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타임스=우달 칼럼니스트] 3년째 우리를 괴롭히던 코로나19가 주춤했지만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까지 겹치며 또 다른 모양의 칼날이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유독 활황을 띠고 있는 의외의 시장이 있다. 바로 ‘미술품 거래 시장’이다.지난 3월 서울 SETEC에서 열린 2022 화랑미술제는 177억 원(2021년 72억 원), 4월에 열린 2022 BAMA(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는 250억 원(2021년 65억 원), 5월에 열린 2022 아트부산은 746억 원(2021년 350억)의 매
[오피니언타임스=우달 칼럼니스트]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정부와 지자체의 문화예술 예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예산은 2020년 6조 4,803억 원에서 2022년 7조 3,967억 원으로 1조 원 가까이 늘었고, 부산광역시 문화 및 관광 예산도 2020년 3,733억 원(전체 예산의 3.85%)에서 2022년 4,783억 원(전체예산의 4.3%)으로 1,000억 원 넘게 증액됐다. 하지만 예술인들의 형편이 나아졌다는 이야기는 어디에서도 들리지 않는다.이번 글에서는 문체부에서 발간한 2021 예술인 실태조사
[오피니언타임스=김봉성 청년칼럼니스트]홈플러스 ‘당당치킨’ 등장으로 치킨 대전이 시작되었다. 롯데와 이마트도 참전 조짐을 보인다. 대중의 일방적 지지에 프렌차이즈 치킨 업체는 철면피로 대응하는 듯하다.나는 일단 강 건너 불구경 중이다. 프렌차이즈 치킨을 사 먹은 지 7개월이 넘었다. 나 참, 더러워서 끊었다. 그러나 2020년~2021년 121마리를 먹었던 헤비 치킨 소비자 이력을 토대로 한 마디 보탠다. 역시, 시장 경쟁은 아름답다.치킨 값 상승은 타당했다. 치킨 한 마리가 삼계탕보다 비싸진 지점에서 가격 타당성을 의심해야 했지만
[오피니언타임스=김봉성 청년칼럼니스트] 정부가 검토에 들어간 수도권 대학 첨단 분야 학과 정원 확대는 결국 저출산으로 귀결될 것이다.왜냐면 저출산의 원인 중 하나는 수도권 과밀화에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는 둥지가 없고, 지방에는 먹이가 없다.’는 말은 저출산 문제를 짧고 정확하게 설명했다. 아이를 안 낳는 것이 아니라 결혼조차 못하는 것이다.2021년에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혼인 비율은 83년생 남자 66.9%, 88년생 남자 36.9%다. 주택 소유 비율은 기혼자가 미혼자의 두 배 가량 된다. 시발점은 대
[오피니언타임스=박정애 칼럼니스트] 드디어 엄마가 집으로 오게 되었다. 15개월 만의 귀향이었다. 비록 단 하루 허락된 외박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외출은커녕 단 십분 간의 비대면 면회도 수시로 금지되어 온 암담했던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감회가 더 새로웠다. 올해로 구순을 맞이하는 엄마는 3년 전에 고향 근처 요양병원에 들어가셨다. 차례대로 찾아오는 이런저런 노환으로 자식들 집에 머물기도 하고 자식들이 돌아가며 고향 집에 함께 머물기도 한 지 8년 만에 내린 결정이었다.고향을 떠나기 싫어하는 엄마를 위해 우리 육 남매 모두 서울 경기
[오피니언타임스 = 칼럼니스트 석혜탁] 어렸을 때부터 힘차게 주말 아침의 시작을 알리던 송해 할아버지. 늘 정정한 모습 때문이었는지, 그의 건강을 언제부터인가 ‘상수’로 인식했던 것 같다. 1927년생 최고령 현역 연예인의 존재 자체를 너무도 간편하게 당연시했던 것이다. 영원할 줄 알았던 그의 음성, 몸짓, 그리고 웃음. 많은 대중들에게 감동과 추억을 선사했던 그는 이제 ‘전국노래자랑’의 마이크를 내려놓게 됐다. 그의 ‘선창(전국~)’에 관객들의 ‘후창(노래자랑~)’으로 개시되던 경쾌한 노래 경연. 대국민 참여형 오디션 프로그램의
[오피니언타임스=김봉성 청년칼럼니스트]네가 왜 거기서 나와?그런 기분이었다. 왜 제멋대로 복원되는가, 당신의 존재감. 인스타그램은 관계의 망각을 불허했다. 연락처 연동을 차단해 놓았는데도 과거가 불쑥 팔로우해 왔다. 그들이 싫다는 게 아니다. 죽은 이의 부활 같은 일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두려웠다. 그들은 내 현재와 연결되지 않은 죽은 현재다. 관계성을 잃은 것들의 연결 속에서 나는 ‘나’를 잃었다. 자발적 트루먼만 남았다.SNS 이전에도 인간은 멀티페르소나를 수행했다. 한 인간은 누군가의 자식, 부모, 친구, 동료마다
[오피니언타임스=김봉성 청년칼럼니스트]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 장롱 뒤편에 쌓이는 생활 먼지까지 용납하지 못하는 것은 강박이다. 법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모두 규정하지 못하므로 생활인이라면 나의 먼지와 너의 먼지를 적당히 눈감아 주는 융통성도 필요하다. 나와 너 사이에 실바람이 불어 날아갈 먼지를 일일이 지적하면 인생이 삭막해진다.고위공직자 청문회를 볼 때마다 이 속담이 생각난다. 아니, 몇몇 사람들이 이 속담을 들먹이니 상기할 수밖에 없다. 적당한 허물은 덮고 넘어가야지 대체 어디까지 파헤쳐야 직성이 풀리겠느냐고 이맛살을
