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타임스이 대선후보의 관훈토론회 내용을 전재(全載)합니다. 후보의 정치, 경제, 사회공약을 확인하고 자질을 가늠해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지난 4월6일 있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관훈토론을 2회에 걸쳐 내보냅니다.

이재명 성남시장 관훈토론上
이재명 성남시장 관훈토론下
안희정 충남도지사 관훈토론上
안희정 충남도지사 관훈토론下
유승민 바른정당 국회의원 관훈토론上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下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上

박제균(관훈클럽 총무/동아일보 논설실장, 사회): 관훈토론회는 올해 이번이 다섯 번째입니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 출마하는 5당의 대선 후보가 모두 확정된 이후 첫 토론회입니다. 요 며칠 놀라운 지지율 상승을 보이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를 모셨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반갑습니다. 어제 봄비가 촉촉이 내렸습니다. 5월의 꽃이 활짝 필 것이라는 예감을 가지게 합니다. 우리 대한민국 위기입니다. 경제도 어렵고 안보, 외교도 모두 어렵습니다. 국민들 삶도 어렵습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된 대통령 뽑아야 합니다. 대한민국 바꾸고 미래를 준비할 대통령을 뽑아야합니다. 상속자들의 나라로는 위대한 나라 만들 수 없습니다. 무능력한 지도자가 유산이 있다는 이유로 높은 자리를 차지하면 안 됩니다. 실력이 백을 이기는 공정한 기회의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성실한 노력이 돈보다 더 가치있게 평가되는 국민의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경제 살리고, 안보 튼튼히 할 대통령 뽑아야 합니다. 대한민국 개혁하고 통합해서 미래의 일자리, 미래 먹거리 만들 대통령 뽑아야 합니다. 깨끗해야 합니다. 정직해야 합니다. 유능해야 합니다. 책임질 줄 알아야 합니다. 미래를 준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통합할 수 있어야 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이끌 수 있어야 합니다.

오직 국민만 보고 가겠습니다. 말 잘 듣고 줄 잘 서는 사람들 기용하면 국가 위기 또 찾아옵니다. 전국에서 최고의 인재를 널리 찾는 대탕평에 나서겠습니다. 저 안철수 국민을 위해서 반드시 이기겠습니다. 경제와 안보를 위해서 반드시 이기겠습니다. 통합과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이기겠습니다. 지난 대선 출마 때 이런 말씀드린 적 있습니다. 3월의 바람과 4월의 비가 5월의 꽃을 불러온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고맙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포커스뉴스

사회: 먼저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다자대결이냐 양자대결이냐에 따라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변화가 있습니다. 이번 대선을 끝까지 혼자 뛰실 건지, 아니면 연대하실 것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철수: 예, 사실은 그 질문을 너무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도중에 연대가 아니라 고대로 가겠다고 농담한 적이 있습니다만, 원래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정당이 존재하는 이유가...자기가 하고자 하는 비전 모델을 밝히고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그것으로 선거를 치릅니다. 평가를 받습니다. 그래서 집권한 정당을 중심으로 다른 정당과 합의하면서 협치의 틀을 만들어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것이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정치의 판을 정치인이 만드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정치의 판은 국민들께서 만들어 주시는 것입니다. 저는 그 믿음과 신념을 가지고 작년 총선을 돌파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국민들께서 3당 체제라는 판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이번 대선도 마찬가지라고 믿고 있습니다. 끝까지 돌파하겠습니다.

