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부실 여파로 생사를 넘나들던 태영건설이 어렵사리 워크아웃 개시에 들어가 회생의 단초를 마련했지만 여타 중소 건설업계는 여전히 살얼음판이다.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종합건설기업 폐업공고 건수는 581건으로 전년보다 219건이나 늘었다.2005년 629건 이래 가장 많다. 종합건설기업 폐업은 2020년 327건, 2021년 305건, 2022년 362건 등 300건 대를 오르내리다 지난해 건설경기 침체여파로 급증한 것이다.매달 50개 업체가 문을 닫고 있는 셈이다.최근 지방에 있는 H건설은 4개 아파트와 다세대주택 예비입주
[정숭호 이 말 저 말]‘저렴식’을 찾아 먹습니다. 저렴식을 파는 식당에 가면 그 집 메뉴와 가격을 사진 찍어 옵니다. 엊그제 모처럼 친구들을 만나 연한 고기 듬뿍 들어 있는 진국을 소주까지 곁들여 먹은 광화문의 설렁탕집에서도 벽에 걸린 메뉴판을 찍었고, 그 며칠 전에는 오랜만에 들른 동네 우동집에서도 찍어 왔습니다.나와 친구들이 좋아하는 ‘저렴식’은 ‘저렴(低廉)한 음식’입니다. 소금을 덜 넣어 건강에 좋다는 음식은 ‘저염식(低鹽食)’, 우리가 찾는 음식은 값싼 ‘저렴식’입니다. 아직은 나와 친구들만 쓰고 있는 이 말은, 저렴식
'홍콩ELS' 공포가 갈수록 험악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손실이 거대규모로 불어나면서 투자금의 대부분을 날릴 수 있는 불안에 떨고 있다. 최근 주요 시중은행이 판매한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서 불과 최근 5일 만에 1000억원이 넘는 원금 손실이 확정되면서 '홍콩ELS' 사태는 빠른 속도로 악화되는 모습이다. 손실규모가 더욱 커질 경우 금융시장은 일대 혼란에 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판매금융사와 투자자들 간에 치열한 손실 책임공방이 예상된다. 양측은 과거 ‘펀드사태’때 처럼 불완
일부 공직자들이 국민세금을 마치 자신의 호주머니 돈처럼 쓰는 사례가 잦아 모럴해저드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국민혈세를 한 푼이라도 아끼고 절약하는 것은 물론 당연히 정당하게 사용해야 하는데도 편법이나 변칙을 동원해 세금을 축내는 행위를 서슴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충격적이다.금융위원회 사무관들은 퇴근 후 회식을 근무의 연장으로 보아 초과근무를 한 것처럼 꾸며 시간 외 수당을 부당 수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런가 하면 대통령실 출신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원은 법인카드 내역을 거짓 신고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을 빚고
[논객닷컴= 이서문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삼성의 미래는 기술에 달려있다며 기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회장은 16일 서초사옥에서 사내 최고 기술전문가인 ‘2024 삼성명장’ 15명과 간담회 자리에서 “미래는 기술 인재의 확보와 육성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이 회장은 올해 들어 경쟁력의 요체는 기술이라는 점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다. 올해 첫 공개 일정으로 6세대(6G) 통신기술을 점검한데 이어 이번에 기술명장들과 간담회에서 기술과 기술인력 확보가 기업의 생명이나 다름없다는 점을 되새기도록 했다.삼성전자는 기술경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15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고 있는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을 기소해야 한다고 권고했다.김 청장은 2022년 10월 29일 핼러윈을 앞두고 안전사고 대비 필요성을 담은 보고서 3건을 보고 받고, 직접 화상회의에서 “많은 인파가 운집할 것이 예상된다”고 말하는 등 위험 요인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기동대 배치 등 어떤 대책도 수립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경향신문은 사설(검찰, 수심위 권고대로 김광호 청장 ‘이태원 참사’ 기소해야)에서 “수심위 결정을 검찰이 반드시 따라야 하는 건
경실련이 국민의힘에 "지역의대 신설 논의를 즉각 시작하라"고 촉구했다.경실련은 "국민의힘 지역필수의료 혁신 TF가 최근 필수의료 수가 인상, 의료사고 시 의료인 민형사처벌 면제 등 의료계가 요구한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며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의사 인력 증원이 필요하며 지역 필수의료분야로 유입돼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정작 이를 위한 지역 의대 신설은 의대증원 규모를 확정 뒤 검토하겠다고 밝혀 여전히 추진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경실련은 논평에서 "현재 국회에는 지역 의대 신설 관련 16개 법안이 발의돼있으나 국민의힘의
