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칼럼=허승화] 영화 '더 파더'에 등장하는 앤서니(앤서니 홉킨스 분)는 젊음을 바쳐 내 집을 마련한 사람이다. 그는 삶의 끝에 이르러 치매에 걸린 탓에 눈앞에 놓인 상황과 머릿속 환상을 끊임없이 혼동한다. 그 와중에도 늘 자신의 살가운 둘째 딸과, 평생을 바친 ‘내 집’에 대한 언급을 잊지 않는다. 그는 지금 자신이 있는 곳이 한 평생을 바쳐 마련한 자기 집인데 딸이 빼앗아 가려고 한다는 식의 발언을 반복하며, 집에 대한 집착을 드러낸다. 영화는 안소니가 있는 집의 모습과 가족들의 얼굴을 매번 바꾸어 담아내며, 관객들도 안소니
[오피니언타임스=김봉성 청년칼럼니스트]나는 김해 김 씨다. 가장 흔해빠진 성 씨다. 족보상으로는 김수로 왕 72대 손이라고 하지만 믿지 않는다. 부계 친인척의 학식이나 직업을 미뤄보면 내 조상은 잘 쳐줘봐야 경상남도 소작농이므로 족보가 있을 리 없다. 우리 집안은 내가 최초의 4년제 대학 입학자일 정도로 비천하다.안동 김 씨처럼 양반 성 씨를 가진 학생을 가르칠 때는 격세지감이 들었다. 100년 전만 해도 나는 학생들을 아씨, 도련님이라 부르며 굽신거려야 했을 것이다. 아니, 내가 선생질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지금은 아씨와 도련
[오피니언타임스=김봉성 청년칼럼니스트]더불어민주당이 2030 남성 지지율을 단 번에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여성부만 없애도 된다.2030 남성에게 여성부는 국가가 지지하는 페미니즘의 상징이고, 더불어민주당은 페미당이고, 페미니즘은 불의의 광기다. 태극기 부대와 페미니즘 중에 뭐가 더 싫은지 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라도 해보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민주당에 가지고 있는 감정은 ‘빨갱이’ 못지않은 분노와 혐오다.20세기 남성들은 여성들에게 ‘남동생 뒷바라지를 위해 희생한 누나’ 서사 구조에서 파생된 부채의식을
[오피니언타임스= 칼럼니스트 신명관]작년에 한창 논란이었던 덮죽덮죽 사건에 대해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백종원의 도움과 스스로의 끊임없는 노력이 합쳐저, 포항의 한 음식점 사장님이 ‘덮죽’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돈에 눈이 먼 프랜차이즈 하나가 덮죽으로 프랜차이즈를 만든 뒤, 상표를 등록하고 그 덮죽과 관계가 있다는 듯이 장사했다. 다행히 외식 사업의 정점에 백종원이 있었고, 백종원은 해당 문제를 인식한 뒤 덮죽의 오리지널을 다시 되찾을 수 있도록 조치하는데 힘쓰기로 했다. 2020년
[오피니언타임스 =칼럼니스트 서용현] 인생, 성공, 행복에 대한 너의 가치 기준은 ? 너는 일류대, 대기업, 고시가 뭐가 좋은지 알고 가는가? 너의 인생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남들이 좋다 해서 가는가? 너의 배우자를 ‘사랑해서’ 선택했나? 아니면 ‘조건’이 맞아서 선택했나? 외제차, 큰 아파트, 호텔결혼식 등이 정말 좋던가? 교외에 다닐 일도 없으면서 4륜구동 RV차량을 사고..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인가? 브랜드 상표가 정말 좋은가? 아니면 남들이 ‘좋다 해서’ 좋은가? 너의 인생에 과연 ‘네 것’이 있는가?