박승희(중앙일보 편집국 부국장): 여전히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이 될 수 있는 질문 드리겠습니다. 그저께 대선후보로 선출되신 다음에 한 연설에서 탄핵 반대세력에게 면죄부를 주는 그런 연대, 또는 특정인을 반대하기 위한 연대는 하지 않겠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은 예를 들어서 정책과 이념이 비슷한 세력과의 선거연대 내지는 단일화 협상, 이런 건 가능하다는 것으로도 해석이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안철수: 저는 누구를 반대하기 위해서 나선 것이 아닙니다. 저는 제 비전과 리더십이 더 낫기 때문에 선거에 나선 것입니다. 그때 세가지를 말씀을 드렸습니다. 지금은 이미 정치인들이 정치판을 주도하는 그런 시대가 아닙니다. 오히려 국민들께서 이끌어 가고 정치가 뒤따라가는 시대입니다. 저는 역사의 흐름과 국민들의 집단지성을 믿습니다. 그래서 어떤 형태로 구도가 짜이고 어떤 후보가 나서더라도 결국 국민들은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역사의 흐름에 따라 국민들이 집단지성을 발휘해서 결론을 내려주신다고 저는 믿습니다. 정치하면서 계속 그렇게 믿고 신념을 가지고 해왔습니다. 작년 총선도 그래서 3당 체제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다당제라는 역사의 흐름에 따라 갈 것입니다. 이번 대선은 지금 우리에게 놓인 미래의 과제, 그리고 우리사회의 총체적인 문제들을 누가 해결할 수 있는가, 그 흐름에 따라서 갈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박승희: 조금 더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작년 6월에 제가 안 후보님을 인터뷰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안 후보님께서 현재 존재하는 정치인들 중에서 마음이 맞거나, 아니면 안 후보 입장에서 볼 때 조금 저 사람은 호감이 간다, 라고 하는 정치인을 꼽아달라고 했을 때 안 후보님께서 유승민 당시 원내대표를 꼽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바른정당의 후보로 선출이 돼 있습니다. 그래서 유승민 후보같은 경우는 탄핵반대세력도 아니고 그리고 이른바 반문연대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지금 안 후보가 제시한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데 유승민 후보 하고의 연대는 가능한 것 아닙니까?

안철수: 박근혜 정부를 출범시키는 데 역할을 한 사람들은 이번에 책임져야 합니다. 그래서 다음 정권을 꿈꾸면 안 됩니다. 따라서 선거 이후에 서로 협치의 상대로는 좋은 파트너일 수 있습니다만, 지금 정권을 꿈꾸면 안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박승희: 그렇다면 이번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께서는 다른 후보나 정당, 세력과 연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확인해도 되겠습니까?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국민들께서 만들어 주십니다. 제가 국민에 의한 연대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지금 더 이상 예전처럼 그렇게 편 가르기, 낡은 사고방식은 이제는 아닙니다. 그런 시대가 지났습니다. 이제는 통합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진정한 통합은 국민들께서 합쳐져야지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제는 진보와 보수, 국민, 모두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그런 대통령이 나와야 됩니다. 그래야 통합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포커스뉴스

이우탁(연합뉴스TV 정치부장): 지금 말씀을 들어보면 아주 강한 자신감이 있으신데 역시 최근 각 신문이나 최근에 나오는 여론조사 이런 것을 보니까, 저희도 깜짝 놀랄 정도로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대선구도가 확 바뀌고 있는데 일단 실감이 나세요?

안철수: 저는 지지율에 예전부터 연연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정치인은 자신의 소신, 철학, 가치관, 리더십으로 평가받는 것 아니겠습니까? 거기에 따라서 제가 생각한 그대로를 보여드리고 평가받는다고 예전부터 생각해 왔습니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우탁: 어쨌든 지지율 급상승이 현상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지지율이 급상승한 어떤 원인, 동력은 뭐라고 보시는지? 또 이맘때쯤 이런 정도의 지지율 급상승 또는 급변현상을 예단, 예측 정도는 하셨습니까?

안철수: 이번에 국민의당에서 완전 국민경선을 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봤을 때 어린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오신 젊은 부부가 많았습니다. 이 부부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부부들 말씀이 우리 지금 너무너무 어렵게 살고 있는데 우리 아이들만이라도 조금 제대로 편한 세상에서 살게 해주고 싶다! 제발 좀 꼭 바꿔달라! 강렬한 열망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열망을 넘어서 정말 간절함이었습니다. 저는 그것이 진짜 국민들 민심이라고 봅니다. 그 민심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변화해 달라고 지금 호소하고 계십니다. 그런 관점에서 저도 정말로 바꿔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이 5년 전과 지금 제가 바뀐 것이 뭐냐고 물어보셔서 또 농담으로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라고 이야기를 한 적도 있습니다만... 보통 자기를 바꾸기가 참 어렵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국가를 바꾸는 것은 그보다 더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면 자기 자신도 못 바꾸는 사람이 어떻게 국가 바꾼다고 나설 수 있겠나? 저도 한번 바꾸는 노력을 스스로 해보자, 그런 노력의 일환을 보여드린 것이었습니다. 반드시 그런 열망, 저한테 주신 선물이 아니라 숙제로 생각하고 제대로 꼭 바꾸겠습니다.

