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칼럼=한성규] 7월 16일부터 일명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이 전격적으로 시행되었다. 여러 가지 의견이 있지만, 대한민국 직장에 만연한 막말과 따돌림 등 괴롭힘이 드디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근로기준법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을 ‘사용자 또는 노동자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 우위를 이용해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다른 노동자에게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라고 정의하고 있다.다시 말해 직장 내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신고하기 위해서는직장 내에서 지위나 관계의 우위를 이용했을
[오피니언타임스=NGO 논평]-만기 시 원금 전체의 손실 가능성 커, 제2의 키코(KIKO)사태 우려-금융감독원, 은행의 조직적인 판매와 부실관리 책임자 명백히 밝혀야“은행 경영진의 조직적인 압박판매 의혹은 사실일 개연성이 높아보인다. 제보자는 일부 은행의 PB들이 ‘지난 4월 일부 손실이 나지만 환매수수료(7%)를 감액해주면 고객들에게 환매를 권유하겠다’고 해당부서에 의견을 냈지만 묵살되었다고 제보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은행의 KPI(성과평가)에서 상품판매에 가점을 주었고 경영진들은 압박판매를 했다. 특히 일부 지점에서는 판매자격(
“파시즘은 윤리적, 법적인 제약 없이 폭력을 행사하여 내부 정화와 외부적 팽창이라는 목표를 추구하는 정치적 행동의 한 형태이다(『파시즘』, 교양인, 487쪽).”이해영 교수에 따르면 파시즘은 첨예한 위기상황을 등장배경으로 한다. 아베는 헌법 개정을 통해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 만들기 위해 지난 선거에서 한국에 경제 보복이라는 폭력을 행사했다. ‘한국 때리기’라는 무리수를 통해 원하는 의석수를 확보하려 했지만 결론적으로 실패. 하지만 164석을 차지하지 못했을 뿐 지난 선거는 아베의 승리로 점쳐지고 있다.자민당 당 규약에 따르면
# 프레드 플라스키, 이런 기자가 없어진 지금의 남자 주인공 프레드 플라스키는 위험한 기사를 쓰는, 못 말리는 열혈 기자다.샬롯 필드(미국 국무장관) : “걔는 기자야.”매기 밀리킨(샬롯 필드의 비서) : “위험한 기사만 쓰잖아요.”프레드 플라스키가 위험한 기사’만’ 쓰는 것은 아니겠지만, 겁도 없이 좌충우돌하며 각종 비판적인 기사를 쏟아내는 것은 맞다. 그는 극우 성향을 가진 반유대인 모임에 잠입취재를 시도한다.“하일 히틀러(Hail Hitler)!”를 외치며 “유대인을 조지자”는 극언을 내뱉는 무시무시한 곳에 들어가 이들
[청년칼럼=최미주]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아끼던 옷이 하나씩 사라진다. 올해는 작년에 자주 쓰던 모자가 사라졌다. 또 새로 사야 되나 싶어 속상했다. 못 찾을 줄 알면서 옷장 문을 열었다. 우두두. 겨울 옷장을 여니 정리 안 하고 쌓아놓은 옷들이 쏟아진다. 언짢은 기분이 겹겹이 쌓인다. 애초에 모자 찾기는 포기하고, 떨어진 옷들을 주섬주섬 주어서 갰다. 후드 티, 니트, 원피스까지 종류가 많다. 어떤 스타일로 입으면 날씬하고 길어보일지 생각 없이 이것저것 많이 사놓은 까닭이다. ‘몇 년 손 안 대면 내다 버려라.’는 아버지 말이 떠올
*영화 내용에 대한 약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문화의 다름과 도덕적 올바름영화 ‘미드소마’는 스웨덴 가상의 마을 공동체 ‘호르가’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이다. 기존의 공포영화들이 어둠속에 숨은 악령, 암살자들이 주인공을 공포로 몰아간다면 이 영화는 해가 지지 않는 스웨덴의 하지를 배경으로 펼쳐지고 있다. 백두대낮에 초원에서 사냥한 가젤을 피범벅이 되도록 뜯어먹는 사자를 본다면 어떻겠는가? 제 나름의 살아가는 방식이라 여겨질 수 있지만 썩 보기 좋은 장면은 아니다.‘미드소마’의 공포는 다름에 대한 이질감, 불쾌함을 담담하고 당당하게 노출
