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현의 웃는한국] 교육혁명④

교육혁명① <‘세계에서 젤 자유로운 교육’으로 가자>
교육혁명② <암기를 죽여야 나라가 산다>
교육혁명③ <학생들을 해방시키자>

인성과 인간관계가 좋은 ‘상호의존적인’ 젊은이들을 양성하자. 이들은 세계화 시대에 ‘친구 경쟁력’의 주역이 될 것이다.

우린 미래의 비교우위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오피니언타임스=서용현, Jose] 나라가 번영하려면 프런티어(frontier)를 발굴해야 한다. 그러나 새로운 프런티어를 찾기는 점점 어려워진다. 우리는 미래에 무엇을 해서 먹고 살까? 전자산업이 계속 우리를 먹여 살릴까? 건설, 조선이 쇠퇴했듯이, 전자라고 쇠퇴하지 말란 법이 없다. 자동차는? 이미 위태위태하다. ‘특정 산업에 의존하는 비교우위’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주력산업이 후퇴하면 나라 전체가 타격을 받는다. 그런데 우린 비교우위를 왜 ‘산업’ 또는 ‘품목’에서만 찾는가? 발상을 뒤집어 보자.

그러면 우린 어디에서 새로운 프런티어를 찾을 것인가? ‘상호의존’이 답이다. 미래는 ‘두뇌의 시대’인 동시에 ‘상호의존의 시대’다. 즉, 함께 사는 시대다. 친구가 많아야 성공하는 시대다. 이런 시대에는 지식보다 인성(人性)과 감성이 좋은 젊은이들을 키워야 한다. 의리 있고, 순수하고, 마음이 따듯한 사람이다. 솔직/정직하고, 상대를 배려하고, 정(情)을 주면서 신실한 친구로서 외교관계, 비즈니스 관계를 맺는 젊은이다. 세계의 사람들이 거래하고, 친구가 되고 싶어 할 사람들이다. 이것이 우리의 비교우위다. ‘친절’이 일본의 비교우위인 것과 비슷하다. 다만, 일본의 친절에는 마음과 열정, 신바람이 부족하다. 우리가 “마음에서 우러나온 상호의존”을 실천하면? 대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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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시험위주 교육에서 인성위주 교육으로

우린 암기에 바빠 인성교육을 안 했다. 감성/예술 교육도 안 했다. 체육조차 안 했다. 획일성을 강조하면서 자유정신과 개성을 죽였다. 그런데 이제 투쟁의 시대가 가고 ‘함께’ 일해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인간성이 무엇보다 중요해지는 시대다. TV드라마 <미생>에 나오는 ‘장 그래’ 같은 젊은이들이 뜨는 시대다. 그러나 시험위주 교육에 물든 젊은이들 중에서 ‘장 그래’는 찾아보기 어렵다. ‘성 대리’들만 널려 있다. 지식위주 교육을 인성위주 교육으로 전환하는 것은 시급, 시급하다.

암기공부에 빠져서 사는 학생 중에 인성 좋은 사람은 드물다. 이런 젊은이들이 어떻게 ‘상호의존적인’ 인재가 되겠는가? 이공계(理工界)는 인성 없어도 될까? 아니다. 아인슈타인 박사는 “대다수 사람들은 ‘지성’이 위대한 과학자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인성’이 그런 과학자를 만든다”라고 말했다.

‘함께 살 줄 아는 젊은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이 인성과 팀워크를 살리는 협동교육(예시)이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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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학교별 스포츠클럽 설립

신체단련과 협동정신의 함양을 목표로 하는 스포츠클럽을 학교별로 설립한다. 로마의 소년단(유벤투스)의 전통을 이은 것이다. 중고교 학생들은 오전 수업을 마친 후에 체육관이나 운동장에 모여 신체단련 및 팀워크를 배운다.