이우탁: 질문을 추가로 드리겠습니다. 아무래도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부분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는데, 일단 그분이 초반에 나왔을 때 그분을 주로 지지했던 중도보수층의 표심이 안 후보에게 옮겨갔다 하는 것이, 저희들이 많이 얘기하는 분석내용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반 전 총장에 대해서 집권하시면 외교특사로 모시고 싶고 아마도 그분도 흔쾌히 수락하실 거라 믿는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혹시 반 전 총장을 중도사퇴 후에 만나시거나 또는 연락드리고 정중히 요청하신 적 있으십니까?

안철수: 만나 뵌 적은 없습니다. 제가 외교특사 말씀을 드린 것이 2월1일 사퇴하신 직후입니다. 그때 저는 아마 지지율 5등, 6등 이랬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반기문 총장께서는 정말로 소중한 대한민국의 외교적 자산이라고 예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믿고 있습니다. 그런 분이 다음 정부에 여러가지 난맥처럼 얽혀있는 외교 문제들을 먼저 미국과 일본과 중국과 만나면서 풀어가실 수가 있으면 다음 정부에 정말로 보배같은, 보석같은 존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2월1일 본인이 대선 불출마선언을 하셨을 때 그 직후 제가 다음에 누가 대통령이 되던 다음 정부에서는 꼭 반기문 전 총장께 간곡하게 부탁을 드려서 외교특사로 정말 우리 대한민국 외교현안들을 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최근에 말씀드린 것도 똑같은 맥락입니다. 이번에 갑자기 제가 한 이야기가 아니고 예전에 제가 했던 이야기입니다.

사회: 보충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지금 지지율이 높아지셨는데 그 지지율이 본인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예를 들어서 문재인의 반대표라든지, 아니면 오갈 데 없는 보수층의 표심이 안 후보에게 한꺼번에 몰려서 대선후보 경선이 이렇게 된 거라고 판단하지는 않으십니까?

안철수: 저는 저 포함해서 정치인들이 이표가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굉장히 교만한 생각이라고, 예전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치인을 통해서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실현시키려고 하기 때문에 거기 지지가 모이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지지율이라는 것도 아까 말씀드린 표현처럼 이건 선물이 아니고 숙제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겸허한 마음으로 처음 정치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포커스뉴스

