[오피니언타임스=유세진] 말복이 지나갔다. 이제 며칠 뒤면 여름이 지나 더위도 그치고 선선한 가을을 맞게 된다는 처서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지난 1월 강원도 횡성에서 기온이 41.3도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 이밖에도 전국 곳곳에서 40도를 넘는 불가마 더위가 나타나 지역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의 경우 최고 39.6도를 기록해 40도에 육박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 여름 온열질환으로 인해 48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체 온열질환자도 4000명을 넘었다. 말복이 지났다 해도 더위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다.
과거의 동맹을 적으로 돌리고 과거의 적과는 손잡아미국이 70년 넘게 유지해온 세계질서 뿌리째 흔들어[오피니언타임스=유세진] 지난 6박7일(7월10∼16일) 동안의 유럽 순방 중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으로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했을 때부터 예측불가한 행동으로 유명했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70년 넘게 현 국제사회 체계를 지탱해온 국제질서를 이처럼 뿌리부터 흔들 것이라고는 예상하기 어려웠다. 그 질서도 다름 아닌 미국이 만든 것이다.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으로 피폐해진 유럽을 하나로
[오피니언타임스=유세진]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에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 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 ▲전쟁포로 유해 송환·수습 등 4개 항에 합의했다. 당초 기대했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는 빠졌고 언제까지 비핵화를 이룰 것이냐는 시한도 언급되지 않았다. 이때문에 알맹이 없는 회담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트럼프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결정, 양국 간 역사적 대립에 기름 부운 격미 탈퇴 결정에 고무된 이스라엘, 좀더 대담한 이란 공격에 나설 전망[오피니언타임스=유세진]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10일 시리아 내 이란의 군사시설 대부분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러시아에 따르면 28대의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공습에 나서 60기의 공대지 미사일들을 시리아 내 이란 군사시설을 향해 발사했다. 이스라엘로부터 10기 이상의 지대지 미사일들도 직접 시리아를 향해 발사됐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9일 밤 시리아 남부 군
[오피니언타임스=유세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미-중 간 무역전쟁 발발에 대한 우려가 세계 경제를 짓눌렀었다. 그러나 지난 며칠 사이 이런 우려는 상당부분 진정됐다.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 전 세계 증시는 지난 10일 크게 상승했다. 무역전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기대 덕분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0일 중국 남부 하이난(海南)성에서 열린 보아오(博鰲) 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올해 중국 시장 개방
[오피니언타임스=유세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언행 하나하나에 국제사회가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한국시간 9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회담을 전격 수락,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 직전에는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해 각국에 충격을 주었다. 관세 부과는 오는 23일부터 시행된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동맹국들이 높은 관세를 내게 돼 반발하고 있다. 세계경제에 큰 타격을 부를 무
[오피니언타임스=유세진] 평창 동계올림픽(9∼25일)이 드디어 막을 올린다. 88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이다. 지난 2011년 7월 남아공 더반에서 3수 끝에 힘겹게 올림픽 유치에 성공할 때까지만 해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 올림픽에 정치적 배경이 따라붙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이번 올림픽은 특히 매우 흥미로운 환경 속에서 치러지게 됐다. 북한의 핵개발과 미국-북한 간 엄포 전쟁으로 인해 극도로 긴장이 고조됐다가 북한의 느닷없는 참가 선언으로 남북 간 급작스런 해빙 무드 조성이라는 아
[오피니언타임스=유세진] 새해가 됐다. 꼭 한달 뒤인 2월9일에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막을 올린다.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각각 수석대표로 하는 남북 고위급회담이 9일 평화의 집에서 열려 북한의 참가 등을 논의한다. 회담을 통해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이끌어내고 나아가 남북한 간 긴장관계도 해소,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핵개발 포기와 한반도 비핵화 달성으로 이어지기를 누구나 간절히 바랄 것이다. 이런 면에서는 새 희망 속에 새 출발을 다짐하는 새해의 분위기와 잘 맞는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회담이 좋
