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타임스=동이] ‘따까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군에서 지휘관 당번병을 따까리라고 불렀고 군용 반합의 뚜껑도 따까리라 했습니다. 고참들이 후임들 군기잡을 때도 “한 따까리 해볼래?”라며 따까리를 들먹였죠.따까리라는 용어가 군에서 이처럼 다양하게 쓰이는 데 적잖이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따까리가 지칭하는 대상 또한 제각각이라는 걸 알기까지도 제법 시간이 걸렸습니다.부대장 따까리는 온갖 시중을 드는 병사를 말합니다. 주로 하는 일이 ‘쓸고 딱는다’고 해서 따까리라 한 게 아닌가 합니다. 주로 관사에서 밥하고 설거지했으니까요. 지휘관
‘군대는 줄’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줄은 열(列)이죠. 가로 줄은 횡대(橫隊), 세로 줄은 종대(縱隊)입니다. “2열 종대로 헤쳐 모여!”하면 두줄로 길게 서라는 훈령입니다. 군에서 열을 맞추는 일은 훈련의 시작이자 끝이라 할 수 있습니다.‘군대는 줄’이라는 말이 훈련이나 작전에만 유용했던 건 아닙니다. 군필 7080 세대들이 겪었을 논산 등지 훈련소에선 기초훈련을 끝내고 자대배치를 받을 때 특히 줄을 잘 서야 했습니다. 줄을 잘못 선 병사들은 최전방 철책으로, 줄을 잘 선 병사는 후방으로 배치됐으니까요. 요즘이야 투명하고 합
매년 10월 고양시에서는 막걸리 축제가 열립니다. 전국의 막걸리를 고루 맛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이동막걸리에서부터 덕산 지평 가평(잣) 공주(밤) 막걸리에 이르기까지… 종이 소주컵으로 나눠주는 ‘시음 막걸리’만 마셔도 얼큰해집니다.보리고개 넘던 시절엔 쌀로 막걸리를 못 담그게 했습니다. 밀주단속을 엄하게 했죠. ‘먹을 쌀도 없는데 술이 웬말이냐?’란 게 규제논리였습니다. 쌀이 남으면서 규제가 풀리기 시작해 이젠 농촌에서도 더 이상 밀주의 유혹을 느낄 필요가 없습니다.고양시는 고(故) 박정희 대통령이 즐겨 마셨다는 배다리
대규모 적자행진 속에서도 공격경영을 지속해온 김범석 쿠팡 대표가 쿠팡의 최대 강점으로 내세워온 물류부문에 대해 처음 ‘군살빼기’를 언급했습니다. 그는 내부메일을 통해 “앞으로 조직을 ‘lean(군살없는)’하게 만들겠다”고 밝혀 로켓배송과 쿠팡맨 서비스에 변화가 올지 업계가 요주의 중입니다.군살빼기란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해 비효율적인 것들을 과감히 도려내는 일입니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군살은 없을수록, 뺄수록 좋죠. 군살의 ‘군’은 가외(加外) 불필(不必). ‘쓸데없는’ ‘없어도 되는’이란 뜻입니다.‘군힘이 든다’ 할 때의 ‘군’도
새 정부 들어 곳곳에서 개혁의 목소리가 높습니다.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취임 초 “검찰이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는데 그것이 제대로, 공정하게 사용돼 왔는가에 대해서는 국민적 의문이 있다”며 검찰개혁으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검찰인사에서 이미 시작됐고 경찰의 수사권 독립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로 후속 개혁이 가시화할 전망입니다.검찰개혁뿐 아닙니다. 교육개혁, 재벌개혁, 언론개혁 등 새 정부가 곳곳에서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습니다. 촛불이라는 혁명적 상황을 거치며 예고된 적폐청산의 로드맵이라 할 수 있습니다.개혁(改革)은 ‘가죽을 벗
‘마오쩌둥은 스탈린의 충실한 꼭두각시였다’는 내용이 담긴 ‘마오저뚱 평전’이 나왔습니다.“평전(민음사)은 옛 소련의 방대한 기밀문서를 토대로 마오가 스탈린의 꼭두각시에 불과했다는 실증적 사실을 담고 있으며, 특히 한국전쟁을 둘러싸고 스탈린-마오쩌둥-김일성의 정략적 관계 속에서 스탈린에게 조종당하는 마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문화일보)꼭두각시는 남의 조종에 따라 주체성없이 맹목적으로 움직이는 존재를 이릅니다.꼭두는 본래 맨 앞이나 맨위, 우두머리를 지칭하며,각시는 아내를 뜻합니다. 민속 인형극에서 비롯됐다는 게 정설이죠.