주영진(SBS 앵커): 연대 문제에 대해서, 연대가 아니고 고대로 가겠다고 말씀하셨는데도 불구하고 질문 드릴 수밖에 없는데, 아까 답변을 그렇게 하셨습니다. 정치판은 이제 국민이 만들어준다, 정치인이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고...연대도 국민이 만들어 줄 것이라고 얘기를 하셨는데... 이 이야기가 대선 당일 날 투표를 통해서 유권자들께서 그런 선택을 해주실 것이라는 말씀이신지 아니면 대선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지율이나 이런 것들을 통해서 다른 후보들이 안철수 후보와 연대하겠다고 하는 그런 흐름을 만들어서, 안철수 후보도 주도적으로 나서지는 않지만 다른 후보들 진영에서 그런 입장과 의사를 전달해 왔을 때 응할 수 있다는 얘기인지, 그 부분을 조금 명확하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안철수: 저는 지금 그 말씀도 너무 정치인들 중심의 생각들이지 않나 싶습니다. 작년 총선 때 설명을 우선 조금 드리겠습니다. 작년 총선 때 사실은, 제가 이제는 다당제가 시대의 흐름이고 역사의 흐름이라고 확신했던 계기가 있었습니다. 제 지역구의 어떤 어른신과 함께 대화를 나눴었습니다. 이 어르신께서 그러시는 겁니다. 안 의원, 내가 평생 새누리당만 찍어 왔는데 왜 그런지 아느냐고? 그래서 어르신 왜 그렇게 하십니까? 그랬더니 믿을 수 없는 민주당보다 익숙하게 실망만 주는 새누리당을 찍는다고, 그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그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흔히들 야권에서는 항상 그랬습니다. 새누리당 40% 지지율은 콘크리트이고 그래서 나머지 2번부터 3번, 4번, 5번, 6번, 7번, 8번 모두 합쳐야 이긴다. 이런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를 저는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그렇게 서로 편 가르기 식의 1번 아니면 2번, 어느 한쪽 편에 서야만 하는 그런 선택이 아니라 국민들은 훨씬 더 다양한 요구를 하고 계시고, 기존의 양당체제가 더 이상 대한민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걸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이제는 3당을 넘어서 다당제이다. 그 확신 하에서, 신념 하에서 어떤 어려움이나 방해가 들어오더라도 제가 신념을 가지고 있으니까 밀어붙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다자구도 하에서 양간구도가 될 것이라고 1월4일 말씀드렸습니다. 저를 인터뷰했었던 곳이 아마 경향신문이었는데요 그때도 아마 다들 안 믿으셨을 겁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흐름을 믿었습니다. 정치인들이 계속 미래에 대한 예측이 틀리는 이유는 자기의 희망사항을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 희망사항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저는 객관적인 사실과 흐름을 보고 제 판단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래서 많은 부분들, 지금까지 제 예측대로 맞아왔던 겁니다.

선거할 때, 그 순간에 국민들께서는 어떤 구도 하에서도 어떤 후보가 나오더라도 이미 결론은 나있습니다. 이미 정권교체는 결정됐습니다. 이제 남은 선택은 안철수에 의한 정권교체냐, 문재인에 의한 정권교체냐 그 선택만 남았습니다. 이번 대선은 그렇게 치러질 겁니다. 그래서 2명만 남아있을 수도 있고 5명 그대로 완주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결론에 전혀 영향이 없습니다. 결국은 국민들은 그 두 사람의 선택 중에서 어떤 선택이 더 좋은 정권교체인지, 우리 미래를 위한 선택인지로 판단을 하실 겁니다.

주영진: 예, 안 후보님 말씀 잘 듣고 이해는 되는데. 어제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가 출마선언을 했는데 대한민국 상황에 대한 진단은 안철수 전 대표와 거의 대동소이한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위기진단에 대한 평가가 비슷하고... 어제 김종인 전 대표가 출마선언문에 이런 얘기를 하나 했더라고요. ‘3D프린터’를 ‘삼디프린터’로 읽는 사람에게 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 그래서 제가 질문을 이렇게 드려볼게요.

그러면 김종인 전 대표를 비롯해서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과 연관지어서 이번 대선 전에 유권자들의 눈에 익숙했던 장면, 갑자기 서로 경쟁하던 후보들이 악수하고 손잡고, 같이 손을 들면서 ‘우리가 힘을 합쳤습니다’라고 하는 사진이나 화면은 안철수 후보는 절대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이신지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해 주시고요. 그 3D프린터를 삼디프린터로 읽은 것이 정말로 전문가 입장에서 크나큰 실수인지 한번 평가를 해주시지요.

안철수: 이제는 정치공학적으로 그렇게 누구 손잡고 손들어주고 이런 일은 국민들께서 원하시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 일은 저는 없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뭐, 용어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또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발음들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누구나 ‘쓰리디프린터’라고 읽습니다.

주영진: 알겠습니다.

구혜영(경향신문 정치부 차장):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의 경쟁이 이번 대선의 가장 큰 관심이 될 것 같은데요. 지금 5년 만에 문재인 후보와 다시 만나셨는데, 안철수 후보께서는 본인은 이제 천만배 강해졌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그러면 5년 만에 다시 본 문재인 후보는 어떻게 조금 변했는지? 지켜보시니까 어떠신지? 듣고 싶습니다.

안철수: 예, 여러가지 또 부러운 점도 많습니다. 정말 많은 정치적인 자산들을 물려받은 것을 보면 부럽습니다. 그리고 단단한 지지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장점 아닌가 싶습니다.

