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들, 김정은 신년사 배경·의미 엇갈린 해석

▲ 사진 = 노동신문

[오피니언타임스 박형재 기자]2일 종합일간지 사설 최대이슈는 ‘김정은 신년사’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했다는 소식이다. 그는 남북 간 비방중상 중단과 관계개선 분위기 마련을 언급하면서 남측의 호응을 촉구했다. 북한이 돌연 유화적 자세를 취한 것은 박근혜 정부에 국면 전환을 꾀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사설들은 북한의 태도 변화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숨은 의도에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작년 신년사에서도 남북관계 개선을 외쳤으나 도발을 진행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남북관계 개선이 이뤄지려면 대남비방 중단 등 북한의 진정성 있는 행동이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2일 전국 종합일간지 사설이다.

<주요 신문 사설>(2일 조간)

▲경향신문 =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 의지' 진정성 보이길 /경제민주화 기반으로 경제활성화 적극 꾀해야 /국민참여재판 무력화 시도 안된다
▲국민일보 = 안보 굳건히 하되 대북정책은 유연성 발휘해야 /예산안 처리 둘러싸고 만성화된 정치권 행패 /지상파 다채널방송 성공 위한 선결과제들
▲동아일보 = 먹을 것도 없는데 허리띠만 조르라는 김정은의 신년사 /방만 경영과 부패로 얼룩진 공기업의 개혁 元年 만들자 /6ㆍ4지방선거에선 선거 후유증 재발 없어야
▲서울신문 = '새로운 한반도' 준비할 국가적 역량 갖출 때다 /정권안보 넘어 국가안보 매진하는 국정원 되길 /공공기관 개혁, 요금 인상으로 첫발 떼선 안 돼
▲세계일보 = 北신년사, '협력 트고 도발 응징'하는 투트랙 대응해야 /가스요금, 경영진단이나 하고 올리는 것인가 /구태 못 벗은 국회, 그러고도 선공후사를 말하는가
▲조선일보 = 관료 기강, 잡을 땐 잡되 왜 흐트러졌는지 원인도 봐야 / '남북 관계 개선' 또 들고 나온 김정은 신년사 /국정원 개혁 종착점은 '對北 역량' 되찾는 것
▲중앙일보 = 북, 남북관계 개선 실천으로 보여라 /국정원 개혁 입법, 실질적 변화로 이어져야 / "다른 사람 신뢰" 22%, 불신 늪에 빠진 한국
▲한겨레 = 미봉으로 일관한 국회의 국정원 개혁안 /남북 모두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야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되는 새해 예산안
▲한국일보 = 첫걸음이지만 의미 작지 않은 '부자증세' /국정원 개혁 이제부터가 더욱 중요하다 /日 우경화 폭주…국제정세 냉정하게 살펴야
▲매일경제 = 올 경제 규제혁파ㆍ외국인투자 유치에 달렸다 /쟁점법안 몇개 바꾸고 민생법 팽개친 국회 /북한, 말장난 하지 말고 대화계획 밝혀보라
▲한국경제 = 한국 경제 진로, 올 한 해가 결정적 시기다 /저질 정치 바꾸려면 국민이 정치를 끊어야

북한, 남북관계 개선 진정성 보여야

중앙일보는 ‘북, 남북관계 개선 실천으로 보여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하고, 남북 간 비방중상 중단과 관계개선 분위기 마련을 언급하면서 남측의 호응을 촉구했다”며 “북한이 지난해 말 ‘전쟁은 광고를 내지 않는다’며 대남 협박 통지문을 청와대에 보낸 것과 큰 차이가 나는 유화적 자세”라고 전했다.

이어 “집권 2년차를 맞은 박근혜 정부에 국면 전환을 꾀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며 “북한은 장성택 숙청과 경제난 등의 내부 정리를 위해 남북관계 개선을 비롯한 안정적 대외 환경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앙은 또 “김 제1위원장이 언급한 남북관계 개선이 이뤄지려면 북한의 도발적 행동과 협박 중지 등 진정성 있는 행동이 선결돼야 한다”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 완화와 대내적 난관 돌파를 위한 출구로 남북관계를 활용하려 한다면 진정한 화해·협력은 요원하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남북 관계 개선' 또 들고 나온 김정은 신년사’라는 사설을 통해 “북한은 지금 어느 때보다 외교적·경제적으로 고립돼 있다. 유엔의 대북 제재가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장성택 처형 이후 중국 권력과 직접 통하는 인맥마저 끊어졌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며 북한의 태도 변화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북이 진정 남북 관계 개선 의지가 있다면 당장 북의 관영 매체와 대남 기관들부터 대한민국을 향한 온갖 비방을 중단함으로써 남북 관계 개선 제안이 그냥 해본 소리가 아니라는 걸 입증해 보일 필요가 있다”며 “북의 도발에 철저히 대비하면서 북이 이번엔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 대북 정책의 당면 과제”라고 강조했다.

경향신문은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 의지’ 진정성 보이길’이란 사설을 통해 “김 제1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내보인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선 북한이 말로서만이 아닌, 실질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신년사에서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만큼 조만간 대화 제의 가능성도 나온다”며 “정부는 경직된 원칙과 조건에 집착하지 말고 남북대화 복원을 위해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전향적 자세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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