“제가 후보되는 날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초상집 상주가 될지, 잔치집의 혼주가 될지는 한번 지켜보자. 지금 선거가 코앞에 와 왔는데 누구를 쳐내고 할 계제가 아닙니다. 지게 작대기도 필요한 것이 대통령 선거입니다. 당 내분 정리하는 데 시간 보내다 대선 끝낼 겁니까?”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선거 전 관훈클럽 초청토론에서 ‘친박세력에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패널질문에 답한 내용입니다. 코앞의 대선을 맞아 이것저것 가릴 형편이 아니라는 상황을 ‘지게 작대기’에 비유했습니다. 당시 홍 후보 발언은 ‘농번기엔 부지깽이도
요즘 강원도 정선에선 ‘산나물 축제’가 한창입니다. 곤드레에서부터 취나물, 잔대 등 지역특산 산나물이 시장좌판을 차지합니다.곤드레는 정선의 대표적 산나물이죠. 엉겅퀴과의 풀로 원줄기가 1~2m 쯤 되고 자라면서 가지가 사방으로 퍼집니다. 어린 순은 데쳐 무치거나 된장국으로 끓여 먹기도 하고 시레기처럼 말려 나물밥을 해먹기도 합니다.“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주기! 임의 맛만 같다면, 올봄같은 흉년에도 봄 살아내지…”정선아라리의 한 대목입니다. 먹을 게 많지 않던 시절, 두메산골 사람들은 보리고개를 넘기기 위해 산나물을 뜯어
“못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나는 야 언제나 술래~”가왕 조용필의 히트곡 ‘못찾겠다 꾀꼬리’의 가사 일부입니다. 어린 시절 술래잡기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노랫말입니다.술래란 말은 순라(巡邏)>술라에서 왔다는 게 정설이죠. 술래잡기가 ‘도둑잡기 놀이’란 점에서 순라어원설이 설득력이 있습니다.조선시대 순라군(軍)들이 밤에 육모 방망이를 들고 화재나 도적을 막기 위해 도성둘레를 돌았습니다. 서울 종묘엔 순라군이 돌던 순라길이 재현돼 있습니다. 종묘 왼쪽(권농동에서 봉익동)이 서순라길, 오른쪽(원남동에서 인의동)이 동순라길이며
깡통전세가 될까 걱정돼 ‘주택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에 가입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료율을 내리고 보증한도를 확대하자 가입자가 한해 전보다 두배나 증가했다는 소식입니다. 전세보증금은 오르는 데,매매가는 그대로여서 깡통전세 우려가 커진 탓입니다. 깡통전세란 전세보증금이 집값의 80%가 넘어 집주인이 집담보대출의 이자를 연체할 경우 경매에 넘어가 전세보증금이 몽땅 날라가게 될 처지에 있는 전세를 이릅니다.깡통은 깡+통의 합성어죠. ‘깡’은 ‘캔 맥주’‘캔 사이다’할 때의 캔(can)에서 왔다는 게 통설
깡통전세가 될까 걱정돼 ‘주택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에 가입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습니다.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료율을 내리고 보증한도를 확대하자 가입자가 한해 전보다 두배나 증가했다는 소식입니다. 전세보증금은 오르는 데,매매가는 그대로여서 깡통전세 우려가 커진 탓입니다.깡통전세란 전세보증금이 집값의 80%가 넘어 집주인이 집담보대출의 이자를 연체할 경우 경매에 넘어가 전세보증금이 몽땅 날라가게 될 처지에 있는 전세를 이릅니다.깡통은 깡+통의 합성어죠. ‘깡’은 ‘캔 맥주’‘캔 사이다’할 때의 캔(can)에서 왔다는 게 통설입니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조세희 작)이 300쇄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1978년부터 지금까지 누적 발행부수가 137만부에 이른다니 스테디셀러입니다.난장이 가족들이 겪는 사회모순과 도시화의 그림자를 잘 묘사했다 해서 꾸준히 인기를 끌어온 작품이죠. 이 소설엔 굴뚝청소 이야기가 나옵니다.지금은 생소한 표현이 돼버린 ‘굴뚝청소’는 70년대만해도 가정이나 공장에서 흔한 일이었습니다. 공장굴뚝과 달리 시골집 굴뚝은 구들과 부엌, 아궁이로 연결됩니다. 아궁이 고래 굴뚝으로 이어지는 구들은 우리조상들이 고안해낸
“무지개는 신의 것인데, 성소수자들이 무지개를 훔쳐갔으니 돌려달라!”성소수자 상징인 ‘무지개 깃발’의 창시자 길버트 베이커(미국 화가) 사망을 계기로 미국사회에서 ‘무지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구약성경(창세기)엔 대홍수 후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는 하느님의 약속증표로 무지개가 나옵니다. 무지개가 성소수자 상징으로 쓰이는 것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근거입니다.자연현상을 놓고 ‘니것 내것’ 소유권 분쟁을 벌이는 모습이 다소 씁쓸하죠.무지개는 빛이 공기 중의 물방울에 굴절돼 나타나는 ‘빨주노초파남보’의 빛