구혜영: 예, 그럼 한가지 더 여쭤보겠습니다. 혹시 박근혜 전 대통령 집권을 막기 위해서 그때 내가 물러나지 않았어야 된다, 라는 후회 혹시 해보신 적 있습니까?

안철수: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때 저는 3자 대결로 가면 필패한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 11월 23일입니까? 그때 문재인, 그 당시 후보가 한 언론인터뷰를 통해서 이제는 더 이상 협상이 잘 되지 않으니까 3자 구도로 가겠다, 그러면 국민들께서 한쪽으로 표를 몰아주실 거다, 그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그것을 보고 100% 지는 길 보다 오히려 1%라도 이길 가능성이 있는 게 낫겠다 생각했습니다. 제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약속했던,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대의를 위해서 양보했던 겁니다. 그래서 후회 없습니다.

박승희: 제가 여쭤보겠습니다. 아넥시트(Ahnexit)라는 말을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안철수: 예, 중앙일보에서 쓰신 것 같습니다.

박승희: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끝나자마자 안희정 지사의 표가 안철수 후보한테 옮겨가고 있다, 라는 걸 아넥시트라고 하는데… 저희들 주장이 아니라 구글이라든지 여론조사 트렌드에서 나오는 분석결과입니다. 그래서 여쭤보겠는데요, 1월 넷째 주 안후보의 지지율을 보니까 8.5%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여론조사에 보면 34.9%로 급상승을 했는데, 지역적으로 보면 충청도 표와 TK지역에서 1위를 했습니다.

충청과 TK. 그리고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에서 가장 많은 지지율을 보였는데 이 분석을 보면 안철수 후보에 대한 충성표, 지지표보다는 문재인 후보에 대한 반대표가 집결한 결과라는 것이 분석입니다. 대통령이라는 직책이 굉장히 엄중한 직책입니다. 그리고 5년 동안 수행해야 되는 마라톤입니다. 고정적인 지지층없이, 충성지지표없이 어떤 특정후보의 반대표를 모아서 그런 막중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안철수: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편가르기 하는 그런 시대는 지났다고 봅니다. 이제는 국민들로부터 골고루 지지받는 대통령이 나와야 되는 시대입니다. 그렇게 해야 통합이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누구를 반대하기 위해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저는 제가 가진 비전과 리더십이 더 낫다고 자신하기 때문에 나온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대선은 미래와 과거의 대결이 될 것입니다.

지금 발목잡는 현안들뿐만 아니라 사실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대비하지 않으면 우리는 엄청나게 더 큰 위기가 빠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과연 과거와 미래 중에 어디를 선택할 것인가? 그리고 또 유능한 정부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정말로 유능한 정부를 만들기 위해서 어떤 사람이 적합할 것인가? 그리고 통합하기 위해서 어떤 사람이 적합할 것인가? 그런 면에서 저는 자신 있습니다.

박승희: 그렇다면 문재인 후보에게 어제 기자회견에서도 끝장토론을 제안하셨는데, 문 후보가 아니라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 본인의 상대적인 강점 2가지만 꼽아주십시오.

안철수: 저는 미래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잘 대비할 자신이 있습니다. 지금은 민주화, 산업화, 정보화도 이미 지났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미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다른 때와 다릅니다. 1차, 2차, 3차 산업혁명 시대는 한가지 기술로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1차가 증기기관, 2차가 전기, 3차가 컴퓨터입니다. 그래서 미래 예측이 어느 정도 가능했습니다. 정부가 미리 계획을 세워서 끌고 가면 속도도 빠르고 굉장히 효율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여기까지 잘 온 것입니다. 4차는 질적으로 완전히 다릅니다. 4차는 한가지 기술이 아니라 수많은 기술이 동시에 발달하고 이들끼리 합쳐집니다. 융합합니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은 융합혁명이라고 부르는데 문제는 미래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정부가 미리 계획 세워서 끌고 가면 엉뚱한 곳으로 가서 오히려 국가가 더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이럴 때 일수록 오히려 이제는 민간에서, 기업에서 먼저 결정하게 하고 정부는 지원하는 형태로 가야하는 것입니다. 즉, 정부가 앞에서 끌고 가는 형태가 아니라 뒤에서 밀어주는 형태, 정부가 먼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민간에서 먼저 결정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형태로 가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정책을 저도 냈고, 문 후보도 냈습니다. 그 철학에 아주 큰 차이가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에 대비하는 정부의 운용 철학이 저는 이제는 정부가 민간에 최대한 자율성을 주고 정부는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고 문 후보는 정부가 끌고 가야 된다는 것입니다. 공약이 뭐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말씀하시는 분은 제대로 보지 못하시는 겁니다.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두 철학 중에서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가 이번 대선에서 정말로 중요한 점이 될 것입니다. 미래에 제대로 잘 끌고 갈 자신이 있습니다.

