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과 이슈]

경희대가 지난 13일자 일간지에 실은 수시모집 광고가 독자들의 눈길을 끕니다.

기후변화 협약을 카피 주제로 세웠습니다. 미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로 지구촌의 핫이슈가 된 지구환경 문제를 담담한 필체로 호소력있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번 광고는 ‘함께 하는 시대전환, 대학의 소명과 책무’라는 주제아래 나온 시리즈 광고물로 ‘Blue Planet 21’ ‘Global Collaborative Summer Program’에 이어 세 번째 광고카피입니다.

지난해부터 대학광고를 한차원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아온 경희대는 올해도 광고시리즈(7회)를 기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온라인에선 접하기 어려워 전문을 싣습니다. [오피니언타임스=권혁찬]

“파리기후변화협약”은
지켜져야 합니다

인간에게 이주의 자유가 있는 것일까? 우리는 이 엉뚱한 질문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지 모릅니다. 지구를 떠나 또 다른 행성을 찾아 나서는 것은 의미있는 일입니다. 호기심과 탐사차원에선 뜻깊은 일입니다. 그러나 이주의 필요가 전혀 다른 차원이라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인간이 만들어 낸 온실가스와 기후변화, 이로 인해 인간이 더 이상 지구 행성에서 살 수 없게 된다면, ‘이주의 자유’는 ‘탈주의 비운’으로 변합니다. 녹아내리는 빙하. 해수면 상승으로 토지가 유실되는 지구의 현실. 체감 온도가 무려 섭씨 60-80도를 오르내리는 수많은 도시. 이상 고온과 대기 오염이 초래하는 각종 질병과 전염병. 이제 인류가 하나 뿐인 지구와 함께 ‘이주의 자유’ ‘탈주의 비운’을 심각히 생각해야 할 이유입니다.

2015년 말 195개국 정상이 서명한 ‘파리 기후변화협약’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자국 우선의 경제 논리와 고립주의가 대두되면서, 지구적 차원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UN과 지구의 미래를 염려하는 국가정상들은 기후 변화의 주된 원인인 화석연료 산업의 합리적 관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가 말해주듯이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지구 시민사회가 더 깊이 관여해야 합니다. 지성과 대학이 함께 나서야 합니다. 인간이 만들어가는 문명 팽창과 과도한 소비, 화석연료 산업의 거대한 파고는 이제 새로운 길로 안내되어야 합니다. 정치적 공방에도 불구하고, 기후 변화는 우리가 맞닥뜨린 ‘과학적 현실’입니다. 그 현실을 현실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깨어있는 시민의식의 지구적 연대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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