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에서 추방된 새, 외족오①

전설에서 추방된 새

까-악. 안녕. 나는 ‘까옥’이야.
우리가 왜 온통 까만 몸뚱이에 시끄러운 목소리로 까-악 까-악 하는지, 그리고 일부 사람들에게 불길한 새로 인지되는지는 분명치 않아. 우리는 가장 많이 오해되는 새 중에 하나야. 좀 억울하지. 사실 고대 동북 아시아 사람들은 우리를 예언 능력이 있는 새 또는 태양의 흑점에 사는 신성한 새, 발이 세 개 달린 삼족오의 후예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우리는 어느 순간 그런 신화에서 추방되었어. 지금의 우리는 다리가 하나 없고 전설을 잃은 외족오야.
태양으로 돌아가기를 꿈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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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 종족의 검은 새벽
우리가 잘 안 보일 걸.
새벽은 늘 우리처럼 까만 알에서 깨어나. [오피니언타임스=황인선, 변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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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획은 변시지 그림을 소유한 시지아트재단과 황인선 작가와 협의 후 게재하는 것입니다. 본문 안에 포함된 사진을 따로 퍼가거나 임의로 사용할 경우 저작권법에 저촉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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