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땅끝초가 앞.스르르- 파아-아직 덜 깨여 희뿌연 땅끝 세상이우리보다 먼저 까만 알에서 흘러나왔어. [오피니언타임스=변시지, 황인선] 변시지 시리즈 전체보기
[오피니언타임스=맹정주/ 블로그] 아이들이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린지 이미 오래다. 심지어 초등하교 입학 전부터 사교육을 받는다고 한다.얼마 전 한 언론에서 ‘다섯 살도 매일 3시간 공부...뛰놀 틈이 없어요’라는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사교육 시기가 점점 앞당겨지고 있는 것이다. 영어 교사가 없는 유치원은 엄마들로부터 외면당하기 일쑤라고 한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논술, 수학, 영어, 악기, 운동 등의 과외가 일반화되어 있다. “옆집 아이가 하는 데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우리 아이도 보낸다”는 게 부모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이다. 한창
전설에서 추방된 새까-악. 안녕. 나는 ‘까옥’이야.우리가 왜 온통 까만 몸뚱이에 시끄러운 목소리로 까-악 까-악 하는지, 그리고 일부 사람들에게 불길한 새로 인지되는지는 분명치 않아. 우리는 가장 많이 오해되는 새 중에 하나야. 좀 억울하지. 사실 고대 동북 아시아 사람들은 우리를 예언 능력이 있는 새 또는 태양의 흑점에 사는 신성한 새, 발이 세 개 달린 삼족오의 후예라고 생각했어.그런데 우리는 어느 순간 그런 신화에서 추방되었어. 지금의 우리는 다리가 하나 없고 전설을 잃은 외족오야.태양으로 돌아가기를 꿈꾸는.
[오피니언타임스=묘심화] 2011년 봄이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 선수의 지인들이 자비정사를 찾아왔다.2009년 7월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고(故) 조성옥 감독의 동생과 두산 베어스 관계자 분들이었다. 조성옥 감독은 추신수 선수의 부산고 스승이었다. 조 감독의 동생은 “제 꿈에 돌아가신 형님의 모습이 자주 보인다는 말을 들은 추신수 선수가 천도재를 마련해 스승님을 좋은 곳으로 모시고 싶어한다”고 말했다.나는 스승을 생각하는 추신수 선수의 마음에 크게 감동했다. 세상이 험악해져 스승의 은혜는커녕 스승의 권위가
“고독감, 이상향을 향한 그리움의 정서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것이고 인간이면 누구나 갖는 것이다. 내 작품의 감상자들이 그런 정서를 공유하며 위안 받았으면 한다.”- 화가의 글에서그림으로 들어가기화가인 루치안 프로이트는 “ 나는 그림이 내게서 나오기를 원치 않는다. 그들에게서 나오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그림에 있는 모델들이며 또한 그를 듣는 화가 자신이기도 합니다. 변시지 화가의 그림 속 모델들은 특히 그렇습니다. 그러니 다음의 그림들에 들어가서 그림 속 모델의 이야기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오피니언타임스=김선구] 5060세대는 소수의 예외적인 사람을 제외하고는 스마트폰 기능 중 일부만을 사용한다. 아무리 복잡한 기능이 탑재되어 있더라도 전화와 문자송수신 기능만 사용하다 이제는 조금 폭이 넓어져 카톡이나 밴드에서의 채팅과 일부 검색과 사진촬영까지는 큰 무리 없이 사용한다.그러나 모바일결제는 뭔가 불안하여 대개 꺼려진다. 젊은 세대 간에 모바일쿠폰이 일상화되어 있다는 것도 얼마 전에야 알게 되었다. 딸아이가 선물로 받았다고 스타벅스 음료 쿠폰과 제과점 케이크 쿠폰을 가족카톡방에 올리고는 나더러 사용하라 하여 처음으로 경험했다
“굴속이야. 들어갈수록 깜깜해. 나가는 문도 없어. 하늘도 땅도 보이지 않아. 머리와 발바닥이 붙어버린 것 같아.” 여고 동창 J의 SOS.나는 이유를 묻지 않았다. 대신 혼잣말 같은 웅얼거림만 반복하다가 전화를 끊었다.“터널이야. 굴이 아니야. 터널이 긴 것뿐이라고.”어머니 돌아가신지 일 년,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이 많아진 것이다. 그것도 그냥 무심히 보는 게 아니라, 샅샅이 훑는다. 길을 가다가도 조금만 구름 모양이 특별하다 싶으면 저절로 멈춰지는 발걸음, 혹시나 내가 못 보고
