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타임스=방제일 청년칼럼니스트] 매일 매일 술을 마신다. 나의 이야기이자, 나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대한민국은 주류 공화국이다. 이 사회는 주류라고 부를 수 있는 엘리트와 부자들을 위한 나라가 되어 가고 있다.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럼으로써 전혀 다른 의미의 주류 공화국이 되어 가고 있다. 현진건의 에서 남편은 무기력한 지식인이다. 지식인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무기력한 인간이다. 오늘날의 대한민국이라면 이혼 사유다. 그 뿐인가? 아내의 무식을 은근히 비꼬기도 한다. 시대만 탓하면서 술
[오피니언타임스=앤디 청년칼럼니스트] 지금 아이를 키우는 친구들을 만나려면 대개 평일, 그중에서도 친구들 아이의 등원과 하원 (혹은 등교와 하교) 사이의 시간을 노려야 한다.그래서 주로 내가 회사에 가지 않는 평일에 약속이 성사되는데 매번 한정된 시간 동안 치고 빠지는 만남을 하다 보니 헤어질 때쯤엔 친구들도 아쉬워하고 나도 아쉬운 경우가 다반사다. 허겁지겁 가는 친구들을 볼 때면 늘 신기함과 존경스러움이 교차한다. 아직 나에게는 없는 것이라 정확하게 설명하기 힘들지만, 사람을 키워내고 있는 사람만이 뿜어내는 그 특유의 어른 미가
[오피니언타임스=이주호 청년칼럼니스트] 2021년, 수 십 번의 탈락 이후에 처음 정규직에 합격했다. 충청도에 있는 제약 회사였다. 입사하기 전까지 근무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꼭 중요한 건 산업이었고, 두 번째는 직무였다. 그리고 그 기준에 정확히 부합한 회사였다.합격 소식에 “야호” 하고 소리 낼 만큼 좋은 회사는 아니었지만, 계약직으로 고용되던 시스템에서 벗어나 어딘가 소속된다는 기분에 안락했다. 첫 출근까지 3주간의 시간이 있었다. 차분하고 여유롭게 승리를 만끽했다. 그리고 첫 출근을 위해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는 날 깨닫
[오피니언타임스=김봉성 청년칼럼니스트] 근미래의 민주주의가 두렵다. 더 이상 민주주의는 ‘오답은 아닌 정치 체제’가 아닐 것이다. ‘국평오(국민 평균 5등급)’의 수준이 떨어질 것이 자명해졌기 때문이다. 한글창제에 반대했던 조선시대 학자들의 논리에 동의한다. 백성은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이 무엇인지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이 쓴 권력을 책임지지도 못한다. 선민의식 가득한 지방 사교육 강사 나부랭이가 더 무지해질 사람들에 의한 정치 체제, 민주의의의 수명을 진짜 지식인께 여쭙는다.이세돌이 알파고에 패배했을 때, 바둑 기사들의 감정도 이
[오피니언타임스=고라니] 벌써 5년 전인가. 첫 소개팅 때 아내와 난 서로의 친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초등학생 때부터 같이 자란 누구,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 누구, 군시절과 직장 친구들을 알려줬다. 둘 다 발이 넓은 편은 아니어도 깊게 사귀는 편인 것 같다며 공감했던 기억이 난다.그때만 해도 인생의 중요한 것들을 공유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기쁜 일은 같이 기뻐하고, 힘든 일은 나눴다. 서로의 진로와 연애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주기도 했다. 이들이 내 인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걸 믿어 의심치 않았다.지금은 기쁜 일은 감추고
[오피니언타임스=김봉성 청년칼럼니스트] 마블을 손절한 이후 극장에 다시 갈 일이 까마득했다. 도, 도 귀찮았다. 어지간하면 움직이지 않았다. 다음 극장은 아마 복귀 때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라니. 26년 만에 생환한 친구를 맞으러 극장에 갔다. 그것도 두 번이나. - 보고 있나 재중 군, 자발적 N회차 관람은 처음이라네.에 ‘노 재팬’은 구질구질했다. 국교를 단절하는 것이 아닌 이상 문화 교류를 막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더군다나 는 대
