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곳곳서 ‘폭삭’…정확한 원인 몰라

▲ 지난 28일 영종하늘도시 신명스카이뷰 인근 도로에서 발생한 싱크홀 모습. 멀쩡하던 도로가 폭 5m, 깊이 5m 규모로 붕괴됐다.

[오피니언타임스 박형재 기자]갑자기 땅이 꺼져 버리는 ‘싱크홀 현상’이 최근 수도권 곳곳에서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영종하늘도시 신명스카이뷰 인근 도로가 붕괴했다. 해당 아파트 인근은 택지개발이 진행 중이어서 평소 자동차 통행량이 많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재산피해는 건널목 신호등 하나가 쓰러진 정도”며 “붕괴규모는 폭 5m, 깊이 5m로 처음에는 싱크홀로 의심했지만 아직 모르겠다”고 밝혔다.

지난 24일에는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 도로가 갑자기 무너지며 지나가던 행인 안모(36)씨가 다쳤다. 안씨는 이마 등을 부딪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17일과 지난달 19일에는 여의도 국회 앞에서 각각 싱크홀이 발생했다. 첫 번째 싱크홀은 폭 3m, 깊이 4m 크기다. 두 번째 싱크홀은 폭 1m에 깊이는 1.5m로 측정됐다. 싱크홀 아래에는 상하수도, 전력 공동구가 복잡하게 매설됐고 그 밑으로 지하철 9호선이 지나가고 있어 자칫 대형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밖에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공사장 주변에서도 싱크홀이 빈번하게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문제는 잇단 싱크홀 발생에도 원인이 파악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영등포구와 서울시 강서도로사업소는 첫 번째 싱크홀이 발견된 후 하수를 흘려보내는 콘크리트관 등 지하 구조물을 조사했지만 문제점을 찾아내지 못했다.

‘싱크홀’은 원래 석회암의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빗물이나 지하수에 녹으면서 땅 아래 구멍을 만들면서 일어난다. ‘도심형 싱크홀’은 건설공사를 할 때 지하수를 지나치게 퍼올리거나, 낡은 상수도관에서 물이 새면서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에서 싱크홀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반이 약해 침하될 우려가 있거나 관로가 많이 지나가는 지역을 파악해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 타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사 인가를 내줄 때 지반 재해영향평가 등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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