[오피니언타임스=김선구] 중학교 진학차 서울로 올라오면서 고무신을 면하고 헝겁운동화를 신게 된 것에 무척 기뻤었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헝겁운동화를 신고 다녔지만 구두를 신고 다니던 친구도 더러 있었다.그렇게 구두를 신는 친구 중 땅바닥에 질질 끌고 다니던 친구가 있었다. 오비맥주 대리점집 아들이었다.아까운 구두가 닳게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가 뜻밖의 답을 듣고는 놀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빨리 구두바닥이 닳게 해서 새 구두를 신으려는 목적이란다. 크게 벌어진 입이 잠시 닫혀지지 않았다.헝겁운동화도 아껴 신으려 놀때는 운동화를 벗어놓기도
[오피니언타임스=신세미] 우리집 입구방은 나름 서재다. 서랍과 책꽂이 달린 책상에 컴퓨터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그 방은 이사온 다음날처럼 어수선한 상태로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그렇게 된 데는 방 정리를 제대로 못한 우리 가족의 게으름 탓이 크다. 변명같지만 사정을 이야기하자면 그 방이 가구들로 그득해 책이며 문구용품을 제대로 정리하기 어렵다. 책상과 붙박이장 외에 두 벽면에 3.5짝 크기의 혼수장이 들어서 있어 책꽂이용 공간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서재에 큼직한 혼수장이라니…. 안방에 붙박이장이 설치된 집으로 이사하며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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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타임스=이상요] 우리나라는 어느덧 봉건제 신분사회와 유사한 신분제 저성장 사회가 되고 말았다. 고도성장의 과실이 넓게 분배되던 시대는 갔다. 지금은 저성장으로 인한 한정된 과실을 불공정하게 나누어 갖는 구조가 고착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과실의 많은 부분을 기존의 소수 특권계층이 가져가고, 다수가 나머지를 나누어 갖는다.불편한 진실은 이것이 세대적 불평등을 초래한다는 점이다. 70년대 이전에 태어난 윗세대는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많은 기회와 부를 얻을 수 있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그러했듯이 이들은 부의 분배가 소수에게 집중되도
12017년 8월29일은 국치(國恥) 107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완전멸망 직전의 썩은 왕조 대한제국이 침략국 일본제국에게 나라의 주권을 넘겨준 합병조약(合倂條約)이 이루어진 날이지요. 100년 세월이 넘었지만 그날의 치욕(恥辱)은 우리 한국인의 가슴 속에서 여전히 흉한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이날 오전 11시, 대구 달성공원 앞에서는 주목할 만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대구 중구청(청장 윤순영) 주관으로 국비 70억을 쏟아 부어 조성한 총 연장 1km에 달하는 이른바 ‘순종어가길’, 그 최종적 지점에 세워진 조선의 마지막 왕 순종(純宗
[오피니언타임스=황인선] 3개의 구슬이 있다. 각각 창의, 용기, 공감이라고 쓴 구슬이다. 다 탐이 나는데 하나를 꼽으라면 당신은 어느 구슬을 고르겠는가. 답은 없다. 개인의 생각, 시대의 방향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구슬이기 때문이다. 나라는 창조경제를 말하는데 정작 미래는 AI와 혼족 그러면서도 글로벌 노마드의 시대! 어떤 구슬이 필요할지 좀 생각해 보자. 파주출판단지의 작은 곳에서나는 LED조각 작가, 새 책 출간 그리고 노트 전문회사 스토리텔링 등 때문에 파주출판단지에 주 1-2회 방문한다. ‘지혜의 숲
[오피니언타임스=이호준] 가을이 되면서 여기저기서 초대장이 날아듭니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활동하기 좋은 때가 되면 무리부터 짓는 모양이라며 혼자 웃습니다. 초청장이 아니더라도 카카오톡이니 밴드니 하는 ‘문명의 총아’들이 각종 행사 소식을 전하는 메신저로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요즘은 이용자들의 연령대도 높아져서, 50~60대도 소위 ‘단톡방’이라고 부르는 단체 대화방에 활발하게 참여합니다. 제가 다닌 학교의 동문회도 가을에 열리는 큰 행사를 앞두고 단톡방을 열었습니다. 체질적으로 집단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저는 여전히 ‘구경꾼’의 자리에