[오피니언타임스 =칼럼니스트 서용현]장 그래 vs. 성 대리 시대가 변하고 있다. 투쟁의 시대가 저물고 ‘상호의존’의 시대가 오고 있다. 과거에는 투쟁(예: 시험, 전쟁, 모략) 잘하는 사람/나라가 성공했다. 이제는 안 된다. 예를 들자. TV드라마 을 보라. 여기에서 ‘성 대리’는 ‘투쟁적 인간’을 대표하고, ‘장 그래’는 ‘상호의존적 인간’을 대표한다. 옛날에는 ‘성 대리’가 출세했다. 지금은 어떨까? 사람들은 누구를 채용하고, 누구와 거래하고, 누구와 친구가 되고자 할까? 물론 장 그래다. 성 대리는 왕따다. 중요한 것
[오피니언타임스 =칼럼니스트 서용현]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는 패러다임 전환의 귀재(鬼才)였다. 그의 대표적인 패러다임 바꾸기 사례들을 보자. 정말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정회장은 사실상 무학(無學)이었다. 나는 정회장이 학교에 안 갔기 때문에 패러다임 전환의 천재가 되었다고 본다. 한국인들의 암기지식은 패러다임 전환에 방해가 된다. 지식에 의존하여 직관(直觀)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학교가 획일적인 교육을 통해 창의력을 죽이기 때문이다. “삶은 유한하므로 다른 사람의 생각에 매몰되는 도그마(dogma) 에 빠지지 말고 자신의 ‘가슴
[오피니언타임스= 칼럼니스트 서용현]내 차는 10년 쯤 된 고물이다. 이리 저리 받아서 사방이 찌그러져 있다. 이 고물차는 행복의 원천이다. 우선 스트레스가 없다. 외제차를 타는 사람들은 박거나 박힐까봐 노심초사한다. 그러나 내 차가 후진하다가 나무를 받으면 내 차는 안 쳐다보고 나무가 상했는지를 본다. 이 차는 10년간 고장이 없었다. 연료비, 보험료도 싸다. 이 차는 파리에서 산 국산차다. 원래 소나타를 사려고 갔는데 딜러가 소나타는 너무 커서 주차가 어렵다고 해서 작은 차를 산 것이다. 프랑스 사람들은 꼬
[오피니언타임스 = 칼럼니스트 서용현]패러다임의 전환은 어려워 보이지만 쉽다. 생각만 뒤집으면 된다. 아래는 패러다임 전환의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얼마나 쉬워 보이는가? 그런데 사람들은 왜 이렇게 쉬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못할까? 그 이유는 우리가 눈이 멀었기 때문이다. 고정관념과 타성의 노예가 되어 세상사를 순수한 마음으로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정관념에서 탈출하면 패러다임의 전환은 쉽다. 그러면 도 정말 쉽다. 신대륙을 발견하고 돌아온 콜럼버스를 비아냥거리는 사람들에게 그는 달걀을 세워보라
공부나 학벌로 성공하는 시대는 갔다. 범생의 시대도 갔다.이제 중요한 것은 1) 게임/패러다임 바꾸기와 2) 인간관계다. 이 칼럼에서는 성공으로 인도하는 필살기를 소개한다.패러다임의 전환----패러다임을 뒤집어라!!무엇이 패러다임의 전환인가? 우리가 내면적으로 바뀌면 바깥의 현실도 바꿀 수 있다. - 풀루타크(Plutarch) -무엇이 패러다임인가? 패러다임’은 ‘우리의 사고방식 또는 사물을 보는 방식’이다. 예컨대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는 세상을 보는 눈과 생각이 다르다. 낡은 패러다임에 집착하면 사람/나라가
[오피니언타임스 = 청년칼럼니스트 석혜탁]지금부터 연설문의 문법을 빌려 앞으로 어떤 남편이 되겠다는 다짐을 피력해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부부’로 알콩달콩 예쁜 추억을 만들어가며 살아왔던 우리가 이제 ‘부모’가 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를 기다리는 이 시간이 무척이나 행복하고 설렙니다. 물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하는 것을 보며 걱정도 많이 되고, 무엇보다 당신의 안전에 늘 신경이 곤두서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빠’가 되는 과정의 일환이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늘 감사한 마음이 가
[오피니언타임스= 청년칼럼니스 심규진]고양이 집사로 살아가던 나에게 어느 날 찾아온 보물, 아들, 딸. 둘째가 생긴 후 눈물을 머금고 고양이를 지인에게 입양시키게 되었다. 그리고 약 2년 뒤 아이들과 함께 달팽이를 키우기로 결정하고 ‘송이’라는 이름도 붙여주었다.아이들이 처음 경험하는 또 다른 생명체. 보통 낮에는 자고 밤에 꼼지락 꼼지락 움직이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아이들이 직접 밥을 주고 때로는 만져보는 것을 좋아했고, 어느새 나도 서서히 정이 들어가고 있었다. “아, 맞다. 달팽이 밥줘야하는데 (이름을 불러주지 못했다)”“
[오피니언타임스 = 칼럼니스트 신명관]작년 6월, 맨 처음에 출근할 때에는 어차피 사장님이 아내분과 같이 일을 했기 때문에 주 3일 출근이었다. 8시간씩 일했고, 경우에 따라서는 추가 근무도 해서 100만원 정도를 가져갔었다. 사장은 나와 꽤 오래 알고 지냈던 사이라서, 가게가 좀 더 안정화 되면 내게 맡긴 뒤 다른 가게 하나를 더 열까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그 제안이 퍽이나 좋아보였기에 별 생각없이 받았다. 그리고 7월,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순간부터 가게는 조금 어려워졌다.채 하루가 지나지 않아 불매운동이 터
