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타임스=김희태] 우리 역사에 있어 치욕적인 한 장면으로 남아있는 ‘삼전도의 굴욕’은 병자호란으로 인한 당시 조선과 청(=청나라)의 관계를 드러낸 사건이었다. 작년에 상영된 영화 ‘남한산성’에서 주화파 최명길(1586~1647)과 척화파 김상헌(1570~1652)의 입장이 엇갈리는 장면이나 행동들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에게 교훈으로 삼기에 충분하다. 다만 영화와는 달리 당시 인조는 치욕적인 ‘삼전도의 굴욕’을 당하지 않아도 되었을 여러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그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린 점은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가짜 왕
[오피니언타임스=김희태] 조선시대는 신분질서에 대한 관념이 명확했는데, ‘사농공상(士農工商)’을 통해 선비와 농민, 장인과 상민의 계급질서가 만들어졌다. 당시 국가의 기반 산업이 농업인 관계로 농민의 신분이 공업이나 상업 종사자보다 높았다는 점은 이색적이다. 재미있는 건 이러한 신분질서는 사람에게만 부여된 것이 아니었다. 아내의 경우도 남편의 신분질서에 따라 신분이 똑같이 적용됐다.한 예로 외명부의 품계 중 정 1품과 종 1품에 해당하는 품계가 정경부인이다. 과거 한 대중매체에서 정난정이 극 중 자신을 정경부인의 신분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오피니언타임스=김희태] 다시 생각하기 싫은 2008년 2월 10일, 뉴스속보로 숭례문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떴다. 이때만 해도 숭례문은 불길 없이 연기만 나오는 상황이라 곧 진압될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화재 진압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고, 점차 타오르는 불길 앞에 소방청이나 문화재청은 우왕좌왕하며 연신 숭례문의 외곽에 물만 뿌려대고 있었다.결국 불길 속에 힘겹게 버티던 숭례문의 누각이 붕괴되는 장면이 전국으로 생중계됐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많은 이들의 안타까운 탄식이 쏟아졌다. 마치 숭례문의 운명을 예감한 듯 세로
[오피니언타임스=김희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문화재 중 고분이 있다. ‘고분(古墳)’은 옛 시대를 살았던 이들이 묻힌 무덤으로, 당시 사회와 문화, 피장자의 지위 등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지표유물이다. 한때 수학여행 필수코스였던 경주 ‘천마총’이나 ‘황남대총’, 백제의 대표적인 왕릉인 ‘무령왕릉’ 등을 통해 기록이 부족한 삼국시대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고분을 접할 때 단순히 덩치를 보고 판단하거나, ‘금관’이나 ‘천마도’ 등의 시각적으로 보이는 부분에만 관심을 보이
[오피니언타임스=김희태]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역사는 “외우기가 어려워 재미가 없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학창시절 역사를 배울 때 그저 시험에 대비해 암기 과목으로 접근했기에 진정한 재미를 몰랐을 가능성이 크다. 역사의 본질적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암기만 했기에 올바른 역사 인식이 자리 잡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최근 공공기관에서 활용 범위를 넓혀 관심을 받고 있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한국사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이끌어 내긴 했지만 아직도 암기식 시험이라는 한계 때문에 역사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각이 여전히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