[오피니언타임스=심규진] 오른팔에 바늘을 꽂고 천장을 바라본다. 잠시 후 몰려오는 짜릿한 기운이 온몸을 감싸고 에너지 게이지가 차오른다. 일단은 호흡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관자놀이를 짓누르던 송곳도 없어졌다. 20대 때는 링거 한 통이면 거뜬했는데 이제는 세 통이나 맞아야한다. 슬며시 녀석을 바라보니 각기 색깔도 다르다. 내 몸에 도대체 무엇이 주입되고 있는지 모르지만 그게 무엇이면 어떠리.눈을 감고 잠을 청해본다. 이 얼마 만에 누리는 안식인가. 거동이 불편하니 휴대폰도 볼 수 없고 그저 잠만 자야하는 신세이다. 오히려 잘됐다. 아이러니
[오피니언타임스=이대현] 1958년 비가 내리는 어느 가을 저녁, 독고준의 하숙집으로 친구인 김학이 소주 한 병과 오징어 두 마리를 들고 찾아온다. 둘은 소주를 마시며 학술동인지 ‘갇힌 세대’에 실린 독고준의 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이 땅의 민족주의와 민주주의에 회의를 품고 있는 독고준은 집단과 혁명을 앞세우며 동인회(同人會)인 ‘갇힌 세대’에 들어오라는 친구의 제의를 시니컬하게 거절한다. “혁명은 언제나 최대의 예술이지만 그 예술이 불모의 예술인 것은 이미 실험이 끝난 것”이라는 말과 함께.그는 한국전쟁의 포로로 남도 북도, 타락한
[오피니언타임스=임종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한국 미국 일본에 대한 공격용 무기다. 그들은 핵미사일로 이들 세 나라를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한다. 그리고 실제 일본 상공을 넘어서 미국의 군사기지가 있는 서태평양의 괌 섬의 앞뒤로 떨어지게 미사일을 쐈다. 괌 섬 좌우에 떨어지게 두 발을 더 쏘면 이른바 ‘괌 포위사격’이다.머지않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완성, 미국 서해 쪽의 공해 상에 떨어뜨리며 미국 본토 공격도 위협할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이 세 나라의 영토, 영해, 영공, 어디에 떨어지던 그것은 전쟁으로 간주될 것이다.
교육혁명① 교육혁명② 교육혁명③ 교육혁명④ 교육혁명⑤ 교육혁명⑥ [오피니언타임스=서용현, Jose] 우리 교육이 ‘큰일 났다’는 데에 많은 국민이 공감한다. 교육부 얘기를 하면 사람들은 저마다 고개를 돌린다. 그런데도 교육부/교육권위주의는 멀쩡하다. 왜인가? 괴물이라 그렇다. 우리 교육은 희랍신화에 나오는 머리가 9개인 물뱀 괴물 ‘히드라(hydra)’와 비슷하다. 이 괴물의 머리 하나를
[오피니언타임스=이영환] 세상이 온통 불확실하다. 현재도 그렇고 미래는 더 그럴 것이다. 정치도, 경제도, 안보도, 기후도 모두 불확실성의 짙은 안개에 갇혀 있는 형세다. 칠흑 같은 밤, 거친 바다에서 길잡이가 되어줄 별이나 나침반도 없이 항해하고 있는 기분이다. 여기서 불확실성(uncertainty)이란 앞으로 예상되는 여러 가지 상태들(states) 가운데 어떤 상태가 실현될지 모르는 상황을 지칭한다. 예컨대 내일의 날씨를 ‘맑음’과 ‘흐림’이라는 두 가지 상태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면 현재 우리는 날씨에 관한 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
[오피니언타임스=안희진] 골프가 그렇게 좋단다. 나로서는 얼마나 좋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하루 종일 36홀을 돌고도 싫증은커녕 불이라도 켜놓고 더 치고 싶단다. 오래전 젊었던 때, ‘반강제’로 골프장에 끌려 다녔던 시간을 나는 아직도 아깝게 생각하는 정도로 골프와는 인연이 없다. 내게 있어 골프는 체질에도 맞질 않지만 한번 나갈 때마다 기십만원이 든다는 비용도 감당할 처지가 아니다. 게다가 골프나 스키가 일종의 금기인 영역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라도 나는 골프와는 담을 쌓고 살았다.한번 나갔다하면 최소한 오전시간이나 오후시간을 몽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