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전 후보 시절부터 트럼프의 행보는 믿음을 주지 못했었다. 잦은 막말과 인종 차별, 여성 비하 및 미국과 오랜 적대 관계였던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 등으로 절반이 넘는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당할 때부터 불안했었다. 그럼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정치적으로는 이미 검증된 것으로 평가받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꺾고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반발과 새 정치에 대한 기대 때문으로 풀이됐다.그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제임스 코미 연방정보국(FBI) 국장을 해임했다. 1주일 뒤인 16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데이비드 다오, 69세, 베트남계 내과의사. 열흘 전만 해도 그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전세계적으로 유명인사가 됐다. 그는 지난 9일 시카고를 출발해 루이빌로 가려던 유나이티드항공 비행기에 탔다. 그러나 항공사측은 예약이 초과됐다며 다오에게 좌석을 양보하라고 요구했다. 당연히 그는 거부했고 보안요원들에 의해 강제로 끌어내려졌다. 이 과정에서 다오는 코뼈가 부러지고 이빨이 두 개나 빠졌으며 뇌진탕 증세까지 일으켰다. 다오는 승객이 아니라 마치 짐짝처럼 다뤄졌다. 한 여승객이 스마트폰으로 이 장면을 촬영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종식 이후 옛 소련과 함께 세계를 지배해온 초강대국이었다. 지난 1990년대 초반 옛 소련이 붕괴해 15개 독립공화국으로 해체되면서 러시아의 힘이 약화되자 미국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 군림해 왔다. 급속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국력이 급신장한 중국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서면서 대항마로 부상했지만 미국은 여전히 경제·군사·기술력에서 월등한 세계 최강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지도력에 의문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경험이 많지 않은데다 자신의 판단
미국은 매년 2월3째주 월요일을 국가공휴일인 ‘대통령의 날’(My President's Day)로 지정해 미국을 이끌어온 역대 대통령들을 기리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신임 미 대통령의 취임 한 달을 맞는 올해 대통령의 날은 축하 분위기만은 아니다. 워싱턴 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해 최소 25개의 미 대도시들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사흘 간의 긴 연휴를 포기하고 주말인 18~19일 트럼프 반대 집회와 시가행진에 참가하기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뉴욕에서는 미 대통령직에 대한 모의 장례식이 치러지기도 했다. 대통
앞날에 대한 기대와 희망으로 부풀어야 할 새해이지만 희망은 좀처럼 찾기 힘들다. 대통령 탄핵 심판에 따른 국정 공백 속에 정치는 제 기능을 못한 지 오래고 계속되는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제 역시 회복을 위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정세도 앞날을 점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7일 영국이 유럽연합(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동시에 탈퇴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발표했다. 오는 20일에는 어디로 튈지 전혀 가늠할 수 없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가 마침내 대통령으로 취임해 백악관의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은 대통령에 의한 국정농단이라는 참담함을 안겨준 2016년도 이제 불과 열흘 남짓만을 남겨두고 있다. 원숭이 해라서 그런 것일까? 병신(丙申)년 올 한 해는 국내는 말할 것도 없고 세계적으로도 큰 충격을 던진 사건들이 무척 많았다. 흔히 얘기하는 다사다난이라는 말을 더이상 실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격동과 이변의 한 해’였다고 할 수밖에 없다. 먼저 영국이 지난 6월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했다. 브렉시트는 2차대전 이후 유럽 대륙을 지배해온 통합 분위기가 막
지난 8일 미국 대선에서 국민들은 영부인 출신에 상원의원과 국무장관을 지낸 힐러리 클린턴 대신 부동산 갑부 출신의 도널드 트럼프라는 정치적 아웃사이더를 45대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개표 초반까지만 해도 클린턴이 당선될 것이라는 예측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예상과 다르게 나타난 결과는 전 세계에 이른바 ‘트럼프 쇼크’를 불러왔다. 예측하기 힘든 트럼프의 기질과 행동으로 국제사회에 불확실성이 팽배했다는 우려가 세계 각국을 사로잡았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던져준 메시지는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을 이슬람국가(IS)로부터 되찾으려는 이라크 정부군의 공세가 지난 17일 시작됐다.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17일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다에시(IS를 비하하는 아랍어)의 야만과 테러로부터 모술을 해방시키기 위한 작전이 시작됐다. 승리의 종소리가 울렸다. 신의 가호에 따라 우리는 모술에서 해방을 축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정부군, IS 최후의 도시 모술 해방작전 시작그는 이라크 정부군과 경찰만이 모술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대부분 수니파와
50일도 채 남지 않은 2016년 미 대선이 다시 승패를 점치기 힘든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잇단 막말 파동과 대통령으로서의 자질 부족 논란으로 공화당 후보 지명이라는 이변을 일으킨 것이 한계라는 지적을 받았던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왔다. 트럼프는 이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승패를 점치기 힘든 박빙의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달여 전만 해도 20%에도 미치지 못했던 트럼프의 대선 승리 확률은 40%로 올랐다. 트럼프가 클린턴을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도 발표되고 있다. 미 로스앤젤레스타임스
