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객닷컴=동이] 코로나 기세가 꺾이자 관광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이즈음 봄 꽃구경까지 겹쳐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관광지나 유적지들은 몸살을 앓고 있다.사진(위)은 강화도 고인돌 유적지를 찾았다가 만난 플래카드다. 관리소측이 관광객들의 취사행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모양이다.그러나 취사금지를 당부(?)하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으나, 고인돌 유적지내 곳곳에 있는 탁자와 의자에는 아예 앉지도 못하게 비닐테이프(사진 아래)를 둘러 쳐놓았다.탁자까지 점령해가며 취식하는 관람객을 막으려는 고육책이겠으되, 지나쳐 보인다.유적지를 찾는
[한만수 몽당연필]사무자동화(office automation)는 말 그대로 수기로 작성하던 사무를 컴퓨터 등으로 작업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무자동화 초창기에는 지금처럼 인터넷 기능이 없었습니다. 본사 ‘전산부’에 연결된 메인컴퓨터에 각종 자료를 입력하는 수준이었습니다.사무자동화가 가동되기 이전에 각 부서의 과에서 2명씩 사무자동화 요원이 선발되었습니다. 사무자동화라는 개혁적 발전 방법으로 보기보다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컴퓨터’라는 인식이 강해서 각 부서장은 거의 강제로 사무자동화 요원을 차출해야 할 정도였습니다.부서에 있는 컴퓨
[허찬국 경제기행]자동차는 생필품입니다. 필자 주거지 인근 면사무소 소재지 두 곳에 신발가게는 없어도 자동차 서비스센터, 주유소는 대여섯 됩니다. 대중교통망이 잘 구비된 서울에도, 고속도로에도 차량이 넘쳐납니다. 자동차가 처음 대중화된 곳은 미국인데, 인구가 넓은 지역에 흩어져 살기 때문에 교통수단이 중요했지요.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말이 왜 미국의 자동차·항공기산업이 발달했는가를 잘 설명합니다. 등록대수 규모로 보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자동차의 나라 미국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온실가스 배출국입니다. 이를 줄이기 위한
[방재욱 생명에세이]식목일과 함께한 하늘이 맑아진다는 절기 청명(淸明, 4월 5일)을 지나보내고, 봄비가 내려 백곡(百穀)을 기름지게 하는 봄의 마지막 절기 곡우(穀雨, 4월 20일)가 다가왔습니다. 산과 들녘이 연한 녹색에서 진한 녹색으로 아름답게 변하고 있는 자연 식생을 보며 대학 시절 식물생태학 전공 시간에 들었던 ‘참나무 문화대’란 말이 떠오릅니다. 일반 대중에게 친숙하지 않은 참나무 문화대란 말은 참나무 분포지역을 문명의 중심지역으로 일컫는 용어입니다.‘자연(自然)’이라고 하면 먼저 떠올려지는 것은 나라의 근간을 이루는 소
[박상도 맞장구]1977년에 발표된 록 밴드 캔자스(Kansas)의 ‘Dust in the wind’라는 노래엔 “All your money won't another minute buy”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당신이 가진 돈을 다 합쳐도 단 1분도 사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이 곡은 캔자스가 연주한 곡들과 전혀 다른 장르의 곡이라서 발표가 되지 않을 뻔했습니다. 하지만 발표 이후 빌보드 차트 6위에 오르며 밴드를 대표하는 곡이 되고 태평양을 건너 한국에서도 인기를 얻은 것을 보면 세상일은 가끔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는 경우도 많은
[오피니언타임스=양평 칼럼니스트] 세계 역사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그 전쟁의 승부는커녕 언제 쯤 끝날 것인지도 안개 속이어서 지구촌이 어둠속을 헤매고만 있는 것 같다.하지만 그런 가운데도 역사는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심한 홍수가 강산을 휩쓸고 가면 그 뒤바뀐 지형 속에서 전에 없던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것 아닌가.동과 서가 건곤일척의 싸움을 벌이다보니 거기서 새로운 공간이 생기고 거기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우크라이나 전쟁의 포연에 가려진 역사의 현장을 살펴본다.(1) 21 세기 판