[오피니언타임스=우달 칼럼니스트] 우리가 생활하는 건축물 주변에는 ‘왜 이곳에 자리하고 있는지’를 알 수 없는 조형물들이 꼭 있다. 아파트 단지의 화단이나 직장 빌딩의 한 귀퉁이에는 그럭저럭 값이 나가 보이지만, 정작 사람들의 눈길은 끌지 못하는 ‘그것’이 존재한다. 이번 글에서는 그것의 정체인 ‘공공미술’과 그 배경인 ‘건축물미술작품제도’에 대해 알아보자.공공미술은 공원에 있는 조각이나 벽화처럼,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 장소에 설치 혹은 전시하는 미술양식을 의미한다. 공공미술의 개념은 영국의 미술감독인 존 윌렛이 1967년 『도시
[오피니언타임스=우달 칼럼니스트]작년 이맘때 즈음에 개봉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에는 언뜻 보기에 어색한 장면이 하나 나온다.2092년의 우주선 안에서 김용의 무협소설 『영웅문』을 종이책으로 읽는 장선장(김태리)의 모습이다. 무협지 고전의 반열에 오른 『영웅문』을 읽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머나먼 미래에 우리가 과연 종이책을 읽을지는 의문스럽다. 이미 종이책은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지 않으면 멸종할지도 모른다는 우스개가 있을 만큼 충분히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난관에 부딪힌 지면매체올 초 필자가 담당하고 있는 월간지의 사
[오피니언타임스=김봉성 청년칼럼니스트]심리적으로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간다. 무뎌졌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뎌져도 괜찮을 만큼 치명률이 낮아졌기 때문이기도 하다.코로나는 나이가 어릴수록 무증상에 가까운 감기처럼 지나갔다. 중고등학생들은 코로나 검사 후 자가 격리를 위해서 양성을 기원했다. 양성 뜬 학생에게는 푹 쉬라는 인사말과 함께 학교를 안 가는 것에 대한 축하를 건네기도 했다.청년, 중년, 장년들에게 코로나 양성은 축하를 주고받을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코로나가 두려운 존재는 아니다. 백신 3차까지 접종했다면 훨씬 더 만만해진다.
[오피니언타임스=김봉성 청년칼럼니스트]비현실적이지만 원컨대, 소개팅 자리에서 서로의 당근마켓 이용 내역을 교환하고 싶다. 내가 고용주라면 피고용자들의 것들도 확인하고 싶다. 익명성에 기반 한 실물의 거래 내역은 해석 가능한 일상의 지문이다. 이보다 솔직한 인간 됨됨이의 정직한 이력서도 없을 것이다.김영하의 모 단편에서 이웃의 쓰레기를 뒤지는 인물이 등장한다. 쓰레기는 쓰레기를 버린 사람의 삶을 가감 없이 설명했다. 중고 물건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물건을 산 이유와 파는 이유에는 거짓이 가미될지 몰라도, 매매 물건들이 누적된
[오피니언타임스=이광호청년칼럼니스트]이번 대선은 정말 찍을 사람이 없다고 한다.이전부터 찍을 사람이 없다는 말은 있었으므로 이번에는 ‘정말로’ 없다고 치자. 그러면 왜 찍을만한 사람이 없을까. 천 년 만에 나타난 인재는 아니더라도 ‘이 정도면 표를 줄 수 있겠다’ 싶은 후보들이 분명 있었다. 하지만 각 당의 대선 후보를 뽑고 나니 의외의 혹은 예상했던 결과가 나왔다.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거대 양당의 두 후보가 각 당의 후보로 결정된 것이다. 민주적인 절차를 거친 결과다. 우리는 이 결과에 따라야 한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전히 거대
[오피니언타임스=우달 칼럼니스트] 저는 현시대의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에 관심이 많습니다. 음악‧미술‧연극 등 기존 오프라인 매체를 활용한 콘텐츠뿐 아니라, 특히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온라인 콘텐츠에도 마음의 끌림을 느낍니다. 현재까지는 여러 기술적 제약으로 완벽히 구현되고 있지 않지만, 궁극적으로는 창작자와 관람자의 경계가 불분명한 가상의 공간에서 펼쳐질 문화예술 콘텐츠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봅니다. 코로나19가 언택트 시대를 연 이후, NFT(Non-Fungible Token)가 적용된 노래‧그림‧공연이 세계적인 열풍을
[오피니언타임스=김봉성 청년칼럼니스트] 지난주에는 치킨 드셨어요?수업 때마다 학생 하나가 꼬박꼬박 물었다. 나는 학생의 질문 앞에서 늘 부끄러웠다. 그러나 이제 염치 따위는 씹어 먹을 나이가 된 듯하다. 나는 내가 되고 싶었던 적 없는, 뚱뚱한 아저씨다.2018년 42마리, 2019년 42마리, 2020년 61마리, 2021년 60마리. 최근 4년 간 연평균 약 50.75마리, 주당 거의 한 마리를 먹은 셈이다. 이만 하면 배달음식이 아니라 가정식이다. 그러나 내게 치킨을 좋아하느냐고 묻는다면, 글쎄다. 내 입맛은 사춘기 중이다.
