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타임스=유세진] 국내산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식품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대형마트, 편의점 등은 판매를 중단했고, 농림축산식품부는 모든 산란계의 계란 출하를 금지했다. 이는 소비자들의 안전보다 수익만을 중시하는 경제 논리를 앞세웠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우리보다 먼저 문제가 불거진 유럽의 ‘살충제 계란’ 파동을 되짚어보고 시사점을 살펴봤다. 유럽 대륙이 살충제 피프로닐 성분이 포함된 계란 유통으로 온통 시끄럽다. 살충제 계란은 지난 8월1일 독일의 한 슈퍼마켓이 네덜란드로부터 수입된 계란
교육혁명① 에 이어[오피니언타임스=서용현, Jose] 한국 학생들은 정말 불쌍하다. 밥 먹고 하는 것이 공부인데 공불 못한다. 성적에 매달려서 학창생활도, 낭만도, 인생도 포기하고 기가 죽어서 좀비처럼 산다. 매사에 자신이 없다. 더 이상한 것이 있다. 이렇게 공부를 못하는데도 수업 방식을 바꿀 생각을 않는다. 죽어라고 암기공부를 한다. 고시촌의 재수생들은 암기를 열심히 한다. 그런데 재수를 거듭할수록 합격률이 떨어진다. “공부 할수록 공부 못 한다”는 얘기다. 이런 공부라면 뭐 하러 하는가? 무
[오피니언타임스=황인선] 박갑수 서울대 명예교수에 따르면 여름의 어원은 녀름인데 이는 계절로서의 여름, 농사(녀름짓), 그리고 그 결과로 나오는 열매의 뜻을 가진다고 한다. 중국인들의 여름인 하(夏)는 우왕이 세운 나라 이름, 중국(인)이라는 뜻도 있고 좀 뜬금없지만 여름에 지내는 제사 때 추는 춤에서 유래했다고도 한다. 하긴 글자 모양이 큰머리 혈(頁)과 천천히걸을쇠발(夊)의 합자이니 탈을 쓰고 발을 크게 놀려 춤추는 형상 같기도 하다. 반면 영어의 summer는 ‘반년, 년’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samma와 뿌리가 같은
병사가 출정할 적에,나는 보았다.화려한 꽃다발과 수많은 환송인파의 물결.꽃처럼 내리는 네 어머니의 눈물은 어느새 불경한 것이 되어버린 것을.너의 충성.조국은 너를 잊지 않을 것이다.병사가 귀환할 적에,나는 보았다.종전도 아닌 휴전.난리통에 얼어 죽었다던 병사의 어린동생을 닮았다는 흰나비 한 마리가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 줄도 모르면서 마냥 기쁘기만 한 모양인지주춧돌만 남은 너의 집터에 날아와 앉아 하루 종일 너를 기다리는 것을.꽃처럼 내리는 어머니의 눈물만이 병사, 너를 찾아 헤매는 것을.병사는 빈 상자가 되어 돌아왔다.너의 충성.조
[오피니언타임스=함기수] 2017년 가을이면 시진핑 2기 집권을 알리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 대표대회가 열린다. 벌써 언론에서는 중국 권력의 핵심인 7인의 정치국 상무위원 인선과 관련하여 각종 예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이 ‘칠상팔하(七上八下)’‘능상능하(能上能下)’이다.‘칠상팔하’는 지도자의 나이제한을 67세면 유임하고, 68세면 은퇴한다는 공산당 내부의 불문율 같은 것이다. ‘능상능하’는 시진핑의 복심인 1948년 생 왕치산(王岐山)의 유임과 관련된 것으로 ‘칠상팔하’의 관례를 깨고 능력이 있으면 유임하고 능력이
[오피니언타임스=김선구] 드넓은 대학교정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과 관계를 이어오는 것은 인연이라는 말 외에는 쉽게 설명하기 어렵다. 특히 젊은 남녀사이처럼 불꽃이 튈만한 나이도 아닌 60을 넘긴 남자들 사이에, 그것도 외국인과의 사이에서라면 더욱 그렇다.아내가 서울대에서 강의를 하던 첫 해, 강의날이면 차를 태워다준다는 핑계로 학교에 가서 기다렸다. 교수연구실에만 머물러 있기엔 답답해서 교정에 나가 여기저기 걸어다니고 벤치에 앉아 쉬기도 했다. 서울대에 다닐 당시 옛 모습이 몇몇 건물에 남아있어 빛바랜 흑백사진에 색깔을 입히는 듯한 느낌으
[오피니언타임스=이대현] 새삼 언급하기도 민망하다. 지난 정부의 ‘국정홍보’를 두고 하는 말이다. 무엇하나 상식에 부합하는 것이 없었던 박근혜 정부였으니 국정홍보라고 다를까 마는, 굳이 되새겨 보는 것은 다시는 이런 천박하고 어이없는 짓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서다. 하긴 아무리 멍청한 정부라도 이러지는 않을 것이니, 이 또한 ‘기우’겠지만.‘세월호 참사’에 끝없는 책임회피와 외면으로 일관하고, 독단적 정국운영으로 대통령 지지율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한 2015년 5월, 박근혜 정부가 뜬금없이 문체부에 국정홍보 차관보 자리를 만들었다