[오피니언타임스=우달 칼럼니스트] 2020년 10월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된 이래로 약 2년 3개월 만에 마스크가 벗겨졌다. 2023년 1월 20일 자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되면서, 우리는 다시 서로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다. 하지만 일상에서는 크게 달라진 점을 찾기 힘들다. 사람들은 여전히 일회용 마스크로 자신을 지키고 있고,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만나는 사람들마다 요즘 경제가 참 어렵다고들 말한다. 이 말만큼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 기준금리는 연일 높아져 가고, 우크라이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안에 들어오셔서 몸 녹이시고버스 기다리셔도 됩니다.부담 갖지 마시고요~! 최근 종로에 갈 일이 있었다.운전해서 가기엔 복잡할 것 같아 버스에 몸을 실었다. 한 차례 환승을 해야 해서 정류장을 배회하던 중, 한 가게에 부착된 위의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급강하했던 기온으로 겹겹으로 옷을 껴입어 한파에 대비해야 했던 날이었다. 이름 모를 낯선 이들에게 부담 갖지 말고 매장에 들어오라고 한 저 호의에 괜스레 가슴이 따뜻해졌다. 언제부터인가 날카로운 말을 주고받는 데 익숙해진 우리. 서로 ‘부담’을 팍팍 주는 일에 열을
[오피니언타임스=김봉성 청년칼럼니스트]나만의 불매 리스트가 있다. 혼자 하는 불매는 힘이 없지만, 꿈틀했다는 기분에 소소하게 실천 중이다. 내가 감상 중인 콘텐츠를 오염시킨 광고는 불매로 되돌려 준다. 콘텐츠 무료 시청 비용으로서의 광고는 수용 임계점을 넘었다. 거슬리고, 지긋지긋하다.광고는 ‘데이터 스모그(Data Smog)’의 주범이었다. 1997년, ‘데이터 스모그’라는 용어가 세상에 태어났을 때의 광고가 봄날의 황사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미세먼지 그 이상이다. 보다 촘촘해지고 치밀해졌기에 마스크를 쓰듯 불매로 대응한다. 불필
[오피니언타임스=우달 칼럼니스트] 요즘에는 조금만 주변을 둘러보더라도 글 쓰는 걸 좋아하고, 글 잘 쓰는 분들이 정말 많다. 그리고 스스로 글을 잘 쓴다고 자신하고, 자부하는 사람들도 꽤나 많다. 나 또한 꾸준히 글을 쓰고 있는 입장이다 보니, 한 번쯤은 '잘 쓴 글이란 정말 무엇일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글을 잘 쓴다는 건,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문장에 군더더기가 없다?‘, ’어휘력이 풍부하다?‘, ’전하려는 바가 논리 정연하다?‘, 왠지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기준은 지나치게 문장, 어휘, 구
[오피니언타임스=우달 칼럼니스트] 약 3년 간 다닌 잡지사의 일을 관두고, 최근 두 달 새 두 번의 이직을 했다.이제 만 나이로도 서른이 넘은 터라, 어디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정해야 했다. 철없던 이십 대 중반에는, 부푼 꿈을 안고 가슴속 뜨거움만으로 소설가가 되겠다고 틀어박혀 있었다. 변화의 이십 대 후반에는, 비어 가는 잔고를 보며 글을 쓸 수 있는 직업이라면 타협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삼십 대 초반인 지금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돈도 참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도 갖게 됐다. 어차피 반복되고 고달픈 직장 일이라면
[오피니언타임스 = 칼럼니스트 석혜탁] 아침에 길을 나설 때 절로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며칠 전보다 부쩍 차가워진 바람, 더 미끄러워진 길 때문에 몸이 긴장된 탓이다. 목도리와 장갑으로 바람을 막고, 외투의 지퍼를 끝까지 끌어올린다. 겨울이다. 그리고 한 해가 저문다. 회사의 올해 업무도 거의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간만에 책에 눈을 돌려본다. 일상이 바쁠 때는 어떤 지식을 빠르게 얻기 위한 책을 겨우 읽어대곤 했는데, 연말이 되니 에세이나 소설에 손이 간다.그렇게 ‘불쑥’ 짚게 된 책, 서석화 시인의
[ 오피니언타임스 = 한성규 청년 칼럼니스트 ] 믿기 힘들겠지만 여기 라오스도 춥다. 12월 달부터는 두 손을 공손하게 모으고 머리를 숙이는 불교식 합장인사가 나오, 즉 춥다 라는 인사로 대체되었다. 놀랍겠지만 여기서도 패딩을 입는다.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심지어 방한장갑까지 낀다. 목도리는 기본이다. 12월 기온은 최저 17도에서 최고 27도를 오간다. 연중 최저로 떨어지면 14도다. 이 나라를 떠나지 않는 한 죽을 때까지 눈은 구경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춥다고 한다. 모든 게 상대적이라는 사실이 몸에 와 닿
[오피니언타임스=김봉성 청년칼럼니스트]월드컵 16강 진출이 주는 감동은 2002년의 반의반도 안 된다. 추억 보정이 아니라 마음이 무뎌진 탓이다. 국제 경기로 자존감을 고양할 개도국의 시기는 지났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다양한 것이 큰 이유겠지만, ‘꺾여 버린 마음’의 보편화도 한몫한다. 16강 진출 확정 세레모니 중 활짝 편 태극기에 쓰인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을 보고서야 꺾여 있던 마음을 발견했다.절망하지 않기 위해 희망하지 않는 것이 실천 윤리가 된 시대다. ‘노력은 결과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성장시대의 낭만이