[임종건의 드라이펜]지난 달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간의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정쟁이 지속되고 있다. 여당과 대통령실은 미래를 위한 대통령의 결단이라고 주장하고, 야당은 굴욕외교라고 맞받는다.공방의 핵심은 강제징용 피해보상에 대한 일본의 반성 유무와 보상방법에 대한 시각차이다. 야당은 정부가 일본으로부터 식민지배에 대한 명백한 사과와 반성을 받아내지 못했으면서도, 한국인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먼저 한국기업의 돈으로 하기로 한 것을 문제 삼는다.이에 대해 정부 여당은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리면서 과거에 집착하지
[오피니언타임스= 김인철 칼럼니스트] 신록의 숲을 붉게 물들이는 애기송이풀!학명은 Pedicularis ishidoyana Koidz. & Ohwi 현삼과의 여러해살이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긴 겨울잠에서 깬 숲이 4월에 접어들면서 갈색에서 신록으로, 다시 짙은 초록으로 농익어갑니다. 사람들의 발길도 자연스레 물가를 향합니다. 지구온난화의 여파인지 갈수록 봄은 실종되고 여름이 일찍 시작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제아무리 기온이 솟구친다 해도 벌써부터 물속으로 뛰어들 수는 없는 일. 아쉽게 발걸음을 돌리려는 순간 연한 홍자색 꽃이 천
[정달호 타임 앤 타임]거대한 몸집에다 생긴 모양과 행태의 신비로움 때문에 고래는 누구에게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호감을 가지게도 합니다. 넓고 푸른 바다를 자유롭게 누비는 고래는 많은 이에게 로망이기도 할 것입니다. 송창식이 부른 1970년대의 대히트송 '고래사냥'은 고래에 대한 젊은이들의 로망을 노래합니다. "자 떠나자 동해바다로/신화처럼 숨을 쉬는 고래를 잡으러 . . . " 이 노래는 당시 억누르는 듯한 사회 현실에서 고래사냥이라는 로맨티시즘을 통해 사람들의 답답한 심정을 달래 주기도 했을 것입니다.고래, 하면 허먼 멜빌(H
전기는 여전히 씀씀이가 헤픈 공공재임에 틀림없다.저 육교(위 사진)의 조명등은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도 매일 저녁,1년 365일 어김없이 켜진다.횡단보도가 육교 옆에 있어 육교가 세워진 것도 의아하다. 육교도 그렇고,밤이면 휘황찬란하게 육교를 밝히는 조명도 불필요해보이는 까닭이다.이런 시설이 어디 이곳 뿐이랴. 도시마다 야경이랍시고 흥청망청 전기를 써대고 있는 현실.전기요금은 원가의 70%에도 미치지 못한다.때문에 한전으로선 전기를 팔수록 손해보는 '아이러니한 구조'다. 한전은 지난해에만 32조 6000억원의 적자를 냈다.올 1
[고영회 산소리]최근 변리사들은 총회에서 변리사회 감독기관을 특허청장에서 다른 곳으로 변경하는 것을 추진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이인실 특허청장이 2023년 2월 23일 국회 법사위에 출석하여 변리사에 소송대리권을 주려는 법안에 사실상 반대하는 말을 함으로써 결국 변리사법안은 법사위 법안심사 2소위로 떨어졌습니다. 변리사법 개정안의 앞날이 암담해졌습니다. 변리사들은, 변리사제도를 맡고 있는 특허청장의 책임을 물어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도 벌였습니다. 이에 덩달아 변리사회 감독기관을 변경하는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특허청장의 발언과 태도는
[오피니언타임스=곽진학 칼럼니스트] 하얀 매화꽃이 슬며시 피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샛노란 개나리와 화사한 벚꽃도 만발하여 침울하기만 하던 산 언덕을 정원처럼 아름답게 꾸미고 있다.봄은 암담하던 겨울의 침묵과 정적(靜寂)을 산산이 깨뜨리고 얼었던 땅을 기적같이 녹인다. 왜 작은 씨앗이 하필이면 그 옥토의 자리에 뿌려져 한 생명이 움트고 나무가 되고 풀이 되어 기어이 꽃과 향기를 가슴에 품는 내밀한 부름을 받게 되는지 정말 불가사의한 일이다. 아마도 생명에 관한 영역은 오직 하늘의 주권에 속하고 인간의 지식으로는 도저히 헤아릴 수 없는
[임종건 드라이펜]작고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 씨가 지난 3월13일 미국 뉴욕에서 난데없이 SNS에 나타나 할아버지 전 대통령은 ‘학살자’이고, 가족들은 할아버지가 남긴 거액의 비자금으로 호화생활을 하고 있다고 폭로했을 때 “이게 뭔소리인가?” 어리둥절한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그는 17일에는 SNS 생방송을 하면서 마약을 먹고 헛소리를 하며 실신한 끝에 경찰과 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어리둥절했던 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병원에서 나온 뒤 그는 5·18희생자에게 사죄