최근 ‘나락’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시작은 ‘나락도 락(rock)이다’라는 밈이다. 이 밈은 티셔츠나 스티커 등 굿즈로 만들어지며 MZ 세대에게 인기를 끌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로 쓰이다 ‘피식대학’이란 유튜브 채널이 콘텐츠로 활용하면서 그야말로 대세가 됐다. 유쾌한 코미디를 표방하는 이 채널은 ‘나락 퀴즈쇼’라는 콘텐츠를 종종 만든다.기본 포맷은 제목 그대로 ‘퀴즈’쇼다. MC가 문제를 내거나 질문을 하면 게스트는 답을 맞히거나 대답을 하면 된다. 다만 질문이 좀 짓궂다. 일반 퀴즈 쇼라면 절대 다루지 않을 정치나 종교,
[논객닷컴= 이서문 기자] 국내 2처전지업체 엠에프엠코리아’는 차세대 2차전지 중 하나로 주목받는 유기 2차전지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기술을 확보해 도약의 발판을 구축하기 시작했다.엠에프엠코리아는 일본 2차전지 기업 ’M’사와 유기2차전지 양산장비에 대한 기술이전, 양산장비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일본 M사는 기술력이 뛰어난 2차전지 분야 전문기업이다. 식물성 오일에서 추출한 유기물질이 주 원료인 2차전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2차전지는 리튬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친 환경적이며 지속적인 자원 공급이
[논객닷컴= 이서문 기자] 복권은 현금만 되지 신용카드로는 살 수가 없다. 법률이 신용카드에 의한 복권판매를 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합당한가.정부가 투명한 거래를 통한 세원양성화를 위해 민간에게는 카드사용을 강제하면서 정부 스스로는 손사래를 치는 이율배반적 행동을 보인데 따라 복권도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전국퇴직금융인협회 (회장 안기천·사진)는 15일 낸 보도자료를 통해 복권도 일반상거래처럼 신용카드결제를 허용하고 신용카드 수수료는 정부가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협회는 신용카드가 부채라서
[논객] 주가조작혐의를 비롯해등 각종 불공정거래행위로 수사를 받는 등 최근 심각한 거버넌스 위기에 직면한 카카오는 오는 3월 정기주총에서 거버넌스를 혁신해 주주는 물론 시장신뢰를 얻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카카오는 우선 모회사와 자회사의 동시 상장(이중상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해관계 충돌 문제를 해소하고 현재 주가 조작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배재현 투자총괄대표를 해임하는 문제를 오는 정기주총에서 해결해야 한다. 또한 주요 임원에 대한 주식 소유요건 및 처분제한 설정 등 주식보상 제도를 개선하는 것도 거버
K-방산 수출에 제동이 걸렸다.우리 기업이 폴란드와 진행 중인 최대 30조원 규모의 무기 수출 계약이 수출금융 지원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폴란드 정부는 2022년 8월 17조원의 한국산 무기구매 1차 계약을 맺은 데 이어 K9 자주포 460문, K2 전차 800대 등을 도입하는 2차 시행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나 한국수출입은행이 15조원으로 규정돼 있는 법정 자본금 한도에 묶여 2차 계약 이행을 위한 추가 대출이 불가능한 상태다. 동일인에 대한 수은의 대출 한도가 자기자본의 40%까지로 설정돼 2차 계약에 지원할 수 있는
"참여연대가 줄곧 문제제기했던 현대중공업의 조선 하도급 갑질, 납품단가 후려치기가 법원의 결정으로 명백히 확인됐다.그러나 법원은 정작 갑질 불공정 행위가 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매우 형식적인 법논리를 앞세워 무려 203억원의 과징금을 취소하고 단 4억원의 과징금만 인정했다. 죄는 있지만 벌은 없다? 과연 누가 이 판결을 납득할 수 있겠는가?..."(참여연대)지난 11일 서울고등법원 제3행정부(재판장 함상훈)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구 현대중공업(현 HDC한국조선해양, HDC현대중공업)에 조선 하도급업체에 대한 납품단가 후려치기 사건으로
[김수종 2분산책]“가라 옛날이여오라 새날이여나를 키우는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12월이 끝날 무렵에 외국에 사는 고교 동창생 친구가 보내온 카톡 연하장 제일 끄트머리에 적혀있는 이해인의 ‘12월의 시’ 마지막 구절입니다. 사실 나는 그런 시가 있는지조차 몰랐는데, 요즘 시간의 흐름에 대한 상념이 많아진 탓인지 울림이 컸습니다.친구는 40년 전 캐나다 밴쿠버로 이주했습니다. 학교 다닐 때 단짝도 아니었고 외국에서 사니 만날 일이 거의 없는 사이입니다. 몇 년에 한 번씩 한국에 나올 때 어울려 식사하는 정도가 고작이었습니다
