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대표 특별대담⓵]

반 GMO(유전자변형농산물)운동의 선두에 서있는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의 김성훈 대표.

DJ정부 시절 농림부 장관까지 지낸 그가 요즘 GMO소비를 옹호하는 정책당국과 대립각을 세우며 ‘GMO없는 안전한 밥상운동’을 펴고 있습니다. 인터뷰 중에도 “국민들의 안전한 먹거리 문제에 손놓고 있는 나라가 나라냐?”며 촛불을 들어보입니다.

김 대표가 촛불시위에 참석하는 이유는 딱 한가지. 후진적인 식품안전관리 때문입니다. GMO가 인체에 얼마나 유해한 지, 규제의 끈이 왜 느슨한 지, ‘알 권리’를 빼앗긴 소비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를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김 대표를 오피니언타임스이 만나봤습니다. 대담내용을 2회에 나눠 내보냅니다. <대담 권혁찬 편집인>

1. GMO없는 안전한 세상을 위하여
2. EU식 식품완전표시제로 가야

 

김성훈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대표, 전 농림부 장관 ©녹색평론

엊그제도 GMO 강연 차 지방에 다녀오셨다고 들었습니다. 국제적으론 핫이슈가 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아직 국민들이 GMO의 위해성을 절감하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이집트에서 대학교수들이 유전자조작농산물(GMO·김 대표는 유전자변형농산물이라는 표현 대신 이 표현을 씀)의 쥐 실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두 팀으로 나눠 쥐한테 몬산토사가 개발한 GMO 옥수수를 3개월간 먹였더니 장 콩팥 간이 상했다는 연구결과입니다.

GMO와 함께 세트 판매가 이뤄지는 제초제의 주성분인 글리포세이트는 WHO(세계보건기구)가 발암성으로 규정한 농약입니다. 2012년 9월 프랑스 셀라리니 박사의 실험에서도 GMO옥수수와 특정 제조사의 제초제 독성이 입증됐습니다. 쥐들에게 2년간 GMO 옥수수를 먹인 결과 장기 손상, 뇌종양, 유방암, 신장과 간 질환, 불임, 난임, 기형아 발생 등 각종 질병이 생겼다는 논문이 발표됐지요.

GMO 옹호론자들은 GMO 종자개발과 제초제 농약의 원조격인 몬산토사가 90일간 쥐에 급여 실험을 한 결과를 바탕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데, 셀라리니 박사는 2년간 추적결과 4개월째부터 종양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힌 겁니다.

앞서 98년 영국 로웨트 연구소의 푸스타이 박사가 진행한 세계 최초 GMO실험에서도 유해성이 입증됐습니다. 유전자 조작 감자를 실험실 쥐에게 먹였더니 면역체계와 백혈구에 악영향을 줬고 가슴샘과 비장이 파괴됐습니다. 간과 고환이 작아지고 가장 무서운 것은 암 발생 가능성을 현저히 증대시켰다는 사실입니다.

몬산토사는 GMO와 아무 관계없다고 주장했지만 이후에도 독일 러시아 이집트 등 세계 각국에서 독립적인 연구결과물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GMO에 대한 국제적 규제흐름은 어떻습니까?

EU는 꽃가루가 날라와서 우연히 섞이는 경우처럼 비의도적 혼입치(GMO)를 0.9% 이상 허용하지 않습니다. 처음엔 1%로 했다가 몬산토사가 항의하자 거꾸로 더 기준을 강화했습니다. GMO가 함유된 식품을 거부하고 완전표시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DNA가 남아 있든 말든, GMO 원료를 썼으면 무조건 표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아예 법으로 GMO를 재배하거나 반입. 거래하는 자를 테러범, 어린이 유괴범에 준해 처벌하고 있습니다. 생산 판매도 못하게 막고 있습니다. 동유럽 국가가 대부분 다 그렇고 심지어 필리핀 대만 볼리비아도 규제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대만은 학교 급식에 GMO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헝가리는 600헥타르에 달하는 GMO 옥수수밭을 불태울 정도로 단호합니다.

