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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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타임스=송채연] 꽃 키우는 법에 대한 서적이 있다. 책에 적혀있는 대로 적정 규격의 화분에 씨앗을 심고, 일정한 양의 물을 정해진 주기에 따라 공급하고 온도를 맞춰주면 꽃이 잘 자라날까. 정해진 형식에 맞춰 모든 환경을 제공한다 해도 씨앗이 반드시 완연한 한 송이 꽃이 되리라는 법은 없다.

손톱보다 작은 꽃에도 제각각 고유한 성질이 있다. 쉽게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씨앗이 있는가 하면,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조건과는 다르게 그 씨앗 하나를 위해 물의 양과 횟수, 햇빛의 쐬기를 조절해주는 세심함이 없다면 금방 시들거나 죽어버리는 것도 있다. 무조건적으로 책의 정보를 따르기보다는 그 씨앗 각각에 대한 세밀한 관심과 이해가 필요한 것이다.

결국 서적이 제공하는 정보는 참고일 뿐이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아이도 씨앗과 닮았다. 육아에 정해진 원칙이나 정답 따위는 없다. 양육이나 아이 교육에 관련한 서적을 열 권 읽기보다는 아이 얼굴 한 번 더 봐 주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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