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억원대 금융상품투자를 대여금감소로 표기

영진약품(왼쪽)과 모기업인 KT&G의 회사로고=홈페이지

[오피니언타임스=박종국] KT&G의 계열사인 영진약품(대표이사 박수준)이 2017년 반기보고서내 재무제표를 잘못 기재해 금감원에 정정공시를 신청하게 됐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진약품은 2017년 반기사업보고서의 현금흐름표내 대여금의 감소 금액을 119억9805만원으로 공시했다. 하지만 본지 취재결과 대여금의 감소가 아닌 금융권상품투자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영진약품 관계자는 “공시담당자의 실수로 벌어진 일이다.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대표이사 등에 보고를 못해 지금까지 미루고 있었다”라며 “2~3일내 정정공시를 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또 " 자금조달은 오산공장 자산매각 대금 220억원에서 나왔다"고 덧붙였다.

 

영진약품의 올해 반기실적 보고내용중 잘못기재된 현금흐름표 내용=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금감원은 영진약품이 제출한 정정공시 경위내용를 검토한 뒤 제재수위를 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영진약품의 정정공시 요청을 본뒤) 고의성 여부 등을 조사해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영진약품의 3년간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2014년 매출 1676억원/당기순이익 9억원, 2015년 1702억원/34억원, 2016년 1931억/42억원이었다.

금융권은 영진약품이 120억원대의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는 있다고 보지만 투자리스크가 있는 상품에 투자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국내 투자기관 관계자는 “원금보장성이 없는 상품에 투자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영진약품은 2003년 KT&G(지분 52.45%인수)에 인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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