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인의 풍수지리]

▲ 고려의 39년간 궁궐, 고려궁지

[오피니언타임스 김정인 풍수지리]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877~943)은 개경에 수도를 정하였으나 몽골의 침입이 잦았다. 고려의 23대왕 고종(1192~1259)은 1232년 수도를 강화도로 옮기고 이곳에서 39년간 몽골의 항쟁에 버텨왔다. 1270년 원나라(몽골제국)와 화친하여 다시 개경으로 환도하면서 강화도의 성벽이나 왕궁의 모든 것을 없앴지만 744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 당시의 흔적들은 강화도에 남아있다. 고려시대의 왕릉 4개(홍릉, 석릉, 곤릉, 가릉)가 남아 있고 강화의 성벽과 고려궁지가 일부 복원됐다. 강화도는 우리나라의 섬 중 제주도, 거제도, 진도에 이어 4번째로 큰 섬이며, 예성강, 임진강, 한강 아래의 아름다운 섬이라하여 강화도(江華島)라고 하였다고 한다. 강화도의 풍수적 입지를 살펴봤다.

강화도는 첫째로 한남 정맥이 위로 솟아 그 기운이 매우 왕성하다, 한남정맥의 마지막 산 문수산(376m) 넘어 40여개의 산봉우리가 솟은 곳이다. 마니산(489m), 혈구산(466m), 진강산(443m), 고려산(436m) 등 크고 작은 산들이 즐비하다. 마니산은 우리나라에서 기(氣)가 가장 센 곳으로 알려져 기(氣)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 이곳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도 하며 전국체전 성화를 채취하기도 한다. 강화도에는 천년이 넘는 고찰도 전등사(381년), 백련사(416년), 적석사(416년), 보문사(635년), 정수사(639년) 등 5개나 된다. 천년사찰이 많다는 것은 강화도가 좋은 명당의 땅이라는 것이다.

둘째로 강화도는 사면이 바다와 섬과 육지로 싸여져 생기가 응집된다. 북쪽으로는 개성이고 동쪽으로는 김포, 서쪽으로는 교동과 석모도, 남쪽으로는 영종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겹겹으로 감싸준다. 바닷가 마을은 바다가 보이는 경치 좋은 곳에 마을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바다는 산과 섬들이 막아주고 바다가 보이지 않는 안쪽 마을이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곳이다. 망망대해가 보이는 곳은 기가 흩어져서 잠시는 풍광을 즐길 수 있지만 사람이 오래도록 살만한 곳은 되지 못한다.

셋째로는 농토가 풍부하여 자급자족이 가능하다. “한해 농사지으면 10년은 먹고 살 수 있다”라는 옛말이 전해질 정도로 농사가 잘 되는 곳이며, 고려 왕조가 강화도로 천도하면서 이미 간척사업이 시작되었다. 강화도는 시대별로 그 지도가 달라질 정도로 농토가 늘어났다. 강화도는 고구마 모양인데 고구마는 강화도의 특산물이며, 강화 인삼, 순무, 강화 쌀 등 강화의 농산물이 풍부하다.

▲ 강화도의 천년사찰, 전등사

넷째로 조수간만의 차이가 커서 풍수적으로 보면 음양의 교차로다. 강화도는 10m에 이르는 간만의 차를 나타낸다. 이러한 간만의 차에 의해 개펄이 형성된다. 개펄은 육지가 되기도 하고, 바다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개펄은 음과 양의 기운이 서로 결합하는 이른바 음양이 총화하는 공간으로서 생기가 충만하다.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현상은 음과 양이 결합하는 과정으로 분석되며 인체로 말하면 생식기의 역할과도 같다고 해석한다.

다섯째로 해상교통이 편리하다. 물길을 이용해서 물자와 사람이 이동하기에 편리하다. 고려의 수도 개경과는 30여 km의 가까운 거리다. 최근에는 강화도의 섬이 다리로 연결되고 있다. 김포와 강화도를 이어주는 다리가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2개이고, 최근에는 교동과 연결되는 교동대교가 개통되었고 석모도와 연결되는 석모대교도 건설하고 있다.

여섯째로 천혜의 요새다,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보호를 받고 적의 공격에 대비가 수월하다. 고대국가는 먹고 사는 것과 적으로부터 방어가 매우 중요하였는데 강화도는 적의 공격으로부터 보호 받을 수 있는 곳이었다. 특히 기마병이 강했던 몽골족에게는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개펄이 많은 강화도는 넘기 어려운 요세지역이었다.

이렇듯 강화도는 풍수적 명당지역이다. 역사적으로도 고려의 수도였고 천년사찰이 5개나 위치한 곳이다. 인천광역시의 육지부보다 더 큰 면적을 갖고 있는 강화도 땅, 이곳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미래는 많이 달라질 것이다. 동북아시대, 통일 한국에 대비해 강화도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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