휴대폰 SNS 최신게임 하면 오빠! / 카톡 쓰면 아저씨! / 받기만 하면 할배~^^노래방에서 책 앞부터 찾으면 아저씨 / 뒤부터 찾으면 오빠! / 찾아 달라고 하면 할배~~덥다고 윗 단추 풀면 오빠! / 바지 걷으면 아저씨 / 내복 벗으면 할배~블루스 출 때 허리 감으면 오빠~~ / 왼손 올리면 아저씨 / 발 밟으면 할배!종업원에게 “아가씨~”라고 부르면 오빠! /“언니~”라고 부르면 아저씨 / “임자~” 부르면 할배~~ㅋSNS에 나도는 ‘오빠 아저씨 할배 감별법’입니다.오빠가 나이먹으면 아저씨가 되고 아저씨가 늙으면 할배되는 게
안희정과 이재명 후보의 지지자들이 더불어민주당 경선과정에서 한동안 ‘품앗이 응원’을 펼쳐 눈길을 끌었습니다.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독주를 막기 위해 유세현장에서 안희정 지사가 정견발표를 하면 이 시장 지지자들이 “안희정”을 연호하고 이재명 시장이 정견발표를 하면 안 지사 지지자들이 “이재명”을 외쳤던 겁니다. 비록 역전에는 실패해 문재인 후보의 승리로 끝났지만~품앗이란 벼베기와 같이 노동력이 많이 들어가는 일을 할 때 서로 돕는 일을 이릅니다. 노동력의 등가교환이란 점이 특징입니다.김서방네 모내기할 때 내가 하루 모내주고 우리집
삼짇날(음력 3월 3일)은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날입니다. 예부터 찹쌀가루 반죽에 진달래꽃을 올려놓고 동그란 화전(花煎)을 부처먹던 날이기도 하죠.제비는 중앙절(음력 9월 9일)에 강남(중국 양쯔강 이남)으로 갔다가 삼짇날 어김없이 돌아왔습니다. 제비는 귀소(歸巢)본능이 뛰어나 어미새는 약 5%, 새끼는 약 1%가 같은 장소로 돌아옵니다(경희대학교 조류연구소 조사). ‘봄 제비 옛집으로 돌아온다’는 속담이 생긴 까닭입니다.그러나 봄의 전령사, 제비가 요즘 우리 곁에 잘 오질 않습니다. 해가 갈수록 우리나라를 찾는 개체수가 줄고
2013년 5월 27일 밤 8시. 집중호우가 내리던 이날 밤 남해고속도로 24번 나들목 문산IC 부근에서 강모(55, 여)씨가 운전하던 모닝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습니다. 사고 직후 지나가던 차량의 신고를 받고 경찰과 119구급대, 견인차가 현장에 출동합니다. 하지만 운전자 강씨는 현장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뒤였습니다. 조수석의 전면 유리가 파손된 승용차는 물론, 휴대전화와 지갑, 신발 등 소지품을 전부 차 안에 그대로 둔 채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입니다.경찰이 나들목 주변을 샅샅이 수색하고 이후 CCTV 추적 등 끈질지게 수사
“세상에 어려운 일이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내 생각을 남의 머리에 넣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남의 돈을 내 주머니에 넣은 일이다. 우리는 첫번째 일을 하는 사람을 선생님, 두번째 일을 하는 사람을 사장님이라 부른다. 그리고 이 어려운 두가지 일을 한번에 다하는 사람을 ‘마누라’라고 부른다…ㅎㅎㅎ”SNS에 나도는 작자 미상의 글입니다. 웃음기 돌게 만듭니다.흥선대원군이 보냈다는 편지 한통이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이 편지 봉투에 ‘뎐 마누라 전(前)’이라고 적혀 있어 처음엔 흥선대원군이 부인에게 보낸 편지로 봤습
“기본소득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경제성장에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대선주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기본소득(43조원)을 지역화폐로 발행해 골목시장에서 실제 유통시키겠노라며 자신감을 내보였습니다.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기본소득 공약.포퓰리즘 공약으로 끝날 지,경제의 마중물이 될 지 주목됩니다.마중물은 지하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펌프에 먼저 붓는 한 두 바가지 물입니다. 시골 외진 곳에선 요즘도 마중물을 붓고 펌프로 물을 올리는 모습을 간혹 볼 수 있죠.‘물을 마중나가는 물’이라해서 마중물이라 하는데, 경제용어 지렛대(레버리지)효과와 유사한 개념입니
광장의 촛불과 태극기, 함성과 아우성~아우성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난리 부르스? 아! 우리의 성(性)?유치환의 시, ‘깃발’이 떠오르는 이도 있을 겁니다.‘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중략)’아우성은 아우+성(소리 聲). ‘떠들썩하게 기세를 올려 지르는 소리’가 사전적 풀이죠.한참 전 여성인사 구모씨가 ‘아~ 우리의 성!’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하면서 아우성이란 단어가 회자된 적이 있습니다만, 사전적 풀이와는 거리가 있습니다.아우성이란 표현은 유치환 시인의 깃발에 등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