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진의 청춘사유]

[오피니언타임스=심규진] 4차 산업혁명의 파고가 거세다. 거의 모든 학술대회에서 약속이나 한 듯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내세웠다. 조만간 큰 변화가 휘몰아치지 않으면 안 될 지경이다. 교육공학 박사 과정 중인 필자 또한 지난달 한 학회에서 등 뒤에 4차 산업혁명 현수막을 배경으로 전문가인양 주제 발표를 했다. 도대체 4차 산업혁명은 무엇이고, 앞으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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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는 초연결성이며 핵심 기술은 AI(Artificial Intelligence)와 IoT(Internet of Things)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을 해석함에는 정답이 없다. 학자마다 관심사가 다르고, 본질적으로는 세상을 바라보는 세계관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4차 산업혁명은 축복도 덫도 아니다. 그저 변혁적인 기술의 발달로 맞이하게 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필자는 7년 동안 기업 교육 현장에서 교육 효과성 이슈를 지병처럼 안고 살았다. 교육이 끝나면 간단한 설문 조사와 평가를 통해 교육의 옳고 그름을 따지곤 했다. 현업 적용도 평가가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할 때는 획기적인 개선을 기대했지만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었다. 장기간 피 같은 돈을 투입하고도 교육 효과를 당당히 말할 수 없었던 불편한 순간들에 대해 4차 산업혁명은 일리 있는 답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A기업 김 과장이 어떤 콘텐츠에 관심이 있으며 어떤 매체로 교육할 때 학습 수용성이 높아지는지 등 활동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 또한 B기업 이 부장은 출장이 잦기 때문에 이동 시간을 활용한 맞춤형 학습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사람들의 데이터가 축적되면 특정한 패턴이 형성되고, 분석 결과를 토대로 사람들의 행동까지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접근법이 진리는 아니지만 일리(一理)있는 방법이며, 교육 효과성을 극대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인공지능 덕분에 개별 피교육자의 이해도나 문제점을 개선하여 교육 효과를 높이는 것이 용이해졌다. 획일화된 온·오프라인 교육은 차츰 축소되고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교육이 번져나갈 것이다. 물론 딥 러닝(deep learning) 또는 대뇌 신피질(cerebrum neocortex)을 통한 인공 지능의 상용화가 언제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가 관건이다. 어쨌든 뉴럴 네트워크(neural network) 접근 방식을 통한 AI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며, 이것을 내가 가진 문제의식과 접목할 수 있을 만큼 이해할 수 있어야 4차 산업혁명을 제대로 만날 수 있다.

당장 내년부터 회사 주간 회의에 알파고(alphago)가 참석하고, 사내 교육팀이 사라지고 인공지능이 그 역할을 대체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냥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인공지능은 의존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인간 지능과의 협업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는 당신이 가진 문제의식은 무엇인가. 직장인이든 학생이든 그것이 선명해야 4차 산업혁명도 보인다. 내가 경험하는 현장에서 문제의식을 갖는 것, 그것이 우리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다. 

 심규진

 한양대학교 교육공학 박사과정

 청년창업가 / 전 포스코경영연구소 컨설턴트

 오피니언타임스 청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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