박승희: 두가지 말씀해달라고 했는데 한 가지만 말씀하셨네요.

안철수: 예, 한 가지 너무 길게 설명 드려서 미안해서 하나만 이야기했는데요, 하나 더 말씀드릴까요?

박승희: 간략하게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안철수: 또 하나는 안보문제입니다. 제가 제일 오래 했던 일이 V3 만드는 일입니다. 30년 전에 만들었지 않습니까? 컴퓨터가 얼마나 편합니까? 참 좋습니다, 여러가지 일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바이러스가 침입하고 해킹을 당하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습니다. 즉, 컴퓨터를 잘 쓰기 위해서는 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컴퓨터 보안입니다. 보안에 구멍이 뚫리면 컴퓨터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습니다. 사실 국가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국가도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자기의 뜻을 펼치고 참 여러가지 활동들을 하는, 정말로 좋은 터전이고 보금자리인데 국가보안에 구멍이 뚫리면 아무 일도 못합니다. 국가에 있어서 안보문제는 기본중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그런 철학은 저하고 문 후보하고 또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이우탁: 원래 제가 질문을 하려고 했던 것이 문재인 대세론과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니까 의미없겠다 싶어가지고 질문을 긴급히 바꿨습니다. 최근에 ‘문재인을 이길 개혁가 누구입니까?’, ‘문재인을 반드시 꺾겠다.’ 이렇게 계속 하시는데 ‘문재인을 꼭 꺾겠다.’ 는 것 말고 안후보 하면 떠오르는 캐치프레이즈가 뭐가 있습니까? 문재인을 이기기 위해서 이 대선에 나온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 문재인하면 적폐청산이라든지, 반기문 총장도 정치교체라는, 말하자면 가치를 담은 캐치프레이즈가 있습니다. ‘문재인을 이길 후보 누구입니까?’ 말고 안철수하면 떠오르는 캐치프레이즈가 뭐가 있겠습니까?

안철수: 우선, 처음부터 대세론은 없었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지지율로 보더라도 그 정도 지지율로 대세론이라고 부른 적이 없었습니다. 그쪽 진영의 주장이었던 것입니다. 제가 문재인을 꺾겠다고 한 것은 경선과정에서였습니다. 그래서 경선과정에서의 구호인 것이지 그것을 본선에서 제가 내세우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저는 제가 가진 비전과 리더십이 더 낫다는 것으로 저는 선택받겠습니다. 우리나라가 상속자의 나라가 아니라 자수성가가 성공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나라가 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대선후보로 선출된 첫날, 저는 저희 집에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저는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에서 삽니다. 대한민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수도권에서 사는 많은 젊은이들이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곳입니다. 자수성가의 동네입니다. 저는 거기서 살고 있습니다. 그분들의 노력이 평가받고 인정받고, 제대로 열심히 일하면 노후걱정하지 않을 수 있는 사회가 저는 정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 선한 사람들이 마음 상처받지 않을 수 있는 나라가, 그것이 정상적인 나라 아닙니까? 저는 그런 나라 꼭 만들겠다는 각오로 정치를 시작했고 그 초심은 지금도 똑같습니다. 그래서 캐치프레이즈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만, 저는 자수성가, 미래, 그리고 유능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주영진: 후보 수락 연설에서 아주 표현을 잘하셨어요. 겨울이 가서 봄이 온 것이 아니라 봄이 왔기 때문에 겨울이 간 것이다. 안철수의 시간이 왔기 때문에 문재인의 시대가 갔고, 통합의 시간이 왔기 때문에 패권의 시대가 갔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패권을 동일시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안철수 후보가 통합을 이야기하시면서 ‘친문세력의 패권은 문제다’, ‘아마 함께 하기가 어렵다’ 라고 하시는 말씀을 계속 하시는 것 같아서 조금 모순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고요. 또 하나는 친문 패권의 실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친문세력이 집권할 경우에 왜 문제가 되는지? 이 부분에 대해 조금 명확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안철수: 실제 정치하면서 계파정치의 폐해를 절감했습니다. 계파정치가 뭡니까? 끼리끼리 나누어 먹는 것입니다. 그래서 계파세력이 집권하게 되면 전국에 있는 그 수많은 인재들, 널리 등용하지 못하고 무능한 계파 내의 세력들만 등용해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일을 시킵니다. 그래서 무능한 정부가 되고 부패한 정부가 되고 실패한 정부가 되는 것입니다. 계파세력이 집권하면 무능하고 부패해집니다. 박근혜 정부 실패, 1차적으로 박근혜 대통령 본인의 잘못입니다. 그런데 또 계파정치 때문이었습니다.

