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설] 北美 ‘말폭탄 대결’에 한반도 출격…빈틈 없는 한미일 공조 점검해야

[오피니언타임스=박형재 기자] 미국과 북한의 ‘말폭탄 대결’이 구체적인 군사행동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미국 폭격기가 휴전선에서 무력시위에 나선 가운데 북한이 선제공격을 위협하는 등 무력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온갖 폭언을 동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난했다. 리 외무상은 “악의 대통령” “권모술수의 투전꾼”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하하며 “미국과 추종세력이 북한에 대한 군사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없이 선제행동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나흘 전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파괴” 발언에 말폭탄으로 대응한 것이다.

미국은 리용호의 유엔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랜서를 동해쪽 휴전선 최북단에 출격시켜 무력시위를 벌였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북한을 때릴 수 있음을 과시한 셈이다.

언론들은 “북미 간 대치가 무력시위에서 상대방 지도자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이어지면서 한반도 정세는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빈틈없는 한미일 공조만이 전쟁을 막는 길”이라고 우려했다.

△조선일보: 美 전략 폭격기의 휴전선 최북방 비행, 최악 상황 대비해야

조선일보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3일 유엔에서 ‘미국과 추종 세력이 군사적 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 없는 선제 행동으로 예방 조치 취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 직전 태평양상의 수소폭탄 실험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김정은은 본인 명의 성명에서 최후의 도박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리용호의 유엔 연설이 진행되는 바로 그즈음에 미국은 괌 기지에서 B-1B 랜서 전략 폭격기 2대를 발진시켰다. 이 폭격기는 오키나와 기지에서 출격한 F-15 전투기 6대의 호위를 받으며 북방한계선(NLL) 이북의 동해상 공해에서 무력시위를 벌였다. 미 국방부는 ‘21세기 들어 휴전선(NLL) 넘어 최북방으로 비행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대단히 이례적인 행동으로 북에 대한 최후통첩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우려했다.

△중앙일보: ‘죽음의 백조’ 최북단 비행 … 최고조 긴장 직시해야

중앙일보 역시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 수위가 심상치 않다.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24일 무력시위를 벌였고, 지난 19일에는 한·미 양국 보병이 핵폭탄과 미사일·화학탄 등 대량살상무기(WMD)의 제거 훈련을 했다. 또 중동에서 전투 경험이 풍부한 병사들로 주한미군을 바꾸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다양한 군사적 압박이자 언제 일어날지 모를 무력 충돌에 대비한 조치다”라고 분석했다.

중앙은 “과거사를 훑어보면 전쟁은 오만 이유로 일어난다. 적대국 지도자 간의 감정 악화는 평화 유지 면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김정은·트럼프 간 말폭탄으로 한반도 무력 충돌 가능성이 늘면 늘었지 줄어들 리 없다. 정부는 엄중한 상황을 직시해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 당장 최우선 과제는 한·미 간 압박 공조에 최대한 전념하는 것이다. 느닷없이 인도적 대북 지원책을 발표하는 것처럼 한·미 공조에 김을 빼는 조치는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일보: 빈틈 없는 한미일 공조만이 전쟁을 막는 길이다

한국일보는 “북미 간 대치가 심화되면서 한반도 정세는 혼미 상황으로 내달리고 있다. 중국이 이례적으로 북한에 대한 고강도 제재조치를 잇따라 취하는 것도 한 방증이다. 중국은 그제 6차 핵실험에 대한 안보리 결의 2375호에 따라 대북 석유수출을 제한하고 북한산 섬유류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유엔 결의 이행 차원이라고는 하나 중국이 한사코 반대해 왔던 석유류에 대한 제재조치를 처음 발동한 것은 미국의 군사공격 가능성 등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라고 평가했다.

한국은 “그나마 북미 대결국면이 첨예화하는 데 비례해 국제공조를 통한 대북 압박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것은 고무적이다. 유엔 결의에 따라 남미와 중동, 유럽에서 연쇄적으로 북한 대사를 추방하고, 대북 경제교역을 단절하거나 축소하는 국가도 늘어나고 있다. 종국으로 치닫는 지금의 북핵 정국에서 가장 긴요하고 절실한 것은 한치의 빈틈 없는 한미일 공조 태세다”라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선제 공격’ 위협한 北… 살길은 도발 중단뿐

세계일보는 “도발 이후 북한은 고립무원의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북·미 간 ‘강 대 강’ 대결이 계속되면서 자칫 사소한 오판으로 인한 우발적 무력충돌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참극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선 북한이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는 핵·미사일 도발을 멈추는 수밖에 없다. 이제 벼랑 끝 전술은 통하지 않는다. 더 이상의 도발은 자멸로 이어질 뿐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주요 신문 25일 사설>

경향신문 = 한반도 위기에 여야 대표가 만나 한목소리 낼 수 없나 / 미 금리 인상ㆍ급속한 가계부채 증가, 경고등이 켜졌다 / 잡음 나오는 신고리 공론화위, 숙의할 시간 충분한가

서울신문 = 北의 태평양 핵실험만은 결단코 막아야 / 한ㆍ미 이간질하는 아베의 꼼수정치 / '우리 이웃 DMZ 접경지역'을 살리자

세계일보 = '선제 공격' 위협한 北…살길은 도발 중단뿐 / '발등의 불' 안보위기에 과거문제로 드잡이하는 여야 / 경제 가라앉고 있지만 성장 정책이 안 보인다

조선일보 = 美 전략 폭격기의 휴전선 최북방 비행, 최악 상황 대비해야 / 대법원장 표결 때 협치했나 야합했나 / 日 언론의 상습적 '韓ㆍ美 이간질' 보도

중앙일보 = '죽음의 백조' 최북단 비행…최고조 긴장 직시해야 / 과거가 정치의 핵심이 된 이상한 나라 / 현실 외면한 '직접 고용' 명령, 노동개혁이 근본 해결책

한겨레 = 전략폭격기 출격으로 이어진 북-미 '말폭탄 대결' / 백남기 농민 1주기…국가폭력 없는 세상 만들어야 / 노 전 대통령 모욕한 정진석의 도 넘은 막말

한국일보 = 빈틈없는 한미일 공조만이 전쟁을 막는 길이다 / 정치혐오 부르는 자유한국당의 막말 퍼레이드 / '청년실업' 걱정되면 경제활성화법부터 처리해야

매일경제 = 희망중소기업포럼에서 나온 중소기업인들의 절망과 비탄 / 안보위기 상황에서 잇따라 터져나오는 외교잡음들 / 대통령-여야대표 회동, 홍준표 대표는 참석해서 할말하라

한국경제 = 시대변화 외면하는 '낡은 규제'가 일자리 날리는 주범 / 경계에 갇힌 기업들의 잇단 종말극, 한국에 던지는 경고장 / 新한류ㆍ농업에서 발견하는 한국 수출의 잠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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