[청년칼럼=이광호] 짧지 않은 러닝타임 동안 사회적 이슈를 이만큼이나 몰입감 있게 휘몰아쳐 내놓다니. 이런 영화를 만든 감독이라면 뭔가 알고 있겠지, 기다리고 있으면 결말에서 내가 모르는 무언가를 보여주겠지, 하는 기대감.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서야 펼쳐진 손바닥에 해결책 따위는 없었다. 손톱자국과 얼마간의 땀이 배어있었을 뿐. 그 순간 영화에 던져두었던 ‘해답이 뭐죠?’ 라는 질문은 관객의 몫으로 돌아온다. 변형을 거쳐 돌아온 질문은 더욱 까다로워져 있다. ‘너는 왜 영화에서 해답을 찾으려 했니?’,
[청년칼럼=한성규] 일본이 하는 짓이 심상치 않다. 이제 전쟁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다. 이 경제전쟁을 뒤에서 진두지휘하는 사람은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다. SNS에서는 일본이 파견한 조선의 마지막 총독이었던 아베 노부유키가 현 총리 아베 신조의 할아버지라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그러나 둘은 혈연관계가 아니다. 성으로 쓰는 한자도 틀리다. 아베 노부유키는 1944년 10대 조선 총독으로 부임했다. 한일 관계를 영원히 꼬이게 만든 을 공포해 조선의 미혼여성들을 군수공장으로, 종군 위안부로 끌고 갔던 인물이
“나는 장례식은 하지 않으려고.”얼마 전, 사랑하는 친구 할아버지의 부고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을 찾아갔다. 매캐한 초의 향이 묵직하게 식장 곳곳에 안개처럼 깔려있었다. 애써 웃어보려 노력하는 나의 친구에게 나는 그저 묵묵히 맥주 두어잔을 마시며 다독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었다.나지막히 무거운 침묵을 깬 그의 첫마디는 “나는 장례식은 하지 않으려고…”였다. 잠시 멈칫하고는 그에게 재차 물어봤다. 그는 이어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장례식도 결국 다 돈이더라.”평생을 돈 벌기 위해 살았고, 살아가는 데 있어
[청년칼럼=김봉성] 여남은 살의 나는 파리 잡기 명수였다. 파리 위 5cm 허공을 손으로 잽싸게 훔치면 위험을 감지하고 날아오른 파리를 생포할 수 있었다. 잡은 파리는 바닥에 패대기쳐 죽였다. 파리의 체액이 손이나 파리채에 묻지 않아 그나마 위생적이었다. 제법 열심히 잡았다. 착한 일을 한다고 생각했다.하루는 생포한 파리로 1.5리터 페트병을 채웠다. 그냥, 심심했다. 막상 시작하니 혼자만의 승부욕이 도져 투명한 페트병이 콜라병으로 보일 정도로 파리를 모았다. 방생할 생각은 없었다. 파리가 해충이라는 사실은 둘째 치고, 파리는 당장
[청년칼럼=이루나] 테헤란로로 출근하는 직장인들 손에는 전투 무기가 하나씩 들려있다. 커피다. 치열한 전쟁터에 살아남기 위한 직장인들만의 안쓰러운 생존법이다. 커피숍이 많다는 테헤란로이지만 유난히도 녹색 간판의 스타벅스가 많이 몰려있고 손님들도 많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출점해서 인지도를 높이고 자전거 바큇살처럼 지점을 퍼져나가게 하는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전략이라고 한다. 어쩐지 우리 동네 근처에는 스타벅스가 없더라니.내게 스타벅스는 남의 얘기였다. 대학생 시절 힘들게 아르바이트 비용을 모아 떠난
[청년칼럼=시언]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 다분히 철학스러운 질문에 빠져있던 내 머릿속에 뜬금없이 독서토론과 글쓰기를 담당했던 교수의 한마디가 떠올랐다.“여러분이 글을 잘 쓰려면 줄거리를 요약할 줄 아는 게 핵심입니다”당시 스무살이던 나는 코웃음 쳤었더랬다. 줄거리야 책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든 읊을 수 있는 거 아닌가. ‘발 큰 난쟁이들이 마법 반지를 파괴하기 위해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는 이야기’ 따위를 쓰는 게 글쓰기의 핵심이라니. 중요한 건 작가가 숨겨놓은 지적 퍼즐을 찾아내고, 그를 맛깔나게 해설하는 지성과 필력이라고만 믿었다
[청년칼럼=김연수] 사람들은 여행 가서 좋은 풍경을 보면 꼭 사진을 찍어온다. ‘남는 건 사진뿐이야’라는 말을 반복하며 순간을 추억한다. 풍경 외에도 가족, 친구, 연인과 사진을 찍어서 좋은 시절, 기쁘고 행복한 날을 기억하려 한다. 특히 요즘은 휴대폰 카메라가 발달해 언제 어디서든 사진을 찍기 편하다.다양한 카메라 앱이 쏟아지며 셀카를 많이 찍는 추세이기도 하다. 약간의 보정 기능이 탑재된 셀카 모드로 사진을 찍으면 기분이 꽤 좋아진다. 주변 친구들은 “야, 그거 진짜 네 얼굴 아니잖아”라고 말하며 초를 치긴 하지만 상관없다. 무
