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강에서 열린 락페스티벌에 다녀왔다. 너무 잘 놀아서 집에 갈 때쯤엔 오른쪽 다리로 발을 디딜 수도 없었다. 자고 일어나면 낫겠지 했는데 웬걸. 전날보다 더 부어있었다. 절룩거리는 모습을 본 아버지께서 병원까지 데려다주셨다. 난생 처음 응급실에서 엑스레이와 CT를 찍었다. 의사선생님께서 모니터를 유심히 보더니 “혼자 왔어요? 보호자 분 같이 오셔야 할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인대손상에 골절이란다. 아 망했구나. 하루 잘 논 대가로 난 8인실 병동 한 자리를 차지해야만 했다. 문제는 예정된 공연
일상적 불편함여자친구를 사귄다고 하면 꼭 묻는 질문이 있다. ‘했냐?’는 거다. 이건 상당히 고상한 편이고 대부분은 훨씬 저속한 말을 한다. 대답할 가치조차 못 느껴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간다. 최소한의 예의마저 지켜지지 않는 질문은 불쾌할 수밖에 없다.그렇다고 자리를 박차고 나갈 용기는 없다. 정색하면 ‘씹선비’라는 조롱을 피할 수 없으니 애써 다른 이야기를 한다. 내가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면 큰 오해다. 불쾌한 질문에 대답하지 않으려고, 분위기를 깨지 않으려고 재밌는 이야기를 했을 뿐이다. 최소한 내가 이야기하는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