[오피니언타임스= 청년 칼럼니스트 석혜탁] 우리의 소원은 통일. 전 국민의 입에 찰싹 붙어 있는 노래 가사이다. 하나의 관용어구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이 짧은 표현에 문제 제기를 할 생각조차 못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나의 소원’도 아니고 ‘우리의 소원’이라는데, 괜히 정색하고 다른 얘기해봐야 ‘우리’라는 안온한 무리에서 이탈되기 십상이다. 개인의 고유한 특질을 존중하기보다는 아직도 집단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우리 사회에서 ‘우리’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은 치명타다. 또 ‘통일’이라는 단어 자체에 담긴 긍정적이고 절대적인 이미지에
[ 오피니언타임스 = 청년 칼럼니스트 한성규]조두순이 다시 나왔다. 이 한사람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고 뭐고 대한민국 전체가 난리가 났다. TV에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그가 입고 나온 패딩 회사에 비상이 걸렸다. 홍보라면 ★도 바를 것 같던 회사가 방송매체에 나온 자사로고를 지워달라고 애걸복걸했다. 집으로 가는 길에도 난리가 났다. 들른 곳마다 욕설 세례와 분노가 터져 나왔다. 애꿎은 법무부 관용 승합차량은 앞 유리가 깨지고 뒷좌석 문짝도 찌그러졌다. 달걀도 맞았다. 조두순을 취재하기 위해서 미리 기다린 유튜버들과 인근 주민 100여
[오피니언타임스 =칼럼니스트 한성규]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 빈부격차가 확대되었다고 한다. 미국은 10년에 걸쳐 조금씩 줄여온 빈부격차가 코로나19사태가 터지고 난 후 바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갔단다. 이 난리 통에 태국 국왕 와찌랄롱꼰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피해 독일로 지난 4월 도망갔다가 다시 돌아왔다고 한다 . 왕이 국민들은 내팽개치고 20명이나 되는 미모의 여성들은 데리고 갔었다고 한다. 할리우드 영화사 드림웍스의 공동 설립자인 억만장자 데이비드 게펀도 바이러스를 피해 고급 요트에서 호화롭게 자가 격리를 했다. 억만장자 축구선수
[오피니언타임스= 칼럼니스트 석혜탁] 문재인 대통령과 현 집권 여당에 대한 평가는 각기 다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정치적 입장 차이는 잠깐 내려 두고 이 말을 들여다보자.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2017년 5월 취임사에서 힘주어 말했던 이 말이 주는 울림은 분명 컸다. 딱히 새로울 것도 없는 내용이었는데, 한 문장 한 문장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다.이 메시지에 적잖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다. 정권교체를 원했던 진영에서는 이 말을 듣고서 비로소 새로운 세상이 왔음을 실감했다. 반대
대학원을 들어온 지 어엿 1년, 고작 23년의 끝무 렵에 있는 나에게 가장 잊지 못할 한 해가 되지 않을까. 누군가에게는 코로나가 삶의 밥줄을 끊어버린 무기가 될 수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되어버린 슬픔이 되기도 했겠지만, 나에게 있어 코로나는 ‘낭만’이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낭만적’이었다.7살 많은 언니와 같은 방을 쓰는 관계로 내게 유일한 구역이었던 책상은 고3 이후로 철거되었다. 그 많던 8개의 책장이 대학에 입학했다는 이유로 하나로 줄어들고, 이젠 2층 침대의 내 이부자리 말고는 아무
[오피니언타임스 = 칼럼니스트 양재현]한동안 유행했던 말이 있다. 바로 ‘피씨충’이라는 말이다. ‘피씨충’은 ‘정치적 올바름’을 뜻하는 Political Correctness의 앞글자에 ‘충’이 결합해 나온 용어이다. 흔히 웃자고 하는 말에, 혹은 생각 없이 가볍게 던진 말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들을 지적하는 사람에게 내뱉는 경멸적인 비하로 사용되어 왔다. 이때, ‘피씨충’이라는 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때와 장소, 분위기도 가리지 못하고 ‘진지충’이라는 말도 함께 듣게 된다.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보라는 말도 필수 옵션이며, 때로는 글의
[석혜탁의 말머리] 군 입대를 앞둔 ‘그놈’이 죽었다. [오피니언타임스=석혜탁] 군 입대를 앞둔 ‘그놈’이 죽었다. 아침 일찍 문자를 받았다. 회사에서 밀린 메일을 읽고 있던 참이었다.어머니의 문자였다. 아들세훈이 죽었다.교통사고란다...로 시작하는 메시지였다. 그 아래에는 지금 병원을 가고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놀란 나는 바로 전화를 걸었다.(*그의 이름은 편의상 세훈으로 표기하고자 한다.) Ⓒ pixabay 죽었다.나는 살면서 이런 문장을 처음 봤다. 우리가 어릴 때 친구들끼리 “죽을래”라고 말하며 짓궂게 장난친 것 제외하고, 딱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