[오피니언타임스=김형성] 무서운 속도로 게임업계를 뒤흔드는 신성이 등장했다. 출시 15주 만에 500만장을 판매하며 누적 매출 1억 달러(약 1200억원)를 돌파한 PC게임 ‘배틀그라운드’가 주인공이다. 배틀그라운드는 6일 기준 PC방 점유율 6.41%를 기록하며 서든어택을 제치고 PC방 순위 4위에 랭크됐다. 돌풍을 몰고 온 배틀그라운드는 어떤 게임인지, 어떤 점이 게이머들의 마음을 훔쳤는지 살펴봤다. 배틀그라운드의 가장 큰 특징은 생존형 배틀로얄 형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100명의 플레이
[오피니언타임스=김인철 야생화칼럼니스트] 입추(7일)가 지났건만, 무더위는 지칠 줄 모릅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니 바다로, 강으로 발길을 돌릴 만하건만 ‘꽃쟁이들’은 아랑곳 않고 산을 오릅니다. 뒷산으로 가볍게 산책을 떠나는 게 아니라, 해발 1400m가 넘는 가야산을 향해 새벽길을 나섭니다. ‘폭염경보, 야외활동 자제’를 당부하는 행정안전부의 안전 안내 문자에도 불구하고 고행하듯 높은 산을 오르는 이유는 단 하나, 흘린 땀방울만큼 보상해주는 곱고 귀한 야생화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백리향과 솔나리, 한라송이풀, 네귀쓴풀, 원추
[오피니언타임스=서용현, Jose] 우리 교육에 꿈이 있는가? 우리 교육정책에 중장기적인 비전이 있는가? 우리나라를 세계 1등 국가로 만들 구상이 있는가? 세계화 추세 속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도록 만들 복안(腹案)이 있는가? 필자는 복안이 있다. 우리 교육을 “세계에서 젤 자유로운 교육”으로 만들면 된다. 그래서 우리 젊은이들의 잠재력을 활짝 피어나게 하면… 우린 1등이다.찰스 다윈이 말했듯이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번영의 열쇠다. 오늘의 ‘변화’는 무엇인가? 지식의 시대가 가고 두뇌의 시대가 왔다는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 몇 년 전 북한산 둘레길이 완성될 무렵, 지인들과 둘레길을 완주해 보기로 했다. 대학에 진학하면서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나는 북한산 등산을 몇 차례 하기는 했지만 전체를 다 둘러보지는 못했다. 둘레길을 완주하면 켜켜이 쌓여있는 서울의 역사적 이미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둘레길 1, 2 구간부터 시작했다.삼각산, 봉황각, 그리고 순국선열묘소들이 구간에는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들과 순국선열들의 묘소가 즐비했다. 3·1운동을 주도했던 의암 손병희 선생의 묘소와 3·1운동을 계획했
“더우시죠? 그늘막이 더위를 식혀 드릴게요”서울 종로 풍문여교에서 인사동으로 건너가는 횡단보도 앞 천막에는 이렇게 써있다. 이곳뿐만이 아니다. 삼각지와 강동구청, 천안 성정동 등 전국 곳곳에 지난달부터 사각형의 커다란 천막이 펼쳐져 있다.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고 국지성 폭우가 기습하는 여름, 보행자들을 위해 지자체가 설치한 ‘횡단보도 그늘막‘이다. 지난해 여름에도 있었다.대수롭지 않다고 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이 뜨거운 여름 위에서는 강한 뙤약볕이, 밑에서는 숨이 막힐 정도로 후끈한 복사열을 받으며 보행신호를 기다리는 것은 말
[오피니언타임스=서석화] 만약에 지금 그대에게 맥락도 기승전결도 맞지 않아도 좋으니 단 하나만 말해 보라고 한다면, 살아오는 동안 가장 절실했고 그런 만큼 속수무책으로 점령당했던 단 하나의 그 무엇을 말해 보라고 한다면, 그리고 그것과 현재의 나는 어떤 관계가 되어 있는지를 가슴의 지시에 따라 설명해 보라고 한다면? 그대의 머리와 심장은 어디로 달려가는가.무엇과 어떤 시간을 소환하는가.거기에 저 멀리서도 보이는 어떤 사람이 내 답안지를 향해 걸어오고 있다면 그는 누구인가.그리고 나는 왜 지금 이 순간 이 말을
[오피니언타임스=조요섭] 11만km를 달린 벗님의 마티즈를 타고 드라이브 내내 육두문자를 남발하는 세 청춘은 흡사 한 무리의 불한당 같다. 신호 대기 중인 차에서 옆 차선 외제차를 보고 신세한탄 좀 하다가 역사와 이념까지 논하며 썰전을 찍는다. 이러다가 언젠가 다음 의제는 세계평화가 되지 않을까.각자의 하루 일과를 성실히 마친 우린 야밤에 한 번씩 이유 없이 모여 목적지 없는 드라이브를 한다. 수동식 창문을 손으로 돌려 내리면 불어오는 바람은 마티즈에게도 평등하게 선선하다. 그러다 문득 배가 고프면 꼬깃꼬깃한 만 원짜리 한 장을 꺼내 거