집권하고 나면 전 국민의 반을 일단 적으로 돌리고, 그리고 그 중에서도 자기하고 만나봤던 사람들만 대상으로, 그리고 그 중에서도 자기 말 잘 듣는 사람만 대상으로 해서 등용했던 것이 이 계파정치의 폐해 아니었습니까? 그러니까 인사철학이 능력있는 사람보다 말 잘 듣는 사람, 그것이 인사철학인 것이 계파정치의 폐해입니다. 그래서 저는 정말 절박합니다. 다시 또 정권교체가 아니라 계파교체가 되면, 그러면 다시 또 불행하게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을 맞을 것입니다. 두번 연속 그러면 우리나라 망가집니다. 절대로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구혜영: 대선 이후 얘기를 조금 해보겠습니다. 이번에 대통령이 되신다고 해도 국민의당 현재 의석수가 40석이고, 그래서 세력기반이라든가 안 후보님 주변의 인력들도 굉장히 얕다는 평가가 많은데 어떻게 국정운영을 하실 건지. 주변의 걱정과 지적도 조금 있는 것 같은데요, 혹시 복안이 있으십니까?

안철수: 오히려 저는 반대로 여쭙고 싶은 부분이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 될 때 150석 넘는 의석을 가지고 있는 정당 소속이었습니다. 과연 그러면 국정운영이 매끄러웠는가? 통합의 정치를 했는가?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대통령 본인이 문제인 것입니다. 대통령 선거입니다, 국회의원 선거가 아닙니다. 그래서 과연 그 대통령 개인이 얼마나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인가? 그것이 정말로 중요합니다.

이번에는 국민의당이 집권해도 여소야대이고, 민주당이 집권해도 여소야대입니다. 양적인 의원 숫자 차이가 있을지라도 질적으로는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면 과연 누가, 그 개인이 얼마나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는가? 이제 그것을 국민들께서 평가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인력풀들은, 정말 우리나라에 좋은 인재들이 많습니다. 저도 여러 현장에서 일 해봤지 않습니까? 저는 의학자였었고 그리고 IT과학기술자였었고 벤처기업 경영자였었고 대학교수였습니다.

이런 많은 현장경험을 제대로 해보면서 모든 분야마다 세계 TOP 수준의 전문가들이 다 포진하고 있는 것을 봤습니다. 이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문제를 풀 책임을 맡으면, 그러면 대한민국 문제들은 지금보다는 훨씬 더 제대로 잘 풀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인재가 있습니다.

