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칼럼]

유한킴벌리가 아기물티슈를 비롯, 10가지 제품의 리콜에 들어갔다는 소식입니다.
이 소식에 누구보다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 마음이 덜컥!했습니다.

이번엔 또? 뭐지?
자라(가습기살균제)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또 한번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한킴벌리가 제조·생산한 물휴지에서 제조과정 중에 비의도적으로 혼입된 메탄올이 허용기준(0.002%)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0.003~0.004%)돼 ‘하기스 퓨어 아기 물티슈’ 등의 해당 사용기한에 대해 판매중지하고 회수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메탄올 기준 초과로 회수 조치된 ‘하기스 물티슈’ 제품 ©유한킴벌리 홈페이지

회수대상 제품은 ▲하기스 퓨어 아기물티슈(사용기한 2017년 08월29일, 10월8일) ▲하기스 프리미어 아기물티슈(2017년 08월26일, 08월25일, 9월17일) ▲그린핑거 자연보습 물티슈(2018년 08월04일, 9월21일, 9월5일) ▲하기스 네이처메이드 아기물티슈(2017년 9월24일, 9월27일) ▲하기스 프리미어 물티슈(2017년 09월11일) ▲하기스 퓨어 물티슈(2017년 8월30일) ▲그린핑거 수분 촉촉 물티슈(2018년 4월14일) ▲그린핑거 퓨어 물티슈(2018년 12월24일) ▲하기스 수딩케어 물티슈(2017년 9월20일) ▲하기스 네이처메이드 물티슈(2017년 9월24일)입니다.

허용기준 초과가능성이 있는 10개 품목(시중 유통 중인 모든 제품)에 대해서도 잠정 판매중지하고 ‘검사명령’을 내렸습니다.

식약처는 “화장품에 대한 국내 메탄올 허용기준은 비의도적으로 혼입될 가능성을 고려해 0.2%이하로, 물휴지의 경우 영유아도 사용하는 점을 감안해 0.002%로 관리하며, 유럽은 메탄올 사용을 5%로 허용하고 미국은 기준없이 사용이 자유롭다”고 밝혔습니다.

다행스러운 건 초과된 메탄올 수치가 평가결과, 국내·외 기준이나 물휴지 사용방법을 고려할 때 인체에 위해를 일으키는 수준은 아니라는 점과 소비자 경보시스템이 적시에 발동됐다는 점입니다.

유한킴벌리 측은 “확인된 바로는 최근 원료 공급사에서 납품받은 원료 중 일부에서 메탄올이 미량 혼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해당제품을 전량 회수·환불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한킴벌리가 홈페이지에 발표한 사과문

뉴스 댓글들도 시끌시끌합니다.

“유한킴벌리 블랙리스튼가요? 학교에서도 찬양하는 단 하나의 기업일 정도로 워낙 깨끗하고 노사 책임경영하는 곳이라… 오차범위로 전량회수하라는 것도 이상하고…”(dbzl****)
“0.002%~~ 우리 아이가 마시고 있는 공기 중 미세먼지가 더 해롭습니다”(haya****)
“과학적으로 저 정도 수치면 괜찮은 데 너무 타이트하게 기준치 잡아놓은 거 아님?”(kdh****)
“생활용품에 메탄올만큼은 전면 금지해야 한다”(sara****)
“국내에서 장사하려면 그 기준 맞추어서 생산해야지 그 기준 어기고서~ 생산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 같네~ 과거 기사들 검색해보니 2005년도에도 유한킴벌리 물티슈에서 유해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기준치의 7배나 발생한 반면 다른 기업물티슈에선 검출되지 않았다는 기사가 뜨네. 10년 전에도 그런 문제 일으켰으면서도 아직도 이러는 거보니 품질관리 자체가 안되나보네~”(abcd****)
“잊을만하면 초과검출이네. 처음부터 잘 만들면 안되냐?”(tjdu***)
“어쨌든 연약한 아기들이 직접 쓰는 물티슈에서 메탄올이 허용치를 초과하여 함유되었고 문제가 되니 회수하겠다는 데 왜 미세먼지와 비교하며 제조사 옹호하는 거죠?”(mist****)

물티슈 리콜에 대한 뉴스 댓글

정부의 호들갑이라며 질책하는 댓글도 있고 제대로 하는 일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돈을 내지 않아 찍혔다’는 음모론, 최순실 사태를 덮기 위한 ‘기획설’이라는 얘기도 떠돌고 있지만 다소 거리가 있다고 봅니다.
규제수치의 적정성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국민건강과 안전에 관련된 일에 기준을 설정하는 것 자체를 문제삼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경제활성화 차원에서 기업활동의 발목을 잡는 규제는  적극 풀어야겠지만 건강과 안전에 직결되는 분야는 오히려 강화해야 합니다. 세월호 침몰도 느슨한 규제와 엉성한 관리가 빚어낸 참사에 다름 아니니까요.

기준이 있고 미량이나마 초과했기에 리콜은 당연한 조치이며,정상적인 정책집행으로 봐야 합니다. 가습기 사건에서 보듯 기업의 도덕적 해이와 공직사회 직무유기가 겹치면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습니다.

주말광장의 촛불 역시 반칙을 자행하며 국민과 소비자는 안중에도 두지 않은 모럴해저드와 국정농단을 지탄하고 있는 겁니다.

국가든, 기업이든 신뢰회복이 절실한 때입니다. 진솔하게 사죄하고 책임지는 모습 말입니다. 유한킴벌리 리콜도 소비자에게 불안감을 주고 불편을 끼쳤다는 점에서 ‘감점’입니다. [오피니언타임스=권혁찬]

칼럼으로 세상을 바꾼다.
논객닷컴은 다양한 의견과 자유로운 논쟁이 오고가는 열린 광장입니다.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론(nongaek34567@daum.net)도 보장합니다.
저작권자 © 논객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