[오피니언타임스=유세진] 이른바 힘 있고 지위 높은 자들의 ‘갑질’ 성추행을 폭로해온 #미투(MeToo) 운동이 6일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로 선정됐다. 선정 사실은 NBC 방송의 아침 뉴스쇼 ‘투데이’에서 발표됐다. 20년 넘게 이 프로를 진행했던 인기 앵커 맷 라우어는 지난주 한 여성 부하 직원이 자신에 대한 과거 성추행을 고발한 지 하루 만에 전격 파면됐다. 지난 5년 간 라우어와 함께 이 프로를 공동 진행했던 사바나 구쓰리는 라우어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오피니언타임스=유세진] 지난 10월1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만달레이 베이 리조트 야외공연장에서 스티븐 패독(64)의 무차별 총격으로 58명이 숨졌다. 미국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었다. 앞서 2016년 6월12일에는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동성애자 나이트클럽에서 오마르 마틴(29)의 총기 난사로 49명이 사망했다. 미국 제2의 총기 대량살상 사건이었다. 라스베이거스 총격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지난 5일에는 텍사스주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침례교 교회에서 데빈 패트릭 켈리(26)의 총기 난사로 26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규모로는
[오피니언타임스=유세진]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주지사의 선택은 결국 정치적 혼란은 피하자는 것이었다. 스페인 중앙정부 및 헌법재판소는 분리독립에 대한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 실시는 불법이라며 즉각 중단을 명령했지만 푸지데몬은 10월1일 투표를 강행했다. 850만 카탈루냐 주민 중 230만명만이 투표에 참여, 43%라는 낮은 투표율을 보였지만 전체 투표자의 약 90%가 독립에 찬성했다. 그리고 나서 9일 뒤인 10일 바르셀로나 주의회에서 카탈루냐의 독립 선포 여부에 대한 주정부의 입장을 밝히는 푸지데몬의 연설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오피니언타임스=유세진] 사상 최고의 위력을 지닌 허리케인으로 최악의 피해를 가져올 것으로 우려됐던 허리케인 어마는 다행히(?) 예상보다 훨씬 적은 피해만 남긴 채 사실상 종료됐다. 불과 1주일 전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에 막대한 피해를 남긴 또다른 허리케인 하비가 사전 대피의 중요성 등 많은 교훈을 주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그래도 미 플로리다주에서만 14일까지 25명이 숨지고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주에서도 6명이 죽는 등 미국에서만 31명이 목숨을 잃었다. 카리브해 지역에서 38명이 사망한 것까지 합치면 70명 가까운 생명이 삶을
[오피니언타임스=유세진] 국내산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식품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대형마트, 편의점 등은 판매를 중단했고, 농림축산식품부는 모든 산란계의 계란 출하를 금지했다. 이는 소비자들의 안전보다 수익만을 중시하는 경제 논리를 앞세웠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우리보다 먼저 문제가 불거진 유럽의 ‘살충제 계란’ 파동을 되짚어보고 시사점을 살펴봤다. 유럽 대륙이 살충제 피프로닐 성분이 포함된 계란 유통으로 온통 시끄럽다. 살충제 계란은 지난 8월1일 독일의 한 슈퍼마켓이 네덜란드로부터 수입된 계란
[오피니언타임스=유세진] 지난 10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에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샤에스타 와이즈(29·Shaesta Waiz)라는 젊은 여성을 만났다. 가니 대통령은 와이즈에 대해 아프간 청년들, 특히 여성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고 치하했다. 와이즈는 다음날인 11일 아프간 평화대사로 임명됐다.그녀는 아프간계 미국인이다. 아프간이 옛 소련의 군사 개입으로 시달리던 지난 1987년 아프간의 한 난민수용소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출생 얼마 후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했다. 캘리포니아주 리치먼드의 빈곤층에서 평범하
지난 8일 실시된 영국 총선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의 집권 보수당은 종전의 과반의석을 잃었다. 영국 조기총선은 메이 총리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협상력 강화를 위해 의석수를 늘리고자 실시했다. 그러나 영국 민심은 메이에게 등을 돌렸다. 보수당이 야당 노동당에 패한 곳에는 런던 서부 켄싱턴 지역도 포함됐다. 노동당이 켄싱턴 선거구에서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배경에는 당국이 자신들의 의견을 무시한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14일 발생한 런던 고층아파트 화재는 이를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