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과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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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타임스=권혁찬]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중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경실련과 민변, 한우협회 등은 최근 미국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됨에 따라 식품안전 차원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습니다.

경실련은 “정부가 광우병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3% 검역을 30%로 높이겠다고만 밝힐뿐 별다른 대책이 없다”며 선제적으로 수입을 즉각 중단하고 부차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민변 국제통상위원회도 “국민건강 보호를 위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잠정 수입중단 조치를 요구한다”며 “수입 중단조치를 한 뒤 미국의 동물성 사료통제 조치 등 광우병 검역의 안전성과 감염 경로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검역 조치는 이명박정권 때 촛불시민의 힘으로 만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 조건’ 부칙 6항에서 한국이 확보한 권리이며, 세계무역기구에서 보장한 한국의 권리라고 덧붙였습니다.

전국한우협회도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되었을 때 우리는 수입중단 조치를 통해 미국산 쇠고기의 국내 유입을 원천 차단했다. 그러나 수입위생 조건을 여러번 뜯어고치더니 2012년도부터 비정형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검역강화로 전환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한미 FTA재협상을 운운하는 마당에 우리나라는 마땅히 수입중단 조치를 취하는 것이 국익을 위한 협상자세”라며 “정부는 가축전염병 예방법 제32조에 규정한 대로 미국에 자료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현지점검을 통해 안전성이 검증될 때까지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당도 논평을 통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앨라배마 주에는 한국으로 수출하는 작업장이 없다는 이유로 수입중단 조치가 아닌, 현물검사 비율을 현행 3%에서 30%로 확대하는 검역강화조치를 취했다”며 “광우병은 작업장 환경이 아니라 사료에서 비롯된다”며 안정성이 확인될 때까지 수입중단 조치 등 최선을 다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경실련 성명>

미국 농무부가 한국시각 7월19일 미국 앨라배마州 암소 1마리에서 ‘광우병’으로 알려진 소해면상뇌증(BSE)이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미국측에 BSE발견 관련 추가 정보를 요청하는 등 관련상황을 파악하고 현물검사를 3%에서 30%로 확대하여 검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농식품부의 조치는 국민 먹거리 안전에 대해 안일한 대처이다.경실련은 국민의 안전과 건강에 관련된 사안인 만큼 선제적으로 수입중지 후 진상조사,검역강화 등 부수적 조처를 촉구하며 다음과 같이 밝힌다.

첫째, 만에 하나의 사고를 방지 하기 위해 즉각 검역과 수입을 중지하라. 정부는 고령의 소에서 발생하는 비정형 BES인 점과 앨라배마 주에는 우리나라로 쇠고기를 수출하는 도축장과 가공장이 없다는 이유로 검역강화 조치만 취하고 향후 종합적 검토 후 필요한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먹거리 안전은 국민건강에 직접 연결된 사안으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단호하고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는 이유로 검역강화 등의 소극적 대책을 취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수입중단 조치하여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차단하고 차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미국산 쇠고기 및 쇠고기 제품 수입위생조건’ 부칙 6항에서 건강 및 안전상의 위험으로부터 한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수입중단 등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따라서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보장한 수입중단 권리를 즉각 사용해야 한다. 2008년 당시, 정부는 “미국에서 광우병 발생하면 즉각 수입중단”을 약속했었던 점도 명심해야 한다.

둘째, 현재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전수조사 하라.

현재 미국산 쇠고기는 3%의 표본조사만 하고 있다. 이번 발병으로 농식품부는 현물조사 비율을 30%까지 높여 검역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현재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의 전수조사가 필요하다. 전수조사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이 입증돼야 소비자도 마음놓고 구매할 수 있으며 판매자도 판매부진의 타격을 최소화하며 서로 신뢰회복과 상생할 수 있는 길이다.

셋째, 먹거리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국정의지를 직접 보여줘라.

과거 광우병 대처 사례에서는 검역만 강화하는 소극적 태도로 사태를 수습해왔다. 검역강화만으로도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다행스럽게 운이 좋았다고도 할 수 있다. 이제는 먹거리 안전에 대해 안일한 태도에서 벗어나 적극적이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국정과제 발표에서 먹거리 안전을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 계획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과거의 소극적인 태도의 반복이 아니라 수입중지 등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조치로 태도변화를 보여야 한다. 먹거리 안전을 국가가 책임지겠는 의지를 이번 광우병 사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국민에게 보여주길 바란다.

경실련은 미국의 BES 발병에 상당한 심각성을 느낀다.미국산 쇠고기 수입 규모는 2016년 기준 15만6000t이며 호주산 쇠고기보다 더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에서 수입하는 단일품목으로는 쇠고기가 최대 품목이다.미국산 쇠고기는 국민 먹거리 안전에서 빼놓을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안전성 확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실련은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지키기 위해 원칙에 따라 수입중단 조치를 선제적으로 시행 후 부수적인 조치들을 취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하는 바이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이 충분히 입증된 후 수입을 재개해야 한다. 정부가 국민의 안전과 건강 문제에 관해서는 어떠한 타협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인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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