[논객닷컴= 이서문 기자] 대웅제약이 끊임없이 내부거래를 확대하는 대표적인 기업 중의 하나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윤재승 전 회장 등 윤 씨 일가가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사익편취. 즉 편법적인 부의 이전을 통해 경영승계 수단으로 내부거래를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이에 중견기업에 대한 규제와 감시가 집중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집단에 대한 내부거래 규제와 감시를 지속적으로 강화한 것과는 달리 중견기업은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이면서 중견기업에서 대웅제약과 같이 내부거래를 악
[논객닷컴= 이서문 기자] 포스코 사외이사들의 초호화, 외유성 해외출장은 경영진의 모럴해저드의 극치를 보였다는 점에서 포스코그룹 안팎에 큰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노동자들이 피땀 흘려 벌어들인 돈인데 한 끼 식사대로 2500만원을 지급한 ‘해외 이사회’는 상식을 넘어선 몰염치 수준이라는 점에서 비판여론은 거세다.경찰이 현재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최정우 회장과 사외이사 등 16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해 수사에 착수했다. 교수 출신 사외이사들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도 받는다.이번 호화 ‘해외이사회’가 사법적 리스크로 변모하
미중 간 대리전으로 세계가 주목했던 13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반중친미 성향이자 집권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득표율 40.05%)가 승리했다.라이 신임 총통은 친중 성향의 제1야당인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33.49%)를 100만 표 가까이 눌렀다. 민진당은 1996년 민주화 이후 3연속 집권하는 새 기록을 세우게 됐다.친미 대만총통의 당선을 계기로 한국으로선 어느 때보다 지정학적 위기를 관리하는 노력이 절실해졌다.경향신문은 사설(‘친미·독립’ 대만 총통 당선, 동북아 긴장 불씨 되지 않기를)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지난 11일 서울고법 형사5부(재판장 서승렬 부장판사, 안승훈·최문수 고법 판사)는 인체에 유해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하는 과정에서 업무상 과실치사 등 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로 기소됐으나,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SK케미칼 홍지호 전 대표와 한순종 전 상무와 애경산업 안용찬 전 대표에게 각각 금고 4년을,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이들 기업과 이마트 등 관계기업 임직원 10인에게는 금고 2년~3년 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이 판결은 원심을 파기하고 전원 유죄를 선고했다는 데 의미가 있지만 ,피해자 등 12명은 2심 판결이 끝난 이날
나는 아주 오랫동안 신년 계획에 실패해 왔다. 파워 J인 나는 새해만 되면 계획을 세웠고, 빈번히 실패했다. 계획 실패에 관해선 권위자다.성공적인 신년 계획을 세우는 방법은 어렵고 주제넘는다. 오히려 내가 그간 잘해왔던 '어떻게 하면 신년 계획이 실패하는지'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반면교사랄까. 이 방법만 피하면 신년 계획을 망치는 일은 피할 수 있다.실패한 자기 객관화누구나 학교 다닐 때 방학 계획표를 작성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계획을 짜는 당시에는 뜨겁다. 무슨 일이라도 다 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실상은 어떤가. 계
집 근처에 안보이던 시설물이 지하차도 입구에 우뚝 섰다.빗물침수 등 비상시에 지하차도 차량출입을 막는 차단시설이다.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오송지하차도 사고가 계기가 돼 인명피해 예방차원에서 지하차도 진입차단시설이 이즘은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이런 외양간들은 늦었어도 자꾸 고쳐야 할 일이다.세월호,이태원 참사도 우리사회라는 외양간이 부실했던 탓 아닌가?생명에 관한 한 그저 유비무환,만사 불여튼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