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관을 정제한 채 방안에 있는 이는 누구일까?뒷모습이 예사롭게 않다. 그러나 거처는 누추해 보이고 개다리 소반에 차려진 음식은 보잘 것이 없다.주인공은 중종반정으로 폐위돼 강화 교동도에 유배된 조선조 10대 왕 연산군이다.사진은 유배지에서 밥상을 받고 있는 연산군 모형이다.연산군은 어머니 폐비윤씨의 죽음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 폭정을 일삼다 폐위돼 강화 교동도에 위리안치(가시울타리에 가두는 것)되는 형벌을 받았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삮히지 못했는지 유배 64일만에 31세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아래는 최근 선보인 교동 화개정원의 연산
[논객닷컴=골프 칼럼니스트 김수인] 여자 프로골퍼들은 30세를 넘으며 내리막길을 걷는 선수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선수가 장하나(31)입니다. 장하나는 통산 10승을 거두며 한국 여자 프로 최초로 총 상금 50억원을 돌파한 선수입니다(현재 58억원).그런데 올들어 15개 대회 연속 컷오프하더니 올시즌 마지막 투어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는 무려 34오버파로 맨꼴찌(75위)를 기록했습니다. 장하나의 부진에 대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요인이 나이인것 같습니다. 프로 선수들은 10~12세에 골프에 일찍 입문하는데 서
사진으로 봐도,직접 봐도 멋지다.새벽녘 인제 ‘비밀의 정원’은 고요~ 적막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새벽 6시 56분 정원의 모습이다. 밤새 세차게 내리던 빗줄기가 멈추고 자욱한 운무가 산등성이를 타고 막 흩어지는 중이다. 숲은 단풍으로 한껏 물들어가고...작가로 보이는 일군의 사람들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새벽 정원의 풍경을 망원렌즈에 담느라 분주하다. 동녘 하늘에 해가 나오듯 싶더니 이내 구름 속으로 사라졌다. 흐린 날씨에도 정원의 신비함이 오롯이 살아있다.
열대지방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에 열기를 빼앗긴 듯 초겨울에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의 열기는 급속히 식어가는 느낌이다.지난 두 해 동안 세계의 매스컴을 뜨겁게 달궜던 우크라이나 전쟁 기사는 이제 식은 밥처럼 드문드문 한구석에 놓인 모습이다.그런 경우 곧잘 등장하는 말이 있다. ‘잊혀진 전쟁’-.!역사에서는 수많은 잊혀 진 전쟁들이 있으나 지난 반세기 남짓 동안 그 말의 대표적인 주인공은 한국전쟁이었다.그것은 한국전쟁이 치열하지 않아 시시한 전쟁이었다는 말은 아니다.다만 그 기간이 3년 남짓이어서 약 20년의
생김새가 박을 똑 닮았다. 잎새와 덩굴손은 물론 크기까지...그런데 자세히 보니 꽃 모양이 다르다. 아무렴! 박이 이 계절에 강변과 들판에 널려있을 리가? 궁금증이 발동,포털검색을 해보니 '가시박'이란다.“덩굴성 한해살이풀. 줄기는 길이 4-8m에 이르고 각이 지며, 연한 털이 빽빽하게 난다.북미 원산의 귀화식물로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한다." (다음백과)그렇다~ 예전엔 보기 어려웠던 식물이다.덩굴손을 내밀며 퍼져가는 가시박들의 생존력이 가공할만하다.나무들도 가시박에 덮히면 이내 고사하고 만다.가시박의 습격으로 대한민국 산야,토종 생
[임종건 드라이펜]지난 10월 26일 노태우 전 대통령 2주기 추도식에 갔었습니다. 노 대통령은 북녘 땅이 내려다보이는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 사업구역 안 임진강변의 동화(同和)경모공원에 안장돼 있습니다. 이 공원묘지는 노 대통령 재임 중인 1992년 통일을 갈망하는 이북도민들과 파주 시민들의 생전에 이루지 못한 망향의 한을 위로하기 위해 조성되었습니다.노 대통령은 유일한 외지 출신자로 이곳에 묻혔습니다. 전직 대통령이라는 특별한 지위 외에도 통일동산 조성사업의 공로가 인정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립현충원에 안장