2차대전 후 일본 왕조의 역사에 대한 저술 ‘일본 국민의 황제’를 쓴 미 포틀랜드 주립대학의 케네스 루오프는 “아키히토(明仁) 일왕과 미치코(美智子) 왕비가 일본의 양심이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지만 이들은 일본의 양심과 관련, 가장 주목받는 인물들이다”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가장 큰 특권을 누리고 있는 일왕 부부는 일본에서 가장 특권이 없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는 데 자신들의 삶의 대부분을 쏟아부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일본 국가의 상징이라는 헌법 상 지위 때문만이 아니라 이처럼 국민들을 위해 헌신하는 일왕 부부의 모습
지난 5일과 6일 이틀 연속 미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와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흑인 남성 2명이 연이어 백인 경관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미국 내 흑인 사회는 경찰의 시각이 “흑인의 목숨은 하찮지 않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던 25살의 마이카 존슨이라는 흑인 남성은 지난 7일 흑인들의 잇딴 사망에 항의하는 미 텍사스주 댈러스에서의 시위에서 질서 유지를 위해 투입된 백인 경찰들을 겨냥한 조준 사격으로 5명을 살해하고 7명을 부상시켰다. 존슨은 백인 경찰들에게 흑인
지난 13일 새벽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동성애자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최소 49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루가 멀다 않고 발생하는 총기 사고로 웬만한 사고에는 어느 정도 무덤덤해진 미국인들도 이번 사고에 큰 충격을 받았다. 49명이란 최대의 인명피해를 낳은 것도 그렇지만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선동에 자극받은 자생적 ‘외로운 늑대’에 의한 테러 공격 공포가 확산되면서 언젠가 자신도 희생될 수 있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미국인들을 사로잡고 있다. 미국 총기 테러는 독특한 질병…
미 백악관이 지난 10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27일 일본 히로시마(廣島)를 방문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1945년 8월6일 히로시마에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 거의 71년 만에 미 현직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이 성사되게 됐다. 미국의 B29 폭격기 '에놀라 게이'가 투하한 원자폭탄 '리틀 보이'는 히로시마에서 약 14만 명의 사망자를 낳았고 많은 사람들이 방사성 물질에 피폭돼 이후 오랜 세월 고통을 겪어야 했다. 사망자 중에는 한국인들도 약 2만 명이나 포함됐다.
지금부터 꼭 2년 전인 2014년 4월14일 전 세계를 충격에 빠지게 만든 사건이 발생했다. 나이지리아 동북부 보르노주의 치복에서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의해 276명의 여학생들이 납치된 것이다. 57명은 다행히 탈출에 성공했지만 나머지 219명은 지금도 행방을 알 수 없다. 사건 직후 전 세계에서 납치된 여학생들을 구해야 한다는 ‘우리의 소녀들을 되찾아오자’(Bring Back Our Girls)는 운동이 크게 일었지만 세월이 지나고 또다른 큰 사건들이 계속 터지면서 납치된 치복의 여학생들은 조금씩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
지난 13일 치러진 독일의 바덴-뷔르템베르크와 라인란트-팔츠, 작센-안할트 등 3개 주 지방선거에서 집권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기민당(CDU)과 사민당(SPD)이 모두 참패했다. 최대 승자는 난민 수용에 반대한다는 인기영합 발언을 하면서 기성 정치에 대한 반감을 부추긴 ‘독일을 위한 대안(AfD)’당이었다. 독일 국민 중도우파·좌파 모두 외면···극우 성향의 AfD당 득세독일 3개 주의회 선거 결과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독일 사회가 기성 정치권에 대한 반발로 좌우로 분열해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이 분명하게
시리아의 알레포 시민들은 지금도 러시아 공군의 공습 지원을 받은 시리아 정부군의 공세로 고립돼 있다. 식량과 의약품 등의 부족에 시달리던 알레포 시민들은 정부군의 공격을 피해 탈출, 터키 국경으로 밀려들고 있다. 시리아 내전이 끝나지 않는 한 지난해 유럽을 강타했던 난민 위기는 올해도 되풀이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 내전으로 바샤르 아사드 정권의 통제력이 약화되면서 시리아에서는 급진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영토의 상당 부분을 장악했다. IS 추종자들이 벌이는 테러는 국제사회의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됐다.
병신(丙申)년 새해 벽두부터 세계가 뒤숭숭하다. 이슬람 수니파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는 시아파의 좌장 이란과의 국교를 단절했다. 바레인과 수단, 소말리아 등 아랍의 수니파 국가들이 사우디에 이어 이란과의 관계를 단절했고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 카타르 등은 이란과의 외교 관계를 격하시켰다.중동의 두 대국 사우디와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고 중동의 각 국가들 간 편가르기로 분열이 가속화하면서 수니파와 시아파 간 종파 충돌이 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물론 유엔까지 나서 사우디와 이란 양국에
2015년이 역사상 가장 더웠던 한해가 될 것이라고 세계기상기구(WMO)가 지난 11월25일 발표했다. 올해가 저물기까지 한 달 이상 남은 시점에서 WMO가 10월까지의 통계만 가지고 이 같은 발표를 서두른 것은 지난달 30일 파리에서 개막한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21)를 의식한 때문이다. COP21 회의가 시작되기 전 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대표단에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기 위해서였다. ‘매년 가장 더웠던 해’ 기록 갱신WMO의 발표대로라면 2011년
[오피니언타임스] 지난 1일 실시된 터키 총선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정의개발당(AKP)이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두었다. AKP는 49.5%의 득표율로 550석의 의석 가운데 317석을 획득했다. AKP가 정권을 4년 더 연장하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통령의 권한을 한층 더 강화시키는 개헌안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AKP는 지난 6월 실시됐던 총선에서 15년 만에 처음으로 과반의석 획득에 실패했었다. 이는 대통령제로의 개헌을 밀어부치려는 에르도안에 대한 반발 때문이었다. 그랬던 터키에서 불과 5개월이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