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인의 풍수지리]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 하루 2000t의 물이 솟아 강원도 충청도 경기도를 굽이굽이 돌아 서해로 흘러간다. ©김정인

태백은 백두대간의 중간 지점으로 매봉산에서 동쪽으로는 낙동지맥이 갈라지고 서쪽으로는 함백산, 태백산, 소백산 등 백두대간이 뻗어나간다. 남동쪽으로는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와 남서쪽으로는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가 있는 곳이다. 태백은 크고 밝다는 태백산에서 유래되었으며 신령한 산이라 하여 단군조선 이래 하늘에 제를 지내던 영적인 산이다. 태백은 석탄이 있어 우리 민족에게 불을 제공하여 주었고,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로 민족의 젖줄이 시작되는 곳이다.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 하루 5000t의 물이 솟아 낙동강 1300리길을 시작한다. ©김정인

삼수령 동쪽은 동해, 남동쪽은 낙동강, 남서쪽은 한강으로 흘러가

한강의 발원지를 찾게 된 것은 성지순례 차 이스라엘 요르단강의 발원지를 순례하면서다. 요르단강 발원지는 가서 보았는데 한강의 발원지를 가 보지 않아 궁금하던 차에 찾은 검룡소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강의 발원지가 되기 위한 3대 조건으로는 첫째로 천연의 샘이 솟아야 하고, 둘째로는 끊임없이 물길이 이어지고, 셋째로는 강에서 가장 긴 곳이어야 한다. 강은 어디에서 시작하는가? 작은 물이 모여서 큰물이 되어 강물을 형성하는가? 아니면 어느 지점에서 물이 솟아나서 강줄기를 형성하는가?

태백에 있는 삼수령은 한강, 낙동강, 오십천으로 빗물이 나누어지는 2강1천의 분수령인데 하늘에서 떨어진 빗물이 동쪽으로 떨어지면 삼척의 오십천을 통하여 동해로 흘러들고, 남동쪽으로 떨어진 물은 황지로 스며들어 낙동강의 발원지가 되어 남해로 흘러간다. 남서쪽으로 떨어진 물은 검룡소로 스며들어 한강이 되어 서해로 흘러간다. 땅은 물을 흡수하여 어느 지점에서 산실이 되어 용트림하며 솟아난다. 수심을 알 수 없는 깊은 곳에서 물이 솟아나는데 그 물은 조용하고 아주 잔잔하다.

그런데 그 용출소를 벗어나면 강한 물줄기를 형성하며 힘이 붙는다. 검룡소는 대덕산 금대봉 아래 남서쪽에 위치하는데 태백 일대에서 흡수하였던 물이 용천수로 솟아나면서 한강의 발원지가 되어 514km를 흘러가며 금강산에서 발원한 북한강물과 두물머리에서 합수하여 서울에 산천의 기운을 공급한다.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는 태백 시내 안에 있다. 이곳에는 하루 5000t의 물이 솟아난다는데 아주 조용하고 평온한 모습이다. 물이 솟는 모습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다. 여름에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으며 겨울에 아무리 추워도 얼지 않는다고 한다. 항상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며 솟아나서 낙동강의 여정을 시작한다. 낙동강은 525km로 한반도에서 압록강 다음으로 두 번째 긴 강이다. 경상도 일대의 모든 산천의 기운을 낙동강으로 모으기 때문에 경상도의 단결력이 강하다는 얘기도 있다.

태백 구문소의 봉황새 형상. 저녁 햇빛에 봉황 모습이 나타난다. ©김정인

낙동강과 한강을 품은 태백은 한반도 에너지의 어머니 산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는 하루에 2000여t의 물이 솟아난다. 용출소는 아주 적고 조용하지만 용출소를 벗어나면 힘이 붙어 힘찬 물줄기를 형성한다. 검룡소 주변은 산들이 잘 둘러 있어 바람이 갈무리되며 물줄기는 굽이굽이 돌아서 구곡수(九曲水)로 흘러간다. 금봉산 산줄기는 함백산, 태백산, 소백산으로 이어지며 속리산 천왕봉에서 방향을 틀어 한남금북정맥과 한남정맥을 형성하여 김포의 문수산까지 뻗어간다. 한강은 강원도, 충청도, 경기도 일대의 한남정맥과 한북정맥의 모든 산천의 기운을 응집하니 수도 서울은 생기가 넘치는 도시로 발전된다.

이렇듯 태백은 백두대간의 중추이자 우리 민족의 젖줄기다. 태백의 남서쪽은 한강을 중심으로 산천의 기운을 모아주고, 태백의 동남쪽은 낙동강을 중심으로 산천의 기운을 모아준다. 풍수에서는 물의 근원이 깊으면 깊을수록 부자가 나고 도시가 번성한다고 하였다. 한강과 낙동강을 품은 태백이 한반도의 무한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모산(母山)이요, 한민족의 생기를 공급하는 시원지(始原地)로서의 역할을 다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오피니언타임스=김정인]

 김정인

  서경풍수지리학회장

  서경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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