GMO 유해성은 TV 다큐멘타리 ‘차코의 눈물’에서도 잘 나타났죠. 90년대 중반 아르헨티나의 산골인 차코주(州)에 GMO 콩이 심어지고 글리포세이트 성분의 제초제가 뿌려집니다. 이후 차코는 GMO콩 재배의 천국이 됩니다. 아르헨티나는 덕분에 세계 3대 GMO콩 수출대국으로 성장합니다. 수출액 50%가 GMO콩일 정도로… 그런데 20년이 지난 지금 차코의 신생아 30%는 기형아로 태어나고 주민들은 뇌성마비 종양 암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충격적이게도 96년 도입 때보다 제초제는 10배 더 뿌려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CNN, BBC 등 세계적인 방송국들이 이미 르포로 방영한 내용을 MBC가 편집 보도 했으니 팩트라고 보시면 됩니다.

©녹색평론

GMO의 위해성을 가습기 살균제와 비교하셨는데요?

개발·보급된 지 22년 만에 불거진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개발·보급 20년 만에 우리나라에 공식화된 GM(유전자 조작)생물 벼 및 글리포세이트 성분의 제초제 위해성에 대한 불안은 너무 유사합니다. 하나는 이미 일어난 사건이고 다른 하나는 현재와 미래에 일어나거나 일어날 사건이라는 점만 다를 뿐입니다. 인체나 환경에 치명적이라는 점에서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자는 정부 당국의 무위·무능한 대처와 비호 아래 급속도로 광범위하게 인명살상을 가져왔고 후자는 정부 당국이 목전의 실리에 눈이 가려 적극 추동하고 있다는 점만 다를 뿐, 둘다 다국적 대기업의 농간과 유착의 소산이라는 점에선 같다고 봅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만봐도 코포라토크라시(Corporatocracy·대기업 천민자본주의) 결과이죠. 사회의 특징 중 하나인 비위 대기업 자본과 결탁한 정부 관료와 정치권, 그리고 언론의 침묵과 비호가 있었습니다. 대형 로펌 변호사들의 유착이 있었고 청부(請負) 과학자들과 대학 교수, 장학생들의 홍보활약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GMO 사용현황은 어떻습니까?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식용 GMO를 제일 많이 수입하고 소비하고 있습니다. 사료용을 합치면 일본 다음의 2위죠. 숫자로 보면 매년 GMO 곡물을 총 1100만t 안팎 수입하는 데 그 중 215만t이 식용이고 890만t이 사료용입니다. 총 수입은 일본이 제일 많지만 대부분이 사료용입니다. 식용은 우리보다 훨씬 적을 뿐아니라 식용에는 반드시 GMO 함유 여부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표시제가 아예 안되고 있지요. 안되는 게 아니라 정부, 즉 식약처가 식품업계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완전표시제를 가로막고 있다는 게 정확한 표현입니다.

국내 식품기업들이 만들어 시중에 유통시키는 가공식품에는 GMO 표시가 한 군데도 없습니다. 이것은 GMO 종주국인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민의 알권리와 안전한 권리를 먹거리 안전을 담당하는 식약처가 자발적으로 도외시하고 있습니다.

왜 막습니까? 안전한 먹거리 차원에서 매우 필요해 보이는데…

‘이명박근혜’(김대표는 이명박+박근혜정부를 붙여 표현) 정부가 뭡니까?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것 아닙니까? 기업의 이윤이 국민의 건강과 생명보다 더 중요한 나라죠. 한명이라도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존재이유인데 우리는 기업의 이윤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존재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주 토요일 광화문 광장에 나갑니다. “이게 나라냐?” “이게 정부냐?” 기업의 이윤만 생각하는 나라, 국민의 건강과 생명은 생각하지 않는 나라, 나라의 존재가치가 정부 당국에 의해 스스로 부정당하는 나라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아닌, 대기업 자본이 지배하는 대기업 자본주의 나라인 것입니다.

그 콩가루를 얻어먹고 사는 사람들도 많죠. 그 중에서 제일 얄미운 존재가 언론입니다. 오죽했으면 기레기라는 말이 나왔겠습니까? 정부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윗분인 ‘이명박근혜’가 그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데 거기에 맞춰야지요. 그래야 국회의원도 하고… 철도노동자 탄압하더니 덕분에 국회의원 되잖습니까? 식약처 처장하다가 국회의원 출마하고… 그러니까 거기다 맞춰야지요. 언론도 광고 받아먹고 살아야 하니까. 식품회사 농약회사 광고 받아먹고 살지 않습니까?

