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린의 작은 음악상자]

벌써 새해 첫 달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올해도 어김없이 신년 계획을 세우기 마련이지만 목표를 끝까지 이뤄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작심삼일에 흐지부지된 계획을 보며 스스로 원망하기보다 좀 더 사랑할 수 있게 도와줄 노래들을 모아 보았다.

1. One Direction(원 디렉션)의 “What Makes You Beautiful(널 아름답게 하는 것)”

“You don’t know your’re beautiful oh oh, that’s what makes you beautiful.”
(넌 네가 아름답다는 사실을 몰라, 그래서 네가 아름다운 거야.)

영국의 4인조(2015년을 기점으로 멤버 한 명이 탈퇴하여 4인조가 되었다.) 보이 밴드인 ‘One Direction(원 디렉션)’은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그룹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이 곡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경쾌한 멜로디와 박자도 그 인기에 한 몫 하였지만 무엇보다도 쉽고 예쁜 가사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가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미 충분히 아름다운 당신을 굳이 가리거나 변화시키려고 하지 않아도 좋다. 당신은 참 아름다운 존재지만 그걸 당신만 모르고 있어 안타깝다.” 우리의 장점과 내면의 아름다움은 우리 자신이 가장 잘 알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스스로의 단점만을 신경 쓰게 되는 것일까? 자신 없이 행동하는 ‘당신’의 모습을 보며 One Direction(원 디렉션)은 이렇게 말한다. “Being the way that you are is enough!(너는 너 자체로 충분해)”

2. P!nk(핑크)의 “Fuxxing Perfect(너무나 완벽해)”

“Change your voices in your head, make them like you instead.”
(네 머릿속 목소리를 바꿔 봐, 널 싫어하기보단 좋아하도록.)

‘걸 크러시’(여성이 다른 여성에게 동경이나 선망을 느끼는 것) 이미지로 유명한 미국의 락 가수 P!nk(핑크)는 기존의 파워풀한 음악 스타일에서 잠시 벗어나 어쿠스틱 기타와 차분한 보컬로 시작하는 곡을 선보였다. 이 곡은 그녀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와 랩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노래이다. 원곡의 제목에 비속어가 들어갔기 때문에, 방송에서 부르거나 배경 음악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후에 편집된 버전이 나오기도 했다.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우리와 다를 바 없는 ‘너’의 모습을 담담히 묘사한 후, 그녀는 이 모든 어리석은 행동에도 불구하고 네가 너무나도 완벽하다고 말한다. 말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Pretty pretty please(제발)”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여 우리가 아주 조금도 부족하지 않다고 설득한다. “나를 싫어할 사람은 어차피 싫어할 것이니 얽매이지 말고 완벽한 나 자신을 사랑하자”는 가사는 솔직 대담한 그녀의 성격을 보여준다. 인간 관계에서, 사회 생활에서 마찰이 있어 지치는 밤이 오면 크게 틀어 놓고 가사에 나오는 “Ice cold beer(얼음처럼 시원한 맥주)” 한 잔에 곁들여 들으며 의지하고 싶은 노래이다.

3. MIKA(미카)의 “Live Your Life(네 삶을 살렴)”

“You’re the only one that ever turns a grey sky blue.”
(너는 회색 하늘을 파란 색으로 바꾸는 유일한 존재인걸.)

이전에 칼럼으로 소개한 바 있는 영국의 팝 가수 MIKA(미카)는 감정을 풍부하게 곡에 녹이는 재능이 있다. 그의 재능은 너무나 놀라워서 듣는 사람이 금방 그의 곡에 동화되도록 한다. 이 노래는 시작되는 그 부분부터 신나고 즐거운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 우울한 날에 듣기 제격이다.

앞서 살펴 본 두 곡과 마찬가지로, 이 곡의 가사도 ‘너’만 모르고 있는 너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별한 점이 있다면 여성이나 남성 중 어떤 한 성별을 겨냥해 만든 곡이 아니라 지구에 살고 있는 인류 중 누구라도 이 노래에 공감하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끔 만들었다는 것이다. “모두가 너의 손을 잡고 싶어 해, 모두가 너처럼 밝게 빛나길 원해”라든지, “모두가 너의 인생을 살고 싶어 해, 모두가 너처럼 말할 수 있길 바래” 등의 후렴구는 들으면서 ‘정말?’이라고 되묻게 될 정도로 너의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확신을 갖게 해준다. 그리고 그런 빛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힘을 준다. 고마울 정도로 자신감을 북돋워 주는 가사와 신나는 멜로디, 빠른 템포가 어우러진 이 곡은 축 쳐진 기분을 금방 회복시켜 주는 응급 처방과도 같다. [오피니언타임스=김채린]

 김채린

 노래 속에는 고유의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숨은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려 합니다.

 오피니언타임스 청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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