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인의 풍수지리]

리트아니아 수도 빌리우스 구시청사 앞 광장, 저녁이 되면 여행객들이 가득 찬다. ©김정인

유럽의 역사는 광장의 역사다. 유럽 어느 도시를 가나 시내 중심부에 시청사와 성당 주변에 광장이 형성되어 있다. 따라서 광장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어 도시가 발전하였다. 광장은 문화 교류와 의식 행사, 군중 집회가 열리는 곳이자, 장터이며 모든 정보가 교환되는 소통의 장소이다.

8월 초 북유럽의 발트 3국, 러시아와 핀란드를 여행했다. 공통점은 광장문화였다. 첫 번째 방문지는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리우스 구시가지, 구시청사 앞 광장. 새벽문을 들어서 개선문에 이어 국회의사당을 지나면 구시청사가 위치하는데 구시청사 앞 넓은 광장은 뒤가 넓고 앞이 좁아지는 전착후관(前窄後寬)의 모습이다.

리트아니아 빌리우스 게디마나성에서 바라본 부자동네. 뒤로는 낮은 언덕과 앞으로는 빌리우스강이 좌에서 우로 감싸며 횡류하는 풍수적 명당에 위치한다. ©김정인

오른쪽에는 성당이 위치하고 조금 더 내려가면 광장 입구 쪽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불리는 성오나 성당이 위치하고 다시 좌측으로 가면 대통령궁과 빌리우스 대학교가 있다. 빌리우스 대학교는 4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데 우리나라의 서울대에 해당한다. 또한 대학 내 성당이 위치하고 성당 내에 세계에서 최고로 아름답다는 대학서점이 있다. 이곳은 주요 관광코스 중 하나이다. 대학 앞에는 넓은 광장이 있고 광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좁으며 광장 안으로 들어가면 정방형의 넓은 광장이 나타난다. 이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에스토니아 구시가지 탈린 시청사 앞 광장. 광장 안으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김정인

발트 3국은 발틱 해변의 넓은 평원에 높이 200m 이상 되는 산이 없는 곳에 형성됐다. 발틱 해변은 네델란드에서부터 우랄산맥까지 4500여km에 이른다. 넓은 평원에서는 한 치가 높으면 산이요 한 치가 낮으면 물로 보는데 성당이나 시청이 위치한 곳을 보면 평지 중에 높은 곳에 속한다.

도시 전체의 형국을 잘 보려면 그 지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야 한다. 빌리우스에서 가장 높은 곳은 48m의 게디미나스 성이다. 승강기를 타고 2~3분이면 오를 수 있는데 망루에 올라 시내를 조망한다. 이곳에서 부자 동네가 어디냐고 하니 빌리우스 강이 끝나는 하류 부근 언덕에 있다고 한다. 뒤로는 낮은 언덕과 앞으로는 빌리우스 강이 좌에서 우로 감싸며 횡류하는 풍수적 명당에 자리를 잡았다.

핀란드 헬싱키 광장. 중앙에 대성당, 좌우로 정부종합청사와 대학 건물, 전면에 상가건물이 있다. 가운데 넓은 광장에는 핀란드인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알렉산더 3세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김정인

발트 3국과 러시아의 페테르부르크, 핀란드의 헬싱키를 돌아보면 첫 번째 공통적으로 보이는 것이 시청사나 성당 앞 정방형 광장이다. 광장이 있고 광장 주변으로 건물들이 감싸며 주변에는 카페가 즐비하다. 이 때문에 광장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소통하는 장소가 되었다. 여기서 유럽의 의회정치가 시작되었고 토론문화가 자리잡았다.

유럽의 광장은 동양의 풍수지리적인 측면에서 명당에 해당한다. 전면에 여유 공간이 있어야 생기가 모인다고 보는데 이를 확대해 보면 유럽 광장의 형태와 같다. 그곳의 광장은 평평하고 좌우 균형이 맞으며 정방형이다.[오피니언타임스=김정인] 

 김정인

  서경풍수지리학회장

  서경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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