국제적으로 GMO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인데 우리는 아예 규제가 없다는 말씀인가요?

세계의 중진국 이상의 나라 중에 식품표시제가 안되는 세 나라가 미국 한국 캐나다입니다.

캐나다 유채(카놀라)가 100% GMO입니다. 내가 2016년에 가서보았는데 자기들이 먹는 카놀라유의 경우 유기농 카놀라유가 있고 하나는 아무 표시하지 않는 카놀라유가 팔리고 있었습니다.

표시하지 않는 게 GMO겠죠?

그렇죠. GMO 곡식의 수출을 많이 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순입니다. GMO 옥수수, GMO 콩, GMO 카놀라, GMO 면화씨, 그리고 일부 감자가 있습니다. 최근에 개발되고 있는 양식 연어라든가. 그리고 각종 식품 첨가물, 특히 설탕 대용품과 식용유 등이 GMO 옥수수나 콩에서 추출한 것들입니다.

©녹색평론

GMO가 어류까지 갔습니까?

연어에 같은 양의 사료를 먹여 두배 크기 이상으로 자라게 하는 유전자조작 연어 양식기술이 보급되고 있죠. 깎아도 갈색으로 변하지 않는 사과, 아무리 던져도 깨지거나 갈라지지 않는 탱글탱글한 토마토가 있습니다. 토마토는 유통과정에서 제일 상처가 많이 나거든요.

D기업이 경기도 시화지구에다가 정부 지원받아서 GMO 토마토를 생산하기 위해 크게 지었던 유리온실이 있습니다. 농민들이 들고 일어났지요. 하필이면 FTA(자유무역협정)자금을 거기다 썼습니다. 문 닫았기에 다행이지 하마터면 GMO 토마토 먹을 뻔했습니다. 그리고 넙치. 아무리 던져도 끄떡없는 넙치의 유전자를 뽑아다가 덧붙이니까 토마토가 생선처럼 탱글탱글해집니다.

GMO가 세계적으로 번창하게 된 경위가 궁금합니다.

옛날의 육종기술은 동종간에 접붙여서 제일 좋은 것(우성)을 키워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GMO는 대부분 이종간에 접붙이는 겁니다. 이것을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이 몬산토입니다. 쓰레기통에 자기들이 만든 제초제를 버렸는데 제조체 때문에 다 죽었을 것으로 여겨졌던 그곳에서 박테리아 등 미생물들이 우글우글 번성하는 바이러스가 발견된 겁니다. 제조제에도 버티는 바이러스죠.

그래서 그 바이러스를 옥수수와 콩에다 접붙여서 새 종자(GMO)를 만들었습니다. 그랬더니 제조체를 GMO 옥수수와 GMO 콩 재배시에 아무리 뿌려도(그 전에는 제조제를 뿌리면 잡초 뿐아니라 옥수수와 콩까지 죽였는데) 바이러스 때문에 끄떡없는 겁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GMO입니다. GMO는 우연하게 제조체에서 발견한 바이러스를 떼어다 콩과 옥수수, 카놀라에 접붙인 것이죠. 그후 살충제 농약에 강한 GMO 등 갖가지 GMO가 탄생한 것입니다.

GMO 위험성의 근거라면?

GMO 생산을 가능하게 한 것이 크리스퍼라는 유전자 가위입니다. 이 유전자 가위로 마음대로 떼어다 붙이고, 쪼개고 붙이고 하다 재미붙으니까 제초제나 살충제에 잘 견디는 바이러스를 떼어다 유전자에 붙인 겁니다. 벌레가 먹으면 바로 죽지만 사람은 바로 안죽습니다. 워낙 강한 동물이어서… 그러나 제조체도 쌓이면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안 좋은 결과가 나타납니다.

세라리니 교수 실험연구는 사람의 경우 약 20년간 계속 먹은 것과 같은 조건에서 가능해집니다. 우리나라에 96년부터 GMO가 보급됐거든요. 지금 20년이 넘었기 때문에 제초제에 강한 GMO를 계속 먹고 살아 왔으면 자폐증, 치매환자, 유방암환자, 종양환자, 불임증이 늘어날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갖게 되는 겁니다.

