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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소방관들의 훈련장[이종원의 프리즘 속 세상]
이종원 | 승인 2017.07.31 14:05
서울시소방학교 제106기 신규임용자반 교육생들이 체력단련 시간에 30kg짜리 산소통과 헬멧, 면체(공기호흡기)까지 뒤집어쓴 채 달리고 있다. ©이종원

“소방안전! 화재진압!”

서울시소방학교 106기 신규임용자반 교육생들이 내지르는 함성이 장마의 끝자락에 쏟아지는 폭우를 가르며 울려 퍼졌다. 이제 막 소방관시험을 통과한 새내기 소방관들의 첫 뜀박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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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현장에서 생명의 줄이 될 30㎏짜리 산소통을 둘러메고 헬멧과 면체(공기호흡기)까지 뒤집어쓴 채 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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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일과는 고강도 체력훈련으로 시작된다.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재난 현장에서 죽음과 맞서야 하는 소방관들에게 강한 체력은 필수다. 군대 시절 유격장의 다양한 얼차려가 모두 등장한다. 팔굽혀펴기, PT 체조, 쪼그려뛰기 등 훈련은 계속됐다.

인명구조 훈련은 앞을 볼 수 없는 현장의 상황을 가정해 검은 두건으로 눈을 가린 채 낮은포복으로 소방호스를 더듬어가며 현장에 접근한다. ©이종원

박규상 지도교수는 “자신의 안전이 확보돼야 구조를 기다리는 시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며 “강인한 체력만이 생명을 지키는 유일한 방패”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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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훈련에 진땀을 쏟은 교육생들의 갈라진 입술이 바짝 타들어갈 때 쯤 빨간 ‘불자동차’한 대가 등장했다. 소방차에서 소방호스를 빼내 물을 뿌리는 방수훈련이다. 2~3명의 새내기들이 조를 이뤄가며 지름 65mm의 호스 입구 관창을 돌려 물의 세기를 조절했다. 수압이 엄청나 다루기가 쉽지가 않다. 결국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엉뚱한 방향으로 물길이 뿜어져 나오자 교관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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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수업은 인명구조 및 화재진압 훈련. 뿌연 연기로 앞을 볼 수 없는 현장의 상황을 연상하며 교육생들은 검은 두건으로 눈을 가렸다. 교관의 지시에 따라 낮은포복으로 소방호스를 더듬어가며 현장에 접근, 사람 모형을 데리고 나와야 한다. 처음 접하는 일이다 보니 이론에서 배운 대로 몸이 따라 주지를 않는다.

사다리 타기는 화재 시 창문으로 들어가기 위한 필수 훈련이다. ©이종원

화재진압 훈련장 옆에서는 사다리를 타고 건물을 오르는 훈련이 한창이다. 18m 상당의 6층 높이 건물을 사다리로만 오르려니 다리가 후들거린다. 화재 시 창문으로 들어가기 위한 필수 훈련이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모두들 거침없이 타고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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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접하는 훈련에 모든 것이 어설프고, 신음 소리가 절로 새어 나올 정도로 힘든 일정이지만 모두들 자부심을 갖고 교육을 받고 있었다. 김상만 교육생은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고된 훈련이지만 견딜 만하다”고 말했다.

소방차의 제원 및 운용에 관한 교육을 받고 있다. ©이종원

이들은 소방학교에서 실무교육 이외에 소방공무원으로서 가져야 할 정신자세와 예절, 청렴의식 등의 이론교육을 받는다. 6개월 과정의 힘든 교육을 마치면 비로소 일선소방서에 배치돼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게 되는 것이다.

체력훈련으로 군대 시절 유격장의 다양한 얼차려를 받고 있는 교육생들. ©이종원

역사상 재난이 없던 시기는 단 한 순간도 없었다. 지금도 크고 작은 재난과 사고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소방관들은 그들에게 주저 없이 달려간다. 성난 불길과 폭발 위험이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도 망설이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생명보다 국민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고 있었다. [논객닷컴=이종원] 

 이종원

 서울신문 전 사진부장

 현 서울신문 사진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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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  jong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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