[방석순 프리즘]조그마한 소녀가 눈빛을 반짝이며 진열장 안을 살펴봅니다. 이윽고 결심이 선 듯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선 소녀가 주인에게 말합니다. “저 목걸이를 주세요.” 주인이 의아한 표정으로 “그런데 그걸 살 돈은 있니?” 하고 묻습니다. 소녀가 꼭 움켜쥐었던 손을 펴 보입니다. 작은 동전 한 닢. 주인은 다시 물어봅니다. “그 목걸이로 무얼 하려고?” 소녀는 “언니에게 선물할 거예요. 언니가 매일 저를 씻겨주고 입혀주고 보살펴주거든요.” 하고 대답합니다. 주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참 착한 언니를 두었구나.” 하고는 목걸이
[권오숙 탐독]통나무로 지어진 아담한 건물의 실내에는 향긋한 나무 향이 그득합니다. 건물 한쪽 면에 두 개의 넓은 창문이 있어, 창 바로 아래 탁자에 앉으면 굽이굽이 휘어 자란 소나무들이 시야 가득 들어옵니다. 출입문이 달린 면과 창문이 달린 면을 뺀 나머지 두 면은 서가입니다. 그곳엔 온갖 책들이 빼곡합니다.책 한 권을 골라 창가 탁자에 앉아 펼쳐 봅니다. 그런데 책보다 창밖의 풍광에 자꾸 눈이 갑니다. 훤칠한 소나무들 사이사이에 금관 모양 꽃을 피어낸 산수유도 보이고, 크고 화려한 순백의 꽃망울을 고고하게 터트린 목련도 보입니다
[김홍묵 촌철]8년 전인 2015년 3월 23일, 싱가포르의 국부 리콴유(李光耀)가 91세로 타계한 날입니다. 이보다 4년 앞서 그는 “내가 죽거든 집을 기념관으로 만들지 말고 헐어 버려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집을 철거하고 도시개발 계획을 바꿔 주면 건물을 높이 올릴 수 있고, 땅값도 덩달아 올라갈 것”이라며, “인도의 네루 총리나 영국 셰익스피어의 집도 세월이 흐르니 폐허가 됐다. 가족도 사진이 있으니 미련은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1965년 싱가포르 초대 총리로 취임한 그는 재직 26년 동안 국내총생산(GDP)을 30배 이
[함인희 엽서한장]지난 3월 6일, 제게 아주 특별한 조카가 입대를 했습니다. 녀석은, 바로 아래 여동생이 서른 하고도 아홉 살에 낳은 귀한 아들입니다. 요즘이야 마흔 살 넘은 산모도 종종 눈에 띄지만, 녀석이 태어나던 1999년에는 보기 드문 노산(老産)이었지요.저보다 두 살 아래인 여동생은 서른일곱 살에 다섯 살 어린 신랑과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게다가 신랑은 여동생이 대학 시절 동아리에서 배운 수화로 봉사활동을 하던 중 만난 청각 장애인이었으니, 두 사람의 결혼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답니다. 그러고 보니 엄마가 하염없이 눈물
“아줌마?~~~"수인분당선 열차에서 ‘아줌마’라고 불렀다며 흉기를 휘둘러 승객 3명을 다치게 한 여성이 22일 구속 기소됐다.가해여성은 "아줌마라고 한 말이 기분 나빠 그랬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고 한다.‘아줌마’란 표현이 험한 말이 됐음을 보여준 사건이다.아줌마란 본래 친족어로 앗어머니(앗+어머니)에서 온 말이다.‘앗’은 씨앗할 때의 ‘앗’처럼 작다는 뜻. 애초 작은 어머니(작은 아버지의 부인)를 부르는 존칭어였고, 앗어머니>앗엄마>아점마>아줌마로 변해왔다.집성촌 씨족사회에선 가까운 친척들이 한동네에 살았기에 작은엄마(아줌마)들이
[방재욱 생명에세이]지난해 12월 통계청 집계 기준으로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16.6%였고, 2025년에는 20.6%로 증가해 노령인구가 인구 5명당 1명을 넘기는 초고령사회로 다가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100세 시대’를 맞이하며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고령화는 속도에 문제가 있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문제는 나이든 노인을 대하는 우리 사회 인식의 변화입니다.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는 삶의 여정에서 잠시도 머무르지 않으며 흐르는 세월에 따라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노화(老化)’는 자연의 순리이지만, 노화와 동반해
[ 노경아 쉼표]사람, 위스키, 전축과 레코드판. 방송사 프로듀서인 친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소식을 알릴 때마다 올라오는 세 가지입니다. 그날 만난 사람과의 인연, 함께 마신 위스키에 담긴 사연, 그리고 하루를 마무리 짓는 음악 이야기를 영화처럼 풀어냅니다. 전엔 늘 삶에 찌들어 보이던 친구인데, 아날로그 선율의 레코드판이 등장하면서 표정부터 몹시 편안해졌습니다.누구나 행복의 조건이 있겠지요. 최근 지인들에게 가족을 제외하고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뭐냐고 묻자 다양한 단어들이 쏟아졌습니다. 책, 햇빛, 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