질병관리본부 인터넷에 들어가보세요. 해마다 결혼한지 5년 넘은 신혼부부 중에 자식을 못낳는 부부들이 체외수정을 하면 정부가 체외수정비 지원해줍니다. 지원금 타간 사람을 보니 2014년에만 20여만명입니다. 주변에 결혼해도 애 못낳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합리적 의심이 들지요. 자폐증 환자, 치매환자가 왜 많이 생기냐? 요즘 유방암 환자가 왜 많아 졌는가? 왜 옛날에는 물레방앗간에 처녀총각이 들어갔다 나오고 3개월 지나면 애 가졌는데 지금은 5년이나 됐는데 임신이 안되냐? 몰디브, 하와이 가서 즐거운 하니문을 가져도 자식이 안 생기는 이유가 뭐냐? 합리적인 의심이 듭니다. 먹는 것과 환경오염, 운동부족 등의 이유가 있겠지만 규칙적으로 하루 세끼 GMO를 먹는다고 가정해보세요.

©픽사베이

우리나라의 GMO 소비량은 얼마나 됩니까?

1인당 약 66kg입니다. 우리나라 1인당 GMO소비량이 평균 44kg, 이에 더해 GMO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각종 첨가물(가령 아스파탐이나 올리고당, 성장호르몬제), DNA가 사라졌다고 하지만 끓고 볶는 과정에서 생기는 콩기름, 옥수수기름, 카놀라기름, 목화씨 기름까지 합치면 그렇습니다. 어마어마한 양이죠.

215만t이 식용으로 들어오지만 별도로 120만t 가량의 가공품이 들어오고 직접 미국산 가공식품도 수입돼 들어오거든요. 아침마다 어린이들이 먹는 시리얼은 100%에 가깝게 GMO 옥수수로 만든 것입니다. 세계에서 미국(68kg) 다음으로 GMO를 많이 소비하고 있습니다.

대표님 말씀대로 심각해보입니다.

심각한데 문제는 소비자들이 모르고 먹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식약처가 GMO 완전표시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삶거나 하면 DNA가 사라졌으니 표시 안하는 예외규정을 만들어 현실적으로 다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검출이 안될 뿐이지 성분은 있는 겁니다. 물질불멸의 법칙이 있지 않습니까? 단백질성분의 DNA가 추출이 안될 뿐 파괴됐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그 속에 다 들어있습니다. 그것을 이유로 표시를 안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DNA가 그대로 살아있는 콩나물이나 두부는 왜 표시 안하는가? 대답을 못합니다. GMO콩으로 만든 콩나물 두부 두유 등등. 논리가 안맞죠. 삼육대학에서 나오는 삼육두유가 GMO를 쓰다가 소비자들이 들고 일어나니까 요새 안쓴다고 하지요.

식약처 논리가 세계적인 트렌드와는 맞지 않아 보입니다만…

식약처가 막강한 정부예산을 갖고 운용되지 않습니까? 실험용 쥐 1000마리만 구해다가 일년간만 먹여보면 될 것 아닙니까? 사람한테 실험을 못하니까. 세라리니 교수처럼 하려면 2년간 해야 하고 이집트 방식으로 하면 3개월간 계속 먹어야 됩니다. 왜 먹여보지도 않고 안전하다고 하나요? 몬산토가 90일간 형식적으로 쥐한테 실험한 결과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전문가들이 GMO 안전하다고 심사해서 통과시키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심사하냐? 쥐한테 네번 먹여보고 14일간 무게 재고 관찰하고, 그리고 아무런 변화가 없어 문제가 없다는 것이 우리 식약처의 안전성 평가기준입니다.

최소한 쥐한테 2년간 먹여봐야 합니다. 그러면 사람의 10년에 해당하니까. 그러고 나서 안전하다고 말해야 믿을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식약처가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부서인지, 기업을 위한 부서인지 밝혀야 합니다. 무슨 이유로 네 번 먹여보고 안전하다고 하는지도 밝혀야 합니다.

©녹색평론

지극히 형식적인 시험으로 보입니다만.