[오피니언타임스=칼럼니스트 석혜탁] ESG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최근 유엔글로벌콤팩트(United Nations Global Compact, 이하 UNGC)에 가입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1999년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코피 아난(Kofi Annan) 전 UN 사무총장이 글로벌 콤팩트를 제창했고, 이듬해 미국 뉴욕의 UN본부에서 글로벌 콤팩트가 발족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자발적 기업시민 이니셔티브로 평가받는다.UNGC의 목표는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분야의 10대 원칙을 비즈니스 전략과 활동에 통합하고,
[오피니언타임스=박정애 칼럼니스트] 얼마 전에 넷플릭스를 통해 ‘지옥’이라는 드라마를 봤다. 어벤져스의 모습을 닮은 저승사자가 갑자기 나타나 ‘너는 몇 날 몇 시에 지옥에 갈 것이다.’라고 예언을 하면 예언을 받은 사람은 어김없이 그날 그 시에 온갖 잔인한 폭력 속에 살해를 당한다. 나는 사후 세계를 믿지 않는다. 하지만 그곳의 존재 여부를 떠나서, 지옥행을 예언 받은 그 순간부터 이미 지옥은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드라마와 상관없이 나는 올 일 년 동안 수시로 ‘지옥’을 떠올렸다. 비질(Vigil)을 다니다 보면 도살장이야말로 실존
[오피니언타임스=김봉성 청년칼럼니스트] 일제 강점기 시절, 친일은 개인에게 좋은 일이었다. 친일 하는 한, 최소한 내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일은 없었다. 그러나 옳은 일은 아니었다. 친일 한 사람들의 ‘당신들이라고 그 상황에 처하면 다를 것 같아?’라는 악다구니가 틀리지 않다고 해도 변한 건 없다. 좋은 일과 옳은 일은 다르다.마찬가지로, 백신을 맞는 일은 옳은 일이다. 코로나 사태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공동체의 최선이다. 치료약이 없는 상태에서 백신 이외의 답은 없다. 백신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예방 효과는 확인되었다. 모두가 안
[오피니언타임스 = 청년칼럼니스트 석혜탁]대체육이 주목을 받고 있다. 단어에 ‘육(肉)’이 들어가니 고기인 것 같기도 하고, 고기를 ‘대체’한다고 하니 고기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고기 특유의 맛과 향을 갖고 있다. 아무렴 어떠한가. 고기가 맞는지 아닌지에 대한 일차원적인 논의는 잠시 제쳐 두자. 대체육은 이제 대체육이라는 별도 범주로 바라봐야 할 정도로 위상이 격상됐다.미국 시장조사업체 CFRA는 글로벌 대체육 시장이 2018년 약 22조원 규모에서 오는 2030년에는 무려 116조원대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오피니언타임스=칼럼니스트 우달]문화는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적인 요소다. 만일 우리가 의식주를 충분히 보장받는다 한들 문화를 향유할 수 없는 삶에서는 진정한 행복을 꿈꾸기 힘들다.인간이 꼭 생존만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보장하는 우리 헌법에서는 이러한 문화향유권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헌법상 명시하는 이 권리가 실생활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듯하다. 혹은 일부 지역의 국민들에게만 한정하여 적용되는 듯하다. 이른바, 수도권과 지방의 문화 격차에 대한 이야기다. ▲아비뇽에서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