좋은 어른 좋은 어른을 만나기란 어렵다. 나도 어른이지만 주위에 제대로 된 어른 하나 찾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내 주위의 젊은이들 대부분은 제 몸 하나 건사하는데 급급하고 그것에 익숙해질 때쯤 결혼해 감당하기 벅찬 존재를 더해간다. 그러므로 좋은 어른이 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얼마 전, 몇 년 전에 함께 작업했던 배우 선배님을 만났다. 내가 살아오며 보았던 60년대 생 중에서 가장 젊은 생각과 감각을 유지하며 살아가시는 분이다. 그는 만나자 마자 친구와 나를 횟집으로 데려가 고등어회를 주문했다. 회를 먹으며 우리가
[청년칼럼=이주호] 일단 도서관에 왔다. 핸드폰으로 뒤적뒤적 늦장을 부린다. 글을 쓰자고 왔건만 글을 쓰기까지 어떻게든 늦춘다. 친구가 한 말이 생각난다. 친구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제외한 모든 "일"이 재밌다고 한다. 그러니깐 공부하려고 앉으면 책상 정리가 재밌고, 책상 정리를 하려면 안 쓰는 펜 정리하는 게 더 재밌어지는 것같이 말이다. 어찌 됐든 어느 경우에도 책상 정리를 하다 공부가 재밌어지는 경우는 없는 것 같다.내가 꼭 저 모습이다. 글 쓰러 와서 글쓰기 빼고 다 했다. 페이스북, 인스타, 다음 카페까지 쭉
[청년칼럼=이하연] 시간이 더디게 흘러간다. 환경이 이토록 빨리 바뀐 적이 없어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주변이 낯선 것들로 뒤덮이기 시작했던 때가 언제더라.매일같이 출근했던 장소가 바뀌었다. 고민 끝에 다시 취준생의 신분으로 돌아가 이직을 준비했고 곧이어 성공했다. 전 직장과는 너무나도 다른 공간이었다. 새로운 사람들 틈에 섞여 일을 배우고 자연스럽게 젖어들었다. 적응해야 할 것 투성이었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동기들과 팀원들이 큰 힘이 됐더랬지. 여러분 고마워요.휴대폰을 샀다. 고장도 안 났지만 약정도 안 끝났었다. 늘 보급형 휴
[청년칼럼=한성규] 일요일 아침 완행버스를 타고 시내로 가고 있었다. 1시간이 넘는 여정이기에 목 베개, 읽을 책 한 권까지 준비해서 느긋하게 자리에 몸을 뉘었다. 버스 기사 아저씨는 단단한 체격에 검정색 옷을 입고 검은색 선글라스까지 쓰고 있었다. 거칠어 보였다.할머니 두 분이 앞자리에서 떠들기 시작했다. 버스 기사 아저씨는 운전 중에도 신경질적으로 뒤를 몇 번이나 바라보았다. 할머니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큰 소리로 떠들어댔다. 나는 불안해졌다. 버스 기사 아저씨는 시골길에서 휙 하고 코너를 도는 등 거칠게 운전을 하기 시작했고,
[청년칼럼=신명관] SNS에서 한창 논란이 된 사진이 있었다. 여자친구가 차려준 아침상을 두고 네티즌들에게 어떤지 의견을 묻는 거였는데, 게시글을 올린 남자는 평범하다고 말했고, 여자친구는 수라상이라 했다고 한다. 나는 당연히 모든 댓글들이 여자의 편을 들어줄거라고 확신했다. 사진에는 데워진 햇반 두 개와 김치찌개, 떡갈비로 보이는 고기와 같이 튀긴걸로 보이는 마늘, 고등어구이, 계란말이, 김치 등이 놓여져 있었으니까. 그리고 생각보다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고 놀랐다. 아니, 아침인데? 아침이라니까?요 근래 2
[청년칼럼=김우성] 나는 자가용이 없다. 그래서 멀리 이동할 때 주로 버스를 이용한다. 그동안 대수롭지 않게 버스를 타고 다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버스를 운행하는 기사님들이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든다.우선, 출발 예정 시각에 정확히 출발하는 점이 마음에 든다. 기사님은 1분도 지체하지 않고 정각에 맞춰 버스를 움직인다. 오전 5시 30분에 운행하는 첫차는 매일 그 시간에 출발한다. 운행을 펑크내거나 출발 시각에 겨우 맞춰 부랴부랴 뛰어오는 기사님은 본 적 없다. 기사님은 늘 운전석에 앉아 대기 중이고, 당장이라도 출발할 준비를 완료
"학교 다닐 때 제일 싫었던 게 가정조사였습니다. (...) 정말 질색은 부모 학력을 물어볼 때였죠. 나의 어머니는 국졸이고, 아버지는 국퇴다, 다른 아이들 앞에서 그렇게 말하는 게 너무나 싫었습니다. 그래서 대강 중졸 또는 고졸 정도로 거짓말을 하곤 했는데 그 기분이란......"여러 명사와의 인터뷰를 엮어서 낸 책 에서 본 구절이다. 2012년에 발간된 책인데, 우연한 계기에 얼마 전 읽어보게 됐다. 이 말을 한 사람은 경기고, 서울대 상과대를 졸업한 엘리트 정치인이었다. 그는 행정고시를 붙고, 미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