[오피니언타임스=김봉성 청년칼럼니스트]여름 방학과 겨울 방학이 사라져야 한다. 왜냐면 가을 날씨가 너무 좋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봄 방학과 가을 방학이다.한 없이 하늘색에 가까운 하늘을 보고 있으면 일 하느라 실내에 있기 죄스럽다. 집 밖을 나서면 체온에 꼭 맞는 하늘이 선선하게 불어온다. 마스크 없이 숨을 양껏 들이마셔도 되는 날들이 인류에게 얼마나 남았는지를 생각하면 지나가는 가을이 더 아깝다.가을은 독서의 계절이 아니다. 이 청명한 날씨에 실내에 머물기를 호소하는 것은 부당한 선동 같다. 가을은 여행의 계절이어야 한
[ 오피니언타임스 = 한성규 청년 칼럼니스트 ]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터지며 먹거리 가격이 급격하게 올랐다. 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식량안보는 심각한 문제이다. 국제 곡물 조기경보 지수도 심각 단계를 크게 넘어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를 보면 식량 위기를 미리 감지할 수 있는 국제곡물 조기경보 지수는 올해 5월 2.30으로 가장 높은 위기단계인 심각(1.0) 기준치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라오스 농업은 국가 GDP의 15.5%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으로, 라오스 노동가능인구의 약 62%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 오피니언타임스 = 한성규 청년 칼럼니스트 ] 요즘 뉴스만 보면 무섭고 불안해진다. 외신은 "뉴욕증시는 파운드화와 영국 국채 가격 급락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달러화와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하락했다. 특히 S&P500지수는 마감가 기준 올해 들어 최저치를 경신했고, 다우지수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해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이런 현상은 영국뉴스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파운드당 1.0382달러까지 하락했다. 당초 역대 최저였던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시절인 1985년 당시보다
[ 오피니언타임스 = 한성규 청년 칼럼니스트 ] 라오스 내의 민간 기업 중 최대 규모의 회사는 한국계 기업이다. 코라오 그룹은 라오스의 국민 기업으로 불리며 라오스의 구직자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를 지키고 있다.언론에 코라오의 사회 공헌 활동이 자주 언급되면서 그룹 이미지도 매우 좋다. 회사의 위상에 걸맞게 무상 교육, 학교 설립, 기부문화재단 설립 등의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라오스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은 물론이다.이러한 사회공헌 활동 덕분에 대부분의 라오스인이 한국 사람이 회장으로 있는
[ 오피니언타임스 = 한성규 청년 칼럼니스트 ] 강남경찰서는 9월 10일 ‘약에 취한 듯 보이는 남성이 뛰어다닌다’는 내용의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해 오후 2시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40대 연애인을 붙잡았다. ‘40대 남자 배우’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그의 정체를 둘러싼 추측성 글이 난무했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도 40대 남성이 마약을 흡입하다 경찰에 붙잡히는 등 마약류 관련 사건·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대놓고 마약을 투약하던 40대 남성 A
[오피니언타임스=우달 칼럼니스트] 문화예술계에서도 ‘프로슈머Prosumer’ 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제3물결에서 등장하는 이 말은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비전문가이지만 생산활동에 관여하는 집단을 의미한다. 프로슈머는 제품을 다루는 산업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었지만, 최근에는 문화예술계 내에서도 곧잘 쓰이는 모양새다. ‘문화민주화’로 정책기조가 잡힘에 따라 전문예술인과 비전문예술인 간의 경계가 느슨해지면서 생겨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비전문예술인은 예술활동을 생산함과 동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