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환보유액 등 기초체력 튼튼…위기 기회 삼아야

 

[오피니언타임스 박형재 기자]28일 종합일간지 최대이슈는 ‘신흥국 금융불안’이다. 아르헨티나에서 촉발된 신흥국의 금융위기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는 소식이다.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가치가 폭락하고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일본 등 주요 국가의 주가가 2% 안팎으로 일제히 떨어졌다. 우리 금융시장은 아르헨티나 금융위기와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미국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축소 등이 맞물리면서 코스피가 1900선 아래로 급락하는 등 출렁였다.

사설들은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지만 우리는 IMF때와 달리 단기외채의 비중이나 외환보유액, 경상수지 면에서 아르헨티나 등 위기국들과는 차원이 다른 기초체력을 갖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제금융시장의 동향과 단기적인 외화 유출입 상황을 예의 주시해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세계적인 위기상황으로 번질 가능성에는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28일자 전국 종합일간지 사설이다.

<주요 신문 사설>(28일 조간)

▲ 경향신문 = 글로벌 금융불안에 안전지대는 없다 /국민연금 신뢰기반 무너지는 소리 들리는가 /대학 서열화 부추기는 삼성의 새 채용 방식
▲ 국민일보 = 새정치신당, 당명에 걸맞은 정치해야 성공한다 /신흥국 금융위기에 경계수위 높여야 할 때 /사설유학원 방불케하는 대학의 '1+3' 전형
▲ 동아일보 = 삼성-구글 특허공유 'MS-인텔 협력'의 차세대 버전 만들라 /김선동 이석기 장성택의 경우 /故 황금자 할머니를 모욕한 NHK 회장의 망언
▲ 서울신문 = 개인정보 유출, 특위 국정조사로 해법 찾아라 /신흥국 금융위기 전이 최소화 대책 서둘러야 /방만경영 고치랬더니 사회공헌예산 줄이나
▲ 세계일보 = 정보 암시장 방치하면 신용사회 뜬구름 된다 /뒤죽박죽 도로명주소, 전면 보완 시급하다 /이산가족 상봉, 결코 '조건' 붙여선 안 된다
▲ 조선일보 = 정부, 개인 정보 악용한 범죄와 전쟁 선포해야 /여야, 6월 지방선거 전에 지자체 파산제 도입하라 /페소貨 폭락, 한국이 '신흥국' 꼬리표 떼려면
▲ 중앙일보 = 담배소송, 금연정책 확실히 손질할 기회다 /서울 동북4구 개발, 하려면 좀 제대로 해라 /국제금융 불안, 기초체력 튼튼하면 문제없다
▲ 한겨레 = 신흥국 금융발안, 먼 나라 얘기만 아니다 /정부는 담배 소송 적극 지원하라 /삼성의 '대학 추천 할당제' 재고해야
▲ 한국일보 = 대법관 인사 다양화 사회가치 담기 어렵다 /여야 정치계산 앞세운 개인정보 유출 논의 /對中 수출의존도 심화, 리스크 염두에 둬야
▲ 매일경제 = 신흥국 동요에 韓國 너무 불안해할 것 없다 /설 대이동 때 AI 확산 안되게 전국민이 도와야 /삼성, 총장추천제가 옳은지 재검토해보라
▲ 한국경제 = 이번엔 개도국 위기, 한국은 어느 그룹에 속하나 /규제 개혁, 백약이 모두 무효되는 이유 /대법원이 스스로 불량판사 퇴출 방법 찾아내라

신흥국 금융위기, 불안할 필요 없다

매일경제는 ‘신흥국 동요에 韓國 너무 불안해할 것 없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발 금융시장 불안이 한국으로 전염될 가능성에 대한 염려 탓인지 어제 코스피가 전날에 비해 1.56%나 떨어지고 원ㆍ달러 환율도 올랐다”며 “코스피는 개장 직후 1900선 아래로 곤두박질치기도 했는데 미국 뉴욕과 유럽 주요 증시가 2%가량 급락세를 보인 여파”라고 분석했다.

이어 “2001년 국가부도 사태를 겪었던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단기간에 추락하면서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신흥국 통화위기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다”며 “28~29일 열릴 미국 중앙은행 회의에서 추가 양적 완화 축소 조치가 나올 가능성에다 중국 경제 위축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갑작스럽게 과도한 불안이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매경은 또 “우리에게 걱정되는 건 통화위기가 신흥국 전체로 파급되는 동조화 현상과 선진국으로 전염된 뒤 이후 한국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지만, 국제 금융가는 한국 펀더멘털이 양호한 것을 감안해 무차별적인 전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며 “그 증거로 국가부도위험 측정도인 CDS 프리미엄은 2012년 말 67bp에서 지난해 말 65bp로, 19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는 140bp에서 92bp로 개선됐다. 총외채가 지난해 말 기준 4110억달러에 달하지만 단기외채 비중은 27.1%로 줄었다”고 강조했다.

매경은 “흔들리는 신흥국에 돈을 넣었던 투자자들은 위기에 휩쓸리지 않을 투자처를 찾아나설 것”이라며 “글로벌 머니 대이동 속에 한국을 경제기초가 탄탄하고 정치도 안정돼 있는 신흥시장으로 각인시킨다면 이들을 유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사태는 신흥국가군 내에서 한국 경제의 차별성을 부각시킬 기회로 만들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중앙일보는 ‘국제금융 불안, 기초체력 튼튼하면 문제없다’라는 사설을 통해 “우리나라는 단기외채의 비중이나 외환보유액, 경상수지 면에서 아르헨티나나 터키 등 위기에 직면한 국가들과는 차원이 전혀 다른 체력을 갖췄다”며 “과거 외환위기 때처럼 국제적인 통화위기에 전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만에 하나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세계적인 위기상황으로 번질 가능성에는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국제금융시장의 동향과 단기적인 외화 유출입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금융불안이 신흥국 전체로 확산돼 세계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페소貨 폭락, 한국이 ‘신흥국’ 꼬리표 떼려면’이란 사설에서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중국 경제 성장률 저하 등이 맞물려 신흥국에서 자금 이탈 현상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우리가 잘 대처하면 다른 신흥국들과 차별성이 부각되고 한국이 신흥국의 꼬리표를 떼어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흥국 위기가 거론될 때마다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것은 우리 경제의 무역 의존도가 높아 외부 충격에 흔들리기 쉬운 체질인 데다 가계 부채를 비롯한 잠재적 불안 요인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경제 환부(患部)를 수술하는 구조 개혁을 통해 우리가 여느 신흥국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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