최근에 유포되고 있는 스미싱 문자메시지다. 엊그제 아침 이 문자가 스마트폰 메시지로 떴다.'어? 내가 결제한 일이 없는데 99만원?'메시지를 보는 순간 잠시 어리둥절했다. 문제는 그 다음. '본인 아닌 경우 콜센터로 연락하기 바랍니다'란 표현에 눈길이 가 자칫 콜센터 번호를 누를 뻔했다. 카드결제가 되면 안되니...그러다 아차! 싶었다. 이같은 메시지 사기에 걸리면 순식간에 계좌의 돈이 탈~탈~ 털릴 수 있다던데...메시지를 바로 삭제했지만 내 개인정보가 빠져나간 건 아닌지,영 개운치 않았다.요즘 카드사를 사칭한 스미싱 메시지가 기
한바탕 폭염(暴炎)의 잔치가 끝나고 나더니, 어느새 가을이 절정에 이르렀다. 가을이 오면, 고단한 여름을 보냈던 길섶의 풀잎들도 생기가 나고, 나 같은 병약한 노인들도 활기를 찾는다. 이 뒤숭숭한 세상에, 온갖 천연색의 다채로운 풍광이 여기저기에 펼쳐지다니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인가.이렇게 맑고 푸른 가을하늘을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는데.모처럼 밖에 나와 보니 눈 닿는 곳마다 가을 향기가 가득하다. 산과 들에는 코스모스와 국화, 구절초와 쑥부쟁이, 백일홍과 각시취 등, 가을을 찬양하는 꽃들이 한창이라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한해
나는 나이 먹는 게 좋다. 내가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돼 갈 것으로 기대하기에, 세월이 흐르는 게 즐겁다. 언젠가 내가 육체를 벗을 때, 나는 제법 괜찮은 사람이 돼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산다.삶에 더 많이 감사하고 더 쉽게 행복을 느끼는 게 내게는 큰 축복이다. 나를 버리는 만큼 더 가치 있는 것들로 채워지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인생이 감사하다.고등학교 동창들과 2박3일 가을 여행을 다녀왔다. 애초에 맛있는 남도 음식을 염두에 둔 여행이었다. 여행은 28인승 리무진 버스 3대에 동창들을 나눠 싣고 압구정역 공영주차장을 출발하는
빨주노초~~~형형색색으로 곱게 물든 설악산 단풍.신흥사에서 흔들바위로 올라가는 등산로 주변은 '만산홍엽'이다.그러나 화려함도 잠시,이제 곧 하나 둘 잎을 떨구며 겨울채비에 나설 것이다. 부엽토 위에 쌓인 낙엽들은 제 밑거름이 되어 새 싹들을 키울 테고...
한국ABC(Audit Bureau of Certification)협회는 신문과 잡지의 발행부수를 산정하는 민간 언론기관이다. 신문 뉴스의 소비형태가 발행배포에서 인터넷 검색 중심으로 바뀌면서 이 협회에 대한 주목도는 낮아졌다. 필자는 2021년 9월 이 협회의 정기 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돼 2022년 8월 사퇴했다. 그 기간은 정치의 잘못된 개입으로 제도가 어떻게 망가지는 가를 확인한 기회였다.이 협회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다고 역할의 중요도가 낮아진 것은 아니다. 수많은 신문 잡지들 가운데 각각의 발행부수가 얼마나 되는지를 아는 것
며칠 전 전철을 타고 가다 깜짝 놀랐다.낮기온이 좀 올랐다고 전철 안이 추울 정도로 냉방가동 중이다.외투를 벗은 승객들이 전철을 타자마자 다시 걸치는 해프닝이 연출된다.반대로 아침에는 안틀어도 될 전열기가 가동되는 공공시설이 적지 않다.사진은 고양시 한 버스정류장 모습.“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에 서 있는데 머리 위가 너무 뜨거워 올려다보니 전열기가 켜져 있었다”며 독자가 보내왔다.독자는 “기온 좀 내려갔다고 저렇게 전력을 펑펑 써서야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우리사회 전력낭비는 공사 구분없이 여전하다.값싼 전기요금 탓이 크다.한전
가을바다 해변과 '새' 의자가 제법 어울린다.사진은 강화 교동 다을새길에 마련된 새 머리 모양의 의자. 새 부리 위에 앉으면? 새와 함께 날아 오를까?저어새 등 진귀한 새들이 찾아온다는 이곳엔 이즈음 트레킹하는 이들이 부쩍 늘면서 '새 벤치'까지 등장했다. 평범한 나무의자를 놓을 법도 했을텐데...새들을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의자다. 굿! 아이디어~~~