[오피니언타임스=신세미] 정말 덥다. 한여름 삼복더위라는 표현으론 영 마뜩잖다, 불볕더위, 찜통더위, 가마솥더위를 비롯해 혹서(酷暑), 폭염(暴炎), 염천(炎天)같은 한자말이 실감나는 무더위다.한밤 새벽까지 이어지는 열대야에 밤잠을 설치니 심신이 찌뿌둥하다. 누워도 견디기 어렵고 일어나도 참기 힘들다. 부채 바람으로 더위를 식히기엔 역부족이고 에어컨 선풍기를 계속 가동하려니 전기세와 냉방병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예전에 이렇게 더운 적이 있었나 싶다.해마다 그해 여름이 유독 덥다고 느끼는 것은 지난 더위를 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피니언타임스=이동순 한국대중음악힐링센터 대표] 우리 옛 가요에 심취하여 살아온 지가 어언 30여 년이 넘었습니다. 어떤 좋은 것도 오랜 시간이 지나고 보면 거기에 식상하기 쉬우련만 가요에 대한 애착은 어쩐 일인지 점점 더해져갑니다. 이 무슨 조화일까요? 그 까닭이 무엇일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가요라는 문화도구가 지니고 있는 삶의 함축적이고 내밀한 정서, 내밀하게 젖어드는 듯한 기이한 공감력, 가요공간을 통해 들여다보는 민족적 삶의 애련한 발자취와 역사의 향취 따위가 불가분의 매력으로 지속적 작용을 하는 것이 아닐까
[오피니언타임스=신명관] 태생적으로 나는 심성이 그리 곱지 못하다. 게다가 몸은 더위를 잘 타는 체질로 태어났다. 그래서 여름이 싫다. 온 몸이 끈적거리는 나날들 가운데 누군가에게 나도 모르게 짜증을 낼까봐, 신경질을 부릴까봐, 내게 여름은 더 경계해야 하는 계절이다. 그런데 또 더워서 그러지 못하겠다.울란바토르의 여름은 몰라도 한국의 여름은 불쾌함으로 가득 차있다. 한국땅을 밟고 있는 이상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우리는 여름마다 예민해질 것이다. 그리고 겨울마다 스스로를 감싸맬 것이다. 봄과 가을이 점차 사라지는 한국에서 우리들은 자
[오피니언타임스=김철웅] 문재인 정권이 출범한 지 80여일 지난 시점에서 질문을 던져 본다. 이 정권의 성패를 좌우하는 건 외부와 내부 중 어디일까? 물론 내부 역량과 외부 여건 둘 다 중요하다. 그러므로 우문(愚問)이다. 그럼에도 진짜 문제는 자유한국당 등 개혁에 저항하는 외부 세력이 아니라 내부 역량이라는 생각이 갈수록 강하게 들고 있다.얼마 전 자신을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이제 문재인 정권도 패망의 길로 들어서는 모양”이란 다소 과격한 제목의 글을 SNS 대화방에 올렸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
[오피니언타임스=이호준] 오스트리아 수도 빈의 명소 중 하나인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 그곳에 갔을 때 먼저 마음을 빼앗은 것은 역사적 유물이나 풍경이 아니라 거리 음악회였습니다. 원래는 빈 미술사 박물관과 자연사 박물관까지 둘러볼 생각이었는데, 그조차 까마득하게 잊어버릴 만큼 행복한 음악회였습니다.음악회는 광장 한 가운데의 마리아 테레지아 동상 앞에서 열렸습니다. 전통복장을 차려입은 연주자들은 세련돼보였고 관악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감미로웠습니다. 연주자가 20명이 넘는 제법 규모 있는 악단이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빽빽
[오피니언타임스=묘심화]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정부가 신뢰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럼에도 국민들은 정부에 여전히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이러니한 일이다.한국은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은 지 오래지만, 미국의 도움없이는 국가안보가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되는 취약한 안보구조를 안고 있다. 분단현실 속에서 통일이라는 막중한 과제가 늘 국가 지도자의 어깨위에 얹어져 있다. 그럼에도 이제까지 통일과 안보와 관련해 속시원한 해결방안을 내놓은 지도자도, 정당도 보이지 않는다.이런 가운데 세대와 계층, 지역, 이념간 갈등으로 이익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