저는 그 섀도캐비닛(shadow cabinet)에 대해서 지난번에 한번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답변을 내렸습니다. 섀도캐비닛이 여러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인수위 기간이 없기 때문에 미리 준비한다는 측면에서는 좋은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결정적인 단점 중의 하나는 그렇게 되면 자기 캠프 내에서, 자기편 중에서만 인재를 등용하는 오류에 빠질 수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그랬습니다. 저는 상대편 캠프에서 치열하게 반대편에서 싸우던 사람도 이 문제를 푸는데 그 사람이 최적의 사람이라면 그 사람 등용해서 쓰겠습니다, 그랬습니다. 그것이 통합의 정치이고, 다음 정부는 반드시 그것이 필요합니다. 대한민국 전체를 인재풀이라고 보면 누구는 인재가 많고 누구는 인재가 적다, 그것도 일종의 옛날식의 편 가르기 사고방식인 셈 아니겠습니까?

구혜영: 그러나 지금 현실 정치를 보면 집권당 40석이라는 것은 대통령의 의지, 이것만 갖고는 해결될 수 없을 정도로 녹록지가 않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교를 하셔서 제가 그럼 이렇게 반론을 한번 해보겠습니다. 국회선진화법을 보더라도 150석은 50석밖에 모자라지 않지만 40석은 160석이나 모자란다는 얘기가 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장관 한분 임명하는 것, 그리고 법안 하나 통과하는 것, 굉장히 어려울 수밖에 없는데 이것이 과연 대통령의 의지라든가 협치정신, 이런 것으로만 풀어갈 수 있다고 보시는지?

안철수: 오히려 120석이 있으니까 그냥 여소야대인 상태에서 자기들 편만 가지고 밀어붙이고, 계속 그렇게 국회와 대치상태에 놓일 수도 있습니다. 계파정치에 갇혀버리면 그런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을 보면 끊임없이 여야를 넘나들면서 국회의원들을 직접 전화로, 또는 만나서 소통하고 설득합니다. 우리나라도 그럴 때가 됐습니다. 국회의원들을 직접 만나서 설득해야 합니다. 지금 국회의원들은 한 정당 내에서 당론을 통해서 함께 모든 사안들을 결정하다 보니까 결국은 편 가르기가 되는 건데, 저는 우리나라 정치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이 가지고 있는 원래 고유권한, 한사람 한사람이 헌법기관 아니겠습니까. 그 정신에 입각해서 한사람 한사람이 자기 소신대로 투표에 나서게 되면 훨씬 더 개혁할 수 있는 가능성들이 높다고 봅니다.

그것이 또 국민의 요구고, 시대적인 역사의 흐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당제 그리고 개개인들이 하나의 입법, 헌법기관으로서 본인 판단에 의해서 모든 일들을 처리하는 것, 이런 정치문화가 조금씩 만들어져야 됩니다. 지금까지는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들이 국회에 전혀 손 내밀지 않고 위에서 군림을 했었다면, 저는 절대로 그러지 않겠습니다.

<관훈토론회는?>

뉴스의 인물을 초청하여 깊이 있고 날카로운 질문을 하는 토론회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김수환 추기경도 관훈토론에 초청된 뒤 “한편 인정받는 것 같으면서 동시에 매서운 시험관들 앞에서 구두시험을 치는 것같은 두려움이 있었다.”고 회고한 바 있습니다.

관훈토론회는 성역없고 깊이있는 토론으로 토론불모지였던 한국에 토론문화를 개척해왔습니다.1980년 ‘서울의 봄’ 때 김종필·김영삼·김대중 등 이른바 ‘3김’을 차례로 초청해 내외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1987년 대통령선거 때는 김대중·김영삼·김종필·노태우 등 ‘1노 3김’의 관훈토론회가 TV에 방영돼 폭발적 인기를 끌었습니다.대통령 후보초청 관훈토론회가 대통령 후보를 철저하게 검증하는 통과의례로 자리잡기에 이르렀습니다.

대통령후보 외에도 추기경, 국회의장, 국무총리, 장관, 감사원장, 정당 대표, 정치인, 서울시장 및 시장 후보, 경제·문화·종교·체육계 인사, 외국 대사와 외국 언론인, 한미연합군사령관 등 각계 저명인사들이 그때 그때 초청되고 있습니다.

칼럼으로 세상을 바꾼다.
논객닷컴은 다양한 의견과 자유로운 논쟁이 오고가는 열린 광장입니다.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론(nongaek34567@daum.net)도 보장합니다.
저작권자 © 논객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