가을 남한강 변에 소금을 뿌린 듯 흐드러진 단양쑥부쟁이!국화과의 두해살이풀. 학명은 Aster danyangensis J.Y.Kim & G.Y.Chung.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깊어 가는 가을 선잠에서 일어나 강으로 갑니다. 새벽 강가에는 뽀얀 물안개가 피어납니다. 강물은 느릿느릿 계면조로 흐르고, 여기저기 자갈밭에는 소금을 뿌린 듯 희뿌연 꽃잎이 아침 햇살에 반짝입니다.이효석은 우리나라 단편소설의 백미라는 ‘메밀꽃 필 무렵’에서 봉평에서 대화까지 팔십리 길 산허리에 핀 메밀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
[논객닷컴=골프 칼럼니스트 김수인] 영원한 현역 가수인 ‘낭만 가객’ 최백호선생(74)은 골프 애호가여서 나이든 아마추어 골퍼들이 특히 좋아합니다. 저하고도 개인적 인연이 있습니다. 스포츠조선 간부 시절인 2001년부터 연락을 주고 받은 이후 몇년전부터는 매년 한번씩 점심을 같이 합니다. 저의 6촌 아저씨인 박대동 전 국회의원과는 절친이어서 더 가까워졌고요.먼저 그의 노래 이야기부터 하죠. 그는 책을 많이 읽고 영화와 만화도 많이 본다고 합니다. 그는 읽고 보고 느낀 것을 써왔기 때문에 노래에는 거짓말이 없다고 자부합니다. 진정성있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사장 고진광/인추협)의 ‘2023 사랑의 일기 큰잔치 세계 대회’ 준비가 한창이다. 32회째를 맞는 올해 대회는 시상식에 참석할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직접 연출하고 진행한다고 한다. 사진은 수상자들에게 걸어줄 사탕이 들어간 꽃 목걸이를 만드는 모습.학생들이 꽃 알러지나 비염 등을 갖고 있을 수 있어 사탕과 리본, 조화를 사용해 만들었다고. 발상이 훈훈하다. 11m*5.3m의 대형 걸개그림도 30여 명의 수상자 학생과 가족들이 참여해 만든다.오는 21일 11시 서울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진행될 시상식은 외발
"힘들 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새마을금고를 응원합니다"서울 남대문시장에 걸린 새마을금고 '응원 현수막'이다. 작금의 금고사정이 매우 안좋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전국 새마을금고 가운데 76곳이 4등급으로 자본이 부족하거나 부실자산이 많아 경영상황이 상당히 취약하다.이 중 12곳은 ‘도산 가능성’이 잠재해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고 건전성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지난해 말 부실채권(고정이하 여신) 비율이 5% 이상인 새마을금고 176곳을 대상으로 올해 6월말 현재 ‘자본적정성 및 자산건전성 실태평가’를
충성스러운 아버지와 놀기 좋아하는 16살 아들러시아제국의 예카테리나 2세(Catherine II)는 독일 출신이다. 1762년 남편 표트르 3세 황제를 강제 퇴위시키고 여황제에 올라 러시아를 34년간 통치했다. 행정개혁, 법치주의를 도입하고 영토를 크게 확장시켰으나 귀족을 우대하고 농민들을 농노로 전락시킴으로써 사회 부조화와 갈등을 만들었다. 1917년 러시아대혁명의 씨앗은 사실 이때 뿌려졌다고 할 수 있다. 통계에 의하면 예카테리나 2세 시절에 약 60번의 농민반란이 일어났으며 그중 푸가초프(Emilian Pugachev)의 반란
풍어를 비는 어촌의 깃발이 한가롭다.뭍을 등진 등대는 망망대해만 바라보고,뭍에 올라온 고기들은 해질녘 해풍에 제 몸집을 줄여가고 있다.어촌의 저녁 밥상엔 무엇이 오를까...
최근 들어 유라시아가 거듭나고 있다.유라시아가 ‘하나의 대륙’이라는 위상을 찾아가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지구상에서 가장 큰 땅덩어리인 유라시아는 너무 크기에 오히려 그 존재가 헷갈려서 실종된 느낌마저 없지 않다.‘유라시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지만 한국 외교통상부에는 유라시아 1과(러시아 담당)와 2과(중앙아시아 담당)가 있는 식이다. 많은 기록에서 중앙아시아를 ‘유라시아’라고 표기하기도 한다.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에는 소련이 유럽을 병합한 ‘유라시아’와 미국이 영국을 병합한 ‘ 오세아니아’에다 ‘동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