각 종목별로 전국대회, 지방대회 등이 있으면 학생들은 선수로서 또는 응원단으로 참석, 옛날 고교야구와 같은 활기로 응원전을 펴면서 팀워크, 애교심, 낭만을 키운다.

이 클럽들은 기본적으로 학교별로 운영하되, ‘명예로운 사회봉사’로 보아 기업 또는 개인에 의한 후원을 적극 장려한다. 어떤 후원자가 전폭적인 지원을 할 때에는 후원자의 이름을 학교명과 함께 클럽의 이름에 병기하는 것도 무방하다.

2. 조국탐사대

보이스카웃/걸스카웃의 정신을 이어받아 방학 중에 중고교 학생들을 캠핑에 참가시켜 모험, 도전, 용기, 자조(自助), 협동정신 등 인성을 개발하고,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등을 고취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는 의무적은 아니지만, 조국탐사대에 대한 후원도 환영(후원자 이름 사용도 가능)하므로, 저소득층 학생은 참가비 전액 면제를 받고 참가할 수 있다.

야영, 탐험, 하이킹 등 ‘모험’을 주된 활동으로 하나 한국의 역사 탐방, 사회 탐방, 문화 탐방, 농촌 탐방(봉사)도 한다. 역사, 사회, 문화에 관한 토론도 가진다. 이들은 생존술, 응급구조, 목각 기술 등도 배우고 피리 등 우리 전통악기/음악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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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풍류도(風流道)

풍류도는 중고교의 스포츠클럽과 조국탐사대의 역할을 겸하는 대학생 단체다. 풍류도라는 이름은 우리 풍류의 전통을 잇는 청년단체라는 의미이다. 참가는 의무적은 아니다. 그러나 이들도 후원을 받으므로, 저소득층 학생들의 무상 참여가 가능하다. 선배들의 적극적인 참여(졸업한 선배들도 행사에 참여 가능)에 의해 선후배간의 유대와 소통도 도모하는 자리가 된다.

풍류도 소속 학생들은 학기 중에는 스포츠를 통해 체력단련을 하고(학점 부여 가능), 방학 중에는 조국을 순례하면서 캠핑과 역사탐방을 한다. 우정을 다지고, 시(詩)를 짓고, 노래를 하며, 악기도 연주하면서 풍류를 즐긴다. 모험/탐험과 벤처 스포츠 등을 통해 용기와 호연지기를 키운다.

풍류도는 고구려의 선인도, 신라의 화랑도, 백제의 풍월도의 전통을 잇는다. 그러나 이들 3개 도(道)가 ‘투쟁’에서 이기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측면이 강했음에 반해, 풍류도는 투쟁을 일체 배격한다. 오히려 ‘친구 만들기’와 ‘이기기 위해 진다’ 등 상호의존시대에 함께 사는 법을 배우는 데 중점을 둔다.

인성에 관한 다면평가

인성과 상호의존적 자질을 평가하기 위해 <인성에 관한 다면평가>가 전면적으로 시행된다. 이는 ‘친구/주위 사람들에 의한 인성의 평가’다. 이 다면평가는 앞서 말한 <발표토론 평가>와 함께 시험을 대체하여 평가의 주축이 되고, 대학입학 자격시험의 자료로 제출된다. 이 다면평가는 학생뿐 아니라 공무원, 교사, 국영기업체 등에게도 널리 적용된다.

기업들은 인성이 좋은 ‘장 그래’ 같은 사람이 기업에 ‘돈을 벌어준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나 인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근거가 없었을 것이다. <인성 다면평가>는 그러한 근거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학생 다면평가의 구체적 방법은 과거 공무원 다면평가의 경험등을 토대로 성안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용현, Jose

 30년 외교관 생활(반기문 전 UN사무총장 speech writer 등 역임) 후, 10년간 전북대 로스쿨 교수로 재직중.

 저서 <시저의 귀환>, <소통은 마음으로 한다> 등. 

‘서용현, Jose’는 한국이름 서용현과 Sir Jose라는 스페인어 이름의 합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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