하나마나한 실험입니다. 면죄부를 주기 위한 요식행위입니다. 이 지구상에 그렇게 하는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중국만도 일본만도 못하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필리핀이나 볼리비아, 이집트만 못하고 대만보다 못한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 학교급식과 관련해 모 지방자치단체가 GMO급식 안하겠다고 하니까 식약처가 거꾸로 무슨 근거로 그렇게 하냐고 시비하는 나라가 어디 나라입니까?

농민들이 NON(非 또는 無) GMO표시하니까 법으로 조건을 달아 NON GMO 표시 못하게 했습니다. 이유가 뭐냐? “이 쌀은 GMO가 아닙니다!”라고 하면 지금 국내에서 GMO 쌀의 재배 또는 판매가 되고 있지 않은데 괜히 GMO에 대한 혐오감만 준다며 표시를 못하게 하는 게 식약처 규정입니다.

알지도 못하고 먹는 국민만 불쌍합니다. 실험실의 쥐입니다. ‘이게 대한민국 정부냐?’ ‘이게 나라냐?’라는 말들이 그래서 나오는 겁니다. 세계 모든 나라가 독자적인 연구를 해서 대처하고 있는데 식약처는 왜 한번도 제대로 된 연구를 안합니까? 한림대 의과대학 연구팀에 알아봤더니 20억원만 있으면 세라니니 교수가 했던 연구방식을 그대로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막대한 식약처 예산 중에서 20억원만 떼면 됩니다. 제가 하겠다는 게 아닙니다. 한림대 의과대학팀이나 식품의학팀들 등 독립적인 학자들한테 연구시켜 보세요.

한림대에서 일부 조사한 것으로 나오는데… 그때는 완벽하지 않았다는 말씀인가요?

그렇죠. 내가 보기엔 한림대 연구팀들이 유일한 GMO장학생이 아닙니다. 서울대 등 대부분의 국립대와 식품영양학과, 농촌진흥청… 다 GMO 장학생들입니다. GMO가 안전하다고 앵무새처럼 떠드는 것은 몬산토사를 비롯해 세계 굴지의 회사들이 식품회사들과 연계해 정관계, 학계를 주무른 결과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몬산토사 장학생들을 도처에서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GMO옹호하는 그룹이 있습니다. 몬산토사를 정점으로 1년에 70조원을 생산하는 식품산업협회 회사들입니다. 그 다음에 농약회사, 이들이 로비스트입니다. 1년의 매출액이 10조 넘는 그룹이죠.

이 그룹에서 소위 말하는 ‘장학생’을 키우는 데 첫째가 교수 학자들, 그것도 유전공학이나 식품영양학 전공한 사람들입니다. 두번째가 언론인, 식품이나 의학 담당하는 언론인들입니다. 그 다음이 정치계죠. 국회 입법을 제대로 못하게 하기 위해서. 그리고 네번째가 종교계입니다. 모든 생물을 창조하는 것이 하나님인데, 생명을 재창조하는 것이 GMO거든요. 종교계에서 이를 문제삼을 것 같으니까. 그런데 여기에 유일하게 반기를 든 곳이 감리교입니다. 감리교 목사들이 분연히 일어섰습니다. 일부 천주교 신부들도 그렇습니다. [오피니언타임스=권혁찬] 

<2부에서 계속>

농훈(農薰) 김성훈(金成勳) 대표는?

농업과 환경 생태계의 대부로 불린다. 어린 시절의 꿈대로 친환경 유기농, 생명, 환경운동의 기수로서 농촌살리기에 매진하고 있다. ‘농업이 없는 나라, 농촌이 없는 도시, 농민이 없는 국민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농훈(農薰)은 ‘농촌에 향기를 풍기는 사람이 되라’고 지인이 지어준 아호이다.

(약력)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대표
제50대 농림부장관(1998년)
상지대학교 총장 / 경실련 공동대표 / 환경정의 이사장 역임
UN/FAO 아시아 식품유통(안전성) 담당관(1984-86)
전남대학교 대학원 / 미국 EWC 하와이대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
목포고 / 서울대학교 농업경제학과 졸업
1939년 전라남도 무안군 이로면 산정리(현 목포시)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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